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알비니즘 이야기 (2) ]

 

안녕하세요? 여러분.
여름의 기운이 성큼 다가오면서도 비와 바람을 뿌려대는 변덕스런 날씨가 귀여운 4월 입니다! :)
이제 어느덧 4월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본격적인 5월맞이 준비로 다들 바쁘신 나날을 보내고 계실 듯 한데요, 저희 국제아동돕기연합도 아이들을 위한 5월 행사 준비로 바쁘게 지내고 있답니다. 모쪼록 다가오는 5월도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자, 지난 포스팅에서 약속드렸듯이 오늘은 알비니즘 최대 발병률을 보이는 탄자니아에서의 알비노, 특히 어린 알비노 아이들이 겪고 있는 현지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탄자니아 알비노 아이들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한 명 있는데요, 바로 영국 BBC 기자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여기자 Vicky Ntetema입니다. 그녀는 BBC에서 기자로 재직 중이던 시절, 탄자니아 알비노 아동들이 처한 처참한 현실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장본인 입니다. 그녀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이전까지는 일례 없던 알비노 살인범들이 검거되었고, 전 세계인이 함께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죠. (그녀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아래 영상에서 찾아보실 수 있어요!)

 



Let’s UE(렛츠유이)의 ‘Albimism’ 영상에서도 보셨듯이 탄자니아에서는 아직도 잘못된 미신을 따라 알비노의 신체와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알비노의 신체가 주술적인 힘이 있다고 말하는 탄자니아의 주술사(witch doctors)들은 알비노의 사지를 절단하여 음료를 만들어 먹고 알비노의 뼈는 갈아서 금광이 발견되길 기원하며 땅에 뿌리는가하면, 알비노의 살점을 말려 목걸이를 부적인양 만들어 사람들에게 판매합니다. 이 주술사들을 따르는 많은 사람들은 주술사의 말만 믿고 알비노 신체를 살 한 조각당 천달러 이상의 고가를 지불하면서까지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더 많은 주술사들이 알비노의 신체를 노리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알비노들에 대한 이들의 범행은 더욱 대담해져, 심지어는 8살 난 알비노 아이를 아이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사지를 절단하였다는 놀라운 사건도 보도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참혹한 현실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이런 터무니 없는 미신들이 탄자니아를 넘어 점차 케냐 등 주변국으로 확산되어 탄자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의 알비노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사진출처 : KBS_세계는 지금 >

 

탄자니아에서는 한 해 30여명의 알비노 아동들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며 소중한 목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탄자니아 현지 지부에 머무렀을 당시, 늦은 저녁 자신의 알비노 아들이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울먹이는 한 아주머니의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동네 가득 울려퍼지는 그 소리를 듣는 순간 탄자니아 알비노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얼마나 큰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탄자니아 알비노 아이들이 겪는 것은 비단 신체적인 위협 뿐만은 아닙니다. 사실 탄자니아 사회 자체가 알비니즘을 갖고 있는 알비노들에게 냉대하는 분위기가 만연합니다. 부모들 역시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자신의 아이가 알비니즘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막상 알비노 아이가 태어나면 큰 충격을 받곤 합니다. 게다가 이런 경우, 보통은 아버지가 아이를 포기하고 어머니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이 역시 알비노 아이들이 세상으로부터 더 많은 냉대를 받게 되는 악순환의 시작이 되곤 하죠. 게다가 학생이라면 마땅히 보호받아야 될 학교 안에서도 알비노 아이들은 그들을 향한 차별과 싸워야만 합니다.

 

“우리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에요.

일반 친구가 저희들과 가깝게 지내려고 하면

다른 아이들이 그를 불러 ‘알비노 애들과 가깝게 지내면 정신병이 옮는다’고 까지 말해요.”

- 코로궤 여자 고등학교 여학생 인터뷰 中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듯이 알비니즘은 인간의 정신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알비노들을 정신적으로 이상하다고 여기는 분위기로 인해 알비노 아이들은 일반 학생들과는 다른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생활합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알비노 아이들에게 땡볕 아래서 벌을 세운다던지, 소각장에서 쓰레기 태우는 심부름을 시키는 등 무지 혹은 고의적인 처벌과 심부름을 시킨다고 하네요.) 또한 알비니즘이라는 질병이 시력에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시력교정 도구라던지 글씨가 크게 인쇄된 교재를 받는 지원도 마련되지 않아 알비노 아이들은 제대로 된 학습을 이어갈 수 없는 것이 탄자니아 알비노 아이들의 현실입니다.

 


그래도 한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탄자니아의 알비노 아이들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조금씩 그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랑 한가지 하자면 저희 국제아동돕기연합 또한 그 도움의 손길 중 한 손가락을 담당하고 있구요^-^

이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알비니즘 이야기’의 3편만이 남았는데요, 3편에서는 저희 국제아동돕기연합 알비노 아이들을 위해 어떠한 활동을 했고 또 앞으로 어떠한 계획을 염두해 두고 있는지 작은 귀띔(?)을 해 드리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지금까지의 탄자니아 알비노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시고 이들을 위한 활동에 대해 궁금해 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다음 3편 이야기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잊어먹지 마세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乃

 

 

이 포스팅이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모두가 공감하는 절대적 가치인 아이들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소중한 삶을 건강하게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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