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에서 온 서른 아홉번째 편지 - 오늘은 내가 Mpishi(요리사)!






여러분은 ‘탄자니아’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탄자니아에 안 가봤어도 세렝게티, 킬리만자로, 잔지바르 같은 여행지는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탄자니아 음식을 떠올리기는 어렵죠? 

이번 생생정보통에서는 탄자니아의 현지 음식을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 탄자니아 사람들의 배는 인도? - 탄자니아 속 인도요리





탄자니아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탄자니아인의 머리는 영국, 배는 인도, 다리는 일본이다.” 

영국식 교육체계와 인도식 음식, 일본 자동차를 비유한 것인데요.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탄자니아는 인도음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답니다. 






# 아침부터 저녁까지 - 짜파티




아침이 되면 길거리 이곳저곳에서 마치 부침개를 하듯 짜파티(chapati)를 구워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짜파티는 아침에 짜이(차)를 마실 때부터, 저녁에 식사를 할 때까지, 어디에나 끼는 음식이랍니다. 

이런 짜파티도 인도음식이라고 하는데요, 짜파티는 인도음식인 ‘난’과 비슷하지만, 난보다 좀 더 거친 음식이랍니다. 



짜빠티 레시피


재료 : 밀가루 1kg, 식용유 1/4kg, 코코넛 밀크 1L(혹은 물), 소금 약 10g (약 5인분)


1. 먼저, 밀가루와 코코넛 밀크(혹은 물) 그리고 소금을 넣고 반죽을 합니다. 반죽에 섞이지 않은 밀가루가 보이지 않을 때 까지 반죽합니다.

2. 프라이 팬에 맞는 사이즈로 반죽을 잘라 동그랗게 만듭니다. 

3. 작게 자른 반죽을 밀가루를 뿌린 판에 놓고 밀대로 밀어 둥글게 펴줍니다.

4.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둥글게 편 반죽을 놓고 굽습니다. 한 면이 노릇노릇하게 변할 때 까지 굽고 뒤집어 주는데, 중간에 기름이 모자라면 조금씩 기름을 더 붓습니다. 

5. 양면이 노릇노릇 익으면 짜파티 완성!

6. 취향에 따라 견과류를 뿌려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 필리필리와 환상의 궁합 - 삼부사 



그리고 또 길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인도음식은 탄자니아의 만두, 삼부사(sambusa)입니다 

인도에서 사모사(samosa)로 불리는 음식과 같은데요, 

안에 다진 고기와 야채가 들어가기도 하고, 야채만 들어가기도 하고, 감자가 들어가기도 한답니다. 

약간 느끼한 삼부사에 필리필리(pilipili,탄자니아 고추) 소스를 곁들여먹으면 환상의 콤비!


삼부사 레시피 (약 10인분)


재료 : 밀가루 1kg, 다진 소고기 1/2kg, 양파 약간, 식용유, 마늘 약간, 소금 약간, 후추 약간 


1. 먼저 다진 소고기를 소금간을 해가며 익힙니다.

2. 짜파티에서 했던 것과 같이 밀가루를 반죽합니다.

3. 양파와 마늘을 잘게 썰어 후추와 섞고 빻아줍니다. 그리고 아까 익혔던 소고기와 섞어 속재료를 완성합니다.

4. 밀가루 반죽을 조금 뜯어서 펴고 그 속에 속재료를 넣은 뒤, 삼각형 모양으로 빚어줍니다. 

5. 튀김솥에 식용유를 붓고 가열한 뒤, 삼부사가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튀겨냅니다.

6. 전체적으로 바삭하게 익으면 삼부사 완성!


* 고기와 야채 대신 약간 소금 간을 한 감자를 넣으면 감자 삼부사가 됩니다~


삼부사와 더불어 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인도음식은 바기아(Bagia)입니다. 

인도에서는 바지(Bhaji)라고 부르는 음식인데, 야채튀김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각종 야채를 잘게 다지고, 밀가루와 향신료를 섞어 튀겨내는 바기아의 가격은 한화로 약 30원정도 하는데요, 

아마 길에서 사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 가장 싼 요리가 아닐까요? 

하지만 좀 짜고 가격이 저렴한만큼 별로 들어가는 게 없어 금방 질린답니다.










# 탄자니아 대표 잔치음식 - 필라우



이 외에도, 잔치음식의 대표주자 필라우(pilau, 인도식 고기 볶음밥)와 비리아니(biriani)도 있답니다. 

‘잔치갔다왔니?’를 ‘필라우 먹었니?’라고 대신하기도 할 정도인데요, 

정말 조금 들어가는 고기의 감칠맛과 약간은 생소하지만 거부감은 들지 않는 향신료, 그리고 양파와 마늘의 조화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이랍니다! 

농담으로 왈리 우챠푸(wali uchapu,더러운 밥, 색깔이 갈색인 것을 빗대서 하는 표현)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저는 이 왈리 우챠푸가 제일 좋아요!



필라우 레시피


재료 : 쌀 1kg, 식용유, 마늘 150g, 시나몬 100g, 카다몬(향신료의 일종으루 현지 필라우의 독특한 맛을 내는 주 원료) 100g, 후추 50g, 소고기 1kg, 양파 1/2kg, 생강 100g, 커민(cumin)씨앗 50g, 소금


1. 먼저, 쌀을 1시간 가량 불려줍니다.

2. 소금간을 한 소고기를 부드러워 질 때 까지 삶아줍니다.

3. 양파를 반으로 잘라 채썰고, 감자도 채썰어 식용유 두른 후라이팬에서 익혀줍니다. 

4. 나머지 양파와 생강, 마늘, 약간의 쿠민 씨앗을 한데넣어 빻아줍니다.

5. 약간의 쿠민 씨앗과 후추, 카다몬, 시나몬을 물에 넣습니다.

6. 후라이펜에 익힌 양파와 감자에 소고기에서 나온 육수를 붓고, 4번에서 빻은 양파, 마늘, 생강, 쿠민 씨앗을 넣습니다. 15분 뒤, 물의 양이 충분하다면 불려둔 쌀을 붓고, 아니라면 물을 좀 더 추가하고 가열한 뒤 쌀을 붓습니다.

7. 쌀이 부드럽게 익을 때 까지 저어주고, 쌀이 익은 후엔 5번에서 물에 불린 쿠민 씨앗과 후추, 카다몬, 시나몬을 넣어준 뒤 빡빡해질때까지 다시 저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익힌 고기를 요리에 넣습니다.

8. 마지막으로 뚜껑을 덮고 요리 가장 윗부분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할 때 까지 가열해줍니다.

9. 필라우 완성!







# 아침 짜이는 우리와 함께 - 만다지, 비툼부아




그렇다면, 탄자니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만다지(mandazi)와 비툼부아(vitumbua)를 꼽고 싶어요. 

케냐와 탄자니아 전역에서 만날 수 있는 만다지는, 동아프리카식 도넛이라 보면 되는데요,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겨내는 음식으로, 설탕만 안 뿌렸지 우리가 먹는 도넛과 비슷하답니다. 

비툼부아는 전용 후라이팬이 있을 정도로 좀 독특한 요리에요! 우리나라의 술빵과 식감이나 맛이 좀 비슷한데요, 

주 원료가 쌀이라 아침에 따끈따끈한 비툼부아와 짜이를 먹으면 점심때가 지나도록 속이 든든하답니다!



비툼부아 레시피 (10개 기준)


재료 : 쌀 1kg, 설탕 1/4kg, 계란 3개(혹은 코코넛 밀크 1.5L), 카다몬 20g (생략 가능), 베이킹파우더 20g, 식용유

1. 쌀을 부드러워질 때까지 물에 불리고, 가루가 되도록 빻아줍니다.

2. 카다몬을 빻아줍니다.

3. 쌀가루과 설탕과 카다몬가루, 베이킹파우더, 계란을 섞고 잘 섞어줍니다. 이때, 수분이 부족하면 우유나 물을 넣어줍니다 

4. 3에서 만든 반죽이 굳을 때 까지 기다립니다.

5. 비툼부아 전용 후라이팬(한국엔 따로 없으니, 머핀 팬 등을 응용해서 하면 될 것 같아요!)에 식용유를 붓고 가열합니다. 기름이 아주 뜨거워지면 반죽을 조금씩 부어줍니다.

6. 반죽의 아랫면이 노릇노릇하게 익고 윗면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면 뒤집어서 반대면을 익혀줍니다.

7. 양면이 다 익고 적절하게 부풀어 오르면 비툼부아 완성!







# 탄자니아의 한끼 식사 삼인방 - 왈리, 우갈리, 은디지 그리고 칩시



탄자니아 사람들의 주식은 왈리(wali), 우갈리(ugali), 은디지(ndizi) 삼인방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제가 한국에서는 삼시세끼 모두 왈리(밥)를 먹는다고 하면 다들 놀래는데요, 

탄자니아에서는 아침에는 간단히 짜이를 마시고, 점심과 저녁때 왈리나 우갈리, 혹은 은디지를 먹기 때문이에요. 

그 중에서도 보통은 간편하고 저렴한 우갈리를 자주 먹는것 같아요.

우갈리는 우리나라 백설기와 비슷한 모양과 식감을 가지고 있는데요, 

막상 먹으면 아무맛도 나지 않는데다가 손으로 뜯어서 조물조물 뭉친 뒤 먹어야 하는데, 이것도 자꾸 손에 붙어서 쉽지 않아 친구들 사이에서는 “우갈리를 즐길 수 있게 되면 탄자니아에 완전 적응했다~”라고 이야기들 한답니다.






왈리와 우갈리는 반찬이 비슷해요. 마하라게(maharage, 콩죽)과 음치차(mchicha, 시금치) 혹은 마템벨레(matembele, 고구마줄기) 그리고 좀 챙겨 먹는날엔 사마키(samaki, 생선)나 냐마 음추지(nyama mchuzi, 고기 커리)까지 곁들여 먹는답니다. 

하지만 콩죽만 먹는다 해도 잘 먹은 한 끼 식사랍니다. 보통의 탄자니아 사람들이 이렇게 매일 차려먹기란 힘든 일이에요.


저는 탄자니아에 와서도 이렇게 밥을 꼬박꼬박 챙겨먹게 될지 몰랐어요! 다른 나라 쌀들처럼 날리지도 않고, 적당한 윤기와 고소한맛이 느껴지는 탄자니아 밥의 비밀은 ‘코코넛 밀크!’ 덕분에 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느껴져요. 코코넛 밀크만 있다면 OK! 탄자니아식 밥 짓기 한번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코코넛 밀크 왈리 레시피


재료 : 쌀 1kg, 코코넛 밀크 2L, 소금 약간


1. 쌀을 부드러워질 때까지 물에 불려줍니다.

2. 냄비에 코코넛 밀크를 붓고 소금으로 간을 해준 뒤, 뚜껑을 덮어 가열합니다. 

3. 코코넛 밀크가 끓기 시작하면 국자로 코코넛 밀크 약간을 다른 그릇에 덜어냅니다.

4. 그리고 불린 쌀을 끓고 있는 코코넛 밀크에 붓고 다시 냄비 뚜껑을 덮습니다.

5. 가끔 뚜껑을 열어 쌀을 저어주고, 밥이 완전히 익었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밥이 다 안됐는데 코코넛 밀크가 모두 증발했다면, 아까 따로 덜어둔 코코넛 밀크를 부어줍니다.

6. 밥이 완전히 되었다고 생각되면 가열을 멈추고 뚜껑을 덮은 채로 30분가량 뜸들입니다.

7. 밥의 가장 윗부분이 약간 갈색을 띄면 코코넛 밀크 왈리 완성!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는 칩시(chipsi, 감자튀김)는 탄자니아에서도 즐겨 먹는 음식입니다. 

칩시만 먹기도 하고, 미시까키(misikaki, 고기꼬치), 쿠쿠(kuku, 닭튀김), 카춤바리(kachumbari, 토마토, 양파 샐러드)를 곁들여 먹기도 하는데요, 

간단하게 점심먹을 때 딱인 음식이에요! 검은 봉다리에 테이크아웃도 할 수 있답니다~ 

아래 탄자니아 대표 샐러드 카춤바리를 소개합니다!





카춤바리 레시피


재료 : 필리필리 1개, 양파 1개, 토마토 3개, 식초 약간, 소금 약간, 고수 잎(생략 가능), 오이 1개


1. 필리필리는 씨를 제거하고 채 썰고, 양파, 토마토, 오이도 얋게 채를 썰어 준 후 모든 재료를 한데 넣고 섞어줍니다.

2. 20~30분 정도 시원한 곳에 놔둡니다.

3. 채에 거르지 않고 액체가 있는 상태에서 접시에 담아냅니다.

4. 필라우, 칩시와 먹으면 환상궁합! 카춤바리 완성!





지금까지 간단하게 탄자니아 요리를 살펴보았는데요, 

오늘 한끼는 특별하게 탄자니아 식으로 해보는건 어떨까요? 

저는 이만 밥먹으러 갈게요! Kwa heri! (goodbye!)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의 손으로 직접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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