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탄자니아의 소식을 전하는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D

한국에 계신 분들은 모두 따뜻한 봄날은 만끽하고 계신가요?

탄자니아에는 찌는 듯한 더운 날씨에 뒤따라서 매일같이 비가 쏟아지는 우기가 찾아왔어요.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좌우명을 열심히 실천중인 집순이 단원을

요즘처럼 하늘에 구멍이 뚫린 마냥 비가 퍼붓는 시기에도 외출하게 만드는,

탄자니아 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줄 무척 고마운 존재가 탕가에 새로 생겼기 때문에

오늘은 이것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해요.

 

그 존재는

 

바로 바로

 

(두구두구두구두구)

 


 

짜잔! 영화관이었습니다!

 

New Majestic Cinema가 오픈하게 되면서

탄자니아에서 상업영화를 볼 수 있는 지역이 5개로 늘어났답니다!

(수도인 Dar es salaam에 제일 많은 영화관이 있고 Arusha Zanzibar, 그리고 빅토리아 호수 옆에 있는 Mwanza라는 지역에만 영화관이 있었어요.)

 

우선 영화 상영 스케쥴을 확보하기 위하여 영화관 탐방을 가보았어요.

 




영화관은 Rusha Roho라는 현지인들에게 아주 인기 좋은 맛집 옆에 위치하고 있어요.

입구에서부터 영화 포스터들로 도배를 해놓았기 때문에 멀리서 봐도 여기가 영화관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상영시간표는 A4 종이에 손으로 적어서 포스터와 같이 전시해두고 있었어요.

상영관이 하나이기 때문에 상영작은 많지는 않았어요

무슨 영화를 볼지는 고민 없이 고를 수 있었는데, 힌디어를 알아 듣지 못하니 바로 툼 레이더 당첨!

 




영화관 안으로 들어가면 직원이 한 명만 있는 심플한 매표소(?)와 

아무나 들락거려도 상관 안 할 것 같이 보여도 의외로 칼같이 잡아서 영화 티켓이 없으면 출입을 할 수 없는 로비가 바로 보여요

매표소에서 보고 싶은 영화의 시간대와 좌석을 고르면 

바로 그 자리에서 티켓에 볼펜으로 적어서 잘라 주는 식으로 티켓 판매를 하고 있었어요

좌석 위치에 따라서, 영화 종류에 따라서 가격차등제를 실시하고 있었는데 

1층 좌석은 5000실링, 2층 발코니 좌석은 7000실링을 받고 3D 영화는 여기서 3000실링 더 비싼 가격을 받더라구요

tmi 하나 하자면 탄자니아에서 3D 영화를 보려면 3D 안경은 개별지참 해야한답니다

영화관에서 개당 5000~10000실링 정도에 팔기도 해요.

 




로비의 왼쪽에는 나름 영화관이라고 스낵과 음료수를 살 수 있는 매점이 구비되어 있었어요.

 




영화관에서는 역시 팝콘이 진리지만 탄자니아 소울 푸드인 감자 칩과 카사바 칩도 역시 뺴놓을 수는 없겠지요. XD

 




오른쪽으로는 상영관 입구와 2층 발코니석으로 가는 계단이 있어요.

 




2층으로 올라가면 똑같이 나무로 된 상영관 입구가 있어요.

역시 탄자니아에서도 인도영화는 아직까지 인기네요. 

90년대 볼리우드 영화인 Saajan 포스터가 붙어있는 것을 보면요.

자, 그리고 이 문을 열어서 두꺼운 암막커튼을 제치고 들어가면!!

 




기대했던 것보다 더 괜찮은 상영관의 모습에 감탄이 연달아 나왔어요

조금 습하고 퀴퀴한 냄새가 났지만 뭐 어때요 멀쩡한 상영관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었는걸요. T^T

 




2층에서 내려다보니 1층 좌석이 한눈에 보였는데 놀랍게도 좌석 단차가 하나도 없었어요

키가 작은 사람은 이용할 수 없는 1층 좌석

영화가 시작하기 직전이었는데도 그 많은 좌석들이 텅 비어있는 것을 보니 그동안 탕가에 왜 영화관이 없었는지 조금 이해가 가더라고요.   

 



상영 예정시간인 5시를 30분이나 넘겨서도 상영을 시작하지 않는 사소한 불편함은 있었지만, 오랜만에 커다란 스크린에 빵빵한 사운드로 액션영화를 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지쳤던 자신을 재충전하고 일상에서 더 힘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취미 생활이 새로 생겨서 앞으로의 탕가 생활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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