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알비니즘 이야기 (1) ]

 


- 내가 사는 곳은 어디일까요?

사진만 보아서는 백인인지 흑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새하얀 피부와 모발을 가진

이 아이의 고향은 우리와 6,323마일 이상 떨어진 아프리카 대륙 동부에 위치한 ‘탄자니아’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은 모두 까만 피부에 검은 곱슬머리를 가진 흑인입니다.

 


- 알비니즘. (Albinism) : 선천성 색소 결핍증, 백색증
가족이 모두 흑인임에도 하얀 피부를 갖고 태어난 이 아이의 병명은 바로 알비니즘.

우리에겐 조금 생소하고 낯선 단어이지만 꽤 오래전부터 외국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최근 들어 국내 매체에서도 여러번 언급된 바 있는 세계 희귀병 중 하나입니다.
알비니즘은 멜라닌 색소의 일정량이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유전질환의 한 종류로써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유전자나 돌연변이에 의해 신체에 충분한 멜라닌 색소가 공급되지 못해 눈, 피부, 머리카락 등이 제 색을 내지 못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또한 외형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그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알비니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피부암, 시력저하 등 이에 따른 여러가지 합병증을 동반하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요.

 

 <출처 : UTSS _ Under The Same Sun>

 

- 우리는 희귀병을 갖고 있지만 결코 여러분과 멀리 있지 않아요.

알비니즘은 세계 평균 2만 명 중 1명꼴로 발병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집계는 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도 약 2,000명의 알비니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2011년)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인구 3천명 당 1명이 알비니즘 환자가 발병하고 있어 세계의 다른 지역들과 비교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구요. 그 중에서도 알비니즘 환자 세계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탄자니아는 1,429명 중 1명이 알비니즘을 갖고 태어나는데, 2012년 집계에 따르면 탄자니아에는 이런 알비니즘 환아수가 약 27만명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은 발병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욱이 우려되는 상황은 이 알비니즘 아동들의 100%가 태어난지 채 10살이 되기 전에 태양광으로 인한 피부 손상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은 20~30대 사이에 진행성 피부암으로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탄자니아 알비니즘 아동들이 40세까지 생존하는 비율은 고작 2% 미만에 불과합니다.

 

                          <안피부성 알비니즘>                      <안구성 알비니즘>                                  <부분성 알비니즘>

 알비니즘은 증상을 보이는 부분에 따라 크게 안피부성 알비니즘(oculocutaneous albinism), 안구성 알비니즘(ocular albinism) 그리고 부분성 알비니즘(Partial albinism)으로 나뉘는데, 대부분의 알비노들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공통적으로 겪고 있습니다.

 

 - 불편하지만 감내하며 이겨나가는 것들

 

“수업 시간에 가장 불편한 점은 보이지 않는 것이에요.

그나마 가운데에서 앞쪽의 자리에 앉지만, 보이지가 않아요.

 가장 자리는 햇빛이 잘 들기 때문에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가운데에 앉아야 해요.”

- 탄자니아 퐁궤초등학교 알비노 학생 인터뷰 중

 알비니즘으로 인한 가장 큰 어려움은 그들의 시력입니다.
우리의 눈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기 위해서는 멜라닌 색소가 필수적인데 알비노들은 성장기 동안 정상적인 양의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시력의 손상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알비노들의 눈은 자외선에 매우 취약하여 빛에 의한 번짐현상이나 안구진탕(좌우 혹은 위,아래로 움직이는 눈의 무의식적 움직임)으로 인해 물체의 초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는 알비노들의 일상생활 및 학습태도에도 영향을 주어 그들의 자존감 형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곤 합니다.

  

                                     <일반 장면>                 <알비노 시점>                  <일반 장면>                  <알비노 시점>

 

또한 알비니즘은 알비노의 피부에도 매우 큰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의 피부는 자외선으로부터의 손상을 보호하기 위해 눈과 같이 멜라닌 색소가 필수요소입니다. 그러나 알비노의 경우 멜라닌 색소의 부재로 조금만 햇빛에 노출되어도 각종 피부병이 그들의 피부를 가만두지 않기 때문에 항상 자외선 차단제와 긴 옷, 모자등으로 자신들의 피부를 보호해야 하는 것이지요. 더욱이 자외선 지수가 강한 아프리카의 경우 기후적 환경과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제적 이유로 인해 어린 알비니즘 환아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 피부암에 걸려 고통받는 비율이 매우 높다고 하네요.

 

<햇빛을 피해 나무그늘 아래서 놀고 있는 알비노 아이들>

 

하지만 알비니즘을 갖고 있다고 하여 모두 이런 불편함을 원망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학교나 사회속에서 그들이 마주친 현실을 그들 스스로 감내하며 이겨나가는 방법을 하나하나 배우고 있는 셈이죠.

마주친 현실이 생각보다 녹록치는 않을테지만 씩씩하게 헤쳐나가며 사회속에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그들의 용기가 사라지지 않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알비니즘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현황에 대해 간략하게 들려드리긴 했지만, 사실 이번에 다 담지 못한 알비노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특히 저희 국제아동돕기연합이 활동하고 있는 탄자니아에는 알비노 발병률이 세계 최고인만큼 많은 여러분께 들려드리고픈 이야기들이 꽤나 많이 존재하는데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탄자니아에서의 알비노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다음번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알비니즘 이야기]에서는 다소 가슴 아픈 알비노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아질 수 있겠지만,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 반이 되듯이 이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아이들에게 더 많은 위로와 응원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포스팅에 또 뵙겠습니다! :)

아직 엄지 손가락이 제자리이신가요?! 그렇다면 눌러주세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아요~乃

  

- 끝내기 전에 잠깐!! 혹시 그동안 알비노에 대해 잘못 알고 있진 않았나요?!
 
1) 알비노는 정상적인 수명을 가질 수 없다?! 

 

알비노 또한 일반인들과 같이 정상적인 수명을 갖고 태어납니다.

여러 합병증으로 인해 남들보다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것일 뿐 유전적인 이유로 수명이 단축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알비노들이 자외선차단제 사용과 긴 옷, 모자등과 같은 의복을 통한 피부 보호방법으로 피부암 발병 예방을 도울 수 있는 조치들을 취했을 경우 이들의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답니다.  



 
2) 알비노는 정상적인 지능을 가질 수 없다?! 

결론적으로, 알비니즘은 인간의 정신적 손상이나 지체현상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알비니즘을 가진 사람들 또한 여러 분야에 종사하며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으며,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시력의 한계로 인해 직종의 제약을 받을 뿐 자신들이 원하는 직업을 스스로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국내의 한 고등학교 특수반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알비니즘 선생님의 이야기가 보도되었는데, 이를 보아서도 알비니즘 자체가 이들의 학업능력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수업 환경이 시력이 약한 이들에겐 다소 불편할 수 있기에 주위에 있는 알비노 친구들에게 조금 더 배려하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마음가짐은 필요하겠죠?!

<사진출처 : 연합뉴스 _ 교사 이동일씨>

  


이 포스팅이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모두가 공감하는 절대적 가치인 아이들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소중한 삶을 건강하게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

 

 

 


국제아동돕기연합이 탄자니아에서 U-Center를 운영한 지도 벌써 횟수로 4년차가 되어 갑니다.

그동안 수천명의 5세 미만 아동들이 의사의 진찰을 받고 약을 받아갔지요.

U-center를 다녀간 아동들의 진료기록은

고스란히 그린카드(green card, 아동의 신체치수 및 건강상태를 적은 카드)에 담겨있습니다.

환아가 우리 센터에 다녀갔다는 것만으로도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이제 더 이상 아프지 않아서 센터에 발길을 줄여주길 희망합니다.

 


하지만 센터를 운영하며 아이들 진료를 도우면서도 ‘어떻게 하면 아이가 아프지 않게 지켜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소중하게 태어난 아이가 이 땅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켜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U-center를 운영하는 저희들의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습니다.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바로

2013년부터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새롭게 선보이는 

“키퍼 Keeper 프로젝트”입니다.

키퍼는 마을의 아동건강지킴이를 일컫습니다.

U-center에 오는 아동이 걸리는 질병은 대체로 예방 가능한 것들입니다. 모기장을 잘 사용하면 말라리아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고, 손을 잘 씻고 용변을 잘 처리하면 설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는 보온에 신경 써서 감기를 예방하고 말이지요. 이런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낼 사람들이 바로 키퍼입니다.

예비 키퍼는 1년 동안 보건, 윤리, IT 교육을 이수하고 1년 후에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직원으로서 마을에 나가 일을 하게 됩니다.

 

 

임신부 건강관리를 통해 태아기부터 아동기까지 아동의 건강관리, 질병예방, 환경 개선, 건강정보 수집과 같은 일을 하게 되지요.

탄자니아는 워낙 보건인력이 부족한데다가 땅이 넓고 교통시설이 열악하여 오지마을에는 보건서비스가 거의 전무합니다.

그래서 키퍼 프로젝트는 오지마을 중에서도 보건시설이 없고

아동인구가 200명 이상인 마을을 시작점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5월부터 시작한 수요조사를 통해 키퍼 프로젝트의 컨셉을 구체적으로 정립하였고

마침내 11월, 코이카 민간단체사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덕분에 국제아동돕기연합이 기획한 키퍼프로젝트가 하루빨리 날개를 펼 수 있게 되었지요.

지난 1, 2월은 키퍼 프로젝트 진행으로 아주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30개의 오지마을의 촌장님들과 공무원들을 만나 키퍼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보건서비스를 절실히 바라고 계셔서 키퍼프로젝트에 대한 이해와 호응이 높았습니다.

모집기간을 끝내고 후보자들의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오지마을과 시내 곳곳에서 온 151명의 지원자 중에서,

면접과 필기시험을 거쳐 열정 넘치는 키퍼 후보자 15명을 최종 선발했습니다

 


그리하여 2013년 3월 15일, 키퍼양성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국제아동돕기연합 신세용 이사장님, 코이카 탄자니아지부 김승범 소장님, 탕가주지사, 탕가시의회 보건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1기 키퍼들의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참석한 많은 분들의 축하속에 우리 키퍼들은 연신 긴장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아무래도 앞으로 자신들에게 펼쳐질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을 실감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신세용 이사장님은 아동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키퍼의 취지와 목적임을 강조하고

키퍼프로젝트에 대한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탕가주지사는 축사에서 탄자니아의 높은 아동사망률과 질병발병률을 언급하며

키퍼프로젝트와 정부의 모자보건 증진에 대한 노력이 맞닿아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 날 개원식 현장은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The Guardian, Daily News paper, Citizen 등의 신문사와

탄자니아 방송사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키퍼프로젝트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마을의 아동은 우리가 지킨다’는 다짐을 가지고 예비 키퍼들이 합숙교육에 들어갑니다.

1년의 시간 동안 큰 사명감을 가지고 공부하며 실습할 이들에게 멀리서나마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세요.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의 손으로 직접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 



방과 후 음악수업


1센터가 있는 퐁궤에는 알비니즘이 있는 아동들이 머무는 공립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이 학교에는 아동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담당 선생님과 경비원이 상주하는 기숙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의 시설은 심각하게 열악하고, 일부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연을 끊다시피 한 상태입니다. 

알비노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시선과 언제 발생될지 모르는 위험으로 인해 아이들은 마음대로 학교 밖을 외출할 수도 없습니다.





2012년 5월부터 7월까지 한 학기 동안 ECHC는 기숙사 아이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음악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음악수업을 통해 건강교육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놀 거리가 마땅치 않은 지루했던 환경에 아이들의 노래와 악기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건강동화책도 읽고, 합창공연에도 나갔습니다. 

퐁궤 초등학교 기숙사 아이들과 ECHC의 세 달 간의 음악수업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



 Mabata madogo dogo! (작은 오리들!)



흥이 넘치는 탄자니아지만 아이들을 위한 노래를 듣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ECHC는 탄자니아의 동요와 스와힐리어로 번역한 한국동요를 수록한 가사집을 만들었습니다. 

이 가사집은 알비니즘이 있는 아동들과 시력이 좋지 않은 아동들에게 적합하게 큰 글자로 인쇄되어있습니다. 

첫 음악수업의 노래는 Mabata madogo dogo! (작은 오리들!). 

이 곳 아이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하고 쉬운 동요이지만, 손 박수를 치면서 아이들에게 박자개념을 알려줬습니다. 


 This is how I brush my teeth!





 건강교육의 일환으로 이 닦기 활동을 하였습니다. 

특히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어린 아동들이기 때문에 이 닦기나 청결함을 유지하는 것을 가볍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몇몇 아동들의 치아는 심하게 상하거나 변색된 경우가 많습니다. 

치과에 가도 별다른 치료법 없이 이를 발치 하기 때문에, 올바른 이 닦기는 습관화되어야 합니다. 

그 전에 아이들이 배운 노래는 This is how I brush my teeth! 

노래와 함께하는 이 닦기는 더 이상 귀찮지 않아요!



 재미있는 건강동화책!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건강동화책! ECHC 선생님이 낸 건강퀴즈를 맞추면, 건강동화책을 받을 수 있어요! 

부끄럼쟁이 에릭도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압달라는 나펜델리 누나가 읽고 있는 건강동화책을 유심히 보고 있네요. 

기숙사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동화책을 돌려 읽을 정도로 인기 만점입니다. 

아이들은 말라리아 예방 교육과 함께 건강동화책에 소개된 말라리아 예방 노래 Mbu Mbu Mbu(모기 모기 모기)를 배웠습니다. 

노래 특유의 리듬으로 인해 돌림노래를 하면서 불렀어요. 



 솔솔라라솔솔미~! 실로폰, 멜로디언, 리코더 연주!





 실로폰, 멜로디언, 리코더를 처음 본 아이들. 

이론 활동을 통해 7음계를 알고, 종이 악기로 7음계 위치를 익힙니다. 

그렇게 시작된 악기연주입니다. 악기 수가 충분하지 못해 싸울 법도 한데, 자기 차례를 기다릴 줄 아는 아이들입니다. 





 시력이 좋지 않아도 하쿠나 마타타! (문제없어요!) 음악은 소리로 기억할 수 있으니깐요. 

오히려 소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한번 알려주면 혼자서 소리를 찾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두근두근! 합창공연!!




     

끼 많은 아이들에게 합창공연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퐁궤를 떠나 시내로 나가는 차 안에서도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공연을 위한 옷을 입고, 멋진 모자도 썼네요. 

잠깐의 대기 시간에도 긴장할 법도 할 텐데, 여유로운 아이들입니다. 

이 날 아이들은 음악수업을 통해 배운 세곡의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습니다. 

공연 후 아이들과 U-center 선생님들은 뒤풀이로 댄스타임도 가졌지요. 

넘치는 끼를 가진 이 아이들에게 교실과 기숙사는 좁은 듯 합니다. 



 행복했던 3달간의 음악수업은 9월 새 학기를 맞이하며, 미술과 음악수업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 수업마다 U-center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것들을 접할 수 있게 연구하고 또 연구하고 있습니다. 

계속되고 있는 저희의 수업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꽃처럼 예쁜 미소를 가진 마우아(MAUA)!


 “동네 돌아다니다가 키가 큰 아저씨를 보고는 아빠인 줄 알았어요. 

뒷모습을 보고 아빠인 줄 알았는데 쫓아가보니 얼굴은 아빠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요.” 


6살 배기 마우아는 이렇게 아빠를 그리워합니다.

아빠로 인해 에이즈에 걸려 피부에 반점이 생기고 몸은 아프게 되었지만, 

마우아는 아빠가 떠난 지금도 자기를 사랑해 준 아빠를 기억하고 그리워합니다. 

 




스와힐리어로 MAUA는 꽃이라는 뜻입니다. 

오늘은 이름처럼 마음도 얼굴도 환하고 예쁜 마우아의 사연을 여러분과 나누보고자 합니다.


마우아를 처음 만난 날, 예쁜 소녀 얼굴에 얼룩진 반점이 창피할법도 한데 

마우아는 씩씩하게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우리에게 자기의 절친인 아샤(ASHA)와 디아(DIA)를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하얀 얼굴을 한 외국인이 신기했는지 마우아는 우리와 만나는 동안 제 앞에서 꼼짝 않고 앉아서 

저희를 쳐다보며 줄곧 웃어 주었지요. 

가냘프고 어린 아이가 어쩌면 이렇게도 따뜻하고 밝을 수 있을까요? 




마우아는 엄마와 할머니와 단칸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화장실은 나무 막대기에 천막을 휘둘러 임시로 쳐 놓은 채 거의 다 쓰러져가는 형상이었습니다. 

마우아의 가족은 원래 4식구였으나 재작년 9월, 마우아의 아빠는 에이즈를 앓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우아의 아빠는 따뜻하고 자상한 분이었다고 합니다. 6살 아이의 기억에도 아빠는 항상 자기를 사랑해 준 듬직한 분이셨다네요. 

그런데 아빠는 마우아와 엄마에게 에이즈를 옮긴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아빠가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가족에게 숨기는 바람에 

마우아가 아깃적 너무 아파 병원에 가기 전까지 엄마도 마우아도 에이즈에 전염된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병을 전염시킨 아빠와 남편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을 텐데, 마우아와 엄마는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에이즈 감염율이 높은 이곳에서는 이제 에이즈 감염이 숙명으로 받아들여지는 걸까요.




  

엄마는 인근 보건소에서 에이즈 클리닉을 하는 날이면 마우아를 꼭 데려갑니다. 

마우아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다면 엄마는 아무리 먼 곳에서 클리닉을 해도 아이를 데려가 보살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인지 마우아의 면역체계가 아직은 강해서 약을 먹을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하네요.

마우아도 자신이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면역성이 어떤지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기보단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웃음을 보이는 우리 마우아... 정말 씩씩한 아이지요? 

병에 걸렸다고 기죽어 있거나 슬퍼하지 않고 의젓하게도 엄마를 따라 병원에 다니며, 자신의 건강상태를 받아들이며,

이 길고 힘든 싸움을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마우아는 3개월 전에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한달 학비 2,000원을 낼 수가 없어서 학교를 그만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우아의 엄마가 도넛을 만들어 팔며 온 가족이 살아가지만 

한 개에 50티실링하는 도넛으로 3식구의 생계를 꾸려가기에 현실은 너무 벅차기만 합니다.

지금 나이에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마우아를 위해 우리는 ECHC에서 만든 말라리아 책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글을 읽지는 못했지만 그림을 보며 책을 찬찬히 들여다 보는 아이의 눈은 어느때보다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첫 만남에서 마우아와 저희는 약속을 하나 했습니다. 

다음 번에 만날 때까지 엄마한테서 글씨 읽는 법을 배우기로요. 그래서 다음 번에는 재미난 책을 함께 읽자고요. 

과연 우리와의 약속을 지켜주었을까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다시 한번 마우아네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기특하게도 두번째 만남에서 마우아는 책을 읽어냈습니다!!

물론 아직 익숙치 않아서 긴 단어를 읽지는 못했지만 그 작은 손가락으로 글자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책을 읽었습니다. 

한번 만난 낯선 외국인과의 약속이었지만 이 아이는 기억을 하고 약속을 지켰습니다. 참 고마운 마우아입니다. 

똘똘하게도 1주일만에 글을 읽는 법을 배우고, 우리의 이런저런 질문에 조잘조잘 자기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들려주었습니다. 




이 아이의 한달 학비 2,000원으로 한국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하나 살 수 있겠네요. 

지하철을 한번 타면 거스름돈이 조금 남고요. 

또 음악파일 4개를 다운받을 수 있기도 하네요.


한국에서는 그다지 크다고 느껴보지 못한 돈인데 비행기로 14시간 떨어진 

이곳 탄자니아에서는 이렇게 귀중한 돈이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돈도 없고 몸도 아픈 마우아의 엄마는 매주 무료클리닉에 마우아를 데려가는 일로 

아픈 아이를 하루하루 지켜냅니다. 


엄마는 마우아가 에이즈를 극복해 내길 기도합니다. 

병을 이겨내고 학교에서 공부하며 잘 커서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아주길 오늘도 기도합니다. 

한 생명을 지켜내는 일이 

생각보다 아주 어렵고 차마 손댈 수 없는 일은 아닐 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그저 옆에서 마우아를 지켜볼 수 밖엔 없지만, 전해줄 수 있는 책 몇권이 전부이지만, 

꽃처럼 예쁜 아이 마우아가 더욱 건강해져서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도 다닐 수 있도록 모두 기원해 주세요!





 

 

 

“루키아! 제일 좋아하는 놀이가 무엇이니?

 동생하고 무엇을 하면서 놀아?”

“할머니가 만들어 준 공을 갖고 놀지만,

대부분 숨바꼭질을 해요.”

“숨바꼭질이 가장 재미있는 놀이인가 보구나.”

“저희는 갖고 놀 것들이 없어요.

그래서 장난감이 필요 없는 숨바꼭질을 하는 거에요.”

 

                                         -루키아 인터뷰 내용 中 -

 

탄자니아 퐁궤의 리그다 지역에서 삐끼삐끼(오토바이)를 타고

40분~1시간 정도를 이동하면 루키아, 마이무나 자매가 살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의 경우에는 학교에 있을 시간이지만,

자매는 집 근처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등교하고 싶지만, 자매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는

아이들의 걸음으로는 2시간이 걸리는 먼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고, 공놀이도 할 수 있지만

자매는 주로 집 근처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엄마와 함께 살고 있던 자매이지만,

엄마는 다른 마을에서 새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자매의 외할머니 또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족하게 손녀들을 보살필 수가 없습니다.

외할머니는 세 번째 가정을 이루기 위해 떠난 딸이 원망스럽기도 할 테지만,

오히려 다리가 성하지 않은 딸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엄마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매는

외할머니와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 표정이 어두워집니다.

곧,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루키아와 마이무나는 열 한살의 아이들입니다.

 

 

동생 마이무나는 말없이 먼 곳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외할머니와 언니 루키아가 대답을 하라고 해도,

마이무나는 그대로입니다.

엄마가 사라진 지금 이 상황이 이해하기 힘든 마이무나는

가끔씩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혼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것이죠.

가족이 알고 있는 착한 마이무나가 한 순간 어딘가로 숨어버리면,

언니 루키아는 한 없이 슬퍼집니다.

 

“마이무나가 한 순간 돌변해서 저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저를 때리면, 기분이 안 좋아요.

제가 동생을 막으려고 했지만

쉽지가 않아서 외할머니를 불러요.

그렇게 한 바탕 소란을 피웠는데도,

동생은 모든 것들을 기억하지 못 해요.”

 

착한 마이무나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낯선 동생이 되어 언니를 위협하지만,

루키아는 그런 동생이라도 좋습니다.

이러한 점 또한 엄마를 많이 닮은 마이무나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본 자매의 모습은 집에서와는 사뭇 다릅니다.

많이 헤진 교복을 입고 신발을 신고 있지만,

영락없이 행복한 초등학생의 모습입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두 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함께 걸어왔을 자매가 대견스럽습니다.

그렇게 자매는 자신들의 유년시절을 서로 의지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2시간이 걸리는 학교에 힘들게 걸어다니는

두 자매에게는 신발과 옷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들은 놀이감과 또래와의 놀이를 통해

인지, 정서 및 사회성이 발달합니다.

장난감이라고는 외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지푸라기 공이 전부인 루키아, 마이무나 자매에게는

다양한 놀이감이 필요합니다.

 

엄마의 빈자리를 완전하게 채워줄 수는 없지만

여러분이 보내는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루키아, 마이무나 자매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린 자매에게 여러분이 친구가 되어주세요.

 

 

 

 

 


        ECHC 모바일 클리닉

 






















     “부르릉, 부르릉~” 

         좁고 험한 산길과 논길을 가로 질러 

         깊은 마을 안으로 오토바이가 힘차게 달려갑니다

        어디로 향해 가는 길인지 함께 따라가 보시겠어요?

 



2010년부터 ECHC는 퐁궤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보건 위생 의식 향상을 위해 

직접 현장에 찾아가 보건 위생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모바일 클리닉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0년도와 2011년도에 걸쳐서는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를 위한 영양 관리 모바일 클리닉을 집중적으로 진행하였고

2012년 부터는 좀 더 폭넓은 주제로 말라리아, 설사, HIV, 보건위생관리법 등에 관한 교육을 실시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클리닉이 열리는 현장에 참가하면 많은 분들의 뜨거운 열정에 매번 감동을 받게 된답니다

3년 째 매주 수요일마다 퐁궤 보건소에서 ECHC 의사에게 교육을 받아 오고 있는 숙련된 보건 위생 교사이신 

보건위생관리원분들께서 마을 주민과 학생들을 위해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자 애써주시기 때문이죠.

 

오지 마을에서 진행된 모바일 클리닉에서는 보건위생관리원께서 직접 나무를 구해 뚝딱 뚝딱 의자도 만드시고

어디선가 칠판도 마련해 오셔서 큰 망고 나무 그늘 아래 멋진 보건 수업 교실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또 다른 분은 수업 할 내용을 미리 큰 글씨로 적어와 나무에 붙여놓고 꼼꼼하게 수업을 진행하셨고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각적인 자료들도 직접 집에서 챙겨 오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의 노력이 있기에 마을로 나갈 때 마다 뜨거운 햇빛에 몸은 고단해져도 

마음만은 행복함으로 꽉꽉 채워서 돌아오게 되지요.

 


    



모바일 클리닉을 진행하는 동안 마을 주민들의 호응 또한 엄청 뜨겁습니다

직접 노트와 펜을 가져와 수업 내용을 꼼꼼히 받아적으시는 분들도 있으시고 

수업 중 생기는 궁금중들도 열심히 질문하며 모두 진지한 자세로 모바일 클리닉에 참여 하시지요

집중해서 수업을 듣는 만큼 수업이 끝날 때 보건위생관리원의 질문에도 모두들 열성적으로 발표한답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모바일 클리닉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ECHC는 

감사의 선물로 예쁜 티셔츠나 보건위생관련동화책을 선물로 드리고 있습니다

작은 것을 건네드렸을 뿐인데 억 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미소로 화답 주시는 모습에서 

저희는 다시 큰 기쁨을 되돌려 받는답니다.

이런 순간 순간 속에서 주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음에 자원 봉사자들은 큰 보람을 느끼고 있지요.

 


 

지난 달 어느 모바일 클리닉에서는 마을 주민 한 분이 할 말이 있다며 갑자기 모두의 시선을 주목시키셨습니다

어떤 말씀을 하시려는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 된 가운데 그 분께서는 저희 봉사자들을 바라보시며 

ECHC를 위해 다같이 박수를 치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퐁궤 지역에서 ECHC의 보건 의료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로 예전보다 마을에서 아이들의 사망률이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또 아이가 아플 때 언제든 돈 걱정 하지 않고 ECHC로 달려갈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이 분들께 신의 축복이 있기를..!! ”

 

뜨거운 박수와 함께 말씀을 마치시곤 저희의 손을 꼬옥 잡아주셨지요

전해져 오는 따뜻한 마음에서 또 한번 큰 응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소외된 오지 마을에서는 잘못된 보건 의식으로 소중한 생명이 위협 받는 순간들이 존재합니다

앞으로도 ECHC는 모바일 클리닉을 통해 오지 주민들의 보건 의료 지식을 계몽하여 귀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움과 

후회를 넘어 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부릉 부릉

한국에서 보내주시는 여러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ECHC는 오늘도 저희는 오지 마을로 신나게 출발합니다.

 

 

 

 

 

 

 

 

 

 

http://happylog.naver.com/uhic/rdona/H000000065412

 



탄자니아 보건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ECHC의 선물 : 의료소각장 건설


사랑스런 탄자니아 아이들을 위한 ECHC의 보건 의료 서비스는 오늘도 여러분의 응원에 힘입어 쉼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픈 아이들을 진료하고 약품과 영양죽 파우더를 배급하는 등 퐁궤 보건소는 항상 분주하답니다

자나 깨나 퐁궤 지역의 보건 의료 서비스 증진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ECHC는 

환아들에게 직접적으로 이뤄지는 의료 서비스 뿐만 아니라 탄자니아의 기본적인 보건 서비스 증진을 위해 

작년부터 한가지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안전한 의료 소각장 건립 입니다.





어떤 일이든 마무리를 잘 맺는 것이 중요하듯 보건소나 병원에서도 약품을 배부 하는 것 못지 않게 

못 쓰게 된 혹은 이미 사용한 소모성 의료 폐기물들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답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열악한 사정상 보건소 옆 공터땅에 큰 구덩이를 파서 매립하거나 

낡고 오래된 소각장에서 아무런 분류 없이 마구 잡이로 태우는 식이었지요.


의료 폐기물 처리 과정이 야외에서 방치된 상태였기에 토양, 수질 등의 환경 오염을 야기시키고 있었고 

동물들이나 동네 아이들도 아무렇게나 접근하고 있어 2차 감염의 우려도 있었습니다

의료 폐기물 처리에 대한 올바른 관리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ECHC가 발 벗고 나서 탕가 시의회와 협력하여 

퐁궤 보건소에 안전하고 튼튼한 의료 소각장을 건립하기로 하였습니다..

 

출발은 좋았으나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 넘어야 할 장애물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우선 의료 소각장 건설에 관한 전문가를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았지요

의료 소각장에 적합한 도면을 설계 하고 건설 업자를 섭외하는 일까지 ECHC가 직접 발 벗고 나서야 했습니다.

 

공사가 진행 되는 동안에도 건설업자가 주문해 둔 자재들이 오지 않아 계약금을 사기 당할 뻔 하기도 하고 

그러는 동안 몇 주씩 공사 기간이 지체 되었었습니다

심지어 저희가 직접 벽돌 공장들을 돌아 다니면서 불에 강한 특수 강화 벽돌을 찾아 헤맸었지요.

 


그렇게 공사 기간 동안 몇 번의 크고 작은 고비를 넘기고 구조물이 완공 된 후 

소각장 벽면의 예쁜 로고 페인트칠이 마를 때까지 탄자니아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ECHC의 열정 엔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2012 3, 4개월이 넘는 인고의 시간 끝에 드디어 ECHC가 선물한 의료 소각장이 완공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새롭게 지어진 의료 소각장에서 안전하게 의료 폐기물을 분류하여 처리할 수 있게 되었지요

튼튼하고 멋지게 지어진 소각장 시설을 보며 탕가 시의회 및 퐁궤 보건소 의료 스태프들이 매우 기뻐하셨고 

주민들 또한 깨끗한 보건 시설이 건립 된 것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하셨습니다. ^^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ECHC의 안심 보건 & 의료 서비스!^^

탕가 시의회가 저희에게 앞으로도 탄자니아의 보건 의료 증진을 위해 더욱 더 힘써달라고 하셨습니다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지지만 저희는 ECHC를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의 응원 날개를 달고서 

매일 매일 신나게 열정 엔진 가동하겠습니다

 

 

 

 

 

2009 2 14,

세상 한편의 사람들이 달콤한 초콜렛 향으로 가득한 화려한 발렌다인데이의 축제를 즐기고 있을 때

21살의 어린 엄마 Shabani Athumani 는 탄자니아의 깊고 작은 시골 마을에서

12시간이 넘는 산통 끝에 힘겹게 음와마디를 출산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첫 아들을 만난 기쁨도 잠시, 출산 직후 아이에게서 심한 고열과 심각한 경련 증상이 나타났고

엄마는 아이를 살리고자 곧장 병원으로 달려가 급하게 치료를 받았지만

음와마디는 결국 뇌성마비의 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아픈 아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왕복하는데만해도 하루가 걸리는

먼 거리의 병원도 마다 않고 다녀 보았지만 여전히 차도를 보이지 않는 아이의 건강 상태를 설명하며

어린 엄마 샤바니의 눈에는 슬픔이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아빠와는 2년 전부터 별거하게 되면서 음와마디를 돌보는 것은 오로지 엄마의 몫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먹여 살릴 돈을 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밭에서 뜨거운 뙤약볕 아래 하루 벌이로 일도 하고

산에서 나무를 구해 장작을 내다 팔기도 했고 지금은 밀가루 반죽을 튀겨 만든 스콘즈라는 빵을 만들어

집집 마다 돌아다니며 팔면서 생계를 꾸려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고단한 발품을 팔아 여러 마을의 집들을 찾아 다니며 부지런히 빵을 팔아도

남는 돈은 얼마 되지 않기에 아픈 아이를 배불리 먹이고 좋은 옷을 입히는 것은 그녀에게 상상도 못하는 일이였지요.

음와마디의 상태가 갑자기 심각하게 아프기라도 하면 그나마 돈을 벌 수 있는 빵 장사도 접고 병원을 가야하므로

혼자서 이 힘겨운 생활을 감당하는 것이 어린 엄마에게 너무도 절망적인 현실이었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지, 저희 ECHC 덕분에 그나마 어려움을 덜고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셨습니다.

5세 미만 아동에게 무료로 약을 배급하며 아동들을 중점적으로 진료 하고 있는 ECHC가 가까이 있어서

음와마디가 아플 때마다 퐁궤 보건소를 찾아 왔다고 했습니다.

표현하기로는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 음와마디 가족이 살고 있는 마을은

차도 들어가지 못하는 깊고 깊은 마을이었습니다.

길이 좁고 험해 오토바이도 몇 번씩 넘어질 뻔 하는 험난한 여정을 거쳐서야 음와마디네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이들은 보건소에 올 때마다 그 길을 4~5시간씩 걸어서 왔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엄마는 생각 보다 강했습니다.

이들의 힘든 현실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는 우리를 위로하듯 오히려 그녀는 담담히 얘기했지요.

자신이 아이를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는 건강해질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언젠가는 다른 아이들처럼 괜찮아 질 수 있을 거라고 말 입니다.

그리고서는 칭얼거리는 아이를 차분히 다독이며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면서

나지막이 자장가를 불러주기 시작했습니다.

순하게 눈을 감으며 어느새 잠에 빠지는 음와마디를 위해

엄마는 슬프고도 따뜻한 이 자장가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불렀습니다.

 

 

Lala mtoto lala mtoto  잘자라 아가야 잘자라 아가야

Mamakuja hapa          엄마가 여기 있단다

Lala mtoto               잘자라 아가야

 

 

 

 

수도 시설도 전기 시설도 없는 탄자니아 시골 마을에서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를 키우는 일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현실 입니다.

물을 얻기 위해서는 왕복 세시간을 걸어 다녀와야 하고 쓰러지는 흙 집에 갖춰진 살림 살이라고는

이가 빠진 그릇 두개에 플라스틱 컵 하나, 다 타버린 냄비 하나, 그리고 휘어진 숟가락 두 개 뿐이었습니다.

화장실도 겨우 가림막이 되는 울타리만 세워져 있을 뿐 전반적인 보건 환경이 너무도 열악했지요.

탄자니아에선 장애 아동을 위한 기본적인 복지나 전문적인 치료가 전혀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아픈 아이를 돌봐 줄 수 있는 지원이 너무도 부족하기 때문에 살림, 육아, 생계 이 모든 것을

어린 엄마 혼자서 부딪쳐 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음와마디가 엄마의 소원처럼 건강해질 수 있도록,

ECHC가 두 팔 걷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저체중인 음와마디가 정상체중에 도달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곡물가루가 섞인 영양죽 파우더를 지급하고

아이가 말라리아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도록

ECHC의 모기장을 선물했습니다.

 

 

 

 

엄마 샤바니의 표정이 금새 환하게 밝아졌지요.

또한 마을 이장님과의 상의를 거쳐 화장실 짓기 사업을 이 마을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ECHC 의사의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음와마디의 지속적인 건강 관리도 굳게 약속했습니다.

 

 

 

 

 

엄마 품에 안겨 잠든 음와마디에게 예쁜 ECHC 티셔츠를

조심스럽게 입혀 보니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잠에서 깨면 음와마디도 노란색의 밝고 예쁜 옷처럼

더 이상 아프지 말고 환한 웃음이 가득한 날들을

맞이하길 바래봅니다.

 

 

 

 

 

여리지만 강한 엄마 샤바니와 그녀의 소중한 아들 음와마디 가족이 헤쳐가야 할 고비는 앞으로도 많을테지요.

하지만 아픈 아들을 사랑하는 어린 엄마의 뜨거운 모정이 식지 않도록

ECHC가 이제부터 굳건히 그 옆자리를 지키겠습니다.

여러분의 헤아릴 수 없는 뜨거운 사랑을 전하며 말입니다.

 

 

  

우물 시추 사업   - 생명의 물,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

 


                              [ 물동이를 자전거 뒤에 싣고 울퉁불퉁한 길을 달려가는 마을 청년 ]

울통불퉁한 흙 길을 위태롭게 달려나가는 자전거들이 보건소 앞을 지나갑니다.
 
자전거의 페달질이 그토록 무거운 이유는 뒷자석에 무거운 물 동이가 실려 있기 때문이지요.
퐁궤 지역은 아직 수도 연결이 원활하게 되지 않은 곳이 많아서 깊은 마을에서는 물을 구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먼 거리를 다녀와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하지요. 자전거가 있는 가정은 그나마 조금 수월할 수 있지만
그 조차도 갖고 있지 못한 가정에서는 매일 매일 걸어서 힘들게 물을 길어 와야만 합니다.
퐁궤 보건소에서 차로 약 20분가량 떨어진 kinango 마을도 그런 마을 중 하나이지요.

 

                                [ 시추 작업시 강한 공기의 압력을 넣어 돌가루와 흙가루를 뺄 수 있게 해주는 기계 ]

ECHC에서 보건위생관리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mwanahamisi shamte 아주머니의 마을인 Kinango
35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소규모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지역이지요.
수도 시설과 우물이 없는 이 마을에서는 우기에는 빗물을 받아 사용하고
건기에는 걸어서 왕복 2시간 거리의 옆 마을 우물까지 다녀와야만 합니다.
물을 길러야 하는 일이 많은 날에는 아이들도 학교를 못가고 집안 일을 거들어야 하고
길러 오는 물도 충분하게 가져 오지 못하기 때문에 위생적인 문제도 많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각 가정에서 아동과 여성들이 물을 길러오기 위해 일상에서 희생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는데요.
그 안타까움을 덜고자 저희 ECHC Kinango 마을에 우물을 선물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드릴링 머신을 가동하면서 본격적인 작업 시작 ]

생명을 살리는 귀한 물을 만나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은 오래 전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2011
3월경부터 kinango 마을의 수원지 조사 작업을 시작하였으며 같은 해 10 5일에는 탄자니아 아루샤 지역의 써빙프렌즈 NGO 단체와 함께 우물 시추에 필요한 기계를 끌고 마을로 들어갔었지요.
워낙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마을로 들어가는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 되었는데요.
진흙이 깊은 곳은 무거운 기계를 실은 트럭들이 지나갈 수 없기 때문에
아예 길이 나 있지 않은 풀 밭쪽으로 차를 몰아가면서 웅덩이를 비켜 가며 힘겹게 시추 작업지에 도착했었습니다.


                           [ 시추 작업을 위해 땡볕 아래 돌가루, 흙가루를 뒤집어 쓰며 고생하는 분들(서빙프렌즈팀) ]

 

제일 먼저 우물 시추 구멍을 뚫기 위한 드릴링 머신을 트럭 위에서 내리고는 물이 나올 곳을 다시 한번 확인 하고자 주변 지역의 개미집 위치를 찾으며 낚시대와 엘로드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아프리카 초원 위의 거대한 진흙 더미는 대개 개미 집이기 마련인데요.
개미 집 주변에는 대개 물이 있기 때문에 수원지 탐색 점검을 위해서 가장 먼저 개미 집을 찾아나서야 했습니다..


                                                         [ 시추 작업을 보러 나온 마을 주민들 ]


시추지를 결정한 후에는 구멍을 뚫으면서 강한 공기 압력을 통해 흙가루나 돌가루를 뽑아낼 수 있는
에어 프레셔 기계의 호스를 드릴링 머신과 함께 연결 하고서 본격적인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틀에 걸쳐 3M짜리 로드를 46개를 연결해 가며 약 145M까지 시추 작업을 진행하였는데요.
안타깝게도 아래로 내려 갈수록 희뿌연 돌가루만 끝없이 날려 결국 이 때의 작업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모두들 뜨거운 땡볕 아래서 흙먼지, 돌가루 먼지 뒤집어 쓰며 작업에 열심히 매달렸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 짓지 못하여 안타까움이 너무도 컸지요.
콸콸 넘치는 우물을 기대하며 옆에서 함께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며 기다리던 마을 주민들의 눈빛을 보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작업이 정리 되고 난 후 메꿔진 시추 구멍의 자리를 맴돌면서 뿌연 돌가루 흙을 만지며
아쉬움을 달래려 노력하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에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지요.

어디쯤에 물이 숨어 있을지,
우리의 소망이 몇 M 쯤에 다다라야 생명의 물을 만날 수 있을지,
기다림의 시간은 그렇게 다시 또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 작업 현장에 응원하러 온 마을 주민들이 가져온 선물 ] : 직접 나무에서 딴 캐쉬넛을 숯불에 구워서 가져다 주었습니다 ^^


2012
1 11, 이번에는 우물 시추 사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수원지 조사를 좀 더 과학적으로 시도하고자 써빙프렌즈팀에서 한국에서부터 조사 장비를 공수해 오셨는데요.
대덕연구단지의 지질학 박사님께 수원지 조사 과정을 배워온 서울대 학생들의 노고까지 더해져
더욱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조사를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땅에 철심을 박고 전류를 흘려보내 저항값이 낮은 지점을 2차원 그래프로 형성하여 물이 있을 만한 곳을 탐색하는 작업이었는데
이 날 다행히도 kinango 마을에서 물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발견한 것 입니다.
100
퍼센트 확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너무도 기뻤답니다.

 

                                              [ 148m까지 파 내려 갔지만 결국은 돌가루만 나왔다 ]


Kinango 마을 주민들의 목마름을 해결해 줄 물을 위한 기다림은 여전히 이어 지고 있습니다.
예상 보다 기다림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긴 하지만,
모두 함께 같은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두드리면 열리지 않을까요?
시원한 물 줄기가 파란하늘을 향해 뻗어가나는 우물 시추 작업의 성공을 기대하며 그날까지 저희 ECHC 포기 하지 않고 진행하겠습니다. 다음번 시추 작업에서는 물을 꼭 만날 수 있기를,
귀한 물이 모두의 생명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기를 여러분도 함께 간절히 응원해주세요!

                                                             [ 마지막 정리까지 도와주는 마을 주민들 ]


 


    Habari(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러분들께 ECHC의 사업 중 방과 후 미술 수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ECHC
2011년 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ECHC 맞은편에 위치한
ZIWANI PRIMARY SCHOOL 6
학년 반(작년에는 5학년)에서 학생 70여명과 함께 미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전폭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ECHC 방과 후 미술 수업 수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함께 살펴 보실까요


 

한국에서는 교육과정에 예능교육이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방과후 예능 학원/과외 등이 보편화 되어 있고
생활 속에서도 미술이나 음악활동을 쉽게 즐길 수 있지요.
그에 비해 탄자니아 초등교육과정에는 미술이나 음악 등의 교육 과정이 없습니다.
방과 후 놀거리도 마땅하지가 않구요. 이런 현지 사정을 고려하여
ECHC는 미술교육에 위생/보건교육을 접목시킨 커리큘럼을 마련해 방과 후 미술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미술 수업 첫 시간!
각자의 가위와 풀, 미술 재료를 받아 든 아이들의 표정은 호기심과 흥분, 의욕 등으로 인해 상기 되었습니다.
5
학년이 될 때까지 아이들은 가위질을 해본 경험이 없을 뿐 아니라 딱풀을 본 것도 처음이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 난이도를 조절한다고 하기는 했으나 ECHC 담당 자원봉사자로서는
아이들이 미술활동에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말 그대로 괜한 우려였습니다.
매끄럽지는 못하더라도 싹뚝 싹뚝 잘 오려내고 차~, !, ! ! 잘 붙이고,
알록달록 색칠도 알아서 멋지게 해냈습니다.

 

매 시간 미술 재료를 받아 들면 아이들의 손과 눈은 바빠집니다. 다른 친구의 것과 섞이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이죠. 특히, 커다란 창문으로 바람이 휭~하고 불어 들어오기라도 하면 열심히 자른 재료들은 여기저기로 흐트러져
친구의 것과 뒤엉켜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재료를 받아 들자마자 제일먼저 재료에 이름을 씁니다.
(
아이들 명찰에 아이들의 이름이 스와힐리어와 한국어로 적혀있는 덕에,
이제는 제법 한국어로 자기이름을 따라 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기특합니다
!)
만들기 하랴, 재료 챙기랴 친구들과 장난치고 이야기 하랴...
 수업시간 내내 우리 아이들의 손과, 눈과, 입은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미술 수업은 손씻기, 이닦기, 자존감 향상 등의 내용이 그리기, 만들기, 접기 등의 활동과 접목되어 이뤄지는데요,
수업을 하다 보면 몇몇 아이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은,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 방법을 선보이기도 하고,
자신이 생각해낸 새로운 접기 방법을 뽐내기도 하여 ECHC 담당 자원봉사자들을 깜짝 놀래키기도 합니다.
역시나 아이들의 창의성은 그 자체로 반짝반짝 빛나고 너무나 예쁘답니다.
이 아이들이 지닌 재능과 잠재력은 얼만큼일까요?
이 아이들이 자신들의 꿈과 재능에 날개를 달고 훨훨 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고맙게도 아이들은 미술 수업과 담당 ECHC 자원봉사자들의 열렬한 팬이 되어주었는데요,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은 ECHC 사무실 앞에 일찍부터 와서 기다렸다가 수업에 필요한 재료들을 함께 들어주곤 했습니다. 저희는 고맙고 기특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정규수업 시간에 아이들은 선생님께 화장실 간다고 이야기 하고는 ECHC에 와서 저희 자원봉사자들을 도와 주었던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는 아이들에게 이야기하여 그런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답니다.

 

미술 수업의 빼 놓을 수 없는 포토타임!
우리아이들의 멋진 미술 작품을 마음 껏 뽐내는 시간이죠. 함께 감상해 보시겠어요?


1주차, 2주차 완성품들 이랍니다.


이건 3주차, 4주차 완성품들 이구요 ^^

5주차 6주차 완성품들까지... 아이들의 예.술.혼이 느껴지네요 :)



우리 아이들이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꿈을 이룰 수 있는 그런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아이들의 꿈이 날개 달고 훨훨 날 수 있기를 함께 응원해 주세요 

그 여자들의 이야기 말라리아를 피하는 방법 : 모기장 배부 사업

지난 번 생생 정보통을 통하여 말라리아의 심각성과 위험성에 대해 여러분께 말씀 드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ECHC의 모기장 배부 사업 활동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탄자니아에서는 정부를 포함하여 이미 많은 유명 NGO 단체들이 모기장 무료 배포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배부 받은 모기장을 상업적으로 재판매 하거나 가축 우리용으로 사용하는 등 기존의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사례들이 많이 발생하여 말라리아 예방이라는 기대 효과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지요.
그래서 ECHC는 이와 같은 사례 방지 및 모기장 사업의 기본 취지를 살리고자 새로운 방안을 강구했습니다.

 

우선 모기장 중복 수혜로 인한 악용적 사용을 막고 마을 사람들이 골고루 모기장을 받을 수 있도록 지난해 ECHC의 보건위생관리원을 통해 각 마을의 가구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보건위생관리원이 담당하고 있는 마을에서 각 가구별로 고유 번호를 부여한 후 가구 구성원의 기본 신상 정보(이름, 나이, 아이의 유무 등)를 조사하여 효과적인 배포를 위한 데이터를 구축하였지요.


 

 또한 지역 주민들이 모기장 자체의 소유 의식을 갖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마을 주민들과 함께 모기장의 적합한 지불 비용에 관한 논의도 여러 차례 진행하였습니다. 이렇게 탄탄한 준비를 마치고 난 후에 ECHC의 모기장 배포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답니다.

 

 

 


ECHC에서 배부하는 모기장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보건위생관리원들에게 모기장 구입 희망서를 제출합니다. 그러면 보건위생관리원들이 모기장을 구입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가구 번호 및 이름을 적은 주문서와 구입 비용을 갖고 ECHC를 방문하지요. ECHC는 주문서상의 정보와 지난해 조사한 가구 조사 자료와의 일치 여부를 확인한 후 보건위생관리원에게 희망 구매자들의 모기장을 전달합니다. 주민들과 논의 후 결정된 1000Tsh의 금액은 일반 모기장 판매 가격의   정도이며 무료로 배포 하는 다른 모기장에 비해 더 좋은 품질과 사이즈를 자랑하지요.

 


이렇게 ECHC 모기장 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주민들이 올바르게 모기장을 사용하게 하며 수혜자의 주체 의식을 심어 주고 있습니다. ECHC의 더 큰 바램이 있다면 배부하는 모기장을 더 많은 주민들이 성실하게 사용하여 아이들과 모기들이 확실한 작별 인사를 하길 바라는 것이지요. 말라리아와의 영원한 이별을 통해 탄자니아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더욱 많은 주민들이 튼튼한 모기장 안에서 안전하게 잠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돕는 ECHC가 되겠습니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또 중요한 것이 “위생”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보건위생교육을 가르칠 수 있을까 다함께 고민한 결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같이 놀고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보자, 해서 떠오른 것이 미술 수업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진 소질과 관심을 이끌어내고 좀 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탄자니아 아이들의 방과후 미술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2011년 7월 28일 ZIWANI PRIMARY SCHOOL을 방문하여 방과후 미술 수업 진행 방안, 수업 시작 가능시기 및 수업 대상학년, 수업 인원수 등에 관하여 학교장님과 논의

-2011년 9월 15일 ZIWANI PRIMARY SCHOOL 미술수업 진행안 확정, 9월 21일 첫수업 시작


1차 수업: ECHC 소개 및 질병상식(1)

2차 수업: ECHC 소개 및 질병상식(2)

3차 수업: 나는 특별해요(1)

4차 수업: 나는 특별해요(2)

5차 수업: 칠교(七巧)놀이

6차 수업: 손 씻기(1)

7차 수업: 손 씻기(2)

8차 수업: 깨끗한 집안 환경 만들기(1)

9차 수업: 깨끗한 집안 환경 만들기(2)


총 10차로 계획된 수업이 이번 주에 끝나고 방학이 끝나는 1월부터 수업이 다시 시작됩니다.

그리고 Tanga City Council 교육 분과 관리자와 앞으로 추가 방과 후 미술 교육에 관해 연계하여 추후 초등학교 외에도 장애학교, 고아원, AC Day Care and Orphanage Center로도 확대 하여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방학이 끝나는 2012년 1월에 ZIWANI PRIMARY SCHOOL외에도 PONGWE PRIMARY SCHOOL에서 알비노 및 시각장애아를 위한 음악 교육 을 추진할 예정으로 아이들의 창의력 향상 및 정서발달 도모에 이바지하고 실기교육에 위생교육을 접목시켜 생활 속에서도 즐겁게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열 세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아프리카의 영원한 숙제 : 말라리아" -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맥 없이 엄마 품에 안긴 아이들이 보건소로 들어옵니다. 아프다고 크게 소리 내어 울 힘도 없을 만큼 축 쳐져서 칭얼거리고 있는 아이들 대부분은 말라리아를 진단 받지요. 열대 열원충을 가진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말라리아는 아프리카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로서 보건소를 내원하는 ECHC 많은 환아들이 말라리아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말라리아 환아수 분포 그래프>
: 2009~2010년 내원한 환아를 대상으로 환자 병명에 따라 분류하여 원형 그래프를 만들었습니다.
(ECHC의 총 내원 환아수 9006명. 총 내원 환아수 보다 진단명 수가 많은 것은 한 아동이 2개 이상의 질병을 진단 받은 경우가 있기 때문임.)  


말라리아 원충의 잠복기는 약 1~2주 정도이며, 3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길게는 1년 정도까지 간 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 상태가 느슨해 졌을 때 갑자기 발병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서 6개월 이상 지낸 경험이 있는 경우 2년간 헌혈을 못하게 금지시키고 있지요.
   

                                                    <말라리아 검사 받는 아기>


말라리아는 처음에는 피로, 식욕 감퇴, 언짢은 기분에서 시작해서 발열, 두통, 복통, 오한, 관절통, 설사, 구토의 증세가 점차 나타나고 더 진행되면 황달, 경련, 혼수 등의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말라리아에 걸려본 적이 있는 단원들은 그 시기를 떠올리는 것 조차 힘들어 하는데요. 휴대폰 버튼 하나 누를 힘도 없을 만큼 기력이 없고 오한으로 더운 날씨에도 옷을 껴입어야 하고 구토, 설사 증상으로 잠도 못 자고 음식도 먹기 힘든 고역의 시간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럴 때 목으로 넘어가는 딱 하나의 음식은 얼큰한 한국 라면 국물 밖에 없습니다.

말라리아 치료 약을 복용할 때도 간에 기생하는 원충들을 죽이려는 강한 약 성분 때문에 어지러움과 졸림, 구토 증상이 함께 나타나므로 말라리아는 감염부터 치료까지 결코 만만한 병이 아닙니다. 만약 치료를 적시에 받지 못할 때에는 목숨을 잃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므로 탄자니아에서는 18개월 이하 아동 사망률의 가장 큰 원인이 말라리아로 꼽히고 있지요.

 

                                                      <말라리아 검사를 위한 혈액 채취 중>


말라리아에 대한 진단은 손가락 끝을 찔러 나온 피를 전자 현미경의 슬라이드에 문질러 스며들게 해서 만든 혈액 사진을 검토하여 진단합니다. 혈액 속에 보이는 원충들의 수를 보고 말라리아 여부를 판단하는데 탄자니아의 열악한 전기 공급 상황 때문에 전기가 없을 때는 현미경을 작동할 수 없어 검사마저도 원활하게 못할 때도 많습니다. 이럴 경우 빠른 치료로 연결되지 못하게 되어 환자들이 더 오래, 심하게 고통 받게 되지요. 

                                                   <말라리아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채취된 혈액>

무서운 말라리아를 멀리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모기장과 가깝게 지내는 것 입니다. 모기는 주로 밤과 새벽에 활동하므로 잘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도 말라리아에 걸리는 위험이 훨씬 줄어들지요. 외출을 할 때는 되도록 노출된 부분에 모기 퇴치제 크림을 바르거나 모기 퇴치 스프레이를 뿌려서 항상 모기들과 거리를 두고 지내야 합니다.

                                                     <전자현미경을 통해 말라리아 검사중>

소중한 생명을 빼앗고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기도 하는 말라리아 발병율을 감소시키기 위해 탄자니아 정부도 모기장 배부, 항말라리아제 배부를 실시하며 국민들이 말라리아와 멀어질 수 있도록 하는 시도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무료 배부를 선포한 국가의 정책과는 달리 약이 없다는 이유로 국민들에게 혜택을 고루 나눠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렇기에 치료를 제대로 받고 적시에 항말라리아제를 처방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저희의 역할이 꼭 필요합니다.

                                                                  <항말라리아제_코아템>

3일에 걸쳐 6알을 먹어야 하는 항말라리아제 코아템은 한국 돈으로 500원 가량 정도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식후 디저트로 즐기는 4000원~5000원의 한잔 커피 값으로 10명 가량의 아이들이 코아템을 먹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죠. 더디기만한 탄자니아의 보건의료 시스템 때문에 더 이상 아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아이들을 생각하고 그 사랑을 전하려 한다면 말라리아에 대한 숙제를 끝낼 수 있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요? 그 때까지 이 곳에서 탄자니아 아이들의 건강한 삶을 지켜 줄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ECHC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사)국제아동돕기연합은 해외 7개국(탄자니아, 케냐,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중국)에 걸쳐 현지 기관과 협약을 맺고 1:1 결연후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중 이번에 소식을 전해드릴 곳은 탄자니아인데요.

지난 9월, (사)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ECHC 지부 직원들이 탄자니아 결연후원기관인 AC Day Care and Orphanage Center를 방문하여 아이들의 근황을 살펴보고 생일파티를 열어주고 왔습니다.

                                                        AC Day Care and Orphanage Center 전경

결연후원을 맺고 있는 고아원의 전경이에요.
다수의 고아들이 생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낮에는 인근 지역 아이들에게 무료로 공부를 가르쳐 주는 지역 공부방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멀리서 온 손님들에게 환영식을 해주고 있네요, 저희 지부장님도 보이고요^^


 

                                                      이번 생일파티의 주인공인 예쁜 공주님들

                                                              특이한 종이모자를 쓴 남자 주인공들

                                                  자~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다들 모여있네요!

                                                              빠질 수 없는 기념사진도 한장 찰칵!!

                                                                   노래가 빠지면 섭섭하죠~

                                                         다함께 율동도 맞춰보고-


                                   아이들이 뛰놀 동안 고슬고슬 익어가는 밥

                                   밥 먹기 전에는 손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답니다.

                                                       이제부터 신나는 식사시간-

                                                           환타 하나씩 들고, 고기도 뜯고^^

                                  아프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도록 ECHC지부의 안내문도 다 읽었어요!


다행히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저희도 한시름 덜었습니다.
탄자니아 ECHC지부에서 결연아동들의 최근 사진도 다시 찍어서 보내주셨는데요, 아이들이 전에 비해 정말 많이 컸더라고요^^ 어떤 아이는 못 알아볼 뻔 했어요 ㅠ_ㅠ
그래도 후원자분들이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부쩍 자란 아이들을 보니 마음 한켠이 따뜻해졌습니다.

보건위생에 관련된 안내문을 식당 벽에 붙이고 계신 지부장님..과 그 옆에..무서운 아..저씨..아이..?가 쥬스를 노려보고 있네요..ㅠ_ㅠ



다음에 또 찾아갔을때에도 못 알아볼 정도로 튼튼하고 예쁘게 아이들이 자라고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많은 후원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함께 전합니다!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여덟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그 여자들의 이야기 “ ECHC의 환아 진료 과정

 

ECHC(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는 탄자니아 Tanga의 퐁궤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5세 미만 아동건강관리센터입니다. 이 곳으로는 월 평균 800명에 달하는 아픈 아이들이 방문을 하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환아들이 말라리아, 감기, 각종 피부 질환으로부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사무실 바깥 모습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평소 균형 잡힌 영양 관리와 위생 관리가 잘 되었더라면 말라리아에 걸린다 하여도 초기에 약을 복용하거나 링거를 투여해 일찍 나을 수 있기도 하지만 경제력이 약한 현지인들의 경우 부실한 영양 관리와 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 시설 때문에 뒤늦게 병원에 오게 되어 목숨을 잃는 최악의 경우가 종종 일어납니다.

 

또 아프리카는 더워서 감기 걸릴 일이 있을까 생각 되시겠지만 요즘 같은 우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쌀쌀해서 몸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감기에 걸리기 쉽고, 단순한 감기일지라도 한국처럼 손쉽게 약을 구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되기 때문에 감기가 페렴으로 발전되어 심각한 상태에서 보건소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폐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아의 모습

 

 타운에 병원이 있긴 하지만 너무 멀어서 가기 힘들 뿐만 아니라 진료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에겐 마을 안에 가까이 위치한 ECHC가 단비 같은 존재랍니다. 진료비부터 약 처방, 약 배급까지 전액 무료로 퐁궤 주민의 건강한 삶을 책임지고자 하는 저희 ECHC, 이곳의 식구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의사 선생님 Dr.Temba !  항상 웃음 가득한 얼굴로 아픈 아이들의 마음까지 치료해 주는 명의이시지요. 저체중 환아를 선별하여 개별적인 영양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진행해주시는 것도 닥터의 큰 역할 입니다.

 

                                                 Dr.Temba의 진료 모습


접수처의 간호사 Grace는 닥터의 오른팔 역할을 든든히 해줍니다. 환아가 오면 접수를 받고 아이의 체중, 신장, 열을 체크하여 기록을 하며 진료가 끝난 후에는 PATIENT RECORD와 아동 카드에 약의 처방 내역과 아동의 건강 정보를 꼼꼼히 기록해 놓지요.

                                                      간호사 그레이스

 

Grace의 바통을 이어받는 또 한 명의 간호사는 Juliet 입니다. 닥터의 처방전을 확인하여 ECHC가 배급하는 약을 보호자에게 나눠주지요. 약을 배부할 때에 복용법을 상세히 알리는 것도 Juliet의 큰 역할입니다.

                                                    간호사 줄리엣

 

ECHC의 의료진들은 단 한 명의 환아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종종 점심을 거르면서까지 진료를 하기도 합니다. 아프지 않게 빨리 치료해주고 싶은 마음이야 크지만 위급한 상황이 되어서야 겨우 보건소에 찾아오는 환아들의 경우에는 입원 침대에서 고사리 같은 아이들 팔에 몇 시간씩 굵은 주사 바늘과 함께 링거액을 투여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링거를 맞고 있는 환아들과 걱정스런 모습의 보호자
 

아픈 환아들 중에서 특히 생후 몇 개월 되지 않은 아기의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혀서 난생 처음 겪는 아픔에 울 힘 조차 없이 끙끙 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도, 아이의 엄마의 마음도 헤아려져 더 많은 아이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마음이 굳건해지지요.

 

                                      일찍부터왔더니 너~~무 졸려, 음하항

 
다행히 ECHC에 대한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 덕분으로 아동 건강 관리 센터를 두 곳 더 확장 할 계획에 있습니다. 지구촌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웃을 수 있는 그 날까지 여러분의 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 드립니다.

                                밝게 웃을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__________^ 


Q. ECHC 센터 자원봉사를 지원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탄자니아 아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고 하여 지원하게 되었어요. 텔레비전에서만 보았던 아프리카 아이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꿈이 실현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되었어요.



Q. 현지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상황을 극복했는지?

 

A.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저는 길을 찾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점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길치를 타고 나서 항상 길을 헤매곤 했어요. 그러나 그 때마다 친절한 현지인들에게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그 덕분에 길도 익힐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현지어 공부에도 무척 도움이 되었어요. 정도(正道)는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생활에 적응하는데 가장 빠른 지름길이었던 것 같아요.


 

Q. 센터에서 일하면서 행복했거나 보람된 점이 있다면?

 

A. 저희 기관 ECHC 센터 사업 중 하나가 저체중 아이들이 정상체중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거예요. 우리의 관리를 통해서 아이들의 체중이 정상체중으로 돌아오고 잘 먹고 건강해지는 모습을 볼 때면 해당 아동 보호자처럼 저 또한 덩달아 신이 나요.



 

Q.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유치원생 나이 정도 되는 아이가 자기 혼자서 ECHC 센터를 찾아왔어요. 작고 여린 친구의 집에는 부모님이 다 일을 하러 나간 상태여서 아이 혼자 있다가 너무 아파서 그 작은 발걸음으로 이 곳을 찾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아이를 보자마자 안타까웠지만 한편으로 ECHC센터가 있어 아이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Q.가장 가슴 아팠던 아동 또는 일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탄자니아의 우기는 서늘한 탓에 아이들이 불을 피워 자신들의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해요. 그 경우에 해당하는 한 아이가 기름을 잘못 만져서 자신의 몸에 뿌리게 되었는데 불씨가 어떻게 붙었는지 아이가 전신 화상을 입게 되었어요. 집중치료 덕분에 아이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이에게 일어난 사고가 어려운 환경이 원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어요.



 

Q. 한국음식 또는 한국생활 중 가장 그리운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한국인! 하면 매운맛이 아닐까 해요. 항상 기름에 튀긴 현지음식을 접하다 보면 가끔은 맵고 담백한 우리 한국의 맛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가끔 매운맛이 그리워 흉내라도 내려면 항상 2%가 부족한 맛이더라구요. 아마 우리의 한국엄마들의 정성이 깃든 손맛이 부족해서인가 싶기도 해요.


 

Q. 지역주민들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지역주민들은 약이 무조건 좋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약 복용 방법에 관한 기초지식이 많이 부족해요. 그런데 ECHC가 만든 약물복용포스터 및 교육을 통해 사람들이 약물 복용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약 복용방법도 준수하여 그들의 건강을 그들 스스로 지켜가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들과 우리에게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Q.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저는 봉사활동을 통해 겸손과 타인을 이해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어요. 탄자니아는 한국과 매우 다른 환경을 갖고 있고 또 매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있어요. 그렇지만 부족, 종교, 생활습관 등의 다름에서 오는 차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순종과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ECHC
센터 자원봉사를 지원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생명의 존귀성. 아프리카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말라리아 모기와 설사 등으로 매일매일 생명을 잃는다. 불치병이어서가 아니라 영양상태가 안좋고 약이 없고, 대처방법을 몰라서 등등. ECHC는 탄자니아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사후 진료 뿐 아니라 사전 예방 교육도 하고 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 솔직히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이 있는 대지 Africa에 살 수 있다는 것도 한 몫 했다. 




Q.    현지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생활적인면에서) 그리고 어떻게 상황을 극복했는지?

 

A. 말라리아 걸렸을 때. 힘들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온 몸이 쑤시고 속이 울렁거리고 토하고, 밤새 설사하느라 잘 수가 없고.. 구토를 멈추려고 먹은 약이 몸에 맞지 않아서 또 토하고. 설사를 멈추려 한 약은 말을 듣지 않고. 말라리아 약을 먹으면 약에 취해 해롱해롱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이때는 전화 버튼 누르는 것 조차 버겁다. 그냥 침대에서 널부러져 쉬다가 얼큰한 신라면 먹고 약 먹고 뜨거운 전기장판에 몸 지지는 것이 말라이아에 대처하는 지혜로운 자세다. 

 

오토바이 사고 났을 때.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맞은편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빠르지 않은 속도로 마주 온다. 운전수와 눈이 마주쳤다. 내 쪽에서는 피할 공간이 없는 걸 분명히 알면서 상대방은 피하지 않고 나에게 곧장 달려와 부딪치고 만다. 넘어져서 스스로 내 상태를 살피는 사이 오토바이 운전수, 한번 뒤돌아 쳐다보더니 도망간다. 탄자니아에 산 지 1년 정도 되면 그런 순간에 화도 나지 않고 그냥 그러려니 한다. 오히려 연민이 생긴다고 해야 할 듯. 별로 안 다쳤으니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만다. 그런데 그때 뭔가 허전해 가방을 뒤지다 보니 핸드폰이 없다. 가방에서 튕겨나가, 넘어진 내 뒤로 떨어졌던 핸드폰, 알고 보니 다른 사람이 와서 냅다 챙겨갔다고 한다. 정황으로 보아 한 패는 아닌데 그게 더욱 나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사람이 다쳐 정신이 없는 틈을 이용해 물건을 훔치는아직도 씁쓸하다. 정말로 사랑하고 깊이 정든 Africa, Tanzania 그리고 Tanga.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가 보다. 그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그냥 미운 정 주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몸무게 체크하는 아동 모습

 

 

Q.     센터에서 일하면서 행복했거나 보람된 점이 있다면?


A.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할 때. 5세 미만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 버린다. 작년에 처음 봤을 때는 오뚜기 처럼 갸우뚱 갸우뚱 불안불안하게 걸으며 엄마 손 잡고 왔었는데 몇 주전에 다시 보니 건강한 모습으로 중심 무게 멋지게 잡고 센터를 종횡무진 돌아다닌다.  

 

               “?!, 가만히 좀 있어봐. 또 한번 보여드려야겠군!”         요즘 제가 좀 걸어요. 아장아장



Q.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작년 말 크리스마스 연휴 시, 휴가를 마치고 일찍 돌아와 환자기록을 정리 해야 했다. 퐁궤에는 전기가 한참 없는 때라 환아 카드를 이민가방에 챙겨서 집으로 옮겨 일을 해야했다. 택시를 타고 나오다가 택시 운전수가 물을 사기 위해 마을 입구에서 멈췄다. 물을 사들고 온 운전수가 하는 말이 가게집 아주머니가 슬퍼한다고 한다. 왜 그러느냐고 묻자, 우리 동네 애들 아플 때 도와주는 사람인데 떠나나 보다고 했다고 한다. 난 그 아주머니 가게에 한 번도 들린 적이 없고 그때까지는 거의 회사차를 타고 출퇴근했기 때문에 얼굴을 마주한 적도 없는데 나를 알고 있다. 그리고 슬프다고 했단다. 많은 눈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구나하며 새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Q.
   
가장 가슴아팠던 아동 또는 일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아침에 출근해서 입원실에 가보니 갓난아기가 자기 몸과 비슷한 크기의 링겔을 투여받으며 힘없이 누워있었다. 이 아이 역시 말라리아. 저녁에 퇴근하기 전 다시 들른 입원실에는 숨을 거둔 아기와 아기 대신 나를 데려가라고 울부짖는 엄마가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질병으로 인해 위험한 순간에 이르는 경우 중 하나는 아이들이 아플 때 병원으로 후송하는 시간이 지체되는 때이다. 의사 말로는 조금만 일찍 병원에 왔어도 살았다고 한다.

한 아이가 심한 저체중으로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아이의 몸무게 기록카드를 살펴보니 몸무게가 오르락 내리락 여러 개의 산 봉우리를 그리고 있다. 기존에도 영양죽 파우더를 받아갔던 아이인데 또 저체중이다. 알고보니 영양죽을 먹을 때는 몸무게가 향상되었다가 영양죽을 먹지 않을 때는 몸무게가 다시 하락한다. 우리는 영양죽 파우더를 배포함과 동시에 보호자에게 아동영양에 대해 교육도 실시한다. 그런데 이 아이의 경우, 어머니가 직업이 없고 아이에게 음식을 해줄 돈도 없단다. 의사는 어머니에게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하고 스스로 밭을 일궈 아이에게 영양소를 공급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이에 대해 어머니는 당장은 씨를 뿌려 채소를 키우자니 씨를 살 돈도, 씨를 뿌릴 땅도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이 나에게는 아이가 꿈을 꿀 기회도 시간도 없다는 것으로 다가와 마음에 맺힌다.

 



Q
.    한국음식 또는 한국생활 중 가장 그리운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김치찌개, 하얗게 무친 콩나물, 겉절이 김치랑 김치 속.
매주 토요일 또는 일요일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함께 공원을 거닐거나 오손 도손 모여 앉아 나눴던 외식구들과의 대화시간.    

 

Q.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인가요?

A.
행복해졌다. 예전보다 더욱. 더욱.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도움을 나누고 하다보니 마음이 살찐다. 토실토실하게.

 

ECHC와 함께 일하는 보건위생관리원분들. 처음엔 부탁을 하는 일들에 겨우겨우 협조해 주시던 분들이 이제는 자발적으로 내가 할께요하신다. 감동이다. 받는 것에 익숙해있던 분들, 이제는 우리사업이 우리의 이익이 아니라 본인 그리고 본인들의 이웃을 위한 일임을 알고 주체적이고 주도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변해간다.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여섯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 그 여자들의 이야기 “퐁궤(Pongwe)를 지키는 12명의 수호 천사 : 보건위생관리원”



ECHC 사업장에는 탕가시 퐁궤 지역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12명의 수호천사가 있습니다. 바로 각 마을의 보건과 위생 환경의 개선을 위해 모인 보건위생관리원들인데요. 20대부터 50대 까지 다양한 세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열정적으로 저희 사업을 도와 주고 있으시답니다.

상단의 사진은 닥터 팀바가 진행하는 보건위생 수업입니다. 모두들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시는 모습 보이시죠?!



 

12명의 보건위생관리원들은 매주 월, 목, 금요일에 퐁궤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CLINIC 수업 진행, 각 마을에서 실시되는 캠페인의 진행, 영양죽 파우더를 배부 받아야 하는 저체중 아동의 가정 방문,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모기장 배포, 각 마을 쓰레기 처리 및 보건 환경 개선, 담당 지역 내 가구 조사 작업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보건위생관리원이 되는 관문은 생각보다 엄격한데요. 먼저 매주 수요일에 있는 보건위생관리원수업의 첫 출석일 부터 1개월 간의 출석 상태를 꼼꼼히 확인합니다. 결석이 있을 시에는 보건위생관리요원자격이 상실되지만 지원자가 1개월 동안 성실히 출석하였을 경우, 그동안 수업 받은 내용에 대해 시험을 실시하여 시험 성적에 따라 PROBATION PERIOD에 들어갈 자격을 부여 받게 되지요.
 

상단의 사진은 시각자료를 함께 보고 있는 모습이며, 하단의 사진은 정기시험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 후 2개월간의 출석 상태 및 매월 실시하는 MONTHLY TEST의 결과를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보건위생관리원의 자격 여부를 결정 받게 된답니다. 이 때, 신입 보건위생관리원은 마을 대표의 추천서 및 서명을 제출해야 하구요.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한 후에야 비로소 ECHC의 자랑스런 보건위생관리원이 되는데 이렇게까지 엄격한 관문을 둔 것은 책임감을 가지고 퐁궤(Pongwe)지역의 5세 미만 꿈나무들의 건강을 지켜주고자 하는 취지를 지키기 위해서 입니다.

아이의 몸무게를 측정하는 모습과 시험 후 채점되어 나온 시험지를 보고 계시네요~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고자 하는 사명감과 프로 의식으로 까다로운 관문도 통과한 만큼 보건위생관리원들은 학업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답니다. 매주 수요일 ECHC의 의사가 진행하는 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한 시간을 넘게 걸어 오시는 분도 있고, 걷기에 너무 멀어서 자전거를 타고 오시는 분들, 소나기를 뚫고 흠뻑 젖어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뿐만 아니라 3시간 동안 이뤄지는 수업 시간 동안 집중하며 열심히 수업 내용을 필기하고 모르는 것은 부지런히 질문하며 공부 하고 있는 모습, 매달 1번씩 있는 MOTHLY TEST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시험 날이면 보건소에 일찍부터 와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애살&열정 만점인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한자한자 꼼꼼하게 적으시네요~

매달 마지막 주에는 보건위생관리원의 활동 내용 점검과 마을의 보건 위생 실태 조사 및 정보 수집을 위한 MOTHLY REPORT가 과제로 나가는데요. 한 명도 빠짐 없이 각 마을의 실질적인 현지 정보들을 성실히 조사하고, 전달해주셔서 ECHC의 보건 사업 진행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시답니다.


언제나 우리 곁에서 함께 열심히 활동해 주시는 보건위생관리원들이 있어 저희도 더 열심히 일하고 싶어진답니다. 이렇게 모두의 노력을 통해 더 많은 탄자니아 아이들이 밝게 웃을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네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 그 여자들의 이야기 저체중 아동 관리편 ” –

 

으아~~~!, Panya()! Panya()!” 이 소리는 아침에 ECHC의 약품 창고 문을 연 자원봉사자가 현지 간호사를 향해 외치는 비명 소리입니다. 한동안 약품 창고의 영양죽 파우더를 갉아 먹어 골머리를 앓게 하던 쥐와의 전쟁을 시작한지 하루만에 덫(쥐약과 옥수수 가루)에 걸려든 적들의 시체가 약품 창고 바닥에서 여럿 발견되었기 때문이죠. 결국 약품 창고가 외부와 연결되는 작은 틈 하나까지도 완벽하게 막은 다음에야 쥐로부터 영양죽 파우더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저체중 아이들에게 보급되는 영양죽 파우더

                                                몸무게가 얼마나 늘었는지 측정 중


  영양죽 파우더는 아동 영양 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저체중에 해당되는 아동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총 3주에 걸쳐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곡물 가루입니다. 그 외에도 비타민 시럽, 우유 또는 계란을 나눠주고 있지요. 저체중인 아동들은 면역력이 저하 되어 다른 질병에 노출되기 쉽고 때론 설사에 의해서도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에 아동들의 체중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탄자니아 정부도 5세 미만 아동의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아동들이 매월 정기적으로 병원 및 보건소 등을 방문하여 몸무게를 측정, 기록하도록 하고 있지요.

                                                     울지마~ 금방 끝나요^^


 

저희 ECHC도 매주 월, , 금에는 몸무게를 측정하고 클리닉 수업을 듣기 위해 보건소를 방문하는 보호자와 아동들로 강당이 특히나 북적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저체중 아동들을 한 명이라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몸무게를 측정하고 기록하는 건강관리요원과 간호사에게 매번 신신당부를 하지요. “우지토(몸무게)!, 우지토(몸무게)!”. 그럼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무슨 뜻인지 척척 알아듣는 우리 건강관리요원과 간호사는 아동들의 몸무게를 꼼꼼히 확인하여 저체중 아동들을 분류하고 ECHC 의사를 만나 아동의 영양 상태를 진단 받을 수 있도록 보호자에게 알려줍니다. 

 

                                 몸무게를 측정하고 바로 건강관리요원들에 의해 기록됩니다.
 

 

  의사를 만난 후 영양죽 파우더를 수령한 아동들은 앞으로 3주간 정기적으로 ECHC를 방문해서 영양 관리(영양죽 파우더 및 비타민 수령, 몸무게 측정, 영양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0명 중 일곱 여덟은 정해진 날짜에 방문을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집이 너무 멀어서 또는 깜빡해서, 때론 별 다른 이유가 없을 때도 많습니다. 이 때 ECHC건강관리요원들의 맹활약이 시작됩니다. 리스트에 오른 저체중 아동들의 집을 일일히 방문하여 영양 관리 상태를 확인할 뿐 아니라 ECHC 재방문 날짜를 확인시켜주고 꼭, ECHC를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엄마 품에 안겨 맛있게 탕가 프레쉬! 우유를 마시는 아이 

 

   이러한 영양 관리 끝에 저체중에서 정상체중으로 몸무게가 증가하는 아동들을 발견하게 되면 기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잘 먹고 무럭 무럭 자라주는 것이 너무 기특하고 예쁜 것이죠.
그러나 아이들의 저체중 문제에는 음식, 환경, 질병, 교육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있기 때문에 몸무게를 한 눈금 증가시키는 일이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한 눈금 감량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한번은 열심히 영양에 대해 설명을 마친 의사에게 한 엄마가 말했답니다. 아이랑 둘이서 사는데 당장 일을 구하기도 힘들고 아이에게 한 끼 음식을 제공할 돈도 없다고요. 머리에 그려지는 이상적인 해결책들은 현실의 한계와 대립하고, 그 대립을 어떻게 풀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이 시간은 흘러가버리고 마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고민만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냉철한 이성, 따뜻한 마음을 갖고 부지런히 다시 해결책을 찾아 보려 합니다. 저희가 만나는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랄 수 있게 돕는 것이 저희의 임무이자 행복이니까요.

 

                                                  UHIC-ECHC 표 건강달걀!





어디, 그동안 얼마나 컸나?! 아동의 몸무게를 확인하는 천윤옥 단원.




Q. ECHC 센터 자원봉사를 지원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20대의 중반이 된 나를 되돌아 봤을 때 그 동안 나는 너무 나를 위해서만 살아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학 기술, 의학의 발달로 생명연장의 꿈은 날로 커져만 가는 21세기.
얼마나 살았냐 보다는 어떻게 살았냐 가 중요하다 싶어 모두가 바쁜 세상, 그 안에 서 있는 ‘나’를 깨워 부족한 존재이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떠나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 보고 싶었습니다.


Q. 현지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 그리고 어떻게 그 상황을 극복했는지?

A. 아직 한달 밖에 안된 병아리 봉사단원이라 힘든 점은 없지만 굳이 꼽자면 주3회 이상 엄습하는 정전! 가끔씩 그와 함께 동반되는 단수 ? 혹은 노란물.. ^^
정전을 대비해 항시 촛불을 놓아 두고, 단수가 되면 하루 정도는 씻는 걸 포기 하고 잠을 청하지만 가끔 샤워 도중에 단수가 될 때면 생수로 씻어야 하는 상황도 있어요. 지난 번엔 샤워기 물 틀어놓고 씻는데 물에서 나뭇잎이 나왔어요 ^^
참으로 자연친화적인 삶이죠 ?!  Eco Life를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Q. 센터에서 일하면서 행복했거나 보람된 점이 있다면

A.  5세 미만의 저체중 아동들에게 영양 죽 파우더를 배포하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 있습니다. 저체중의 주된 요인으로 영양 결핍이 있을 수 있어 저체중인 아동을 선별하여 영양 죽 파우더와 비타민시럽을 제공하고 4주 동안의 체중 변화와 건강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수 많은 아동들이 저희 ECHC의 지원을 받았으며 현재도 활발히 진행 중 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몸무게가 정상수준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Q.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교통편 관련 하여 저희는 매일 센터로 갈 때 달라달라(현지 교통수단 우리나라 옛날 봉고차나 학원버스 같은)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주로 저희는 제일 뒷자리나 조수석에 앉습니다.
제일 뒷자리에 앉아 갈 때 분명 4명이 앉는 자리임에도 한 명씩, 한 명씩 다가와서 앉습니다. 그럴 때 마다 우리는 그 사람의 덩치를 보며 체형이 작은 사람이 다가올 때면 "아 다행이다!" 하고, 하체가 발달 된 어머니라도 다가오면 그날은 골반 축소의 압박을 느끼며 40분 정도를 달리고 하차 하여 무사한 골반을 확인합니다. ^^ 
가끔 닭도 동승합니다. 푸근하죠. Be natural.
  

저울을 점검하는 천윤옥 단원, 0에 잘 맞춰진거지?!


Q. 가장 가슴 아팠던 아동 또는 일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현지 도착 후 적응 훈련 교육 4일차 되던 날 이었습니다.
아침부터 한 여자아이가 너무나 힘없이 입원실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었고 환아의 상태가 심각 했는지 퐁궤 간호사 세 분이 온 종일 그 환아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오후에 하루 업무의 마감을 위한 트레일러 약품재고 파악을 선배단원으로부터 배우고 있었고 저의 등 뒤 침대에 그 환아가 있었습니다. 아이의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고 울음조차 없었습니다.
약품재고 파악이 다 끝나갈 때쯤 환아의 어머니가 오열을 했고 놀라서 뒤돌아 봤더니 얇은 천이 아이의 몸 위로 덮어져 있었습니다. 순간 제 몸이 서늘해 지고 마음과 눈은 뜨거워졌습니다. 불과 조금 전 만해도 힘은 없었지만 커다란 눈을 깜빡 꺼리던 예쁜 아이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것이 나 조차도 마음이 아려오고 아픈데, 엄마는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그 후로도 쓰러져 오열하였고 저희는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숙연해 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나중에 간호사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말라리아 때문에 다른 병원에 갔다가 잘못 된 처방으로 상태가 악화되어 저희 센터로 왔지만 상황을 돌이키기엔 이미 늦어버렸던 것 이었습니다. 의료분야에 있어서 선진국인 우리나라 에서도 아직까지 의료사고에 있어서는 열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물며 아프리카에서 누구의 책임이냐를 묻는 것 조차 무색하기만 하고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안타까울 다름 이었습니다.
그 일을 타산지석 삼아 올바른 약품 처방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우리들의 과제겠죠.        
     

 

아이들에게 우유를 나눠주고 있네요~


Q. 한국음식 또는 한국생활 중 가장 그리운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보통 평일엔 간단하게 현지 식으로 짜파티나 빵을 먹지만 주말엔 한국음식이 그리울 틈이 없이 나름 흉내 내어 요리해 먹고 지낸답니다. 매운 라면이 그리울 때면 아랍에서 만들어진 밍밍한 라면에 인도 산 고춧가루(엄청 매움)와 양파, 마늘 달걀을 넣어 먹으면 꽤 그럴싸한 辛라면이 아닌 新라면이 탄생합니다. 역시 한국인은 매운 맛 이죠. 이제 양배추로 김치도 담그려고 합니다 ^^


Q.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소소한 것들로부터 행복과 만족,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전이 되었다가 전기가 들어왔을 때, 단수가 되었다가 물이 나왔을 때의 희열, 매일 아파서 ECHC를 방문하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는 이렇게 건강하게 지내는 구나 하는 감사함,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고, 푸른 초원과 파란하늘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음에 행복함을 느낍니다. 
한국에 있었을 때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여기서는 행복감을 가져다 줍니다. 아프리카에 오지 않았다면 느낄 수 없었을 테죠.
탄자니아에서 한국은 아직 생소한 나라입니다.
많이들 동양인 = 중국인 이라고 생각해서 가는 길 마다 마주치는 사람들 마다 치나(중국인) 치나 ~라고 외치지만 센터를 오가는 길에 ECHC와 한국을 아는 주민들이 차차 늘어나면서 와코레아(한국인들) 라며 반겨 주는 주민들,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건위생관리원과 함께한 기미경 단원




Q.
  ECHC 센터 자원봉사를 지원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에너지 충만한 청춘의 한 가운데서 뜨거운 아프리카를 느끼며 무언가 열정을 쏟아 붓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을 때 우연한 기회를 통해 ECHC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엔 현실의 안정적인 속도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을 가졌던 날이 많았었기에 이번엔 꼭 변화를 주고 싶었었거든요. 가슴 터지게 행복한 일에 빠져 원 없이 고생 한번 해보자는 각오였죠
.
그렇게 용기를 내서 정말로 이 곳 탄자니아 탕가까지 날아 오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우연 속에 인연이 닿아 여기까지 와 순수하고 맑은 탄자니아인들과 함께 행복한 웃음과 건강한 삶을 나누고 실천할 수 있는 지금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Q.  현지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 그리고 어떻게 그 상황을 극복했는지?

A.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어 암흑 속에 갇힌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때 마다 놀라기도 하고 황당하기도하면서 탄자니아 전력청이 어찌나 원망스럽던지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암흑은 몇번 씩 경험을 해도 항상 똑같이 당황하게 된답니다.
그럴 땐 한국전력공사의 기술 수출을 통해 환히 밝아지는 탄자니아를 상상해보며 마음을 가라앉히며 기다려 보곤 하지요. 운 좋게 전기가 금방 복구 되면 무사히 샤워를 마치고 잘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날들은 찝찝함을 끌어안고 열심히 잠을 청해보며 이 곳 생활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Maranzara school 에서 열린 "아프리카 아동의 날" 행사


 



Q.
센터에서 일하면서 행복했거나 보람된 점이 있다면? 


A. 이 곳에 살다 보면 아무래도 우리가 외국인이다보니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여기서는 무얼하고 있는지 호기심 있게 물어보는 질문들을 자주 받습니다. 그럴 때 퐁궤헬스센터 내의 ECHC에서 일하고 있다고 대답하면 종종 자신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러 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이들이 필요한 곳에 와서 일하고 있다는 기쁨에 보람됨을 느낍니다.


Q.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사무실에 다른 일정이 있어 아프리카 어린이날 행사에 혼자 참석 한 적이 있습니다. 스와힐리어도 부족하고 현지 사정을 아직 잘 모르고 있던 터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ECHC를 알고 반겨주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지요. 랩을 하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발랄한 장기자랑을 감상하며 어린이 날을 즐기는 그들 사이에 함께 어울렸던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누가 아이인지 모르겠네요~^^ 
 

 

Q. 가장 가슴 아팠던 아동 또는 일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현지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던 날, 갑작스레 밖에서 목놓아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상황을 파악하고 보니 다른 병원에서 말라리아 약을 처방 받았는데 과다 복용으로 아이에게 쇼크가 와 뒤늦게 우리 병원으로 왔으나 결국 회복을 못하고 하늘로 떠났던 것이었습니다.
아이 엄마의 울음 소리를 들으면서도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현실이 얼마나 마음 아팠는지 모릅니다. 한 마리의 모기 때문에 그리고 잘못 된 의료 환경 때문에 소중한 아이의 생명이 힘없이 빼앗긴 것이 억울하고 답답했습니다. 이제는 그 울음들 그칠 수 있게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Q.
한국음식 또는 한국생활 중 가장 그리운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현지 음식에 무리 없이 잘 적응하고 있긴 하나 밀가루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다 보니 한국의 담백하고 매콤한 음식이 그리워 질 때가 많습니다. 김치 찌개, 된장 찌개, 순두부 찌개 같은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백반들은 특히 더 생각나네요.
한국에 있었을 땐 열심히 챙겨 보지 않았던 주말 예능들도 인터넷 뉴스로 가끔씩 맛보기로만 접하다 보니 내용이 더 궁금하고 보고 싶어지네요
. 가까이 있을 때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재 성찰을 하는 중 입니다.



                                     아이에게 우유를 나눠주고 있는 기미경 단원


Q.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함의 깊이가 깊어짐을 느낍니다. 지난 시간들 속에 미처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는 얼마나 고마웠던 것들인지 새삼 새롭게 발견하는 중이지요.
또한 이들의 건강한 삶에 대한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모든 것들을 열심히 관찰하고자하는 달라진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행복한 삶에 대한 발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요.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또 중요한 것이 “위생”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보건위생교육을 가르칠 수 있을까 다함께 고민한 결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같이 놀고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보자, 해서 떠오른 것이 미술 수업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진 소질과 관심을 이끌어내고 좀 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탄자니아 아이들의 방과후 미술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2011년 7월 28일 ZIWANI PRIMARY SCHOOL을 방문하여 방과후 미술 수업 진행 방안, 수업 시작 가능시기 및 수업 대상학년, 수업 인원수 등에 관하여 학교장님과 논의

-2011년 9월 15일 ZIWANI PRIMARY SCHOOL 미술수업 진행안 확정, 9월 21일 첫수업 시작


1차 수업: ECHC 소개 및 질병상식(1)

2차 수업: ECHC 소개 및 질병상식(2)

3차 수업: 나는 특별해요(1)

4차 수업: 나는 특별해요(2)

5차 수업: 칠교(七巧)놀이

6차 수업: 손 씻기(1)

7차 수업: 손 씻기(2)

8차 수업: 깨끗한 집안 환경 만들기(1)

9차 수업: 깨끗한 집안 환경 만들기(2)


총 10차로 계획된 수업이 이번 주에 끝나고 방학이 끝나는 1월부터 수업이 다시 시작됩니다.

그리고 Tanga City Council 교육 분과 관리자와 앞으로 추가 방과 후 미술 교육에 관해 연계하여 추후 초등학교 외에도 장애학교, 고아원, AC Day Care and Orphanage Center로도 확대 하여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방학이 끝나는 2012년 1월에 ZIWANI PRIMARY SCHOOL외에도 PONGWE PRIMARY SCHOOL에서 알비노 및 시각장애아를 위한 음악 교육 을 추진할 예정으로 아이들의 창의력 향상 및 정서발달 도모에 이바지하고 실기교육에 위생교육을 접목시켜 생활 속에서도 즐겁게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이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 장기자원봉사 단원들이 보내온 편지!



-그 여자들의 이야기 " ECHC 클리닉편"-



매주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 오전은 다른 날 보다 더 분주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주민들을 위한 모자 대상 보건 위생 교육인 클리닉이 있는 날이거든요.









아침 일찍부터 아이와 함께 보건소를 찾아온 엄마들이 강의실의 자리를 채우면 수업을 진행할 보건위생관리원[1] 과 간호사가 들어와 930분부터 클리닉이 시작됩니다. 클리닉은 아동의 몸무게 체크와 보건위생교육으로 이뤄지는데 먼저 아이들의 몸무게부터 측정합니다. 건강 관리를 위해 각 아동의 건강 정보가 담긴 클리닉 카드에 매달 한번씩 몸무게를 측정해서 기입해둬야 하기 때문이지요.


[1] 보건위생관리원이란 퐁궤 지역 주민의 보건 및 위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ECHC가 마을별로 선별하고 TRAING한 주민들을 일컫습니다











이 때 측정되는 몸무게를 통해 저체중 범주에 속하게 되는 아이들은 따로 ECHC의 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영양죽 파우더를 배부 받게 됩니다.








체중을 재는 모습이 우리나라와는 사뭇 달라서 처음 보기엔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불편해 보이기도 하지만 현지인들은 무척 자연스럽게 이용을 합니다. 천장으로부터 굴은 밧줄로 연결된 고리에 체중계가 걸려 있는데 그 고리에 멜빵 바지 같은 보자기를 입혀 멜빵 끈을 걸어 아이의 몸무게를 측정하는 것이죠
. .
가끔 아이들이 바둥대거나 울기라도 하면 정확한 체중을 읽는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그럴 때는 아이가 진정 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저희의 역할입니다
.











한 명씩 호명된 아이들의 체중 확인이 모두 끝나면 ECHC의 보건위생관리원의 진행으로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 됩니다. 교육의 주제는 설사, 말라리아, 가족 계획, 올바른 모유 수유, 위생 교육, 임신, 빈혈, HIV 등으로 한 달에 한번씩 바꿔서 진행이 되는데 이 클리닉의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보건위생관리원들은 ECHC의 의사 선생님께 따로 수업을 받고 시험을 치고 열심히 공부를 합니다. 







수업이 시작되면 보건위생관리원의 우렁찬 목소리에 주민들은 어느새 강의에 빠져듭니다. 탄자니안 특유의 억양은 수업에 지루할 틈을 주지 않거든요.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싶으면 다같이 구호에 맞춰 박수도 치면서 생기 넘치는 수업이 약 2시간 가량 진행됩니다.
자신이 배운 것에 대해 열심히 전달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시각적인 자료와 예시까지 덧붙여 가며 주민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하는 보건위생관리원 아주머니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뿌듯함에 절로 어깨가 쫙 펴집니다.







클리닉이 끝나면 수업을 열심히 들은 엄마들에게 고마움에 대한 선물이자 아이들의 영양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서 ECHC에서 준비한 우유나 달걀을 아동들에게 나눠줍니다.
이렇게 클리닉을 진행 하다 보면 아동들을 한 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만나게 되는데 볼 때마다 키가 자라고 몸무게가 늘어가며 쑥쑥 커가는 모습을 보면 우리의 사랑스런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성장하는 느낌이라 더없이 행복하답니다
.






오늘도 저희는 이 곳 탄자니아에서 부지런히 뛰겠습니다. 머나먼 한국에서 전해져 오는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이들이 더 많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말이죠.


우와! 나 정말 토실토실하죠!!
우리 다음주에 또 봐요^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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