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에서 온 편지] letter from Tanzania

쨘 
안녕하세요 ! 국제아동돕기연합 한진희 단원입니다.

또 이렇게 한달이 흘러 저의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들려주는 시간이 돌아왔네요 !

여러분의 한달은 어땠나요? 

사실, 마음같아서는 한달에 한번이 아니라, 매일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은데, 일에 치여, 시간에 치여 그러지 못해 너무 슬퍼요 !

 

여긴 저의 스윗 홈 스윗 룸이에요 ~
아무리 힘들었어두 집에 돌아와 에어컨을 켜고
샤워를 하고 저기 누으면 세상을 다 가진것 같답니당

토요일, 현지직원 간호사 그레이스집에 초대를 받았어요 !
그레이스는 간호사 이지만 유창한 영어실력과
꼼꼼하며 완벽한 수학계산으로 인해 행정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
제가 힘들때 저에게 큰 힘이 되어준 우리 큰언니에요 !

집에 놀러가겠다는 약속만 대 여섯번.. 
요번 토요일엔 꼭 오라는 그레이스 말에
드디어! 방문을 하였어요 !

요 아가는 그레이스 아가 "페이트 Faith" !
분명 전화통화 할땐 애가 붙임성이 좋아 보였는데..
낯가림이 엄청 심하더라구요 엉엉..

언니가 너 주려고 한국에서 온 목걸이 까지 챙겨왔구만
넌 나에게 왜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것이냐 

그레이스는 저희가 온다며 다양한 요리를 했더라구요 !
제가 좋아하는 탄자니아 야채요리 "음치차" 부터
생선요리, 우갈리, 쌀밥 등등 ! 

또, 한국라면을 좋아하는 그레이스를 위해 가져온
불낙 볶음면을 제가 즉석해서 끓였습니다 !
엄청 매움에도 불구하고 그레이스는  어찌나 잘 먹던지..

뿌듯 - 하더라구요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난후 선물로 가져온
마쉬멜로우 한봉지를 뜯어
성냥에 데워서 하나씩 맛보고 있는데
성냥으로 하나씩 데우는 제 모습이 답답 해 보였는지
그레이스가 화로에 구워오더라구요ㅋㅋㅋㅋ

마쉬멜로를 첨 접하는 그레이스 아가가 어찌나 잘 먹던지
우리 보람이 언니도 하나 도전 !

탄자니아에서는 동네 아이들을 다 자기 자식인것 처럼
돌보아 준답니다 !
요 아가는 옆집 아가인데 옆집 엄마가
빨래를 하러 간다며 맡기고 갔어요 !
정이 가득한 탄자니아 ! ㅠㅠㅠㅠ
요즘 진짜 돌아갈 날이 얼마남지 않아 마음이 무거워요

거리를 걸을때 나를 보고 "음중구 (외국인)" 이라며 
놀리는 사람들, 길거리 음식 냄새,
밤 하늘에 가득한 별들까지..

많은 것들을 머릿속에 마음속에 담고 있답니다 !

그렇게 간식을 먹고는 수다타임~~~
진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탄자니아와서 많은것을 배우고 보고 가는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부쩍 드는 생각은,
깊은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 헤헤 무튼 !
각 나라의 연애 방식과, 삶에 대한 토론을 몇 시간을
하고나서 시간이 늦었음을 깨닳고는 
아쉽지만 헤어질 시간~~~
밥도 같이먹구 간식도 같이 먹었지만..
저희는 끝끝내 그레이스 아가와 친해지지 못했어요. 엉엉
이제 헤어질 시간이니 인사를 해달라는 주마의 손길에도
뾰루퉁한 우리 아가.. 

"우리 갈거야 인사해 줘야지"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보람이 언니를 보지도 않고
말 한마디 해주지 않는 페이트.. 너무행 ..
그래도 우리들은 너가 참 좋아 ~~

그래도 제가 머쉬멜로를 몇개나 구워 줘서 그런지
저는 아가 안는거 성공 !
하면 뭐하나요.. 뽀뽀 해주니 표정이 완전.. ..

지부에서만 보다 이렇게 사적으로 직원을 만나니
뭔가 더 돈독해진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진작에 더 다가가고 같이 시간 보낼껄.. 하는 후회도 들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남은 시간이 있으니 ! 
그들을 더 사랑하고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록 다른 인종에, 언어조차 다르지만
진심은 통하는것 아닐까요? ^^

좋아 하는 사람과 맛난 음식 그것은 행복 아닐까요?

덧셈에만 몰입하고 사는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어느날 찾아온 뺄셈의 생활이
진정한 어른으로 만들어 놓았다


제 소식 기다려 주신분들께 감사하고
저는.. 10시가 넘어가 눈꺼풀이 감기는 관계로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

다들 행복하자구요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