지난 해 3월, 엠티볼 프로젝트에 대한 대략의 계획을 가지고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 잠실원을 찾으면서 저는 꽤나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께 저의 의도와 뜻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이 프로젝트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은 있었지만 막상 실질적인 일들을 처리해 나가려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학원의 실장님과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의 호응과 지원 덕에 약 100명의 학생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50명의 저체중 영, 유아들이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영양죽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엠티볼 프로젝트를 처음 접하게 된 건 2012년 가을, 미국에서 현재 재학중인 고등학교 도예 수업을 통해서였습니다. 그 프로젝트는 몇 번의 수업 동안 학생들이 만든 그릇들을 십시일반 모아 불우이웃 돕기 단체에 기부하면 그 그릇을 사는 사람들에게 수프를 무료로 제공하고 그 수익금을 결식이웃을 위해 쓰는 어찌 보면 단순한 기부활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서툰 솜씨로 흙을 빚어 가마에 넣고, 한 번 구워진 그릇들에 고심 끝에 고른 유약들을 칠하고, 다시 한 번 그것들이 잘 구워지길 바라면서 이 활동이 ‘돈’ 형태의 기부와는 조금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학생 신분으로 다른 누군가의 더 나은 삶을 바라며 기부를 한다는 건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값진 일이지만 자신이 가진 어떤 재능을 발휘함으로써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뿌듯하고 보람찬 일인 지를 저는 엠티볼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작가 캐서린 라이언 하이디의 <트레버>라는 작품을 아십니까? 이 책의 주인공인 12살 소년 트레버는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세 명에게 선행을 베풀고 그 사람들이 각각 또 다른 세 명에게 선행을 베풀도록 합니다. 수 년 전 읽었던 이 책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유난히 떠올랐던 것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진심을 가지고 이 ‘재능 기부’에 참여해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그릇과 머그를 만들며 캠페인에 참여한 어린 학생들이 자신들의 재능으로 수 많은 아동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이 보람을 전파 할 수 있다면 더욱 뜻 깊은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직은 미숙한 학생이지만 내 힘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깨달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 지를 남들과 한껏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또 다른 트레버들이 이 세상을 더 밝게 할 때까지 더욱 열심히 배우고, 돕고, 나누겠습니다. 끝으로 엠티볼 프로젝트 2013에 참여해주신 모든 학생들,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님들, 세부사항들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도움을 주신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의 김유진 실장님, 국제아동돕기연합의 김수정 선생님, 바른 생각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꿈을 펼칠 수 있게 항상 지지해주신 부모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보딩스쿨 루미스채피에 재학중이며, 콜럼비아 대학에 입학 예정인 조현주 학생은 2013년 8월 동안 잠실의 한 미술학원의 협조로 원생과 작가활동중인 교사들에게 초벌구이 도자 약 80점을 제공 → 각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실생활에 활용이 가능한 접시와 컵으로 구워낸 후 → 국제아동돕기연합 후원카페 유익한공간에 작품 120점(조현주 학생 작품 30점, 기부작품 10점 포함)을 이틀에 걸쳐 전시하고 판매하여 약 1,750,000원을 기부하였습니다.


국제아동돕기연합은 5세 미만 저체중 아동 400명에게 6가지 곡물로 이루어진 영양죽 파우더 1kg(2,500원)와 멀티 비타민 시럽 4회분(2,500원) 각각 배급하는 데 본 후원금을 사용하였습니다.



캠페인플래너(Campagin Planner)는 아이디어와 열정이 있는 분들이 모임을 구성해 기금모금이나 후원자 모집, 어드보커시 등의 캠페인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능동적인 형태의 봉사활동입니다. 


국제아동돕기연합은 캠페인에 필요한 물품과 홍보물 제작을 적극 지원해드리오며, 캠페인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기탁함으로써 국제아동 구호사업에 기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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