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2018년의 1월이 눈 깜빡하니까 지나갔네요.

국제아동돕기연합 탄자니아 지부 지부장님과 저희 봉사단원은

2017년 연말을 어떻게 하면 기억에 남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프리카에서 제일 높은 산 킬리만자로를 등반하기로 결심했답니다.

 

킬리만자로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아마 조용필의 노래 킬로만자로의 표범으로 익숙하실 것 같아요.

여기 탄자니아에는 킬리만자로라는 물 브랜드도 있고, 맥주도 있답니다!

그렇게 도전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제가

45일 동안 킬리만자로를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킬리만자로 입장하기 전

 

킬리만자로 등반에 도전하는 6명 그리고 각자의 맡은 업무가 있는 15명의 포터들

포터들은 가이드 업무, 짐 운반, 세프, 웨이터로 나뉜답니다.

첫날에 킬리만자로 입장하기 전 가이드는 우리의 입장 수속을 밟아주고

우리는 셰프가 직접 요리한 점심을 먹고 출발했답니다.

첫날은 약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등반을 했어요.

3시간의 짧은 등반이였지만 운동을 평소에 많이 하지 않다가 산을 오르려니

숨도 많이 찼고 땀도 났어요.

저희 6명은 만다라 루트로 올라갔어요.

다른 루트도 많지만 만다라 루트는 경사가 다른 루트보다 높지 않다고 해요.

 



첫 날 만다라 헛에 도착했을 때 사진이에요.

이미 많은 도전자들이 헛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어요.

저도 잘 곳을 배정 받은 뒤 다음 날 일정을 위해 몸을 씻기 시작했습니다.

킬리만자로를 오를 때는 고산병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머리는 감기는 절대 비추천입니다!

샤워도 하지 않고 물티슈로 닦는 것이 킬리만자로 등반할 때에 고산병을 피하기 위한 비법이에요 :)..

웨이터 포터가 헛에 도착하자마자 따뜻한 물을 대야에 받아서 우리들에게 주지만,

양이 적어서 먼저 세수를 한 후 발만 닦는 것으로 끝!

 



셰프 포터들이 차려주는 맛있는 저녁을 먹었어요.

헛에는 따로 식당이 없고 식재료도 없어요.

포터가 5일 동안 먹을 식량을 직접 배낭에 메고 킬리만자로를 함께 등반한답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잘 준비를 합니다.

첫 날에는 20명이 함께 잘 수 있는 헛이였어요.

오후 9시가 넘자 모두들 침낭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날 6시간을 등반해야 하기 때문이죠!

 



둘째 날부터는 6시에 기상해서 7시에 아침을 먹고

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8시부터 등반을 한답니다.

푸르른 나무들 보이시죠?

킬리만자로 등반할 때 누리는 특권 중 하나는

45일 동안 사계절을 체험할 수 있다는 거에요.

넓었던 나뭇잎들이 점점 뾰족하게 변하는 것을 보며 등산을 했답니다.

 



꿀맛이였던 삶은 달걀!

8시부터 오후 12시까지 4시간을 걷고 점심식사를 했어요.

헛으로부터 출발하기 전에 셰프 포터들이 점심 도시락을 하나씩 챙겨줍니다.

큰 도시락 통에는 햄버거, 닭다리, 계란, 머핀, 쥬스! 알차게 들어있답니다.

점심을 먹고 2~3시간만 걸으면 호롬보 헛 도착!

하루에 6시간 정도 등반하면 되니까 별로 힘들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점점 고도가 높아질수록 숨이 차서 호흡을 규칙적으로 하려고 노력했고,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올라갔답니다.

 

 



호롬보 헛에서는 우리 6명이 함께 잘 수 있는 곳을 얻었어요!

아무래도 첫 날 20명이 함께 자다 보니까

잠자리가 예민한 저는 사람들이 화장실을 갈 때마다 깼고,

코 고는 소리로 잠이 들기까지 시간이 좀 오래 걸렸어요.

하지만 등산으로 인한 피곤이 쌓이다 보니 이제 그런 걱정 놉!

 



호롬보 헛에 오후 3시 정도에 도착해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가이드 포터들이 우리에게 고산병이 걱정된다면서

저녁 먹기 전에 조금 더 등반을 하고 오자고 제안을 했답니다.

얼룩말 무늬의 큰 바위를 볼 수 있다고 해서

마침 고산병이 걱정되던 저희 3명은 다시 등반을 하기 시작했어요!

한 시간 걸린다고 했지만, 경사도 높고 큰 돌이 많아 힘들었던 저희는 2시간이 조금 더 걸렸어요.

험한 등반을 위해 달콤한 휴식시간을 포기해야 했지만, 그 대신에 저녁식사가 꿀맛이 되었답니다!

 



제일 걱정되었던 셋째 날이에요.

정말 어떻길래 셋째 날이 제일 힘들다는 사람이 많았던 걸까요!

셋째 날은 무려 9시간 정도를 등반했답니다.

고도가 높아지자 푸르른 나무들이 사라지고 사막 같은 풍경이 저 멀리까지 펼쳐졌어요.

 



고산병도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고산병 때문에 킬리만자로를 포기한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났는데요.

그 궁금증이 깨끗하게 풀렸던 셋째 날이었어요.

사막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었고, 산소 포화도가 낮아져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걷고 있는데 잠이 오고 걸으면서 꿈을 꾸기 시작했답니다.

고산병은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보통 자다가 죽는다고 해요..

옆에 가이드 포터는 잠에 빠지지 않게 계속 말을 시켜주었어요.

 



체력 왕이신 지부장님께서 돌로 만들어 놓으신 UHIC!

저희는 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외치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셋째 날에는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답니다.

어찌나 힘이 없던지 자켓 주머니에서 카메라를 꺼내지 못했어요.

 



첫째 날과 많이 달라보이죠?

아직도 그 때의 힘든 기억이 생생히 느껴져요.

고산병이 이렇게 무섭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머리도 깨질 듯이 아프기 시작했고, 식욕이 떨어져 점심도 제대로 못 먹었어요.

진통제를 먹었지만 구토를 했고, 숨도 쉬기 어려웠답니다.

사실 키보 헛에 도착해서 이대로는 정상에 올라가지 못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셋째 날이 가장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빡빡한 등반 일정 때문인데요.

9~10시간 정도 등반 후 키보 헛에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먹고 바로 자야 해요! 3시간 정도 자고

오전 12:00시에 정상을 향해 등반을 하기 때문이에요.

 



눈을 뜨니 오후 11

12시부터 정상까지 야간산행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배낭을 싸기 시작했어요.

아직도 머리는 깨질 것 같이 아팠지만 분주하게 짐을 챙기는 사람들을 보고

일단 한걸음이라도 올라가보자라고 생각하며

신발 끈을 묶기 시작했답니다.

 

새벽 12시부터 6시간 정도 산행하여 정상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 목표였어요.

캄캄한 밤에 우리는 손전등으로 비쳐지는 앞사람의 발을 보며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답니다.

고개를 들면 검은색 바탕에 별 그리고 저 멀리 올라가고 있는 사람들의 빛 뿐이었어요.

다행히 가이드가 준 고산병 약 반알 덕분인지 두통은 줄었으나

어둠과 추위 속 6시간 야간 산행도 만만치 않았어요.

 

 



드디어 킬리만자로 정상!

눈물이 찡

저 멀리서는 하늘이 붉게 올라오고 있었답니다.

정상에서 본 아래의 풍경도 너무 멋졌지만

더 기억에 남는 건 '해냈다.'라는 성취감이었어요.

오직 나만 알 수 있는 4일 동안의 과정, 내가 했던 생각들,

무엇을 시작할 때 열정은 크나, 마무리가 열정만큼 크지 못한 저에게

킬리만자로 등반은 아주 큰 깨달음을 주었답니다.

 

진심으로 원한다면, 당신도 할 수 있어요.

문제는 당신이 그걸 정말 원하느냐입니다.“

- Elizabeth Cochran -

 



킬리만자로 정상에는 만년설이 있답니다.

1년 내내 녹지 않는 눈이에요.

하지만 점점 눈의 양이 줄어들고 있어요!

기후 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 중 하나입니다.

우리 모두 건강한 지구를 위해 작은 실천 하나씩 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쉽게 할 수 있는 플라스틱 비닐 사용 줄이기! :)

대부분 가정집에서 폐기물을 직접 태우는데 이 현상을 많이 목격하다보니

나부터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답니다.

 



생각만 하면 웃음이 나는 정상에서 호롬보 헛까지 내려오기 과정.

올라가는 것도 힘들지만 내려오는 것은 더 힘들다는 것을 몰랐어요.

올라가면 모든 게 끝이라 생각했지만 내려오면서 다시 시작된 고산병!

몇 번이나 구토를 하며 내려왔는지 기억도 안나요.

결국 목마타고, 업혀가며 내려왔답니다0

 



새벽 12시부터 야간산행 후 호롬보 헛까지 도착하니 오후 4.

그렇게 심했던 두통은 신기하게 말끔히 사라지고

다시 우리 모두에게 활기가 돌기 시작했어요.

우리들의 킬리만자로 등반 도전을 함께 해준 고마운 15명의 포터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등산을 마쳤답니다.

그 때 "다시 킬리만자로 갈 기회 있으면 갈 거야?"

라고 물으면 "절대 다시 갈 일 없어! 내 인생에 등산은 당분간 절대 없어!"

라고 다짐했는데,

한 달 정도 지난 지금 생각하니 또 도전해보고 싶네요!

꼭 큰 도전이 아니더라도 매일 매일 작은 일들을 계획하고

성취감을 느껴보려 합니다 :)

절대 잊지 못할 탄자니아에서의 추억 이렇게 또 +1 추가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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