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유센터에서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엄마들은 아이를 손에 안고 퐁궤 헬스센터 안에 자리잡은 유센터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열이 나는지 계속 우는 아이, 낯선 헬스센터 풍경에 겁을 먹었는지 엄마의 치맛자락을 잡고 보채는 아이, 우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의젓하게 자기 자리에 앉아 있는 아이까지 참 많은 아이들이 오늘도 병원문을 두드립니다.

 

 

 

2009년 퐁궤 헬스센터에 UHIC가 세운 유센터, 처음 시작할 때의 이름은 ECHC(EARLY CHILDHOOD HEALTH CENTER)였지만 지금은 미칸주니, 마푸리코에 자리잡은 센터들까지 통합하여 유센터(U-CENTER)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쉬워진 이름 덕분인지 특히 3센터인 마푸리코에 가면 센터 근처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모두 달려 나와 다다유!!” “다다유!!”라고 불러댑니다.

 

 

다다 SISTER의 의미를 가진 스와힐리어이니 어떤 뜻인지 짐작 가능하시죠?

 

 

오늘은 이런 세 개 유센터를 모두 관리하고 있는 이철우 단원을 만나러 퐁궤 유센터에 왔습니다.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유센터 사무실로 들어서니 이철우 단원이 의사와 무언가를 상의하고 있네요.

 

 

 

[간호사 줄리엣에서 업무설명 중인 이철우 단원]           [의사와 질병통계에 대해 이야기 중]

 

 

철우쌤, 안녕하세요! 일찍 나오셨네요. 아침부터 의사선생님이랑 무슨 말씀 중인 거예요?”

 

 

, 오셨어요! 지금 닥터랑 10대 질병 통계 때문에 얘기 좀 하고 있어요. 통계를 내보니 지난 달에 비해서 이번 달에 U.T.I(요로감염)가 많이 급증을 해서 어떤 이유 때문인지 얘기 중이었어요. 닥터 말로는 이쪽이 수질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하네요.”

 

 

, 그렇군요. 하긴, 한 눈에 봐도 흙탕물인 물로 씻고 먹고 하니 그럴 수도 있겠어요. 질병 통계는 매달 수집하시는 건가요?”

 

 

, 전에는 3개월에 한번씩 분기별로 통계를 냈는데 그것보다 매달 통계를 수집하는 것이 한꺼번에 하는 것보다 수월할 것 같아서 매달 말에 한달 치 통계를 수집하고 있어요. 그런데 의사들마다 처방하는 스타일과 진단하는 명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일일이 물어보고 확인해야 하는 항목들도 있어서 어려운 점도 있어요.”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엄마와 아이들]       [진료를 받으러 들어온 아빠와 아이]

 

 

 

이철우 단원과 얘기 중에도 유센터 진료실로 아이들과 보호자가 들어와서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탕가시(TANGA CITY COUNCIL)와 유센터가 MOU를 맺어 지난 7월부터 탕가시로부터 각 센터마다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 인력을 지원받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로 인해 UHIC는 인력에 들어가는 예산을 절감하여 약품구입비에 비중을 높일 수 있었으며 더 많은 아이들이 진료를 받고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철우쌤, 그런데 여기 퐁궤 유센터도 그렇고 미칸주니나 마푸리코도 보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센터에서도 진료를 해주는데 굳이 긴 줄을 기다려 UHIC의 유센터로만 와서 진료를 받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건 왜 그런 건가요?”

 

 

그건 무료진료 및 약품처방 때문에 그래요.

물론 5세 미만 아이들은 탄자니아 정부로부터 무료로 진료 및 약품을 처방 받을 수 있지만 저희 센터로 몰리는 이유는 정부의 약품 부족 때문에 진료를 받아도 제대로 약품은 받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여기 헬스센터에 3개월에 한번씩 약품이 정부로부터 공급이 되는데 일하는 의사 말로는 1, 길어봤자 1달 반이면 그게 모두 동이 난대요. 약품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공급되는 약품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죠. 그래서 약품을 지원받기 위해 저희 유센터로 오는 아이들이 적지 않아요. 어쨌든 저희는 약품이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얼마 전 UHIC가 오지마을 의사왕진서비스에서 인연을 맺게 된 아이의 수술을 지원해 준 적이 있는데 정부에서 운영하는 큰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수술 중간중간 간호사가 나와 부족한 약품이 적힌 종이를 주고 약국에 가서 사오라고 시켜서 황당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역 헬스센터도 같은 사정이었습니다.

 

 

한참을 의사, 간호사와 업무 얘기를 하던 이철우 단원이 가방에서 종이를 꺼내 들고 어디론가 갑니다.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의 손으로 직접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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