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IC의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보시는 분이라면, 지난 번 Empty Bowls 행사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들으셨겠죠? 


저도 처음에 Empty Bowls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는 참 생소했는데요. 



Empty Bowls 프로젝트는 미시간 주의 Hartom이라는 한 예술교사로부터 1990년 경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예술가들과 예술학도들이 각자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자선이벤트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곧 Hartom은 그의 학생들과 함께 학교에서 세라믹 그릇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그릇 = 수프와 빵 한 끼 식사"라는 가치를 매겨서, 그릇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자연스러운 기부를 유도했습니다. 곧 이 프로젝트는 미국전역에 널리 퍼졌고 The Imagine/RENDER Group이라는 이름의 비영리단체로서 활동하게 됩니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100여국에서 진행중인 국제적인 기아퇴치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A라는 사람이 시간과 재능을 들여 그릇을 만듭니다.

B는 이 그릇을 15달러에 삽니다.

그래서 C라는 아이는 이 돈으로 하루를 굶지 않게 됩니다.

 

이제 Empty Bowls프로젝트의 의미가 완전히 이해 되셨나요? Good!

 

저희 UHIC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알게된 것은 루미스채피로 활동하고 있는 조현주 양 덕분인데요. 현주양은 오래전부터 도자기 만드는 것에 취미가 있었다고 해요. Empty Bowls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나서 자신의 재능이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다는 것에 감화를 받고 한국에서도 이러한 활동을 알리고, 재능을 나누면서 자아를 실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 사진속의 도자기들이 현주양이 직접 빚고, 구운 도자기들이에요. 마음씨 만큼이나 무척 예쁘고, 또 고급스럽기까지 하죠? 


현주는 그릇을 판 금액으로 탄자니아 5세 미만 저체중 아동에게 지급될 영양죽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과 좋은 뜻을 함께하고자 친척동생들이 다니는 미술학원에 컨택을 하게 되는데요. 그 미술학원이 바로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입니다. 이 미술학원은 현재 마포 등지에서 활동하는 예술작가가들이 교사로 계시는 것이 특징인데요. 그 덕에 작가 선생님들의 참여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현주가 직접 만든 초대장인데요. 프로젝트의 시작과 목적이 잘 나와있습니다.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 미술학원의 잠실원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게 되었는데요. 학생들을 지도하고 현주가 도자기를 잘 구울 수 있도록 김유진 실장님의 꼼꼼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린 그릇과 컵입니다. 학생들의 동심과 창의성이 잘 드러나죠? 컵 하단에는 자신의 이름을 적어놓았네요. 세상에 하나뿐인 이 컵과 그릇이 팔리는 순간 아이들은 본인의 이름으로 재능기부를 하게 되는 것이죠 :)



훗날, 아이들이 자신의 정성과 재능이 들어간 이 그릇이 팔려서 배고프고 아픈 아이들을 돕는 데 쓰였다는 사실을 기분좋게 회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작가님들의 작품은 또 다른 멋이 있죠? 저 그릇에 파스타 한 그릇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츄릅)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의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학원생들과 함께 손을 잡고 와주신 학부모님들과 여러 손님들 덕분에 두 날 모인 수익금은 생각보다 꽤 커서, 50여명의 아이들이 한 달동안 먹을 수 있는 영양죽 파우더를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 모였습니다.





반짝이는 마음 씀씀이와 똑똑한 기획력과 용기있는 추진력으로 Empty Bowls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개최한 조현주 양과 어머님과, 현주 양과 함께 적극적으로 임해주신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 미술학원 관계자 여러분들과 원생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Empty Bowl 프로젝트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캠페인플래너(Campagin Planner)는 아이디어와 열정이 있는 분들이 모임을 구성해 기금모금이나 후원자 모집, 어드보커시 등의 캠페인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능동적인 형태의 봉사활동입니다. 


국제아동돕기연합은 캠페인에 필요한 물품과 홍보물 제작을 적극 지원해드리오며, 캠페인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기탁함으로써 국제아동 구호사업에 기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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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네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 그 여자들의 이야기 저체중 아동 관리편 ” –

 

으아~~~!, Panya()! Panya()!” 이 소리는 아침에 ECHC의 약품 창고 문을 연 자원봉사자가 현지 간호사를 향해 외치는 비명 소리입니다. 한동안 약품 창고의 영양죽 파우더를 갉아 먹어 골머리를 앓게 하던 쥐와의 전쟁을 시작한지 하루만에 덫(쥐약과 옥수수 가루)에 걸려든 적들의 시체가 약품 창고 바닥에서 여럿 발견되었기 때문이죠. 결국 약품 창고가 외부와 연결되는 작은 틈 하나까지도 완벽하게 막은 다음에야 쥐로부터 영양죽 파우더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저체중 아이들에게 보급되는 영양죽 파우더

                                                몸무게가 얼마나 늘었는지 측정 중


  영양죽 파우더는 아동 영양 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저체중에 해당되는 아동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총 3주에 걸쳐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곡물 가루입니다. 그 외에도 비타민 시럽, 우유 또는 계란을 나눠주고 있지요. 저체중인 아동들은 면역력이 저하 되어 다른 질병에 노출되기 쉽고 때론 설사에 의해서도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에 아동들의 체중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탄자니아 정부도 5세 미만 아동의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아동들이 매월 정기적으로 병원 및 보건소 등을 방문하여 몸무게를 측정, 기록하도록 하고 있지요.

                                                     울지마~ 금방 끝나요^^


 

저희 ECHC도 매주 월, , 금에는 몸무게를 측정하고 클리닉 수업을 듣기 위해 보건소를 방문하는 보호자와 아동들로 강당이 특히나 북적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저체중 아동들을 한 명이라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몸무게를 측정하고 기록하는 건강관리요원과 간호사에게 매번 신신당부를 하지요. “우지토(몸무게)!, 우지토(몸무게)!”. 그럼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무슨 뜻인지 척척 알아듣는 우리 건강관리요원과 간호사는 아동들의 몸무게를 꼼꼼히 확인하여 저체중 아동들을 분류하고 ECHC 의사를 만나 아동의 영양 상태를 진단 받을 수 있도록 보호자에게 알려줍니다. 

 

                                 몸무게를 측정하고 바로 건강관리요원들에 의해 기록됩니다.
 

 

  의사를 만난 후 영양죽 파우더를 수령한 아동들은 앞으로 3주간 정기적으로 ECHC를 방문해서 영양 관리(영양죽 파우더 및 비타민 수령, 몸무게 측정, 영양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0명 중 일곱 여덟은 정해진 날짜에 방문을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집이 너무 멀어서 또는 깜빡해서, 때론 별 다른 이유가 없을 때도 많습니다. 이 때 ECHC건강관리요원들의 맹활약이 시작됩니다. 리스트에 오른 저체중 아동들의 집을 일일히 방문하여 영양 관리 상태를 확인할 뿐 아니라 ECHC 재방문 날짜를 확인시켜주고 꼭, ECHC를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엄마 품에 안겨 맛있게 탕가 프레쉬! 우유를 마시는 아이 

 

   이러한 영양 관리 끝에 저체중에서 정상체중으로 몸무게가 증가하는 아동들을 발견하게 되면 기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잘 먹고 무럭 무럭 자라주는 것이 너무 기특하고 예쁜 것이죠.
그러나 아이들의 저체중 문제에는 음식, 환경, 질병, 교육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있기 때문에 몸무게를 한 눈금 증가시키는 일이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한 눈금 감량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한번은 열심히 영양에 대해 설명을 마친 의사에게 한 엄마가 말했답니다. 아이랑 둘이서 사는데 당장 일을 구하기도 힘들고 아이에게 한 끼 음식을 제공할 돈도 없다고요. 머리에 그려지는 이상적인 해결책들은 현실의 한계와 대립하고, 그 대립을 어떻게 풀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이 시간은 흘러가버리고 마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고민만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냉철한 이성, 따뜻한 마음을 갖고 부지런히 다시 해결책을 찾아 보려 합니다. 저희가 만나는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랄 수 있게 돕는 것이 저희의 임무이자 행복이니까요.

 

                                                  UHIC-ECHC 표 건강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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