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탄자니아 지부의 이승희 단원입니다.  

저는 주말과 공휴일의 긴 연휴를 기회로 김지현 단원과 함께 4일 동안  음베야(Mbeya)라는 탄자니아의 남부도시에 갔다 왔습니다

음베야는 해발1700미터 정도의 고산지대에 자리잡은 도시로 온통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말라위, 잠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탄자니아는 정말 땅이 넓다는 생각을 새삼했는데요, 우리 UHIC지부가 있는 탕가에서 음베야까지 육로로 가려면 무려1000km에 해당하는 거리를 가야 합니다. 비행기로도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입니다

이 곳은 또한 탄자니아에서 아직 채광 가능한 금광이 있는 지역으로도 유명합니다.  


 탕가는 새벽마다 빗줄기가 새차지만, 낮이면 해가 작열하고 습도가 높아 딱 한여름 같지만,

같은 나라안에서도 음베야의 날씨는 정말 다르답니다

먹구름이 자주 끼고 기본적으로 해발이 높아 바람이 불면 서늘하고 비가 자주 오는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가을날씨랍니다. 벌써 탕가에 너무 익숙해진터라 언덕과 산이 많고 기후가 선선한 내륙지방인 음베야에서 바로 감기에 걸렸더랬죠



[산이 둘러싼 도시의 모습]      [산이 보이는 시내풍경]



 첫 날은 오후 5시가 넘어 도착한지라 음베야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나미비안 지인의 집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둘째 날은 음베야의 유명한 산인 롤레자산(Loleza)에 올랐는데요, 숙소에서 가까웠던 지라 대충 설명을 듣고 지름길로 올라가며 제일 작은 봉우리까지만 갔다와야지 생각했었더랬죠. 그러나길치였던 우리는 내려오는 길에 그만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마치 미스터리 영화에서처럼 이상하게 모든 길이 다 낯설고 왔던 곳을 또 오는 것 같은 기분에 선선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땀을 뻘뻘 흘려가며 겨우겨우 4-5시간만에 산에서 내려올 수 있었죠. 그 후유증으로 다리에 알이 제대로 박혀서 절로 각기춤을 추듯 다리가 잘 움직이지 않아요


[영국인들의 골프코스였던 공원]



 이 곳에 살고 있는 지인의 말로는 음베야는 영국식민지 시절 쓰이던 건물이나 잔재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시내 근처에 영국인들이 골프 코스로 이용하던 곳을 넒은 공원처럼 유지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특히 이곳은 이슬람이 지배적인 탕가와는 달리 기독교인들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실제로 어딜가나 번듯하게 지어진 교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시내에 있는 교회 전경]



셋째 날에는 뫈젤와(Mwanjelwa)라는 구역의 골목골목 이어진 굉장히 큰 시장을 갔었습니다캉가키텡게공산품 뿐만 아니라 미툼바(중고품시장또한 컸습니다신기한 것은 기독교의 영향으로 이슬람이 강한 지역에서는 금기시되는 키티모토(돼지고기를 구운 요리)를 시장 안 어느 작은 식당에 가도 쉽게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시장을 둘러보다 보니 태권도복을 쪼로록 진열하고 파는 곳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또 날씨가 쌀쌀하니 두꺼운 털잠바털모자들을 파는 곳도 많았어요탕가에서는 입으면 정말 더워서 쪄 죽을(!) 만한 옷들이었던 것이죠… 



[겨울옷을 파는 미툼바의 상점]    [태권도복을 파는 상점]


 그 밖에도 음베야는 특히 농산물이 많이 재배되는 곳인데요. 코코아, 차 플랜테이션과 쌀 등이 유명합니다

특히 예전 북한과 왕래가 잦았던 사회주의 시절(1994년 이전), 북한에서 들여온 쌀을 재배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찰진 쌀이 이곳에서 재배된다고 하네요. 또한 현 대통령이 속한 정당인 CCM(탄자니아 혁명당)이 아닌 CUF(시민연합전선)라는 제1야당이 더 지지를 받고 있는 터라 정치, 종교 그리고 지역적으로도 독특한 특색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짧은 시간 방문한 것이 아쉬웠지만

다양한 탄자니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답니다


슈퍼맨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의 손으로 직접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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