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의복문화, 캉가(kanga)


여러분, “탄자니아”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요? 

킬리만자로, 빅토리아 호수, 세렝게티 등 많은 분들이 관광명소를 먼저 떠올리실 것 같네요. 

자,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탄자니아를 상징할 만한 또 하나의 아이템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현지사람들의 의복문화, 캉가(kanga 혹은 khanga)입니다.



















   

위의 사진, 참 알록달록하지요? 


지난 8월에 Madanga라는 오지마을에서 열린 모바일 클리닉의 현장입니다. 

우리 보건요원인 니콜라스티카 아주머니 허리 춤에 있는 파란 보자기 천이 보이시나요?

의자에 주루룩 앉아있는 엄마들이 걸친 천은 어떠세요? 

이것이 바로 “캉가”라고 불리는 동아프리카 지역의 전통 천입니다. 

























캉가는 보통 가로 1.5m, 세로 1m의 천으로 네 귀퉁이에 테두리 문양이 있고 한 가장자리에 스와힐리어 문장이 들어가 있습니다. 


캉가는 식민지 시절 포르투갈에서 들여온 천을 

잔지바(탄자니아 동쪽에 위치한 섬)의 여성들이 옷으로 해 입으면서 퍼지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 후 수공업으로 천을 만들어 내다가 

1960년대 들어 유럽과 인도 등지의 면직물 공장에서 생산한 캉가를 수입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캉가는 다채로운 색감과 볼드한 문양이 눈에 띕니다. 

모든 캉가에는 스와힐리어 문구가 들어가 있는데요, 속담, 정치, 문화, 종교에 관한 문구입니다. 

예를 들면 “Si kila mwenye makucha huwa simba(발톱이 있다고 해서 모두 사자는 아니다), 

Mtaka yote hukosa yote(모두를 가지길 원하는 자는 모두를 잃기 마련이다)”와 같은 문구들이 

천 하나하나의 개성을 살려줍니다.  




시장에 가면 캉가천을 두루마리로 말아 팝니다. 

보통 5~6,000원에 두 장을 살 수 있습니다. 

100% 면 제품이 부드러워 좋지만 요즈음은 나이론을 섞어 생산하기도 해서 천을 살 때 잘 살펴보고 골라야겠어요. 


현지 여성들은 캉가 천을 사다가 허리 춤에 두르기도 하고 가슴까지 올려 두르기도 합니다. 

캉가를 활용하는 100가지 방법을 소개한 재미난 책도 있을 정도로 현지인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캉가는 

수영복으로 입기도 하고 홀터넥 드레스처럼 입기도 하고, 

아기를 업는 포대기로 둔갑했다가 선물을 포장하는 천으로도 쓰이는 등 상상하는 만큼 여러모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캉가를 있는 그대로 몸에 두르기 싫다면! 

Fundi라고 불리는 재단사에게 캉가와 원하는 디자인을 가져가서 제작을 맡길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2010 African Fashion Weerk가 열려서 캉가를 사용한 브랜드(Lalesso, Suno, Mapozi 등)가 런웨이에 섰다고 하네요. 탄자니아 출신의 디자이너 Vida Mahimbo, Asia Idariousa, Robi Moro도 활발히 활동을 하며 캉가를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디자이너 Max Osterweis의 SUNO의 컬렉션 중의 일부입니다. 

선명한 단색들과 독특한 문양의 캉가가 옷의 생동감을 잘 살려주고 있군요! 




탄자니아 사람들의 까맣고 혈기 좋은 피부색을 더욱 돋보여 주게 하는 캉가! 

우리나라에도 하루빨리 소개되어서 한국과 동아프리카의 문화를 잘 융합한 아이템으로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의 소식통 마무리하면서, 여러분들께 살짝 말씀 드릴께요. 

2013년도에 UHIC에서 새로 시작하는 NABI PROJECT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조만간 아프리카의 생동이 여러분들 곁에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크와헤리(Kwaheri,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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