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이영주 F/W 콜렉션 with 국제아동돕기연합



10 11. UHIC에겐 아주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바로 UHIC [나비 프로젝트]에 뜻을 함께하는 ‘2012 이영주 F/W 콜렉션에 저희도 참석 했는데요

아름다운 가을날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인 아름다운 행사. 그 날의 현장을 소개합니다.

 






 [나비 프로젝트 : NABI-꿈을 쫓는 아름다운 여성]


탄자니아 미혼모여성가장을 위한 숙련 직업 훈련 사업으로 

탄자니아 미혼와 여성가장에게 삶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르치고 최선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교육 이수 후에도 철저한 품질관리로 안정적인 소득원을 창출함으로써 

해당 가정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미혼모여성가장은 탄자니아의 다른 소외계층보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에게서도 외면 받는 그녀들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매춘을 하고 

그로 인한 악순환의 고리 속에서 평생을 희망 없이 살아갑니다

UHIC [나비 프로젝트]는 보다 안정적이고 건실한 프로그램 지원으로 

이들에게 잊혀진 희망이란 단어를 다시 꽃 피우고자 합니다.




이번 ‘2012 이영주 F/W 콜렉션의 테마는 ‘New Light on Wedding & Formal Styling’으로 

예비신부 및 워킹우먼들에게 맞는 스타일링과 새로운 개념의 정장 스타일링 제안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또한 참석한 분들에게 UHIC [나비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기금마련을 위한 점심 & 간식도 함께 판매되었습니다.

 

특히 이른 아침부터 UHIC가 모여 손수 만든 점심 도시락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호응으로 

바람처럼 팔려나갔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남았지요

 

 

그리고 쇼 시작전에 UHIC 신세용 이사장님의 인사말과 [나비 프로젝트] 영상이 보여졌는데요

대외적으로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신 자리에서는 [나비 프로젝트]가 첫 선을 보이는지라 

저희 모두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숨죽이고 영상을 지켜보았답니다

다행히도 영상이 끝난 후 많은 분들의 박수와 격려가 이어졌습니다

부디 자리에 참석해 주셨던 분들께서 탄자니아 미혼모와 여성가장들의 현실과 저희의 노력을 기억해 주시어 

그들에 대한 작은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내심 기대해 보았습니다.

 


12 / 1시로 2회 진행되었던 ‘2012 이영주 F/W 콜렉션은 

이영주 디자이너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특히 이전에도 여러번의 자선 패션쇼를 열어 나눔을 몸소 보여주신 이영주 디자이너님의 콜렉션에 저희 UHIC가 함께할 수 있어

너무나 큰 행운이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쇼 마지막까지 저희 UHIC의 아동구호사업과 [나비 프로젝트]에 공감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HIV 클리닉 센터에 약이 없어요. 우리 손자를 위해 어디에서 약을 구해야 하나요?”
퐁궤의 이른 아침, 센터의 업무를 시작할 무렵 낯익은 할머니 한 분이 찾아 오셨습니다.

Huseini Ramadhani 의 할머니, 바로 몇 일 전에 인터뷰를 한 아이의 할머니입니다.

Huseini는 태어날 때부터 HIV Positive 판정을 받은 아이입니다.

 

 

Huseini 가 1살 때, Huseini의 부모님은 HIV 병으로 앓다가 Huseini에게 HIV 병만을 남겨두고 떠났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Huseini 는 오로지 할머니만을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밖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를 부르는 것도 미안한데,

아이는 마당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피부색이 다른 Mzungu(외국인)이 무서운지 슬금슬금 피하기도 하고,

신기한지 한참을 쳐다보기도 하는 아이의 눈은 맑고 아름다우면서 슬픔을 간직한 사슴의 눈을 연상시킵니다.

 

 

처음 Huseini를 만나기 위해 집을 방문하였을 때는 집안에 전기, 화장실, 수도꼭지, 여러 가지 과일나무 등이

뜰 안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우리에겐 당연한 것이지만 퐁궤에서 이런 집에 살고 있다는 것은 부자이기 때문입니다.

근데 인터뷰를 하면서 할머니께 여쭤보니 Huseini와 할머니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마을주민들이 그 집에 얹혀살도록 배려를 해준 것이라고 합니다.


Huseini는 할머니와 매 끼니를 같이 먹을 수 없습니다. 아침과 점심은 친구들의 집에서 먹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 먹을 것이 있을 때는 할머니와 먹고 그렇지 않으면 굶주린 배를 안고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Huseini 만은 하루에 2끼라도 먹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아침과 점심에 친구 집에 보내서 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게 하는 것이지요” 라고 하시면서

할머니는 손자의 모습을 측은하게 바라보십니다.

 

“Huseini는 어떤 음식을 좋아해?”
“저는 Ugali와 mchicha 먹는 것이 좋아요.^^”
“할머니, 먹을 것과 옷, Huseini를 위한 교복, 신발 등은 어떻게 구하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매일매일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밖에 없습니다.

이웃에서 먹을 것을 주면 먹고, 없으면 그냥 잠을 잔답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다이어트를 위하여 굶는 다지만,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먹을 음식이 없어서 굶주리는 상황,

이 세계의 불균형이 머리 속에 그려집니다.

 

 

 “Huseini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저는 아이들을 치료하는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어요. 저처럼 피부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도 치료해 주고 싶어요.”


Huseini는 심각한 피부병을 앓고 있습니다. HIV 병 때문인지 영양의 불균형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얼굴, 팔, 다리 등 전체적으로 피부병으로 인한 부스럼이 심각한 단계입니다.

그래서 주로 긴 팔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학교에 가는 것을 좋아하니 Huseini?”
“네. 좋아요”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많이 놀아줘?”
“대부분의 학교 친구들은 저를 보면 피하거나 도망가요. 옆에 있기를 싫어해요. 그래도 같이 놀아주는 친구는 몇 명 있어요.^^”
“선생님도 저를 피하시지만, 그래도 저는 학교에 가는 것이 좋아요. 친구들과 같이 노는 것이 좋아요.”


피부병이 심하여 손을 뻗어 아이를 만지는 것 조차 두려운 아이에게,

같이 놀이를 하는 친구들이 정말로 고맙고 꼬마 천사처럼 느껴집니다.

 

 

“저도 아이를 목욕시킬 때는 항상 장갑을 끼우고 목욕시킨답니다.”
라고 할머니는 귀띔해 주셨습니다.

“할머니는 언제 행복하다고 느끼세요?”
“지금 저에겐 모든 것이 힘들기 때문에 언제 행복하다고 할 수 없어요. 단지, 행복하다고 상상하면 행복해 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Huseini를 돌봐줄 사람이 있나요?”


라고 조심스럽게 할머니에게 물었습니다.


“네, Moshi에 아이의 고모가 살고 있어요. 고모도 살림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아이를 돌봐줄 거라고 믿습니다.”
“할머니, Huseini에게 바라고 싶은 것이 있으세요?”
“저는 아이의 피부병이 나아서 다른 아이들과 같은 정상적인 피부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아이가 원하는 꿈을 이루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할머니의 이런 작은 소망을 Huseini는 아는 것인지, 조용히 할머니를 올려다 보며 다시 마당을 물끄러미 내려다 볼 뿐입니다.

 

 

 

다시 아이를 만나기 위해 Jitengeni의 작은 집을 찾았습니다.
Huseini에게 필요한 약과 아이에게 필요한 작은 선물을 가지고 집을 찾아 문을 두드렸지만 할머니는 계시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어디 가셨니?” 라는 물음에 “시내로 약을 구하러 가셨어요.” 라고 아이는 대답합니다.
ECHC가 약을 사다 드리겠다고 약속을 드렸는데, 할머니는 하루의 기다림이 길게 느껴지셨는지

외국인의 약속이 불안하셨는지 아이를 위하여 약을 찾으러 나가셨다고 합니다.
불편하신 다리를 이끌고 손주를 위하여 먼 시내로 약을 구하러 가셨을 할머니를 생각하니 가슴이 무겁습니다.

좀 더 일찍 찾아 뵙지 못한 마음에 가슴이 아픕니다.

 

 

작은 선물을 받고도 기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를 위하여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너무 작은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부모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지만 Huseini는 할머니가 있기에, 같이 놀이를 하는 친구들이 있기에 행복하다고 합니다.

행복해지려고 노력한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생각하였습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들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우리에게

많이 가진 것은 없지만 항상 웃으며 행복을 찾으려 노력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고개를 숙이게 만듭니다.


 

 

 

 

 

 

 

 

 

2009 2 14,

세상 한편의 사람들이 달콤한 초콜렛 향으로 가득한 화려한 발렌다인데이의 축제를 즐기고 있을 때

21살의 어린 엄마 Shabani Athumani 는 탄자니아의 깊고 작은 시골 마을에서

12시간이 넘는 산통 끝에 힘겹게 음와마디를 출산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첫 아들을 만난 기쁨도 잠시, 출산 직후 아이에게서 심한 고열과 심각한 경련 증상이 나타났고

엄마는 아이를 살리고자 곧장 병원으로 달려가 급하게 치료를 받았지만

음와마디는 결국 뇌성마비의 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아픈 아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왕복하는데만해도 하루가 걸리는

먼 거리의 병원도 마다 않고 다녀 보았지만 여전히 차도를 보이지 않는 아이의 건강 상태를 설명하며

어린 엄마 샤바니의 눈에는 슬픔이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아빠와는 2년 전부터 별거하게 되면서 음와마디를 돌보는 것은 오로지 엄마의 몫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먹여 살릴 돈을 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밭에서 뜨거운 뙤약볕 아래 하루 벌이로 일도 하고

산에서 나무를 구해 장작을 내다 팔기도 했고 지금은 밀가루 반죽을 튀겨 만든 스콘즈라는 빵을 만들어

집집 마다 돌아다니며 팔면서 생계를 꾸려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고단한 발품을 팔아 여러 마을의 집들을 찾아 다니며 부지런히 빵을 팔아도

남는 돈은 얼마 되지 않기에 아픈 아이를 배불리 먹이고 좋은 옷을 입히는 것은 그녀에게 상상도 못하는 일이였지요.

음와마디의 상태가 갑자기 심각하게 아프기라도 하면 그나마 돈을 벌 수 있는 빵 장사도 접고 병원을 가야하므로

혼자서 이 힘겨운 생활을 감당하는 것이 어린 엄마에게 너무도 절망적인 현실이었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지, 저희 ECHC 덕분에 그나마 어려움을 덜고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셨습니다.

5세 미만 아동에게 무료로 약을 배급하며 아동들을 중점적으로 진료 하고 있는 ECHC가 가까이 있어서

음와마디가 아플 때마다 퐁궤 보건소를 찾아 왔다고 했습니다.

표현하기로는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 음와마디 가족이 살고 있는 마을은

차도 들어가지 못하는 깊고 깊은 마을이었습니다.

길이 좁고 험해 오토바이도 몇 번씩 넘어질 뻔 하는 험난한 여정을 거쳐서야 음와마디네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이들은 보건소에 올 때마다 그 길을 4~5시간씩 걸어서 왔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엄마는 생각 보다 강했습니다.

이들의 힘든 현실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는 우리를 위로하듯 오히려 그녀는 담담히 얘기했지요.

자신이 아이를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는 건강해질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언젠가는 다른 아이들처럼 괜찮아 질 수 있을 거라고 말 입니다.

그리고서는 칭얼거리는 아이를 차분히 다독이며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면서

나지막이 자장가를 불러주기 시작했습니다.

순하게 눈을 감으며 어느새 잠에 빠지는 음와마디를 위해

엄마는 슬프고도 따뜻한 이 자장가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불렀습니다.

 

 

Lala mtoto lala mtoto  잘자라 아가야 잘자라 아가야

Mamakuja hapa          엄마가 여기 있단다

Lala mtoto               잘자라 아가야

 

 

 

 

수도 시설도 전기 시설도 없는 탄자니아 시골 마을에서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를 키우는 일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현실 입니다.

물을 얻기 위해서는 왕복 세시간을 걸어 다녀와야 하고 쓰러지는 흙 집에 갖춰진 살림 살이라고는

이가 빠진 그릇 두개에 플라스틱 컵 하나, 다 타버린 냄비 하나, 그리고 휘어진 숟가락 두 개 뿐이었습니다.

화장실도 겨우 가림막이 되는 울타리만 세워져 있을 뿐 전반적인 보건 환경이 너무도 열악했지요.

탄자니아에선 장애 아동을 위한 기본적인 복지나 전문적인 치료가 전혀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아픈 아이를 돌봐 줄 수 있는 지원이 너무도 부족하기 때문에 살림, 육아, 생계 이 모든 것을

어린 엄마 혼자서 부딪쳐 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음와마디가 엄마의 소원처럼 건강해질 수 있도록,

ECHC가 두 팔 걷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저체중인 음와마디가 정상체중에 도달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곡물가루가 섞인 영양죽 파우더를 지급하고

아이가 말라리아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도록

ECHC의 모기장을 선물했습니다.

 

 

 

 

엄마 샤바니의 표정이 금새 환하게 밝아졌지요.

또한 마을 이장님과의 상의를 거쳐 화장실 짓기 사업을 이 마을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ECHC 의사의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음와마디의 지속적인 건강 관리도 굳게 약속했습니다.

 

 

 

 

 

엄마 품에 안겨 잠든 음와마디에게 예쁜 ECHC 티셔츠를

조심스럽게 입혀 보니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잠에서 깨면 음와마디도 노란색의 밝고 예쁜 옷처럼

더 이상 아프지 말고 환한 웃음이 가득한 날들을

맞이하길 바래봅니다.

 

 

 

 

 

여리지만 강한 엄마 샤바니와 그녀의 소중한 아들 음와마디 가족이 헤쳐가야 할 고비는 앞으로도 많을테지요.

하지만 아픈 아들을 사랑하는 어린 엄마의 뜨거운 모정이 식지 않도록

ECHC가 이제부터 굳건히 그 옆자리를 지키겠습니다.

여러분의 헤아릴 수 없는 뜨거운 사랑을 전하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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