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 이어..)  오늘의 수업진행은 미리 전 주에 내준 과제를 가지고 모든 학생들이 나와서 발표하는 수업이네요.

이연경 단원은 [GUESSING WHICH STORY IS LIE] 라고 커다랗게 칠판에 적고 다들 내준 과제를 잘 해왔는지 학생들에게 물어봅니다. 모든 학생들이 뭔가가 빼곡히 적힌 색지를 들고 흔드네요. 흐뭇한 미소로 이연경 단원이 맨 앞줄에 앉아있는 학생 한 명을 지목했습니다.

그러자 당당하게 완성된 숙제를 흔들었지만 앞에 나와서 발표하는 게 아직은 쑥쓰러운 세실리아가 몸을 배배 꼬며 칠판 앞으로 나와 섭니다.

 

 

 

[몸을 베베꼬는 세실리아]       [발표 차례가 다가오자 긴장하는 키퍼들]

 

 

 

, 세실리아. 네가 준비해 온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읽어줘.

그럼 세실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세실리아의 이야기를 잘 듣고 나중에 이 보기들 중에서 어떤 것이 이야기와 다른 거짓인지를 알아 맞추는 거예요.  이제 세실리아가 얘기를 시작하면 집중해서 듣도록 하세요.”

 

 

 

수업 초반 조금은 어수선했던 분위기에서 모두 진지하게 집중모드로 바뀝니다.

서로 영어단어 하나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합니다. 세실리아가 준비해 온 이야기는 [할머니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세실리아를 예뻐해 주시던 할머니께서 얼마 전에 돌아가셨는데 할머니와의 추억과 할머니를 잃은 슬픔에 대해 세실리아만의 이야기를 영어로 써왔습니다. 친구들은 세실리아의 발표 중간 중간 폴레(유감이야)”라고 얘기를 해주며 세실리아의 상실감을 함께 공유합니다.

 

그리고 세실리아의 발표가 끝나자 이연경 단원이 칠판에 보기 4개를 적고 이 보기 중에 사실이 아닌 것은 어떤 것인지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 물어보네요. 그런데 의외로 대다수의 학생들이 정답을 맞춥니다! ( 예비 키퍼들이 그래도 듣기는 잘하는가 봅니다. ) 

 

     

 

 

[문제를 내고 있는 연경과 세실리아]       [서로 발표하려고 손 든 키퍼들]

 

 

 

세실리아의 발표가 끝나고 몇 명의 학생들이 더 발표를 했습니다.

발표 중 틀린 표현들과 문법 등에 대해 세심하게 피드백을 주다 보니 어느덧 시계를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가 수업이 끝날 시간이 되어 있네요.

 

보통 2시간의 수업이면 중간에 10분 정도 쉬는 시간이 있는데 이연경 단원은 쉬는 시간 없이 2시간을 가르쳤습니다.

 

 

 

연경쌤, 원래 이렇게 쉬는 시간 없이 수업 하세요?”

 

 

, 처음 수업을 할 때는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게 다시 집중 시키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10분의 쉬는 시간 동안 왁자지껄 떠든 애들을 집중시키려면 10분 이상의 시간이 소비되기 때문에 바로 방법을 바꿨어요. 그래서 그 후 두 달간은 쉬는 시간 없이 계속 칠판 앞에 서서 수업했는데 그 방법은 제가 후반으로 갈수록 지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학생들의 자발성을 이끌어 내면서도 제가 숨돌릴 틈이 생길 수 있게 그룹 액티비티를 넣었어요. 그렇게 방법을 바꾸니 2시간이 지금은 힘들지 않아요.”

 

 

 

항상 든든하게 키퍼 트레이닝 센터를 지켜주는 이연경 단원은  국제개발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싶어 미국 유학까지 미루고탄자니아로 온 봉사활동을 온 단원 입니다 

언제부턴가 명품으로 치장한 사람들을 보면 , 저 돈이면 몇 명의 아이들을 살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하는데요,

 

명품보다 아름다운 그녀의 마음씨가  탄자니아 곳곳의 모든 아이들에게 따스함으로 전해 지리라 믿습니다.

 

 

[파견초 뽀얀 피부의 연경단원(오른쪽)]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직접 보내준 글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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