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에 대한 도서 기부의 명암

 


  

1. 도입

 

 안녕하세요, 국제아동돕기연합입니다:)

 오늘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도서 기부와 관련된 내용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개발도상국에 대한 도서 기부는 여러 선진국 및 개발협력 단체의 주요 교육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오랫동안 이어져 왔는데요. 이러한 도서 기부는 도서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함으로써,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림 1> 기부 도서 전달 현장



 그러나 최근엔 이로 인해 개발도상국의 출판업계가 자생하지 못하게 된 점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기도 한데요. 이처럼 개도국에 대한 개발 단체 등의 도서 기부는 장, 단점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릴게요!

 

 

2. 도서 기부를 통한 교육 개발


 

<그림 2> 책 읽는 아이들



 개발도상국에 대한 도서 기부를 맡고 있는 주요 자선 단체 중 하나인 Book Aid International은 신중히 선정된 백만 권의 새 책을 공공 및 지역 도서관, 학교, 난민 캠프, 병원, 감옥 그리고 대학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서와 관련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교사, 사서, 독자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요.




<그림 3> 2017 Book Aid International 도서 사업 현황



 2017년 기준 Book Aid International 20개국을 대상으로, 94만권의 책을 공급했으며, 158명의 사서를 교육했다고 해요. 이외에도 Books for Africa, Read International, Books Abroad 등 도서 기부를 맡고 있는 많은 단체들이 개도국의 독서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체들은 도서 기부를 통해 독서 환경에 대한 양적인 개선을 이룸과 동시에 도서 관련 교육을 통해 개도국의 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독서 환경의 조성과 개발협력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요? 이러한 연결고리 안에는 기본적으로 문해 능력과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빈곤을 감소시킨다는 가정이 담겨 있습니다. 개도국 주민들이 다양한 정보에 접근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되면, 직업에 대한 보다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가계 소득이 증가해 빈곤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죠. 빈곤 감소 과정에서 아동 건강의 개선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독서 환경의 조성은 개도국에서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도서 기부의 역설

 

 그러나 도서 기부가 개도국에게 긍정적인 결과만을 낳고 있는 것은 아닌데요. 가령 도서 기부 사업은 오히려 개도국의 출판 생태계를 해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개발 단체들의 도서 기부가 개도국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 4> 세계 주요 도서 기부 단체 현황



 첫째, 개도국에 대한 도서 기부는 오히려 개도국이 자력으로 도서를 보급하고자 하는 의지를 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매년 도서 기부 단체들의 노력에 따라 대량의 도서들이 아프리카 지역 등의 개도국으로 공급되고 있는데요. 개도국은 이러한 도서 기부에 대해 궁극적으로 자국의 역할로 이양돼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이러한 기부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해요. 이에 따라 개도국은 자국 내 출판 시장이 자생 능력을 갖출 기회를 박탈해버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답보 상태는 결국 개발 단체나 개도국 모두에게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2년 잠비아의 경우 자국 도서관 내 도서 구입 예산을 아예 책정하지 않았으며, 탄자니아 또한 도서 구입 예산을 매우 적게 책정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잠비아 정부나 탄자니아 정부가 도서 보급과 관련해 국제개발 단체들의 도서 기부에 의존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도서 기부 자체의 효과 또한 불분명해지고 있다는 점도 도서 기부 사업의 주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위에 언급했던 첫번째 문제점보다 기부의 효과와 관련된 이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가령 선진국의 출판업체들은 기부 명목으로 재고 도서를 처분하는 경우도 있으며, 세금 감면 혜택이나 공익적 이미지 획득을 목적으로 도서 기부 사업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해요. 실제로 미국 단체의 기부를 받고 있는 '가나 북 트러스트'는 기부 받은 도서 중 30%가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돼 있어서 곧바로 폐기한다고 해요. 이는 오히려 도서 기부에 대한 최초의 목적이 사라지고, 오히려 선진국이 개도국을 착취하는 갈등적 요소가 드러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도서 기부 단체들이 아무런 비용도 들이지 않고 훼손된 도서를 폐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4. 도서 기부 사업의 지속가능성

 

 개도국에 대한 도서 기부는 본질적으로 개도국 주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된 개발 사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서 기부 사업에 있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포함되어야 하는데요.

 개도국에 대한 도서 기부가 활성화된 것은 약 30년 전이라고 해요. 1988년 창립된 Books for Africa의 경우 그동안 아프리카 49개국에 3,100만 권의 책을 기부했으며, 1982년 창립된 Books Abroad의 경우에도 그동안 250만 권 정도의 책을 기부했다고 해요. 두 단체를 포함한 주요 12개 도서 기부 단체들은 매년 아프리카에 600만 권의 책을 기부한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양의 도서가 이미 개도국에 기부되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5> 책 읽는 아이들 2



 이처럼 도서 기부 사업의 양적인 성과는 매우 자명한데요. 그러나 이러한 도서 보급 역할이 궁극적으로 현지 정부 혹은 기관들에 의해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지속 가능하도록 하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동반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개도국 정부들은 아직까지 개발 단체의 도서 기부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지 출판 시장이 자생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즉 아직까지 도서 기부 사업에 대한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마치며

 

 오늘은 개도국에 대한 도서 기부 사업의 현황 및 장, 단점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책을 읽는 것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수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분명 지난 30여년 동안의 도서 기부는 많은 개도국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었을 거에요. 다만 도서 기부 사업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도서 기부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이상으로 5월 기획기사를 마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자료>

 

1. <What we do>, Book Aid International

2. 심진용, "책 기부의 역설... 아프리카 출판 '질식'", 경향신문, 2018.5.8.

3. <그림 1> 출처 : https://www.booksforafrica.org/about-bfa.html

   <그림 2>, <그림 3>, <그림 5> 출처 : https://bookaid.org/what-we-do/

   <그림 4>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5080600025&code=9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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