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란 뜻의 ‘mambo(맘보)’ 하면 ‘poa(포아)’ 하고 대답을 해주는 아주 귀여운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의 이름은 JUMA KESI. 주마를 처음 만난건 5세 미만 아동들에게 무료로 진료를 하고 약을 나눠주고 있는 U CENTER의 진료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대기실 의자에서 였습니다.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아가들 사이에서 제일 큰형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웃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인사를 건네고 이름을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키도 크고 말도 곧 잘 하는 주마는 자신의 이름은 수줍게 말하지만 나이까지는 말하기 어려운 이제 세살이 아직 안된 어린 친구였습니다. 유난히 큰 키와 총명함에 또래보다 형처럼 보였답니다.  주마, 주마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 2010년 주마가 태어나고 한달뒤인 11월부터 우리 U CENTER에서 진료를 보고 약을 받아가는 환아 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설사, 피부질환, 말라리아, 감기 등으로 진료를 보았었던 주마는 오늘은 어디가 아파 퐁궤이 있는 U CENTER를 방문하게 되었을까요. 걱정되는 마음에 진료실로 따라가 보았답니다. 많은 걱정을 했지만 큰 질환은 아닌 감기와 눈 질환으로 주마는 두 개의 약을 받아가게 되었습니다. 약을 들고 환하게 웃어 보이는 주마를 보니 걱정은 잠시 놓아두고 주마를 따라 싱긋 웃게 되었답니다.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daktari(의사)’라고 이야기 하는 주마가 너무 사랑스러워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저는 주마의 집으로 놀러 가기로 약속을 하고 주마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며칠 후 저는 주마가 살고 있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주마의 웃음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빨라지는 발걸음으로 이내 주마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저의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지 ‘mkorea(한국인)’ 하며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아주는 주마를 저는 와락 안았답니다. 





주마는 주마의 엄마인 ZUHURA AZIZI와 그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삼촌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문 앞에 작은 거실이 있고 그 안은 작은 방으로 이루어진 집이었습니다. 주마의 아버지는 주마가 태어나고 나서 다른 분과 결혼을 하게 되어 주마와 엄마는 그 후 함께 퐁궤 지역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보살피며 주마 엄마는 한 컵에 200실링(140원)정도 되는 죽을 팔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에 웃음을 잃지 않는 주마와 주마의 엄마를 보니 걱정보다는 더 즐거운 이야기와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마의 방으로 들어가 보니 반가운 것이 자리잡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U CENTER 에서 배포하고 있는 모기장인데요. 주마 또한 최근에 모기장 배포를 받았고 그전에 쓰던 모기장을 차마 버리지 못해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약 처리가 되어있는 모기장이 안전하다고 말씀드렸더니 모기장을 바꾸겠다고 하셨답니다.





주마는 내년에 3살부터 갈 수 있는 학교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의사가 되고 싶은 주마를 위해 작은 가방을 선물했답니다. 가방을 한참을 이리저리 보더니 ‘학교 갈 준비물은 없네요’ 하며 귀여운 질문을 하는 3살도 안된 주마 때문에 온 가족이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유난히 잘 웃고 또 유난히 총명한 주마와 헤어질 시간, 저의 이름인 ‘HANI’ 를 알려준지 한참이 지났지만 작별 인사로 주마는 ‘HANI BYE’ 하고 말해주었답니다. 사랑스러운 이 꼬마를 보며 어찌 웃지 않을 수 있을까요. 또 만나자 주마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