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중하니까라는 헤어 제품 광고카피에 많은 한국의 여성들이 열광했듯이

이곳 탄자니아 여성들도 자신들의 소중한 헤어 스타일을 위해 ‘Suka(수카)’를 합니다

‘Suka(수카)’땋다. 엮다.’ 라는 뜻의 스와힐리어입니다

또한 수카는 이곳의 헤어스타일을 만드는 방법 중 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머리가 곱슬거리는 이 곳의 여성들은 머리를 땋는 방식을 이용하여 그들만의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마치, 기분이 꿀꿀하거나 수더분한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마주한 한국의 여성들이 

미용실에 들러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것과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수카를 하기 위해서 수카를 전문적으로 하는 살롱(미용실)에 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퐁궤의 여성들은 동네 이웃끼리, 친구끼리, 모녀 간으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수카를 합니다

수카를 잘 한다고 소문난 여성은 이웃여성들에게 수카 부탁도 많이 받습니다

ECHC의 통역담당인 현지 직원 헬렌 또한 수카를 잘 하여,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헤어드레서 입니다.

 


 

 

위의 사진은 헬렌이 아이들의 머리를 땋아주는 모습입니다

여자아이들은 헬렌이 오면, 바람처럼 인사한 뒤 기다렸다는듯이 달려들어 자신의 머리에 수카를 해달라고 조릅니다

사진으로 알 수 있듯이 이곳 여성들은 위와 같이 앉아서 수카를 합니다

이 모습은 마치 어렸을 때 저의 머리를 빗겨주던 엄마와 제 모습과도 비슷합네요

헬렌에게 머리를 맡긴 아이는 졸음이 오는지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수카를 대기하고 있던 빅토리아는 이전의 수카를 풀고 있습니다. 수카를 풀면 머리는 오른쪽 사진과 같아 집니다

수카를 푼 머리는 마치 인형의 머리나 솜 뭉치 같은 느낌입니다

이 머리로는 빗질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서는 수카가 필요합니다.

 

 



수카에는 모양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있습니다.

ECHC가 있는 퐁궤에서는 킬리만자로(Kilimanjaro) 수카가 유행입니다

위의 사진과 같은 킬리만자로 스타일은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탄자니아의 상징이기도 한 킬리만자로 산을 수카로도 표현하였습니다

가장 하기 쉽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많이 한 수카 스타일로는 스트레이트(Straight)가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스트레이트 수카를 한 ECHC의 현지 간호사 줄리엣의 모습입니다

ECHC 대표 멋쟁이 줄리엣은 수카를 주기적으로 바꿔 그녀만의 스타일을 뽐냅니다.

 


 

 

첫 번째 사진에서는 여러 방향으로 가르마를 내어 땋은, 지그재그 수카입니다

이는 기본적인 지그재그 수카인데, 몇 몇 사람들은 알리샤 키스라는 유명한 뮤지션의 이름으로 부릅니다

알리샤 키스가 처음으로 지그재그 수카를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사진은 지그재그를 좀 더 화려하게 표현한 션 폴 지그재그(Sean Paul Zigzag)수카입니다

션 폴 또한 유명한 뮤지션으로 가운데 사진과 같은 스타일의 수카를 처음 선보였다고 합니다

세 번째 사진은 가발과 함께 두껍게 머리를 땋는 예보예보(Yebo Yebo) 수카입니다

다른 수카와의 차이점은 가르마(두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예보예보 또한 인기가 많은 스타일입니다.

 


 

 

다양한 수카가 있지만, 긴 머리를 갖고 싶어하는 이곳의 여성들은 가발을 달아 긴 머리를 갖습니다

우선 머리를 짧게 땋아서 가발을 수카에 꿰매면 긴 머리카락을 가질 수 있습니다

왼쪽 사진 속 수카의 이름은 산기타(Sangita) 입니다. 오른쪽 사진의 수카는 아프로 킨키(Afro Kinky)입니다

아프로 킨키는 케냐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이며, 퐁궤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를 사용한 수카라고 합니다.

 


이제까지는 탄자니아 여성들이 즐겨하는 수카(Suka)를 보여드렸는데요, 여자아이들의 수카 스타일은 어떨까요?

   



자라난 머리카락은 솜 같이 뭉쳐집니다

첫 번째 사진의 아이 엄마는 아이의 머리를 솜과 같이 뭉쳐 아이의 깜찍함을 더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의 아이의 수카는 색색의 고무줄을 이용한 대브랫(Dabrat)이라고 합니다

세번 째 사진 속 아이의 머리에서는 스트레이트와 지그재그를 합쳐 땋은 수카를 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여성들의 머리카락 특성으로 인해 생겨난 수카’...

수카를 이용해 저마다 남다른 스타일을 연출하며 그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수카는 탄자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긴 시간동안 자신을 가꾸는 소중한 스타일이며 문화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저도 취재를 하면서 수카를 시도해보았는데요, 하지만 제 머리는 생머리라 머리를 땋으면 다시 풀어질 뿐입니다. ECHC 공식 헤어드레서 헬렌에게 물어보니 

저와 같은 생머리인 사람에게 적합한 수카는 가발과 함께 따는 수카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 중에서 예를 들자면, 산기타나 아프로 킨키가 적합하겠네요

기회가 된다면

산기타나 아프로 킨키 둘 중의 하나의 스타일을 해보고 생생한 후기를 여러분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양보충을 위해 탕가시내 맛집~~~GO GO

 

Habari(하바리)? (스와힐리어의 안녕하세요? 기본 인사말 입니다.) 

요즘 탄자니아는 우기랍니다. 그렇다고 더운 날씨와 항상 흐르던 땀이 싸~악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때론 그 축축한 후덥지근함이 저희를 지치게 하기도 한답니다

과장을 쪼금! 보태면 지구 중력이 한 2배 정도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날씨일수록 이곳 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체력관리인데요,

탕가식 체력관리는 잘 먹기+잘 자기+스트레스 조절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그 중에 하나인 잘 먹기는 먹는 즐거움까지 더해 지니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체력보충과 즐거움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탕가시내 맛집으로 고고씽~~^^;;;

 




◈ Swimming Club

이 곳은 탕가 타운에 오시면 한번쯤은 꼭 찾아가야 할 맛집이랍니다

식당의 위치가 인도양 바다와 닿아있어 수영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흡족한 맛과 저렴한 가격을 겸비한 곳이랍니다

주요 음식은 탄두리, 커리, 새우 등 맛있는 인도식 음식입니다특히 크랩은 이곳의 대표 메뉴인데요, 

한국돈 만원이면 세숫대야 냉면 그릇보다는 살짝 작은 그릇에 푸짐히 담긴 크랩을 맛 볼 수 있답니다

하루의 업무를 끝낸 후 지친 몸과 고프다 못해 곯은 배를 이끌고 식당에 도착해서 주문을 하면 

음식이 나올 때까지 거의 넋을 보고 풍경만 바라봅니다

1시간 후(여기서 음식대기시간 1시간은 애교지요..) 맛난 음식을 마주하면 

다들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허겁지겁 영양보충을 한답니다

직접 수영을 하셔도 좋고 아니면 현지인들 수영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랍니다

식당 운영시간은 대략(정말로 대략입니다. 주인 마음에 달렸기 때문이지요^^::) 

점심식사부터 가능하며, 가격은 대략 6,000~8,000Tsh 정도입니다.




◈ Ice cream Restaurant

이곳은 Ice cream Restaurant입니다

그러나 이름과는 무관하게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아니구요 Sizzler, 스테이크,

한국의 맛이 느껴지는 피클무침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Sizzler가 이 곳의 대표 메뉴입니다

Sizzler는 철판 위에서 음식을 굽는 요리류인데요, 고기가 지글지글 익는 그 소리만으로도 군침이 돕니다

이 곳은 모스트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까닭에 맛난 음식을 먹는 동안 모스크의 기도 소리와 종소리를 듣게 됩니다

모스크의 종소리가 처음에는 어색한데 듣다보면 어딘지 모르게 한국의 느낌을 느낄 수도 있답니다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면 피식 웃곤 합니다

각기 종교도 다르고, 고향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 공통점을 별로 없어 보이는 한국 사람 몇이 

탄자니아의 대표적인 무슬림 지역에서 스와힐리어, 영어, 한국어를 섞어가며 생각과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니 말이죠

오픈 시간은 오후 6시 이후, 가격은 7,000~8,000Tsh입니다.

 




◈ Nyama Choma

이제까지는 고급 코스였구요, ,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실까요

탕가에 왔으니 현지인들과 부딪히면서 현지식을 먹어봐야 현지에 왔다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곳은 탕가 버스 스탠드 근처에 있는 유명한 맛집입니다. 항상 손님들로 붐비는 곳이라 우선 자리부터 잡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Pilau(볶음밥), Sambusa(만두와 재료가 비슷하며 삼각형 모양의 튀김 종류임), 

Ndizi na ng’ombe(바나나와 소고기를 함께 우려낸 스프) 등이 있습니다.

현지인들과 똑같이 손을 이용하여 음식을 드셔도 좋지만 그것이 꺼려진다면 스푼을 이용하면 됩니다

외국인인 저희가 식당에 앉아서 밥을 먹을 때면

재미있어하는 표정으로 저희를 바라보는 현지인들을, 역으로 구경하는 것도 이곳의 별미 중 하나이지요

! 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가지, 패션주스를 절대, 꼭 놓치지 마세요

새콤달콤한 맛이 이 식당의 음식들과 환상의 콤비를 이룬답니다

오픈은 아침 일찍부터(탕가에서 아주 드문, 운영시간이 착한 식당입니다^^)이고 가격은 2,000Tsh~3,500Tsh, 

주스는 500Tsh에 모십니다.

 




 공원식당                                                           

최근 뜨고 있는 이 곳! 탕가 타운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이 곳! 저희가 정말로 사랑하는 공원식당입니다.*^^* 

사방이 탁 트인 공원 한 가운데 앉아, 눈 앞에 펼쳐진 인도양을 바라보며 맞는 시원한 바람. “~ 좋다!” 

그 속에서 즐기는 과일 한 접시와 잔지바르 믹스는 하루의 피곤함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답니다

그래서 공원식당은 저희에게 파라다이스 같은 곳입니다

생각만해도 입안에 군침이 돋는 푸짐하고 맛난 열대 과일(망고, 파파야, 바나나, 아보카도, 파인애플, 수박, 오이 등

모둠 한 접시가 1,500Tsh.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비타민 섭렵 가능합니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잔지바르 믹스는(스프의 일종입니다) 2,500Tsh, 케밥도 3,000Tsh밖에 안한다구요! 강추입니다!

 

◈ Harbors Club

    이 곳의 메뉴는 오로지 셋! 닭고기 구이와 바나나 구이, 그리고… *닭똥집*입니다

    이 곳을 발견했을 때 고함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탕가에서 유일하게 닭..집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니 말입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데 비해 수량이 제한적이라 재빨리 찜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 아니, ..집이 되고 만답니다

    눈 앞에 닭똥집을 놓고 먹을 수 없다니 ㅠ.ㅠ 

    운이 좋은 날, 숯불에 구운 노릇노릇한 닭똥집을 새하얀 소금에 살짝쿵 찍어 먹으면 

    한국에서 먹는 맛과 같지는 않지만 쫄깃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 Saba Saba 

    돼지고기 튀김을 먹을 수 있는 탕가시 내 유일한 곳입니다

    탕가 지역이 무슬림들이 많은 지역이라 돼지고기는 찾기가 힘들답니다. 여기서 판매하는 돼지고기의 이름이 KITI MOTO인데요

    그 의미는 뜨거운 의자입니다

    돼지고기의 맛을 알아버린 몇몇 무슬림들이 몰래 와서 좌불안석하며 돼지고기를 먹는 모습에서 유래했다는 이 있습니다

    이 곳의 특징은 까마귀가 참 많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고기를 먹고 남기는 뼈다귀를 노리는 것이지요

    처음엔 까마귀를 보고 기겁 할 뻔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만 시간이 지나면 까마귀와 함께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진답니다

    삼겹살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돼지고기 튀김 앞에 까마귀는 무색해질 따름입니다.

 


항상 한국과 한국의 음식을 그리워하며 살아가지만

탕가의 이런 음식들이 저희 곁을 지켜주고 있기에 오늘도 저희는 지친 체력과 싸울 수 있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리며 힘차게 퐁궤에서 WATOTO(아이들)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혹시, 누구 탕가에 한국 식당 오픈하실 분, 까리부(환영)입니다



탄자니아 아이들 놀이

 





은주야 놀자~”

 

까치 발로 서서 담장 너머로 친구의 이름을 부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린 시절 어떤 친구의 이름을 가장 많이 불러 보셨나요

웃기도 많이 웃고 때론 다투기도 하면서 서로의 자리를 채워주던 그 친구들

하루 종일을 함께 다녀도 지루하거나 지치지 않았고 술래잡기, 얼음 땡, 땅 따먹기 그리고 고무줄, 공기 등등 

놀아야 할 것 들이 늘 쌓여 있어 하나씩 차례로 하려면 하루 해가 짧았었지요

이 곳 탄자니아 아이들도 그 때 그 시절의 우리들처럼 늘 바빠 보입니다

4계절이 뚜렷한 한국처럼 계절에 따라 놀이가 바뀌지는 않지만 

그 아이들에게서 우리들 어린 시절의 모습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 퐁궤 아이들의 놀이를 엿보며 잠시 추억 여행을 떠나 볼까요?

 




너 맞았어!”

 

아니야 안 맞았었어!!!”

 

옷깃을 살짝 스친 것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날아 오는 모레 주머니를 용케도 피한 듯 보이기도 합니다.  

옥신각신하며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결론은 놀이를 지켜보던 다른 친구들의 말 한 마디에 싱겁게 막을 내립니다

아이들이 열중하고 있는 것은 ‘READI’라는 놀이 입니다. ‘오자미라고 귀 뜸을 해 드리면 더 쉽게 이해가 되실 줄로 생각됩니다

한국의 오자미는 여러 명의 술래가 양 끝에 서서 모래나 콩이 든 주머니를 던지면 

가운데 있는 아이들이 날아 오는 주머니를 요리조리 피하는 놀이 입니다

가운데에 여러 명의 아이들이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친구를 방패 삼아 구차한 목숨을 이어갈 수도 있고 

또 날아오는 주머니를 손으로 잡기라도 하면 

주머니를 맞고 먼저 장렬히 전사했던 친구들 중 한 명을 지명해 생명을 다시 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지명된 아이는 신이 나서 다시 놀이에 참여하곤 하지요

따라서 한국의 오자미는 가운데에서 주머니를 피하는 역할을 더 으뜸으로 치는 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놀이 방식은 같지만 이곳의 ‘READI’는 반대의 성격을 나타냅니다

양 쪽에서 주머니를 던지는 역할을 가운데에서 주머니를 피하는 역할 보다 더 좋은 것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주머니를 잘 피해 목숨을 유지하면서 날아오는 주머니를 잡아 가운데에서 탈출할 기회를 엿보는 것 입니다

같은 놀이인데 어떤 이는 들어가려 애쓰고 또 어떤 이는 나가려 애를 씁니다.

놀이도 인생의 축소판처럼 각자가 추구 하는 이상이 다른가 봅니다. 

그럼 이제 또 다른 놀이로 놀러가 볼까요?

 



 

아미나 괜찮아, 다음에 더 잘하면 돼!”

 

아미나는 한 발로 서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그 발로 돌을 차서 원하는 곳까지 보내는 일은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놀이판에 들어서자 마자 다른 아이에게 기회를 넘겨주기 바쁩니다

아미나의 머리를 긁적이게 만들 만큼 어려운 이 놀이는 바로 ‘Malaiti‘입니다.

 

우선 땅에 여러 개의 사각형을 그려 놓습니다

아이는 외 발로 깡총깡총 뛰면서 앞에 놓인 돌을 발로 차며 한 칸씩 전진 합니다

찬 돌이 선에 걸리거나 다음 칸 안으로 들어가지 않거나 혹 발로 선을 밟으면 

기회는 여지없이 오매불망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다른 아이에게 넘어 갑니다

이 놀이를 한국적 토대에 바탕을 둔 학술적 분류로 바라 본다면 비석차기과에 속하지 않을까요? ^^;;;

 

이 놀이 역시 한국과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는 바로 입니다

이 곳 아이들은 거의 신발을 신지 않고 놉니다

발이 많이 단련이 되어서 그런지 맨발로 돌을 차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아이들은 그저 즐겁기만 한데 유독 서정적인 한국의 봉사자 만이 그 아이들의 발을 안타깝게 여기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없애려고 그랬는지 아니면 동등한 입장에서 놀이를 하는 것이 좋다고 느꼈는지는 모르지만 

신발을 벗고 아이들과 한 판 놀아 보았습니다

예상과 달리 바닥의 모래는 부드러웠고 신발을 신고 있을 때 보다 더 정교하게 원하는 위치로 돌을 보낼 수 있었답니다.

 


 

신발을 신고 다음으로 찾아 간 곳에선 바퀴들이 이리로 저리로 굴러 다닙니다

이 놀이는 마땅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굳이 이름이 필요치도 않는, 마을 이 곳 저 곳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이 놀이는 굴렁쇠 굴리기와 흡사합니다

마땅한 놀이감이 없는 아이들에게 버려진 타이어는 좋은 놀이감이 되지요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 다시 굴리고 또 세워 굴리고 그렇게 하기를 반복합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저게 무엇이 그리도 즐거워서 굴리고 다닐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아마도 단순함을 즐기던 동심을 많이 잃어 버려서 그런가봅니다

잃어 버린 동심을 애써 회복하려는 듯 균형 감각’, ‘민첩성등의 단어들을 떠올리며 

바퀴 굴리기의 즐거움과 유익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지만 피부로 와 닿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물어 보았습니다.

 

얘들아 그거 왜 굴려?”

 

재미있으니까요!”

 

역시나 그냥좋아서 하는 건 여러 가지 이유를 조리 있게 설명 할 수 있는 것들 보다 더 흥미로운 법인가 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들 외에도 전 세계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줄넘기, 공놀이, 장난감 등도 이 곳 아이들이 즐겨하는 놀이 입니다. (참고로 장난감 사진은 거리에서 좌판을 펴고 중고 장난감을 파는 가게이니 

아이들이 장난감을 많이 가지고 있구나하는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이 곳 탄자니아 아이들이 여러 가지 놀이를 통해 즐겁게 동무들과 뛰어 놀며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자라기를 

여러분께서도 응원해 주세요~


ECHC 가족들을 소개합니다.

헬렌 은젠가 오피요 (Hellen Njenga Opiyo)

 

 

동상동몽’(同床同夢)

비록 곁에 있다고는 하나 마음이 서로 갈라져 다른 뜻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탄자니아의 시골 마을 어린이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 혜택을 주고자 모인 저희들은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큰 뜻에서는 같은 꿈을 꾸고 있겠지요?

저희와 함께 일하는 현지 직원들과 그 꿈을 나누어 보는 시간을 준비하였습니다.

그 첫 주자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저희 봉사자들의 스와힐리어 선생님이며

ECHC의 코디네이터인 헬렌 은젠가 오피요 (Hellen Njenga Opiyo)입니다.

좀 더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자 헬렌과 함께 그녀의 집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의 일과 중 가장 큰 한 가지는 놀이입니다.

집을 찾았을 때 헬렌의 딸과 아들도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당당히 외출 중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부르는 엄마의 소리는 자그만한 핑켓(PINKET NJENGA)과 루니즈(Luniz XERVIOLLAH NJENGA)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오게 하기에 충분히 우렁찼습니다.

 

 

 

안녕 핑켓~, 안녕 루이즈~”

 

인사를 주고받는 일이 아직 아이들에겐 용기가 필요한 듯 보입니다.

부끄러움에 딴 곳만 보는 아이들을 대신해서 헬렌은 아이 같은 목소리로 제게 인사를 해 줍니다.

 

아이들이 아직 학교에 갈 나이는 아니죠?”

 

그렇죠, 딸아이가 네 살, 그리고 아들이 2살 이니까요.

하지만 이것 저것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저로서는 아이들이 머지않아 학교에 가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솔직히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도록 하고 싶지 않아요. 교육 환경도 아이들에게 좋지 않고 교육 수준도 낮거든요.”

헬렌은 탄자니아가 아니라 케냐 출신입니다.

이곳에서 저희와 함께 일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그녀의 영어 능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 자신이 자랐던 케냐의 교육 환경과 이곳의 현재를 비교 해 볼 때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엄마의 생각은 당연한 바람이겠지요.

조금 전 첫 만남에서 헬렌이 딸아이에게 영어로 이름과 나이를 물어보았던 것도

아마 같은 이유에서 출발한 엄마로서의 책임감 같아 보입니다.

 

 

 

 

다음 달 쯤 외할머니가 계시는 케냐 뭄바사로 핑켓을 보낼 계획이예요. 케냐에 계신 어머니도 이미 허락해 주셨어요.

월급의 절반을 아이의 생활비를 보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꼭 그렇게 하고 싶어요.”

 

핑켓, 외할머니 만나러 케냐에 간다던데 좋아?”

 

!”

 

하지만 헬렌은 아이에게 케냐에 가는 것을 물어 볼 때 마다 대답이 다르다고 일러 줍니다.

 ‘할머니 만나러 가면 엄마와 헤어져야 하는데 그건 어때?’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물론 달라지겠죠.

 

 

 

 

혼자서 모든걸 꾸려 가는 것 같은데, 남편 이야기를 좀 해도 될까요?”.

 

“15살 때부터 혼자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학교도 다녔어요. 16살 되던 때에 호텔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아이들 아빠를 만났지요. 이미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었어요.

부인과 이혼하고 자신과 살겠다고 한 말을 순진하게도 믿었지요.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었어요.

17살에 일을 그만두었고 집세를 낼 수 없어 거리로 나가게 되었어요.

임신을 한 상태로 8개월 동안 거리에서 먹고 생활했지요. 어두워지면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잠을 자고

새벽 5시가 되면 사람들이 보기 전에 일어나 나오곤 했어요..

그때 한 여성을 만났는데 자신의 집에 와서 세탁, 요리, 청소 같은 집안 살림을 해 달라고 했어요.

다른 방도가 없었던 저는 열심히 일했고, 달이 차서 순탄히 그곳에서 아이를 낳았어요.

아이를 낳고 2달이 지나자 남자가 다시 저을 찾아왔었죠.”

 

잠깐만요, 임신한 자신과 아이를 내버려둔 남자를 다시 받아들인 건 아니었겠죠?”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후회스러운 일이지만 그 당시 그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어렸지요.”

 

그렇게 다시 받아주었지만 아이의 아빠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집에 늦게 들어오니 돌봐주는 건 고사하고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녀는 아이와 자기 자신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들을 찾느라 무척이나 바빴는데

그 때, 다시 임신을 하게 된 것입니다.

헬렌은 당시를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자신의 삶의 가장 최악의 순간이라고 회고합니다.

심적으로도 매우 혼란스러웠던 그녀는 그곳을 벗어나 탄자니아로 향합니다.

 

 

 

“친구도 없고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이곳에 와서 외로웠어요. 무척이나 외로웠지요.

그래서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따 주는 일을 시작했어요.

 머리를 땋아주고 받은 돈으로 저와 제 아이를 위한 음식을 장만할 수 있었지요.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산달이 차서 둘째를 낳았지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루이즈를 무사히 순산을 할 수 있었음을 신에게 감사 드렸지요.

그리곤 두 아이를 위해 새로운 일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했지요.

 

그녀는 이런 천신만고의 과정을 겪고 이 곳 탄자니아 퐁궤로 와서 ECHC를 만납니다.

그렇다고 그녀의 고된 시간들이 바로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이들 아빠는 헬렌이 월급을 받으면 그 돈을 모두 빼앗고 기분이 내킬 때 마다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ECHC는 좋은 충고를 통해 제가 가정에서 강인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저를 강인한 어머니로 설 수 있도록 도와 주었어요.

그 후로 아이들 아빠도 저를 ECHC에서 일하는 독립적인 여성으로 이해하기 시작했지요.

우리에게 존경심과 미래 세대들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을 얻게 해준 ECHC

이곳 탄자니아에 설립한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 이예요.

뿐만 아니라 일을 하면서 이곳의 가엾은 아이들을 돕고 있다는 자부심이 커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껴서 좋아요.”

 

힘든 시간을 겪고 이제 겨우 안정된 삶을 살기 시작한 헬렌의 말에서는

분노와 슬픔이 폭풍처럼 지나간 다음 찾아오는 평온함이 베어 있습니다.

어렵게 일구어 온 이 평온함이 계속 이어지기를 마음으로 빌어 봅니다.

 

“헬렌, 지금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한국의 독자들에게 들려 줄 텐데,

다른 하고 싶은 말은 없나요?”

 

 저는 밝은 미소의 얼굴들을 만났어요.

외국에서 온 사람들과 일하는 첫 경험이었지요.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웠던 부담들을

우리 스스로가 짊어 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해.

그리고 끝으로 사랑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하고 싶어요.

사랑, 이것은 큰 열정과 돌, 이해, 믿음,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필요로 하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하, 마지막 말이라 그런지

가슴에 강력한 무언가를 남기기에 충분하네요.”

 

“그랬나요? 아, 그리고 저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답니다~”

 

 

‘2nd ECHC’s DAY’


2012년 2월 3일 금요일. 두 번째 ECHC’s DAY 가 열리는 날입니다.
주민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영화 상영, 건강 관련 주제 강의, 행운권 추첨, 간식 제공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번에 주민들과 함께 관람한 영화의 주제는 HIV/AIDS인데요,
공식적인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탄자니아 내 5세 미만 아동의 사망 원인 중 9%(2008년)가
HIV/AIDS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공식적 수치들의 2배 또는 3배가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동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HIV/AIDS를 예방하고자 이번 영화 주제를 HIV/AIDS로 정했습니다.

 


본래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1시.
텅 빈 강당에 주민들이 한 명 두 명 모여듭니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한 시간 정도 늦는 것이 일상적이다 보니,
행사 시작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공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현지인이 저희에게 조언해 줄 정도랍니다.
그 사이 우리 보건위생관리원들은 보건소 앞을 분주히 돌아다니며 마을 어른들, 아이들 한 무리씩 데리고 옵니다.
오후 2시가 되니 보건소 강당이 사람들로 꽉 메워집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ECHC’s DAY의 풍경을 함께 살펴보실까요?





강당 앞에서는 ECHC 스태프들과 보건위생관리원들이
주민들에게 행운권 추첨 번호가 적힌 팔찌와 간식 꾸러미를 나눠주고 있는데요,
오늘은 누가 누가 행운을 잡을까요?
주민들은 기대에 찬 모습으로 행운권 팔찌를 받아갑니다.
줄을 서서 형, 누나 또는 엄마나 아빠의 손을 잡고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꼬꼬마 아이들의 눈동자는
간식꾸러미에 고정되어 반짝반짝 빛납니다.
간혹, 간식이 다 떨어져서 자신은 못 받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눈망울이 흔들리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는데요,
이 아이들, 꾸러미를 가슴에 꼬~옥 받아 들고는 한쪽에서 꾸러미 속을 구경하며 신나합니다. 
        




2시 40분. 영화 관람이 시작되자 모두들 숨을 죽입니다.
주제영화를 상영하기 전, 한국 소개영상과 ECHC소개영상을 주민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처음 보는 영상도 아닌데, 6.25 이후 한국이 이뤄낸 발전상을 보노라면 늘 가슴 한 켠이 뭉클해지는 건,
아무래도 타지에 나와 있어서 더 그렇겠지요?
귀여운 캐릭터와 신나는 현지 음악이 어우러진 ECHC 소개영상이 시작되자 아이들의 큰 눈은 더 커지고 귀는 쫑긋합니다.
이어서 HIV/AIDS관련 영상을 함께 관람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지루했을 수도 있는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 아빠, 형, 누나들과 함께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었습니다. 




 


모든 영상이 끝나고 HIV/AIDS에 대하여 주민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론이 이뤄지는 중간중간 퀴즈가 출제되었는데 정답자에게는 선물이 제공되었지요.
우리 주민들, 열심으로 손을 들고 답하는데요,
어!, 그런데 여러 정답자들의 얼굴이 매우 낯이 익습니다.
바로 방과후 미술 수업에 참여하는 ZIWANI PRIMARY SCHOOL 우리반 아이들이네요! 괜히 어깨가 으쓱해 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토론이 끝난 후 본격적인 행운권 추첨 시간이 다가오자
ECHC의 명 MC인 Dr. Temba의 진행과 흥겨운 목 추임새로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었습니다.
두근두근 대는 주민들의 심장박동소리가 강당을 메운 듯 합니다.
추첨 번호가 호명되면 ‘아~!’ 하는 탄식소리가 울리는 사이 당첨자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선물을 받아갑니다.
퐁궤 주민들이 활짝 웃으며 신이 난 모습을 보니 덩달아 신나고 기쁩니다.





오늘 하루, 주민들과 음식을 나누고 선물을 나누고 영화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ECHC’s DAY가 주민들에게 즐거운 축제로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이 행사의 취지처럼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밑거름으로 남길 바래봅니다.  
  


드디어 D-Day 12 16, SIKU YA ECHC 행사가 막을 열었습니다.
모두들 아침 일찍 보건소에 도착해서 행사장 꾸미기, 자리 마련 및 의자 배치, 스크린 설치 등 행사 준비를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지요. 보건위생관리원들과 ECHC 현지 스텝들도 마을 주민들에게 제공될 점심 식사를 위해 부지런히 재료 손질을 시작하였습니다.

 

                                       <사진 1: 아침 SIKU YA ECHC행사 준비 모습>

 
먼저 오늘의 가장 큰 미션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나눠 먹을 200인분의 점심 식사 준비였습니다.
ECHC
현지 스텝들과 보건위생관리원들은 손수 각자 집에서 칼, 조리, 냄비, 큰 그릇 등의 조리 도구를 가져오고 보건소 근처의 마을 주민 분들은 현지식 조리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돌을 날라 주시며 일손을 보태주셨지요. 자발적으로 저희를 돕겠다며 뜨거운 냄비 앞에서 수고를 마다 않는 주민 분들을 보니 무한한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PONGWE 보건소 간호사분들도 야채 준비를 도와주시는 등 모두의 수고 덕분에 맛있는 점심 식사가 시간에 맞춰 준비될 수 있었습니다.

 

                                      <사진 2: 음식 준비를 하는 보건위생관리원들 >


                                                  <사진 3: 도움을 주는 지역 주민들>

 
넉넉하게 점심을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배급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은 끝이 나질 않았습니다.
준비된 일회용 접시 300개가 모두 동나고서는 급한대로 두꺼운 종이를 접어 접시로 만들어드리면서까지 음식을 남김없이 나누어 드렸으니까요. 간식으로 준비된 만다지와 과자, 음료수까지 아낌 없이 드리고서도 배급 받지 못해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서는 주민 분들을 볼 때는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주민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맛있게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보니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더라구요. 요리의 참 된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보람된 순간이었습니다.


                                                    <사진4: 점심 식사 배급>


                                           <사진5: 마을 주민들의 점심 식사>

 
맛있는 점심 식사 후에는 ECHC Dr. TembaHIV/AIDS를 주제로 CLINIC 진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강의 중간 중간에 주민들에게 수업 주제와 관련된 퀴즈를 내어 정답자에게 ECHC가 준비한 작은 선물을 제공했는데요. 그 때문인지 닥터의 훌륭한 강연 덕분인지는 몰라도 1시간 30여분의 시간 동안 주민들의 학구열과 집중력은 더욱 고조 되었습니다.  

 

                                                 <사진 6: 닥터의 CLINIC 진행>


CLINIC이 성공리에 마무리 되고는 국민 MC 유재석과 견줄 만 한 Dr. Temba의 센스 넘치는 진행으로 지부장님의 SIKU YA ECHC 행사 오프닝 멘트와 함께 ECHC 스텝들과 보건위생관리원들의 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진 7: 지부장님 오프닝 멘트 및 ECHC 스텝과 보건위생관리원 소개의 시간>

그리고는 좀 더 이해를 돕고자 주민들에게 저희 단체 및 한국을 소개 하는 동영상을 상영했지요. 그 동안 퐁궤 지역에서 다각도로 활동했던 사진들을 모아 제작한 ECHC의 영상을 보면서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의 모습이 나오는 것을 매우 기뻐하며 영상 속 ECHC의 사업을 반가워하시더라구요.  그런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 진행 방향과 한국에 대해 더 많은 이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사진 8: 한국 및 단체 소개의 영상 재생 시간>

 

   소개 동영상의 상영이 마친 후 드디어 영화 Lion King의 감상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 시간을 위해 저희가 수소문해서 스와힐리어 자막이 삽입된 영화를 어렵게 구했는데요. 큰 화면으로 보는 애니메이션 화면이 신기한지 꼬마 아이들이 목이 빠져라 스크린에 푹 빠져 있더라구요.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 생활이라 그런지 주민들 모두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늦은 시간까지 즐겁게 영화를 즐겼습니다.
 

                                              <사진 9: 영화 상영에 푹 빠진 아이들>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조금씩 있긴 했지만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는 보건위생관리원 분들과 주민들의 열광적인 참여 덕분에 행사는 성황리에 막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동분서주하느라 몸은 천근 만근이었지만 행사의 마무리와 청소까지 도와 주는 귀여운 아이들을 보며 끝까지 흐뭇한 웃음을 지킬 수 있었지요.

 

 SIKU YA ECHC를 통해 저희들의 마음을 주민들께 전달하며 소통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 없이 감동적인 하루였습니다. 벌써부터 2012년의 SIKU YA ECHC가 기대되네요! 처음으로 열렸던 행사라 미흡한 부분도 많았지만 올해의 경험을 통해 앞으로 더 발전하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2 SIKU YA ECHC에서 또 뵐게요!! 
 

                                                <사진 10: 성황리의 ECHC's DAY>

SIKU는 ‘day, YA는 ‘of’의 의미를 갖은 스와힐리어로 SIKU YA ECHC는 ‘ECHCs Day’를 뜻합니다.

ECHC
는 다가오는 12 16일을 ECHCs Day라 정하고 PONGWE 지역 주민들과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ECHC
스텝 모두가 “SIKU YA ECHC”의 행사가 지역 주민들에게 즐거운 날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모았지요.

원활한 준비를 위해 저희는 몇 차례에 걸쳐 SIKU YA ECHC 행사 개최를 위한 회의를 열었습니다.
봉사 활동과 점심 메뉴를 정하고, Part별 진행 준비에 대해 서로 정보를 나누면서 보충하고 피드백을 하면서 
열띤 회의들을 통해 본격적인 행사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ECHC's Day 행사개최를 위한 스텝 회의] 

<SIKU YA ECHC의 진행 순서>

Part 1  1. Siku ya ECHC 개최 선포

2. UHIC 소개

3. ECHC 소개

4. ECHC 스태프 소개

5. ECHC 보건위생관리원 소개

6. 보건위생관리원의 활동 소개

7. 노래 합창

8. Clinic 진행

Part 2  9. 즐거운 점심 식사 시간

Part 3  10. 한국 소개 및 영화 상영

Part 4  11. 선물 추첨 시간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 一見)이라는 말이 있지요?

저희는 CLINIC, 캠페인, 모기장 배포를 할 때마다 UHIC, ECHC, KOICA와 한국을 소개하고 있지만
아직도 저희를 먼 나라 이야기처럼 생각하시는 주민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ECHC는 한국을 소개 하는 동영상, 탄자니아의 많은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무료 의료 혜택을 제공하는 저희 단체의 활동 동영상을 통해 그들에게 한국과 저희 단체를 알리고자 합니다.
이 기회에 그들이 한국과 단체에 대해 더 이해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CHC's Day 홍보 포스터를 지역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신지혜 단원] 


ECHC는 지역 주민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자 함께 하는 식사 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CHC 스텝들은 재료 구입을 위한 시장 조사를 하고, 보건위생관리원들은 마을 주민들에게 제공될 음식을 위해 기꺼이
손길을 보태기로 하였습니다. 모든 스텝들이 함께 준비한 부분이기에 더욱 풍성한 ECHC’s Day가 될 것 같습니다.

                                                 [ECHC's Day 홍보 포스터를 보고 있는 주민들]


그리고 ECHC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영화는 스와힐리어로 번역한 애니메이션 Lion King
상영할 예정입니다. 아직 문화 시설이 미비한 탄자니아에서 영화 구경은 접하기 어려운 오락거리입니다.

                                                               [ECHC's Day 홍보 포스터]

영화 상영을 준비하면서 스크린을 제작하기 위해 현지 사정에 따라 ECHC 간호사 Grace가 가져온 식탁보에
하얀 천을 덧대어 스크린을 직접 제작하는 등의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답니다.
이런 노력만큼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영화상영을 위해 제작한 스크린을 달고 있는 김은초 자원봉사자와 김보연 지부장]


행운의 주인공들에게 전달 될 아기자기한 아이 옷들과 가방, 장난감들은 예쁘게 포장하여 준비해 두었습니다.
선물 추첨을 하면서 주민들의 흥미를 더하고 여러분의 사랑까지 고이 전달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유쾌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 꾸러미] 

영화 상영 후 이어지는 선물 추첨은 이번 ECHC’s Day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 입니다
선물 추첨을 통해 마을 주민들에게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물품을 골고루 전달 할 예정이거든요

여러분과도 ECHC’s Day를 함께하고자 초대장을 보냅니다

저희 행사가 잘 준비되어서 아이들과 부모님들, 주민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 마음으로라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ECHC’s Day가 되길 기대합니다

그럼 12 16일에 다시 뵙도록 해요
!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열 네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 "기후변화가 탄자니아에 미치는 영향 편" -

유엔 산하기구 식량농업기구(FAO)가 2011년 10월 2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등 극심한 가뭄과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동아프리카에 대한 지원 대책을 모색하는 국제회의를 연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에 동아프리카 지역을 강타한 대가뭄은 60년 만에 최악으로, 이로 인해 소말리아에서만 약 370만 명이 극심한 기아 상태에 처해 있으며 에티오피아에서는 450만 명, 케냐 350만 명, 지부티 12만 명이 식량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문화일보, 2011년 10월 24일)

위의 내용은 여러분들도 요즘 일간지의 국제면에서 종종 보셨을 동아프리카 대가뭄 관련 기사입니다. 이 기사를 접하고 든 첫번째 생각은 산업혁명 이후 선진국들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피해가 엉뚱하게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심각한 가뭄과 식량위기의 주된 원인 중 하나가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의 빈번한 주기 변화 입니다. 이를 고려할 때 과연 우리들 중 몇 명이나 아프리카에서 아사 위험에 처한 생명들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이는 분명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우리의 일입니다.

 

                                                      <비오는 날 클리닉 앞>

                                              <비오는 날 클리닉 수업 참가자들>

                                      <비가 그친 후 클리닉 수업 참가자들>


한편, 동아프리카의 대가뭄과 더불어 올해 여름 한국을 강타한 대홍수 사태를 생각해 보면, 기후가 인간에게 얼마나 직접적이고 치명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저희가 퐁궤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건강상태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탕가는 현재 우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2주 전 퐁궤 지역에는 거의 일주일 내내 폭우가 내렸습니다. 그랬더니 저희 보건소를 방문하는 아동들의 수는 하루 평균 10명이 남짓할 정도로 급격히 감소했지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건소를 방문할 때 걸어서 또는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오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지니 비포장길은 울퉁불퉁 진흙투성이가 되어 보건소를 방문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러다 비가 어느 정도 줄어든 일주일 전 월요일에는 100명에 가까운 아동들이 한꺼번에 보건소를 방문했습니다. 지난 주, 보건소를 방문하지 못한 아동들과 더불어 폭우로 인해 감기에 걸린 아동, 비가 온 후 들끓는 모기들로 인해 말라리아에 걸린 아동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비오는 날 환아 명단>



                                                                  <비가 끝난 후 환아 명단>


이날 보건소를 방문한 아이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털 모자를 쓰고 있고 몇몇 아이들은 점퍼나 스웨터를 입고 있었습니다. 왜냐구요? 추위를 피하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이죠. 아프리카에서 감기에 걸린다는 이야기, 춥다는 이야기가 생소하신가요?

                                             <털모자로 체온을 유지하는 아가>

탄자니아의 기후는 크게 건기와 우기(3월 말~5월, 11월~1월)로 나뉘는데요, 우기 때는 일교차가 상당합니다. 밤과 새벽에는 수면 양말과 두툼한 이불이 있어야 할 정도니까요. 이처럼 큰 일교차는 5세 미만 아동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서 우기 때 저희 보건소를 방문하는 아동들의 진단명을 살펴보면 감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특히, 5세 미만 중에서도 신생아들의 체온유지는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죠? 매일 태어나는 신생아들 가운데 만 명 이상이 죽어가고 있으며 일년에는 거의 400만 명의 신생아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체온을 보호하고 유지시킴으로써 신생아의 사망률을 약 7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사실. 그래서 우리 엄마들은 아기에게 털모자를 씌웁니다.

 

                                             <코트로 무장하고 왔어요!!>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방법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 놀랍지 않으세요? 바쁘게 돌아가는 수레바퀴같은 일상 속에서 지치고 힘드시다면 지금 이순간 1분의 시간을 내어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사랑의 실천이 이 지구상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함께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여러분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 주시고, 이번 한 주도 힘내세요. 

                                                <털모자를 쓰고 체중을 재고 있는 귀염둥이>



                                           http://happylog.naver.com/uhic/rdona/RdonaProgressList.nhn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열 두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그 여자들의 이야기 “ 탄자니아의 시장 ”
 
Habari(하바리)? (스와힐리어의 안녕하세요? 기본 인사말 입니다.)
요즘 탄자니아는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중이라 하루 하루 햇볕이 강렬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끼니를 잘 챙겨야 하지요.
그런데 토요일 오전, 굶주린 배를 달래려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빈 냉장고를 보니 제 마음도 허전해지네요. 그럼 저와 함께 장보러 가보실까요?


                                                                       음준구 소코니 시장 입구


이 곳은 탕가 타운의 중심에 위치한 재래 시장입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들르는 곳이라 ‘음준구 소코니(외국인 시장)’라고 불리지요. 이 곳에는 정육점, 야채, 과일 가게 등이 있는데요. 입구에 들어서면 손님을 끌기 위해 여기저기서 ‘Rafiki(친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자주 가는 과일, 야채 가게 주인들이 저희를 반기는 소리이지요. 야채 가게에서는 감자, 호박, 양파, 당근, 오이, 피망, 가지, 양상추, 마늘, 양배추 등을 구할 수 있는데 필요한 야채들을 골고루 한 가득 담아도 한국의 절반 가격 밖에 안 될 정도로 무척 저렴하답니다.





과일 가게에 들러보니 요즘 제철인 자몽이 수북하게 쌓여 있네요. 그 주위에는 수박, 파파야, 아보카도, 코코넛 등 열대 과일들의 천연색들이 어우러져 보는 이의 미각을 자극합니다. 12월 망고 시즌이 오면 새콤 달콤한 망고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비싼 열대 수입 과일들이지만 이 곳에서는 저렴하게 실컷 즐길 수 있답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떠나기 전 꼭 챙겨야 할 것은 바로 zawadi(선물)랍니다. 한국 말로는 ‘덤’의 개념이지요. 야채 한 두 개 정도를 손에 쥐며 ‘Nipe zawadi선물로 줘요!’ 라고 이야기하면 가게 주인은 푸근한 인심으로 긍정을 뜻하는 특유의 눈썹 움직임과 쾌활한 웃음으로 가져가라고 하지요.



                                                                       SD 마켓 입구 

다음으로 들를 곳은 음준구니 소코니 맞은 편에 위치한 탕가 최대의 마트 ‘SD 마켓’입니다. 인도계 주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대략 25평 정도 되는 공간에 식료품과 생필품, 주방 용품 등이 오밀 조밀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비교적 다양한 제품들이 구비되어있긴 하지만 과자, 참기름, 토마토 소스, 화장지, 샴푸, 비누, 건전지 등 거의 모든 제품들이 중동, 남아공 및 케냐 등의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단원들은 SD 마켓 외에 다른 여러 작은 가게들에서의 제품 가격 및 교통비 등을 꼼꼼히 비교하여 제품에 따라 각기 다른 가게에서 구입을 하는 알뜰함을 발휘한답니다.

                                                                            생선 시장

탕가의 시장이라하면 현장감 넘치는 생선 시장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인도양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바닷가 피쉬 마켓에 가면 어부들이 방금 잡은 싱싱한 생선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요. 킹피쉬, 새우, 오징어, 게, 문어부터 이름 모를 예쁜 빛깔의 생선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답니다. 비린내와 파리가 장보기의 장애물이 되긴 하지만 상인들과 밀고 당기기를 하며 가격을 흥정하는 재미도 즐거운 시간이랍니다.


                                                                               탕가 마노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곳은 매주 화, 목, 토에 열리는 중고 시장 ‘탕가마노’입니다. 옷, 신발, 가방, 주방기자재, 침구류 등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탕가 최대의 장터이지요.

여자들의 대표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은 쇼핑이라 했던가요? 이 곳에서는 티셔츠, 바지, 치마가 저렴하게 구매하면 500TSH에서 3000TSH 사이에 가능하기 때문에 봉사자들은 부담 없는 마음으로 쇼핑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날리곤 한답니다. 가끔 눈 크게 뜨고 고르다 보면 외국의 유명 메이커 중고 제품들을 건지는 횡재를 하기도 하지요. 유후~!

아침을 거르고 나와서 돌아다녔더니 눈이 핑핑 도는 듯 하네요. 일단 시장 한 켠에서 파는 100% 과일 주스로 허기를 달래고 오늘 장 본 것들로 집에 가서 부지런히 식사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식사 꼭 잘 챙겨 드시고 항상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여기까지 탕가 시장편이었습니다.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열 한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 그 여자들의 이야기 “ 스와힐리어 “ -

낯선 타국에서 지내는 어려움 중 가장 큰 것은 언어 장벽에 의한 의사 소통의 문제입니다.  탄자니아의 공식 언어는 영어와 스와힐리어 두 가지인데요. 고등교육 과정을 제대로 받지 못한 대다수의 현지인들은 스와힐리어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단원들은 매일 밤 낯선 스와힐리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답니다.

 

                                                           영-스, 스-영 사전


스와힐리어라는 언어가 생소하게 느껴지시겠지만 이미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 공원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의 주제가인 ‘하쿠나마타타(Hakuna matata)’, 한번쯤 들어보셨죠? ‘Hakuna’는 ‘없다’라는 뜻이고 ‘matata’는 ‘문제’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문제 없어’, ‘다 잘 될꺼야’라는 아프리카 특유의 여유 넘치는 긍정적 마인드를 담고 있는 문장이랍니다.

약 500만여 명이 모국어로, 약 5000만여 명이 제2외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스와힐리어는 동아프리카 지역의 언어로서 소말리아 남부,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부룬디, 르완다, 잠비아, 말라위, 모잠비크 등의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문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처음 입문 하기는 쉬운 편이나 명사의 class에 따른 변형이 많아서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요.

                                                 현지인에게 배우는 스와힐리어



하루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와힐리어는 사람들과 나누는 인사말들 입니다. 인사성 좋은 탄자니아 사람들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그들의 길고 다양한 인사에 막힘 없이 대화할 수 있어야 하죠. 현지 도착 후 처음에는 인사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날마다 새로운 인사말을 배우는 것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길에서 한참 동안 안부 인사를 나누기도 한답니다. 

                                     집에서도 계속되는 스와힐리어 공부, 헥헥..



How are you? Fine. 의 버전의 인사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Habari?(하바리?) 라고 하면 Nzuri.(은주리)라고 대답하면 되구요. Mambo?(맘보?)라고 하면 Poa.(포아) 라고 대답하면 됩니다. 그리고 웃어른께는 shikamoo?(시카무?)라고 인사하면 Marahaba.(마라하바)라고 대답해 주실 것입니다. 인사말과 대답이 다르기 때문에 호기심 많은 현지인들은 저희가 얼만큼 잘 대답할 수 있는지 궁금한 듯 모든 안부를 총체적으로 물어오기도 하지요. 질문에 맞는 알맞은 대답을 모두 마치고 나면 스와힐리어를 잘한다는 칭찬을 받기도 한답니다.

                                   스와힐리어도 함께 표기된 UHIC-ECHC 세로배너


 아직은 부족함이 많지만 이렇게 인사말부터 차근차근 배우면서 익히다보니 이제 이들과 대화하는 재미를 느끼는게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ECHC의 발전을 위해서 앞으로도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Siku njema.(시쿠 은제마 / 좋은 하루 보내세요.)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아홉 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그 여자들의 이야기 “탄자니아의 라마단 


광활한 자연을 품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어느 나라라면 해와 달을 바라보며 점술을 치고 자연물에 대한 미신이 강한 토테미즘이 일반적일 것 같지 않나요?
하지만 의외로 탄자니아에서 가장 많은 분포를 차지 하고 있는 종교는 이슬람과 기독교랍니다. 종교적 분쟁으로 힘들어 하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다행히 탄자니아에서는 두 종교가 자연스럽고 평온하게 공존하고 있지요. 이슬람 모스크와 기독교 교회가 차별, 분리 없이 자리 하고 있고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서로의 종교를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랍니다.

                                                            탕가 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모스크
 
그런데 근래 들어 모스크 스피커의 기도 소리도 더욱 커지고 흰 옷에 이슬람 전통 모자를 쓴 무슬림들이 특히 더 눈에 띄었는데요. 이슬람교도들의 연중 가장 중요한 행사인 라마단 기간이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라마단”은 이슬람력 9월 달의 이름으로 한 달간 해가 떠 있는 동안 단식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는 기간을 말합니다. 초승달이 뜨는 9월에 예언자 무하마드가 처음으로 천사에게 계시를 받은 것을 기념하며 정해진 것으로 올해는 8월 한달 동안이 라마단 기간이었습니다.
하루 다섯 차례의 예배 중 첫 번째와 네 번째 예배인 새벽 예배로부터 저녁 예배 사이, 즉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 단식이 이루어지는데 배고픔이 커지는 오후가 되면 힘없이 있는 현지인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배고픔 따위 참을 수 있어......


해가 질 무렵에 시작되는 저녁 예배 이후에 약간의 음식을 섭취할 수 있으나 이것도 배고픔을 면할 정도로만 먹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단식을 통하여 빈곤한 자의 고통을 알고 스스로의 인내심을 기르며 자제심과 비이기심을 배우고 신 앞에서 모든 이들은 평등하다는 마음가짐과 신앙을 굳게 하는 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기간 동안에는 무슬림들의 기도도 평소보다 열심이지요. 기도 시간이 되면 평소보다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아버려 거리가 썰렁해질 정도니까요. 기도를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이마에 멍이 든 사람도 있었습니다.

                                                           ECHC 센터의 보건위생관리원입니다.

라마단 기간 동안은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가 해가 지면 가족들끼리 모여 이프타르라는 식사를 하는데요. 약 30일 동안 가족, 친구, 친척들끼리 저녁마다 모여 이프타르를 하면서 친교를 두텁게 하고 이슬람의 가르침을 되새긴다고 합니다. 친교의 장이 활발히 열리는 탓인지 평소 보다 모스크 주변의 밤 거리가 시끄러워지더라구요.

                                                  라마단 마지막 날 아침에 무슬림들이 모여서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한 달간의 라마단이 끝나는 날에는 “이드 알피트르”라는 공휴일이 시작됩니다. 재밌는 것은 날짜가 명확히 정해진 것이 아니라 달이 뜨는지 안 뜨는지를 확인 하고 나서야 결정되기 때문에 전날 밤까지도 내일이 공휴일인지 아닌지 모두 긴가민가했었지요. 또 해마다 공휴일이 이틀이 되기도 하고 하루가 되기도 한다고 하여 유연성 넘치는 독특한 공휴일 일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CHC센터에 진료를 받으러 온 무슬림 아동

이드 알피트르 기간에는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잔치를 즐기며, 친척과 친구들을 방문하고 가족과 함께 휴일을 즐깁니다. 탕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예쁜 옷을 입고 나와 외식을 하더라구요. 놀이터에서 가족끼리 모여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아이들의 경우 바닷가로 몰려가 수영을 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지요.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도 차별 없이 함께 어울려 공휴일을 보내는 모습에서 탄자니아의 평화로움을 발견하며 또 한번 감탄했습니다.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쁜 아이

드디어 라마단이 끝나서 다행입니다. 저희 단원들이 점심 먹을 때 무슬림들의 눈치를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니까요. 외국인이라서 우리에게까지 단식을 강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배고픔을 참고 있는 그들 옆에서 점심을 챙겨 먹는 게 미안했거든요. 이제 마음 편히 든든하게 먹은 만큼 ECHC를 위해 또 다시 열심히 에너지를 쏟아 붓겠습니다.

                                                                              다음주에 또 봐용~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일곱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 그 여자들의 이야기: 정전 그리고 단수” 


 
한국에서는 해진 후에도 얼마든지 올빼미처럼 생활이 가능 했는데 이제 이 곳 탄자니아에서 저희는 6시 반 신데렐라가 되었습니다. “해 지기 전에 행동하고, 해 떨어지기 전까지 귀가하라가 저희의 미션이자 생활이지요. 보통 오후 6시 반쯤 되면 어스름해지는데 정전이 흔한 일이라 안전 상의 이유로 해가 진 후에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선배 단원들에게 꾸중 들을 Worst 항목 1위이랍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의 올빼미 삶이 마냥 그립지만은 않습니다. 탄자니아의 정전은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자리를 볼 수 있는 낭만을 제공하니까요. 사실, 현대인들의 잠 못 이루는 불치병이 생긴 이유가 밤에도 낮처럼 밝은 조명들 때문이라는데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그런 병을 이야기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정전이 되면 초를 켜고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탄자니아의 전기와 물을 사용하는 그 여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정전과 단수바야흐로 우주선을 타고 달여행을 한다는 21세기에 정전과 단수는 먼 나라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탄자니아에 살고 있는 그 여자들에겐 생활 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현실입니다.
ECHC
사업장도 하루 종일 정전이 될 때도 있어 단원들에겐 100% 충전된 랩탑이 업무 준비의 1순위이지요. 퇴근 후에도 집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우메메(전기) 입니다. 집에서 해야 할 업무들이 많기 때문에 단원끼리 전기 유무 확인 전화를 돌린 후 전기가 들어오는 단원 집이 있으면 그 쪽으로 모여 함께 일을 시작한답니다. 그러다가 해가 지고 어두워져 귀가를 못하게 되면 한 집에서 동침을 하기도 합니다. 최악의 경우엔 전기가 아무 곳도 없을 때 인데요. 그럴 땐 탄자니아의 폴레폴레(천천히 천천히) 정신을 발휘하며 초를 켜두고 명상을 시작하는 수 밖에요.

 


탄자니아에서는 각 세대별로 계량기를 갖고 있으며 사용할 만큼의 Luke(전기충전금)를 상점이나 전력청에서 구입하여 계량기에다 직접 루크 번호를 눌러 충전해서 사용합니다. (사진은 정전이 되어 계량기 안에 아무 숫자가 보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현지 도착 2주차까지는 정전에 익숙해 지지 않아서 촛불 아래서 가족들에게 엽서를 쓰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3개월 차인 지금은 식사 도중에 정전이 되어 눈앞이 캄캄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일단 웰컴 투 탄자니아를 마음으로 외치고 평온을 유지하며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정전이 되었을 때 촛불 아래 마늘을 까는 등의 소일거리도 찾았구요.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그랬던가요? 탄자니아에 있으면서 밤눈이 밝아졌습니다. 달이 밝은 날에는 전기가 들어와도 불을 켜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정전이 되었을 때 소일거리를 찾아 헤매이다 마늘을 까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탄자니아의 전기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원인은 탄자니아
전기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력발전소의 전력 공급이 오랜 가뭄으로 한계에 달해 전력 수요에 비하여 공급량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국가 자본의 문제로 지금 당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정전이 되었을 때 헤드렌턴을 착용하고 요리를 하는 모습입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은 펌프로 물을 끌어올려 물탱크에 물을 저장해서 사용하는데 전기가 없으면 물도 끌어 올릴 수 없게 되어 정전과 단수가 함께 동반됩니다. 그러면 샤워는 고사하고 세수도 하기 힘든 순간이 종종 발생합니다
. 현지 도착 1주차에는 단수가 되면 씻는 것을 포기하고 잠들었었습니다. 그러나 2주차, 물이 나올 때 빈 페트병에 미리 받아둬서 단원들끼리 서로 물을 부어 주며 씻었고 3개월 차인 지금은 혼자서 페트병을 겨드랑이에 끼워서 세수도 하고 설거지도 해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나마도 지하수 개발이 더딘 탓에 가끔 수도꼭지에서 아메리카노가 나오는 듯한 현상을 볼 수도 있지요.  

 

             물이 참 맑죠? 원래는 더 진한 아메리카노의 물이 나오는데 오늘따라 깨끗하네요^^;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생활상의 어려움에 부딪힐 때면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모두의 노력으로 탄자니아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같은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의 편의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그 때까지 저희는 ECHC의 활동에 에너지를 쏟고 있겠습니다.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다섯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 그 여자들의 이야기 “Edge Fashion of Tanga, Tanzania” 탄자니아 의복편 -

 

태양 아래 흑진주처럼 매끄럽게 빛나는 피부, 시원하고 길게 뻗은 팔과 다리, 모델처럼 반듯하게 떨어지는 어깨, 코카콜라 병을 연상 하게 하는 허리와 엉덩이, 갸름한 달걀형 얼굴과 완벽하게 조화된 듯한 단아한 두상, 다이아몬드처럼 맑은 눈동자. 신이 사람을 빚어낸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보석을 입혔다는 표현이 더 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곳 TANZANIA 사람들은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를 가지고 있습니다. 타운에서 사람들이 분주히 거리를 거니는 것을 보면 마치 Runway의 한 가운데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자연을 그대로 담은듯한 이들의 멋진 몸매는 어떤 옷이든지 저절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끔 베스트 드레스로 재탄생 시켜주니까요.

 





그럼 이제부터 여러분들께 이 곳 TANGA REAL FASHION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TANGA의 패션 제 1! 짜잔~ KANGA KITENGE 입니다. 우리나라의 한복 같은 전통 의복으로서 화려한 색깔과 문양이 한 번에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문양이나 색깔은 키텡게가 예쁜 것이 더 많은데 이것은 주로 옷감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길을 걷다 보면 하나의 키텡게로 만들어진 아가와 엄마의 세련된 커플룩도 볼 수 있습니다. KANGA도 현란한 열대의 문양과 색깔을 갖고 있는데 주로 여자들이 두르고 다니는 옷으로 키텡게 보다는 조금 얇은 편이며 허리나 가슴 쪽에 묶어서 입습니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같은 KANGA로 한껏 멋을 낸 멋쟁이들도 많답니다.

 





2, 마사이 복장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부족인 마사이는 TANGA에서도 의외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부족 고유의 용맹한 정신과 자신들만의 전통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마사이 부족은 그들의 복장에서도 전통을 이어가려는 정신이 담겨 있어 어디서든 한 눈에 마사이 부족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보라색 천으로 몸을 감고 발 아래 쪽에는 다양한 발찌 장신구들을 하고 있으며 귀걸이나 목걸이 등의 다양한 장신구들도 좋아해 그들의 매력적인 모습에 한번 더 눈길이 가곤 합니다.

 

 
이 외에도 멋내기 좋아하는 현지인들은 다양한 장신구로 뽐을 내기도 해서 타운에 가면 매력적인 그들의 모습에 눈이 호강하게 되지요. 열심히 일하기 딱 좋은 복장인 티셔츠에 편안바지 차림인 저희 봉사단원들은 그들만큼 멋진 엣지 패션을 뽐내진 못할지라도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엣지 있게 열심히 활동하고 있겠습니다.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이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세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그 여자들의 이야기 : 탄자니아 식생활편-

현재 시각. 오후 330분 아침에 활기차게 출근 했던 어여쁜 미녀들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지금 이들의 눈 아래로는 다크 써클이 휑하니 드리워져있고 무거운 침묵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싸웠냐구요? Hapana(No!). 이 침묵은 허기에 차 울부짖는 복부에 대한 예의입니다.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축 처진 어깨와 꺾인 허리, 흐느적거리는 팔. 미녀들에게는 달라달라 버스 스탠디에 무사히 도착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

                                              아, 배고파 배고파 배고프다고요..ㅠ_ㅠ


이때 이런 우리를 달래는 유일한 수다는 바로 저녁 메뉴에 대한 열띈 토론이지요.
쉐프! 오늘 저녁은 뭘 만들어 먹을까요?”
어제 바닷가 옆 생선시장에서 사온 오징어를 튀겨먹을까? 볶아먹을까? 반건조 시켜서 구워 먹을까?
뜨거운(?) 상의 끝에 오늘은 오징어 튀김과 볶음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면 다시 적막이 흐르고 저녁 식사 준비로 바삐 움직이기 시작하죠. 그리고 튀김 옷을 입은 오징어들이 튀겨지기가 무섭게 미녀들은 오징어 튀김을 씹는 대신 후루룩 마십니다. 볶음밥 역시 SUCTION! 잠시 후 허기가 채워지면, 그 때야 이들의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흐르고 다시 시끌벅적한 수다와 까르르하는 웃음으로 정신 없어집니다
.

                                                 배부르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ㅋㅋ


허기는 채웠으나 서글퍼 지는 건 왜일까요? 그건 아마도 탄자니아에 머무는 날 수와 비례하려하는 신체적 변화(?) 때문이겠지요.
Africa 사람들의 큼직한 엉덩이가 어디에서 비롯되는 지 아시나요? 그건 바로 고열량의 불균형적인 식습관! 아침 식사는 가벼운 차와 짜파티 또는 만다지 등으로 가볍게 허기를 채우고 패스합니다.

여기서 짜파티란, 밀가루를 거의 기름으로 반죽하여 소금으로 간을 맞춘 후, 뜨겁게 달궈진 팬에 굽는 음식인데요. 무슨 맛일까 생각 중이신가요? 의견이 분분하리라 생각됩니다만 개인적으로 밀가루, 기름, 소금의 황금비율이 이뤄낸 최상의 맛이라고 봅니다. 가끔씩 어그적 하고 모래와 함께 씹힐 때도 있지만 짜파티의 맛은 생각보다 고소합니다. ^^

                                                                 나는 짜파티 반죽이예요~

                                                         자, 반죽도 준비됐으니 맛깔나게 구워볼까요?

                                                                            움트트트!! 다 먹어줄께!

만다지 역시 밀가루 반죽을 튀겨낸 빵으로, 그 맛은 이해가 안되실 수도 있지만 매력적입니다. 누군가는 만다지를 사랑한 나머지 몸무게가 급증했다고 할 정도니까요. 그 외에도 맛이 감자와 비슷한 카사바 튀김이나 바나나 튀김도 있습니다. 점심이 되면 아침과 비슷한 메뉴로 허기를 채웁니다.

그리고 드디어 저녁! 부실했던 아침과 점심 메뉴로 인해 저녁 식사는 하루 식사 중 제일의 만찬으로 챙겨먹습니다. 현지식은 크게 2가지로 이뤄지는데요, 반찬에 비유할 수 있는 생선 튀김, 굽거나 볶은 고기, 닭튀김 등 가운데 하나를 쌀밥, 필라우(볶음밥 종류), 우갈리(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설탕 빠진 백설기와 비슷한 요리), 짜파티 중 하나와 곁들어 먹습니다. 그리고 저녁식사가 끝나면 곧 잠드는 생활방식. 그러니 허리와 엉덩이 사이즈가 늘어날 수 밖에요.

                                                                       카사바

                                                                  만다지!

                                                              감자튀김 ㅡ.ㅡ


미녀들도 마찬가지! 미인은 잠꾸러기이다보니 아침 가볍게 패스! 점심은 11시에서 1130분 사이에 짜파티 또는 카사바 튀김과 티로 간단하게 패스합니다. 그리고 저녁은 제일 성대하게, 그 메뉴가 무엇이든 SUCTION! 그리고 운동량 제로! .

                                                     아줌마, 우리 버리면 안돼요!

그러나 생각하면 참 행복하고 감사한 일 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고 싶은 음식을 나누고 웃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소소한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발견하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법. 몸매 걱정일랑 잠시 접어두고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아프리카의 삶에 푹 빠지렵니다!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이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녀들이 매주 전해올 편지 중 그 첫번째 소식, 같이 보실래요?





- 그 여자들의 이야기 “퐁궤 보건소 출근편” -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북쪽, 버스로 5시간 거리에 있는 평화로운 항구 도시 TANGA, 이곳이 아프리카에 있는 저희들의 새로운 고향입니다. 





아름다운 미모 속에 때로는 소녀 같은 순수함과 때로는 카리스마로 무장된 보스 보연, 신중함과 융통성, 일의 능숙함을 골고루 갖춘 코치 지혜, 언제 어디서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우리를 포동 포동 살 찌우는 셰프 주노, 본인은 normal 함을 외치나 결코 그렇지만은 않은 유닉 키미, 같이 있어도 혼자만 자꾸 일이 꼬여 안쓰러운 고생 은초 이렇게 개성 넘치는 다섯 여자가 아웅 다웅 즐겁게 일하며 지내고 있지요.




그럼 우리들의 출근 길 이야기를 들어보시렵니까? 기상 시간은 새벽 5시반~6시. 자의적으로 일어날 때도 있지만 때때로 창 밖에서 들려오는 무슬림의 시끄러운 기도 소리가 완벽한 알람이 되기도 하지요.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고 집 밖으로 나와 VODAVODA를 외치면 어디에선가 자전거 운전사들이 모여듭니다. 그 중에 몇 대를 선택해 버스 정류장까지 타고 가는데 운 좋게 쿠션 빵빵한 뒷 자석이 걸리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날엔 나무 판자와 나의 골반이 얼마나 상극인지를 처절히 느낄 수 있답니다. 꺄오.



버스 스탠드는 아침부터 항상 북적입니다. CHINA라고 부르며 따라오는 잡상인들도 많고 자기네들 버스를 타라고 흥정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의 적극적인 공세나 많은 시선들로 인해 마치 우리가 연예인이 되는 듯한 착각도 불러일으키지요. 이제는 매일 아침 퐁궤 가는 버스를 찾아 타다 보니 우리가 버스 정류장에 나타나기만 해도 다들 퐁궤 가는 버스를 가르쳐 주며 출발하려는 버스도 세워줍니다. 그렇게 부지런히 인파들을 통과해 사무실이 있는 PONGWE로 가는 DALADALA(봉고차)에 탑승하면 출근 길 절반의 성공!






하지만 DALADALA는 저희를 또다시 시험에 들게 하지요. 골반! 엉덩이! 도저히 앉을 자리가 없는 것 같은데 현지인들은 엉덩이를 들이밀며 기어코 자리를 잡고야 맙니다. 날씬한 분들이 함께 앉으면 뒷 자석에서 5명까지 넉넉하게 앉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기 얼굴의 몇 배나 큰 엉덩이를 가지신 분이 들어오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골반 지압 효과를 받곤 하지요. 골반 마사지가 필요하신 분들, 환영합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이 버스에 얼마나 탈 수 있는지를 도전하듯 끝없이 밀려 들어오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불편한 자세에도 기똥차게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엄마들의 모습, 비좁은 버스 안에서도 여자와 웃어른께 자리를 양보하는 예쁜 모습을 보면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정겨움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PONGWE에 도착하면 ECHC까지 다시 걸어서 20여분을 들어갑니다. 때때로 오토바이 VIKIVIKI를 타기도 하는데 울퉁 불퉁한 시골길을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한껏 만끽할 수 있어 울적할 때 타면 효과가 좋습니다.





ECHC 식구들에게 부지런히 인사하며 사무실에 입장하면 출근 완료! 이렇게 우리들의 일과가 시작된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모두들 siku njema(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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