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엔 반팔을 입어야 될 정도로 날씨가 많이 더워진 것 같아요~!


이런 날씨에도 국제아동돕기연합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이들의 질병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답니다 J



 

오늘은 에이즈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해요!


에이즈는 아직까지 완치할 수 없는 질병으로 

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질병입니다.




에이즈의 정확한 명칭은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인데요


이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 에 감염 후 

질병이 진행되어 나타나는 면역결핍 증후군 입니다.




<에이즈의 대표 상징물인 빨간 리본>




많은 사람들이 AIDS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아래 OX퀴즈를 통해 에이즈에 대해 정확히 짚어보고 넘어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HIV AIDS는 같은 것인가?

정답은 X


AIDS HIV 감염 후 질병이 진행되어 나타나는 면역결핍증후군 입니다

HIV 감염자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중 에이즈 정의질환

즉 감염증과 종양 등의 질환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을 말하는 것으로

HIV AIDS는 같다고 볼 수 없습니다.






2. 에이즈는 성관계 이외의 경로로도 전염 될 수 있다?

정답은 O


에이즈는 바이러스 감염자와의 성접촉이나 혈액에 의하여 감염되어 발생합니다

감염의 주된 경로는 1) HIV감염자와 주사기나 바늘을 같이 사용한 경우 

2) HIV감염자와 성관계를 가진 경우,  

3) 감염된 산모의 임신이나 분만 도중에혹은 감염된 엄마의 수유를 통해서 입니다.

 





3. AIDS에 걸리면 반드시 죽는다?

정답은 X


에이즈는 관리만 잘하면 평생을 살 수 있는 질환입니다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오랫동안 살 수 있습니다.

 





4. 에이즈 감염자를 문 모기에 물리면 HIV에 감염되나?

정답은 X


HIV는 인간의 체내에서만 생존하고 증식하며 

감염인의 혈액이나 체액으로 전파되는 질병으로 

모기에 물렸다고 감염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HIV감염자를 문 모기나 벌레, 동물 등을 통해서는 HIV에 감염되지 않습니다.





 

5. 에이즈 감염자와의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정답은 O


AIDS/HIV는 가정기기나 사무실, 욕실, 전화기를 같이 사용하는 것

볼에 가볍게 키스하는 것, 악수하는 등 일상생활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또한 침이나 눈물, 땀 등으로는 전염되지 않으므로 

환자와 식사, 악수, 포옹은 괜찮습니다.

 





6. 남성보다 여성이 AIDS/HIV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

정답은 O !


에이즈 바이러스(HIV)는 혈액 뿐 아니라 정액, 질 내에도 존재합니다


그런데도 성 접촉으로 감염이 안 되는 것은 상처 등을 통해 

일정량 이상의 바이러스가 상대방의 몸 속에 침투해야 전염이 되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성기와 요도는 감염된 질의 점액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은 반면 

여성은 에이즈에 감염된 정액을 몸 속에 오래 지니기 때문에 


여성이 감염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HIV 감염 후 발병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은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매우 크다고 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후 1~2년 내에 발병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10년 후에도 발병되지 않은 상태로 지내는 사람이 있다고 하네요


일반적으로 감염인의 50%정도가 에이즈로 진행되는데 약 10년 정도 걸리고

15년 후에는 약 75% 정도가 에이즈로 진행 된다고 합니다.

  

  


<2015 UNICEF 세계아동현황보고서 HIV/AIDS 자료>

 


국제아동돕기연합의 지부가 있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도 

에이즈로 인해 고통 받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에이즈에 감염된 엄마로부터 HIV에 감염되어 태어나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감염되는 현상을 모자감염이라고 합니다.



모자감염은 수직감염이라고도 불립니다

임산부가 에이즈에 감염되었을 때 임신 중에 태반을 통하거나 

태어날 때 산도를 통과하며 혈액접촉 등에 의해서 감염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모유수유 시에 HIV에 감염될 수 있다고 하네요.



.


2015 UNICEF 세계아동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탄자니아에 25만 명이 넘는 아동들이 HIV에 감염된 채 살아간다고 합니다


또한 에이즈로 인해 부모를 여의고 고아로 살아가는 아동들은 

무려 130만 명 가까이 된다고 해요..



이처럼 에이즈는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천년개발목표(MDGs)‘HIV/AIDS 퇴치달성을 위한 다양한 국제사회의 노력덕분에 

전 세계적인 에이즈 감염자 3,000만 명 이상이 줄어들었고


800만 명의 사망을 막는 등 좋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MDGs를 이어 2016년부터 2030년까지를 목표로 

새로 시작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서는 

“2030년까지 AIDS, 결핵 등의 질환과 전염병 퇴치를 목표로 합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의 AIDS 퇴치 목표가 달성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HIV AIDS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해야 하고

AIDS에 걸린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주어 치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AIDS 예방을 위해 피임기구 사용법 등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SDGs가 잘 실행되어 2030년에는 에이즈가 없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길 바라봅니다 J



이번 기사를 통해 우리 모두 에이즈에 대해 

다시 한번 인지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_^ 




감사합니다!

 

 

 

 

자료출처- 한국에이즈퇴치연맹, UNAIDS, WHO, 보건복지부, UNICEF

사진출처- NETDOCTOR





벚꽃도 지고 날도 점점 더워지고.. 

성큼 다가온 여름에 우리 모두가 두려워하는 게 하나있는데요,



바로 여름의 불청객 모기!!



오늘은 모기로 인한 대표적 질병인 말라리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오늘 4 25일은 세계 말라리아의 날입니다


말라리아 질병의 심각성을 대중들에게 인지시키고 

말라리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촉구하고자 WHO에서 지정한 날이에요!



 

말라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질병입니다


2015 UNICEF 세계아동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말라리아로 인해 아프리카에서는 매년 60만명의 아동들이 사망하고

전세계 2-3백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합니다.



 

말라리아는 플라스모디움(Plasmodium)이라고 불리는 

말라리아 기생충을 가진 암컷 모기에 물렸을 때 감염되는 병입니다


이 암컷 모기의 몸 속에 있는 스포로조이테스(Sporozoites)라는 원충이 

사람의 혈관을 타고 간으로 들어가게 되면 말라리아에 걸리게 된다고 합니다.




말라리아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요

일반적인 증상은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며 몸살을 동반한다고 해요


감염된 모기에 물린 후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1년 정도 잠복해 있기도 한답니다.





 

말라리아는 아직까지 백신이 없고 완벽한 예방약도 없다고 합니다 L 


그래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되도록 긴 옷으로 노출을 줄이고 노출부위는 기피제 발라 보호하는 것이 좋아요~! 


또한 집안에 모기장을 설치하고 살충제 분무해 말라리아를 예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말라리아는 약으로도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이마저 제공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해요



2015UNICEF의 세계아동현황보고서에 따르면 

1년간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은 아프리카 5세 미만 아동수는 46만 명.. 


전세계 말라리아 사망자의 90%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아직 신체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이 

말라리아에 심하게 앓으면 신경 손상을 입어 청력상실까지 될 수 있습니다L 



또한 언어장애와 같은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유발될 수 도 있다고 해요.





    





저희 국제아동돕기연합에서도 

말라리아 질병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번 오지마을로 의사왕진 서비스(DOS)를 갈 때마다 

말라리아 의심 아이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약을 배부해 줍니다


또한 오지마을에 모기장을 배포하고 키퍼들이 

주기적으로 말라리아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답니다 J

 



WHO는 말라리아를 완벽하게 치료 가능한 질병이라고 말합니다


미리 예방을 하고 제때 치료를 하면 소중한 생명을 말라리아에 뺏기진 않을 텐데요






우리 모두 지속적으로 말라리아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아프리카에서도 말라리아로 생명을 잃는 아이들이 없어지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_^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물!

오늘은 이렇게 소중한 물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해요!



 

3 22일은 올해로 21번째를 맞이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세계 물의 날은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하여 UN이 제정한 날입니다



세계 물의 날을 통해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물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물 사용에 대한 위기의식이 얼마나 될까요?

지난 2012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50년에 OECD 소속 국가 중 '물 스트레스지수'  1위가 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물 스트레스란 물의 총 수요량을 1년간 쓸 수 있는 수자원으로 나눈 값을 말하는데요.

물 수요가 사용할 수 있는 물에 비해 10%를 넘으면 물 스트레스 상태라고 해요.

OECD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만 물 스트레스 지수가 40%가 넘는 심각한 물 스트레스 국가라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평소에 수도꼭지만 틀면 콸콸 나오는 물을 아무렇게나 쓰고 있죠.. 


이렇게 물 사용이 지속되면 한국은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보다 더 심각한 물 기근국가인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현재 대략 7 5천만 명이 여전히 개선된 식수 공급원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희 국제아동돕기연합의 지부가 있는 탄자니아는 연 강수량이 800mm미만인 반건조 지역으로

6월에서 10월까지의 긴 건기 동안에는 대부분의 지표수가 마르는 물 기근 국가입니다.





   





탄자니아에서는 5살이 되기 전에 10명 중 3명의 어린이가 사망하는데

그 이유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오염된 물을 마시게 되면서 각종 질병이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게 되기 때문이라고 해요


또한 UNICEF 세계아동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탄자니아에서 정수된 식수원을 이용하는 비율은 

53%에 불과하고 오지마을은 44%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정수되지 않은 오염된 물을 마시게 되면 이에 따른 질병에 노출되게 되는데요

대표적으로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주혈흡충증 등 수인성 질병에 걸리게 됩니다.




이런 수인성 질병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오염된 물을 마시는 아프리카에서는 정말 만연한 질병입니다.



그만큼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이 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겠죠?






<사진>  탕가 오지마을에 있는 간이식 화장실





또한 오지마을 대부분은 마을 내 공용화장실이 없고 간이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아동 및 마을 주민들은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고 있는데요


특히 우기 때 비로 인해 인분을 포함한 오물들이 넘쳐 흘러 

물을 오염시켜 수인성 질병에 쉽게 걸릴 수 있게 됩니다.

 



저희 국제아동돕기연합에서는 탄자니아 오지마을 아이들의 수인성 질병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탄자니아 탕가지역 오지마을 21곳에 있는 키퍼들이 우기 시 자주 발병하는 수인성 질환에 대한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 가정에 구충제도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키퍼들의 노력으로 인해 탄자니아 아이들이 수인성 질병 예방법에 대해 인지하고 

물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J




 

오늘은 세계 물의 날을 통해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물 현황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여러분들도 세계 물의 날을 통해서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아프리카 아이들이 건강하고 위생적인 삶을 살 수 있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





다음 달에는 새로운 국제개발협력 관련 주제와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알비노를 아시나요?] 





알비노가 많은 탄자니아에서는 이들의 신체 일부를 가지고 있으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미신이 존재하는데요.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하여 국제아동돕기연합에서는


 NFC INTERNATIONAL과 협업하여 


탄자니아 아루샤에 위치한 파모자 디스펜서리에


 albino book 180권을 전달하였습니다. 


탄자니아에 살고 있는 10만 여명의 알비노 어린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행복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소외된 아이들 후원하러 가기 









<<1부에 이어..>>한참을 의사, 간호사와 업무 얘기를 하던 이철우 단원이 가방에서 종이를 꺼내 들고 어디론가 갑니다.

 

, 약품재고관리 종이를 들고 가는 것을 보니 약품창고로 가는 길이네요.



[약품 창고로 향하는 철우단원]           [약품 정리를 위해 매일 창고를 드나드는 철우 단원]



“약품창고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요?



 

“음, 매일 아침 간호사가 필요한 약품들을 약품 트레이에 꺼내요. 그때 간호사용 약품 재고북에 매일 날짜와 약품명, 개수 등을 모두 적고요. 그리고 동시에 약품 별로 약품 재고파악 카드에 약품 트레이에 꺼낸 약품의 개수와 약품 창고에 남은 재고 등을 기입합니다. 그럼 매일 얼마의 약품이 아이들의 치료를 위해 꺼냈는지, 약품 창고에 남은 개수는 몇 개인지 파악할 수가 있어요.


 

 

“아까 간호사용 약품 재고북을 잠깐 봤는데 방명록같이 길고 두꺼운 북에 온통 숫자들만 써있어서 무슨 말인지 헷갈리던데 그것들을 매일 확인하시나요?

 


 

“제가 센터 세 군데를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매일은 못 오지만 올 때마다 체크를 하려고 해요

저도 처음엔 이게 무슨 숫자인지 어떻게 읽고 이해해야 하는지 몇 번을 해도 참 헷갈렸는데 하다 보니 금세 익숙해져서 재고 수량이 안 맞으면 어떤 날짜를 보면 되겠구나 이제 대충 감이 잡히고 있어요.

 


 

그렇게 한참을 수많은 약품들의 수량을 파악하고 약품 재고카드와 간호사용 약품 재고북을 번갈아 가며 검토하던 이철우 단원이 약품진열 선반에서 몇 개의 약품들을 꺼내 따로 상자에 담아서 나옵니다.

 


 

“이건 어떤 약품들이에요?

 


 

“아, 이건 약품 사용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들인데요, 센터 내에서는 빨리 소진되지 않는 약품이지만 의사왕진서비스(DOS)에서는 많이 쓰이는 식염수와 상처치료용 밴드들이라서 DOS팀에 주려고 가지고 나왔어요한 달에 주문하는 약품들이 월말이면 거의 다 소진되기 때문에 매일 유통기한을 확인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주기적으로 해야 버려지거나 오용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아요.



[아동 진료카드 정리 중인 간호사]      [아동 온도 측정 중]



이렇게 꼼꼼한 이철우 단원과 함께 약품정리 마치고 함께 사무실로 복귀하였습니다

책상에 앉자마자 아동카드를 꺼내서 책상 한 켠에 놓고 노트북을 열고 바로 일을 시작하는데요, 날짜 별로 아이들의 정보가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는 엑셀파일에 하나하나 데이터를 정성스레 입력을 시작합니다.

 


 

“철우쌤, 이건 아동 진료카드 맞죠? 아이들이 와서 진료받을 때마다 그 기록이 개인별로 다 보여질 수 있게 만든 거요. 이 진료카드를 가지고 뭘 입력하고 있는 거에요?

 


 

“아, 이건 이번 주 월, , 수요일에 진료받으러 온 아이들의 진료카드에요

간호사가 이렇게 날짜 별로 묶어 놓으면 제가 일주일에 두 번 사무실로 가져와서 아이들의 이름, 사는 마을, 부모님 이름, 진단명, 처방 받은 약품 등을 모두 엑셀파일로 정리를 해요. 데이터는 모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데이터를 분석하고 통계를 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아이들이 어떤 질병으로 찾아왔는지, 어떤 지역에서는 어떤 질병이 많이 발병하는 지 등을 이 데이터를 분석하면 다 알아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이 데이터는 한국에 있는 후원자들에게도 보내져요. 저희는 매일 진료받은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요. , 물론 부모님이 동의하는 경우에 한해서요  사진과 데이터를 매칭해서 한국의 “한 달에 한 생명 살리기 후원자 분들에게 분기별로 자료를 보내드리거든요. 

여러모로 이 데이터들은 저희한테 참 소중한 자료들이에요.



[아동 데이터 정리 중인 이철우 단원]       [아동의 질병 기록이 상세히 적혀있는 진료카드]



“매일 노트북에 아이들 데이터, 심지어 약품들까지 가방에 넣고 다니려면 힘들지 않아요? 체력은 어떠세요?

 

 


 

“그 동안은 날씨가 그렇게 덥지 않아서 그나마 수월하게 다닌 편이었는데 요즘은 날씨가 부쩍 더워졌잖아요. 너무 해가 뜨거워서 안 그래도 두통이 좀 있는 편인데 머리가 더 아프긴 해요. 그래도 센터에 나가면 아이들 보는 낙이 있어서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아요. 그리고 업무를 하면 할수록 제가 지금 하는 일은 정말 값진 일임을 알고 있기에 매일 즐겁게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매일 퐁궤, 미칸주니 그리고 마푸리코 유센터를 돌아다니느라 달라달라(봉고차 택시), 삐끼삐끼(오토바이 택시) 등을 타고 더운 날씨에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이철우 단원. 한국인 스태프 7명 중에 유일한 남자 단원으로 여자들 사이에서 때로는 외로움도 느꼈을 테지만 그래도 티 내지 않고  묵묵히 맡은 업무를 성실히 해내는 이철우 단원, 고맙습니다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의 손으로 직접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오늘도 어김없이 유센터에서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엄마들은 아이를 손에 안고 퐁궤 헬스센터 안에 자리잡은 유센터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열이 나는지 계속 우는 아이, 낯선 헬스센터 풍경에 겁을 먹었는지 엄마의 치맛자락을 잡고 보채는 아이, 우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의젓하게 자기 자리에 앉아 있는 아이까지 참 많은 아이들이 오늘도 병원문을 두드립니다.

 

 

 

2009년 퐁궤 헬스센터에 UHIC가 세운 유센터, 처음 시작할 때의 이름은 ECHC(EARLY CHILDHOOD HEALTH CENTER)였지만 지금은 미칸주니, 마푸리코에 자리잡은 센터들까지 통합하여 유센터(U-CENTER)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쉬워진 이름 덕분인지 특히 3센터인 마푸리코에 가면 센터 근처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모두 달려 나와 다다유!!” “다다유!!”라고 불러댑니다.

 

 

다다 SISTER의 의미를 가진 스와힐리어이니 어떤 뜻인지 짐작 가능하시죠?

 

 

오늘은 이런 세 개 유센터를 모두 관리하고 있는 이철우 단원을 만나러 퐁궤 유센터에 왔습니다.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유센터 사무실로 들어서니 이철우 단원이 의사와 무언가를 상의하고 있네요.

 

 

 

[간호사 줄리엣에서 업무설명 중인 이철우 단원]           [의사와 질병통계에 대해 이야기 중]

 

 

철우쌤, 안녕하세요! 일찍 나오셨네요. 아침부터 의사선생님이랑 무슨 말씀 중인 거예요?”

 

 

, 오셨어요! 지금 닥터랑 10대 질병 통계 때문에 얘기 좀 하고 있어요. 통계를 내보니 지난 달에 비해서 이번 달에 U.T.I(요로감염)가 많이 급증을 해서 어떤 이유 때문인지 얘기 중이었어요. 닥터 말로는 이쪽이 수질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하네요.”

 

 

, 그렇군요. 하긴, 한 눈에 봐도 흙탕물인 물로 씻고 먹고 하니 그럴 수도 있겠어요. 질병 통계는 매달 수집하시는 건가요?”

 

 

, 전에는 3개월에 한번씩 분기별로 통계를 냈는데 그것보다 매달 통계를 수집하는 것이 한꺼번에 하는 것보다 수월할 것 같아서 매달 말에 한달 치 통계를 수집하고 있어요. 그런데 의사들마다 처방하는 스타일과 진단하는 명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일일이 물어보고 확인해야 하는 항목들도 있어서 어려운 점도 있어요.”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엄마와 아이들]       [진료를 받으러 들어온 아빠와 아이]

 

 

 

이철우 단원과 얘기 중에도 유센터 진료실로 아이들과 보호자가 들어와서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탕가시(TANGA CITY COUNCIL)와 유센터가 MOU를 맺어 지난 7월부터 탕가시로부터 각 센터마다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 인력을 지원받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로 인해 UHIC는 인력에 들어가는 예산을 절감하여 약품구입비에 비중을 높일 수 있었으며 더 많은 아이들이 진료를 받고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철우쌤, 그런데 여기 퐁궤 유센터도 그렇고 미칸주니나 마푸리코도 보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센터에서도 진료를 해주는데 굳이 긴 줄을 기다려 UHIC의 유센터로만 와서 진료를 받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건 왜 그런 건가요?”

 

 

그건 무료진료 및 약품처방 때문에 그래요.

물론 5세 미만 아이들은 탄자니아 정부로부터 무료로 진료 및 약품을 처방 받을 수 있지만 저희 센터로 몰리는 이유는 정부의 약품 부족 때문에 진료를 받아도 제대로 약품은 받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여기 헬스센터에 3개월에 한번씩 약품이 정부로부터 공급이 되는데 일하는 의사 말로는 1, 길어봤자 1달 반이면 그게 모두 동이 난대요. 약품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공급되는 약품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죠. 그래서 약품을 지원받기 위해 저희 유센터로 오는 아이들이 적지 않아요. 어쨌든 저희는 약품이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얼마 전 UHIC가 오지마을 의사왕진서비스에서 인연을 맺게 된 아이의 수술을 지원해 준 적이 있는데 정부에서 운영하는 큰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수술 중간중간 간호사가 나와 부족한 약품이 적힌 종이를 주고 약국에 가서 사오라고 시켜서 황당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역 헬스센터도 같은 사정이었습니다.

 

 

한참을 의사, 간호사와 업무 얘기를 하던 이철우 단원이 가방에서 종이를 꺼내 들고 어디론가 갑니다.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의 손으로 직접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1부에 이어..)  오늘의 수업진행은 미리 전 주에 내준 과제를 가지고 모든 학생들이 나와서 발표하는 수업이네요.

이연경 단원은 [GUESSING WHICH STORY IS LIE] 라고 커다랗게 칠판에 적고 다들 내준 과제를 잘 해왔는지 학생들에게 물어봅니다. 모든 학생들이 뭔가가 빼곡히 적힌 색지를 들고 흔드네요. 흐뭇한 미소로 이연경 단원이 맨 앞줄에 앉아있는 학생 한 명을 지목했습니다.

그러자 당당하게 완성된 숙제를 흔들었지만 앞에 나와서 발표하는 게 아직은 쑥쓰러운 세실리아가 몸을 배배 꼬며 칠판 앞으로 나와 섭니다.

 

 

 

[몸을 베베꼬는 세실리아]       [발표 차례가 다가오자 긴장하는 키퍼들]

 

 

 

, 세실리아. 네가 준비해 온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읽어줘.

그럼 세실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세실리아의 이야기를 잘 듣고 나중에 이 보기들 중에서 어떤 것이 이야기와 다른 거짓인지를 알아 맞추는 거예요.  이제 세실리아가 얘기를 시작하면 집중해서 듣도록 하세요.”

 

 

 

수업 초반 조금은 어수선했던 분위기에서 모두 진지하게 집중모드로 바뀝니다.

서로 영어단어 하나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합니다. 세실리아가 준비해 온 이야기는 [할머니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세실리아를 예뻐해 주시던 할머니께서 얼마 전에 돌아가셨는데 할머니와의 추억과 할머니를 잃은 슬픔에 대해 세실리아만의 이야기를 영어로 써왔습니다. 친구들은 세실리아의 발표 중간 중간 폴레(유감이야)”라고 얘기를 해주며 세실리아의 상실감을 함께 공유합니다.

 

그리고 세실리아의 발표가 끝나자 이연경 단원이 칠판에 보기 4개를 적고 이 보기 중에 사실이 아닌 것은 어떤 것인지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 물어보네요. 그런데 의외로 대다수의 학생들이 정답을 맞춥니다! ( 예비 키퍼들이 그래도 듣기는 잘하는가 봅니다. ) 

 

     

 

 

[문제를 내고 있는 연경과 세실리아]       [서로 발표하려고 손 든 키퍼들]

 

 

 

세실리아의 발표가 끝나고 몇 명의 학생들이 더 발표를 했습니다.

발표 중 틀린 표현들과 문법 등에 대해 세심하게 피드백을 주다 보니 어느덧 시계를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가 수업이 끝날 시간이 되어 있네요.

 

보통 2시간의 수업이면 중간에 10분 정도 쉬는 시간이 있는데 이연경 단원은 쉬는 시간 없이 2시간을 가르쳤습니다.

 

 

 

연경쌤, 원래 이렇게 쉬는 시간 없이 수업 하세요?”

 

 

, 처음 수업을 할 때는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게 다시 집중 시키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10분의 쉬는 시간 동안 왁자지껄 떠든 애들을 집중시키려면 10분 이상의 시간이 소비되기 때문에 바로 방법을 바꿨어요. 그래서 그 후 두 달간은 쉬는 시간 없이 계속 칠판 앞에 서서 수업했는데 그 방법은 제가 후반으로 갈수록 지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학생들의 자발성을 이끌어 내면서도 제가 숨돌릴 틈이 생길 수 있게 그룹 액티비티를 넣었어요. 그렇게 방법을 바꾸니 2시간이 지금은 힘들지 않아요.”

 

 

 

항상 든든하게 키퍼 트레이닝 센터를 지켜주는 이연경 단원은  국제개발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싶어 미국 유학까지 미루고탄자니아로 온 봉사활동을 온 단원 입니다 

언제부턴가 명품으로 치장한 사람들을 보면 , 저 돈이면 몇 명의 아이들을 살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하는데요,

 

명품보다 아름다운 그녀의 마음씨가  탄자니아 곳곳의 모든 아이들에게 따스함으로 전해 지리라 믿습니다.

 

 

[파견초 뽀얀 피부의 연경단원(오른쪽)]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직접 보내준 글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

오전 9, 춤바게니 거리에 위치한 작은 2층집 앞에 자전거를 세우고 입구로 들어섭니다.

입구에는 커다란 나무 입간판에 [KEEPER PROJECT, KIDS KEEPER TRAINING CENTRE FOR BASIC PRIMARY DISEASE PREVENTION]라고 쓰여져 있네요.

오늘 “단원의 하루” 인터뷰를 통해 만나 볼 주인공이 이 건물에 있습니다.

바로 한국인 스태프들 중에서 제일 막내지만 키는 제일로 큰, 교육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연경 KCOC 단원입니다.

예비 키퍼들의 합숙소와 겸하고 있기에 지부 사무실과는 떨어져 있어 1주일에 한두 번 찾아가게 되는 키퍼 트레이닝 센터.

 

벌써 수업이 시작된 교실을 통과해 교무실 문을 여니 이연경 단원이 책상에 앉아 뭔가에 집중하고 있네요.

 

 

       

 

 

“연경쌤! 뭐하세요?

 

 

“아, 오셨어요? 지금 애들 영어시험지 채점하고 있어요.

 

 

“예비 키퍼들 영어 실력은 많이 늘었어요?

제가 처음 예비 키퍼들 만났을 때만 해도 애들이 영어를 잘 못해서 말 한마디 건네도 쑥스러워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먼저 인사도 건네주고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거든요.

 

 

“아, 이부님이 느끼시기에는 그래요? 맞아요. 영어가 많이 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데 냉정하게 말하면 아직 많이 부족한 점이 많아요.

애들 영어 실력이 편차가 커서 잘하는 친구들은 제가 뭔가를 얘기했을 때 바로 알아듣는 반면 아무리 몇 번씩 설명해도 못 알아듣는 친구들도 있거든요. 그럴 때는 학생리더이면서도 영어를 잘하는 하싼이 스와힐리어로 다시 설명을 해줘야 해요.

 

 

“연경쌤, 키퍼 프로젝트 내 예비 키퍼 교육 담당으로 근무를 하고 계신데요, 이 곳 키퍼 트레이닝 센터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키퍼 트레이닝 센터는 말 그대로 예비 키퍼들을 교육시키는 곳 이예요.

서류 및 면접을 통과한 예비 키퍼들이 각 오지마을에 파견되기 전에 1년간 이곳에서 의료보건, 환경, 디바이스 사용교육, 영어 등 필요한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사전에 교육시키는 곳 이예요.

여기서 1년간 합숙하며 모든 과정을 이수한 후에야 키퍼들이 오지마을에 정식 파견되는 것이죠.

 

 

“키퍼 트레이닝 센터에는 학생들도 현지인들이고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들도 현지인들이라서 가끔 외로울 때도 있겠어요?

 

  

“네, 예전에 배은선 단원(ODA 인턴)이 함께 근무할 때는 학생들 지도나 교재연구, 행정 등 관련해서 생기는 문제들로 의논해야 하는 것이 생기면 같이 상의도 많이 하고 서로 의지도 많이 했는데 한국으로 복귀하면서 빈자리가 참 많이 느껴지기는 해요.

 

 

그래도 현지 직원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어쩔 수 없이 학생들에게 싫은 소리도 해야 하는 일이 생길 때면 스와힐리어가 서툰 저를 위해서 대신 얘기를 해주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가 고마울 때가 많아요.

 

 

“연경쌤이 지금 교육팀 담당이라서 영어 수업뿐 아니라 교재제작도 담당하고 계시잖아요.

다른 의료보건 같은 수업들은 담당인 의사 선생님들이 주가 되어서 만드실테고, 영어 교재 같은 경우는 어때요?

전에 배은선 단원과 함께 다레살람(수도)에 갔을 때 스와힐리어로 나온 영어 교재를 구하려고 진짜 시내 서점들은 다 뒤졌는데도 구할 수가 없었거든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게 탄자니아에 있는 영어교재들은 모두 영어로 쓰여져 있잖아요.

그래서 A,B,C나 아니면 인사말부터 배우려는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중급 이상의 영어실력이 있어야 교재를 읽을 수가 있잖아요.

너무 아이러니하지 않아요?

 

 

[스와힐리/영어 사전]       [손수 제작된 교재]

 

그러니까요! 그래서 전 여기서 인터넷으로 참고자료 등을 찾아서 수업자료를 만들어 수업을 해요.

한국에서 수업교재를 가져왔는데 그건 제 파트너인 메리에게 줬어요. 처음 예비 키퍼들을 만났을 때 어쨌든 중등학교 이상의 학교를 마친 친구들인데 영어를 너무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같은 건물에 사는 코이카 단원들한테 물어봤어요.

코이카 단원 세 명이 저희 건물 다른 층에 살고 있는데 모두 학교에서 애들을 가르치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들 말이 학교에서 애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대요. 책임감이나 사명감이 없는 교사들이 많고 교사 봉급이 적은 탄자니아에서는 많은 교사들이 투잡을 뛰고 있어서 심지어는 수업도 잘 안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학교에서 배울 때 제대로 배움을 받지 못했어도 자국어로 쓰여진 좋은 영어교재 한 권만 있으면 혼자라도 공부할 수 있을텐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처음에 이해를 못하면 영원히 이해를 하지 못하는 시스템이 되는 것 같아요.

배우고 싶어도 환경이 안 되는 이런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요.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는 사이 어느덧 시간은 1,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키퍼 트레이닝 센터의 예비 키퍼들이 1층 식당으로 분주하게 내려가는 소리가 교무실까지 들리는 것을 보니 다들 배가 많이 고팠던 모양입니다.

 

교무실 문을 잠그고 1층으로 내려가니 벌써 다들 각자의 그릇과 포크를 챙겨 오늘의 메뉴인 생선튀김 앞에 정렬해 있는 학생들이 보입니다.

 

바닷가에 위치한 탕가는 해산물이 무척 풍부하고 가격도 싸서 즐겨 먹곤 합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있는 연경단원]        [식사중인 키퍼들]

 

 

 

, 오늘은 사마키(생선)이네요! 연경쌤은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해요?”

 

 

전 생선도 좋아하고 육류도 좋아해요.

그런데 마하라게(콩요리)는 제가 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입맛에 맞지 않더라고요.

탄자니아 사람들 주식인 우갈리도 잘 못먹겠어요. 맛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우갈리는 진짜 아무런 맛을 느낄 수가 없거든요.”

 

 

그럼 이제 점심 드시고 2시부터 영어수업 시작하시는 건가요?”

 

 

, 그런데 오늘은 빨리 밥 먹고 집에 잠깐 들러서 옷 좀 갈아입고 오려고요.

아까 물을 트는데 갑자기 퍽!하고 물이 나오는 바람에 치마 밑단이랑 신발이 젖어서요. 저 금방 다녀올게요~”

 

 

 

이연경 단원은 빛의 속도로 생선에서 살을 발라내 밥을 먹고 집으로(트레이닝 센터와 채 5분도 안 되는 거리) 달려갑니다.

이연경 단원이 집에 다니러 간 사이 밥을 다 먹고 쉬고 있는 학생 한 명과 얘기를 해보았습니다.

 

집을 떠나 합숙하며 수업을 받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예비 키퍼이렇게 얘기합니다.

 

 

가끔 가족이 보고 싶을 때도 있고요, 수업을 듣는 게 재미있지만 가끔 힘들 때도 있거든요...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서 보람이 있어요.

지금은 가족과 같이 지내지 않지만 열심히 키퍼로써의 교육을 마치면 제가 사는 마을로 돌아가 저희 동네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어요.

그리고 탄자니아에서는 천정도 없이 다 쓰러져가는 천막 같은 곳에서 몇 시간 직업 교육을 받더라도 상당한 돈을 수업료로 내야 하는데 UHIC에서는 숙식까지 제공해주면서 의료보건, 영어뿐 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알려주니 정말 열심히 해야죠.”

 

 

수업 10분 전 돌아온 이연경 단원은 교무실에서 교재와 교구를 들고 교실로 들어갑니다. 오늘은 어떤 수업을 진행하는지 궁금하여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함께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직접 보내준 글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1 부에 이어...>

 

다음 날, 이승희 단원을 키퍼 트레이닝 센터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오늘은 이승희 단원이 예비 키퍼들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네요.

 

승희쌤, 현장업무도 바쁘실텐데 수업까지 하시네요!

제가 듣기로 시뮬레이션 수업을 한다고 하시는데 어떤 내용으로 시뮬레이션을 하시나요?”

 

, 제가 현장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1기 키퍼들과 자주 만나고 함께 업무 하거든요."

1기 키퍼들은 UHIC가 처음으로 파견한 키퍼들이기도 하지만 여러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상황과 문제점들을 미리 직면해 보고, 시뮬레이션이라는 선행학습을 통해  2기 키퍼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업무적 리스크를 줄이려는 것수업의 목적이에요.”

 

이승희 단원이 앞으로 나가 수업의 시작을 알리며 전 주에 내준 숙제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라고 하자 학생들이 모두 책상 서랍에서

색도화지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뭔가 슬쩍 고개를 빼서 한 학생의 도화지를 들여다보니 Action Plan이란 단어가 보입니다.

현재 1기 키퍼들은 현장업무와 동시에 매달 Action Plan”을 수행하고 있는데,

매달 새로 정해지는 의료보건 관련 주제를 공부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교육을 하는 업무입니다.

오늘은 예비 키퍼 학생들이 말라리아 예방이란 주제로 숙제를 해왔네요. 두 명씩 조를 이뤄 앞에 나와 발표를 시작합니다.

이승희 단원과 함께 수업내용을 보충하고 학생들의 발표 내용을 감수하고 가이드해줄 마보네쇼 의사선생님도 자리에 함께 하셨습니다.

 

 

 

[보충 설명 중인 마보네쇼 선생님]       [각자 준비한 숙제를 검토하는 중]

 

 

 

처음으로 앞에 나와 발표를 하는 조는 귀여운 리스마와 조이스네요. 둘이 함께 교재를 열심히 뒤지고 공부하여 만든 자료를 발표합니다.

말라리아의 증상, 예방법, 치료법, 발생가능한 합병증 등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 열심히 준비한 것이 눈에 보입니다.

말라리아로 인한 영유아 사망률이 높은 아프리카에서는 말라리아에 대한 지식이 곧 생명을 지키는 일과 이어진답니다.

 

 

[발표중인 리스마와 조이스]       [사이좋게 나눠서 발표해요]

 

 

 

준비해 온 학생들의 과제발표가 끝나고 본격적인 일반현장업무 시뮬레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응급환자수송서비스, 특별케이스환자 관리절차, 키퍼룸 건립과정 등에 대한 업무를 수업을 통해 미리 배우고 어떤 절차를 거쳐

업무가 진행되어야 하는지 배우는 시간으로 채워집니다.

 

승희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수업은 예비 키퍼들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듣게 되나요?”

 

이제 시작하는 수업은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시에 각 마을의 긴급 보다보다(응급후송시 이용될 교통편)연락망과 UHIC의 의사들이 연결되어 있는 연락망 등에 대한 숙지 및 긴급상황 요청편지(EMERGENCY REFERRAL LETTER)작성법 등에 대해 배우고,

응급상황이 아닌 선천적 장애 또는 후천적 장애 아동 발견 시 본부에 보고하고 디바이스에 기록하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되요.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실제 마을에 파견되어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우왕좌왕 할 수 있거든요.

2기 키퍼들은 트레이닝을 열심히 시켜서 1기 키퍼들에게서 일어났던 문제들이 발생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이승희 단원의 마음을 아는지 예비 키퍼들은 모두 시뮬레이션이 아닌 실제 상황이라 생각하고 수업에 임하며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집중하고 있네요. 특히 키퍼룸 건립과정을 설명할 때는 마을 이장 또는 건축 담당자의 횡령사건 발생 시 조치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할 때는 목소리를 높여 토론에 임합니다.

 

 [시뮬레이션 수업 중인 예비키퍼]        [우리 같이 공부해요]

 

 

처음 탄자니아에 왔을 때 , 씩씩한 말투와 시원시원한 말투로 누구보다 첫인상이 강해 보였던  이승희 단원 ,

파견된 4명의 단원들 중 맏언니로써 알게 모르게 동생들을 챙기는 마음을 보면 또 누구보다 의리 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단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곳 탄자니아에서도 빛을 발하는 씩씩함과 따뜻함으로 항상 그래왔듯 원하는 꿈을 향해 씩씩하게 나아가는 이승희 단원이 되길 바랍니다!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직접 보내준 글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탕가지역의 웬만한 오지마을은 다 가봤다고 자신했었는데 음고메(MGOME)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그 어느 마을보다 험하고 깊었습니다.

잘 닦인 직선 도로였다면 10분이면 갈 거리지만 손잡이를 부여잡고 차 천정에 머리를 찧어가며 그렇게 40분 이상을 달려서야 겨우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험한 길을 달려 MGOME에 온 이유는 키퍼 프로젝트 현장 팀 이승희 단원이 이곳에 있기 때문인데요,

마침 이승희 단원이 MGOME 이장님과 걸어오고 있네요.

 

 

[ MGOME 마을]            [마을 이장님과 이승희 단원]

 

 

승희쌤, 제가 좀 늦었네요! 생각보다 더 길이 험해서 오래 걸렸어요. 옆에 같이 계신 분은 이장님 맞으시죠?

같이 어디 가시는 거예요?”

 

, 아녜요. 저희도 조금 전에 와서 이장님이랑 마을 분들이랑 인사하고 지금 키퍼룸 후보 부지를 보러 가는 길이예요.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면 되니까 같이 가세요.

이 마을에서 제공한 키퍼룸 부지가 두 곳이 있는데 오늘 지부장님이 확인하시고 부지를 확정 지으려고 해요.”

 

이승희 단원이 걸어오던 길을 따라 마을 사람들과 조금 더 걸어가니 마을로 들어서는 길목 오른편에 공터가 나타났습니다.

잡목이 드문드문 심어져 있고 이름 모를 풀들이 무릎높이로 자라 있는 땅이지만,

마을과 근접한 곳에 있어서 이곳에 키퍼룸이 지어진다면 사람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을 의회 멤버들과 UHIC 지부 스태프들이 함께 부지를 확인하고 마을과의 근접성, 주변 환경 등에 대해 논의합니다.

 

승희쌤, 이 부지에 키퍼룸이 지어지기로 결정이 되면 그 다음엔 어떤 절차들을 거쳐야 하나요?

우리가 땅을 사는 게 아니라 마을에서 기증을 받는 토지에 키퍼룸을 짓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법적인 문제들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죠. 우리는 마을 의회 멤버들과 일을 하기 때문에 선거 기간에 마을 이장이 교체가 되고 의회 멤버들이 다수 바뀌게 되었을 때

충분히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이전 이장이 자기 마음대로 준 땅이니 다시 돌려달라고 신임 이장이 요구할 수도 있고 말이죠.

그래서 향후에 법적으로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토지기증요청 절차가 필요해요.

우선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UHIC에 토지기증에 대한 회의를 하고 이를 승인한 VILLAGE COUNCIL MINUTE를 시작으로 GENERAL MEETING MINUTE, COVERING LETTER 등이 필요한데요,

이 회의록들을 모아서 마을이 속한 관할지구로 찾아가 승인문서를 취득해야 해요.

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키퍼룸의 건축이 시작이 될 수 있어요.”

 

 

[부지 확인하는 UHIC 직원과 마을 사람들]          [피부병에 아파하는 아기 고양이 두 마리]

                              

 

이승희 단원으로부터 키퍼룸 건립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다른 후보 부지를 보러 마을사람들과 함께 이동했습니다.

 

이번 후보 부지는 바로 학교 옆에 자리하고 있네요.

 

처음 후보지와 거리는 멀지 않았는데 제가 보기에도 처음 보았던 부지보다 전기나 물을 끌어오기 좋은 자리인 것 같습니다.

 

함께 간 우리 스태프들과 지부장님도 두 번째 본 부지자리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으로 모아져 이 곳에 키퍼룸을 짓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미리 마을에 키퍼룸 건설 부지의 법적효력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기 위한 마을 의회 모임을 잡아달라고 요청을 하였고, 오늘 12인 이상의 정족수를 채운 13인의 의회 멤버들이 모여 바로 회의가 열렸습니다.

 

MGOME 마을의회 비서인 파투마 아주머니가 회의록을 들고 이장님과 함께 중앙 책상에 자리하고 13인의 의회 멤버들은 벽에 놓여진 긴 벤치에 쭉 앉으셨고요. 모두 모인 것을 확인한 이장님이 먼저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의회 멤버들에게 저희를 소개하시고

저희들의 인사가 끝나자 참석한 의회 멤버들도 차례대로 일어서 본인의 소개를 하셨습니다.

 

모두의 통성명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장님이 우선 오늘 상정된 안건에 대해 설명을 하시고, 뒤이어 현장팀 현지스태프인 줌마가 일어서 마을 사람들에게 키퍼 프로젝트에 대해 긴 설명에 들어갔습니다.

 

 

[회의 진행 - 줌마 / 지부장님/ 이장님/ 비서 파투마 ]          [마을사람들에게 인사하는 이승희 단원]

 

 

키퍼룸 건축의 첫 삽을 뜨기까지 현장팀은 각 오지마을에 돌아다니며 서베이를 진행하고 인구조사부터 의료시설 파악까지 말 그대로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관리하고 있습니다.

 

마을로 들어가면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프리카 생활 경험이 있는 이승희 단원의 스와힐리어 능력이 큰 도움이

 

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현장팀이기에 현지 스태프 줌마가 이승희 단원과 함께 파트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스와힐리어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오늘 줌마 말 되게 잘하네요. 지금 줌마가 멤버들에게 어떤 걸 설명하고 있나요?”

 

지금 줌마는 의회 멤버들에게 키퍼 프로젝트의 소개뿐 만이 아닌, 키퍼룸의 건축과정, 건축 과정 중에 생길 수 있는 변수들, 키퍼의 활동과 키퍼룸의 용도, UHIC가 지원하게 될 의료보건활동 등 의회 멤버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요.

한 마을에 건물을 짓고 매일 이 마을에서 키퍼가 아이들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가가호호 방문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 자세하게 설명을 드려야 해요.”

 

, 그렇겠어요. 그래서 줌마가 더 열심히 하는 거군요.”

 

초반에 함께 현장팀에서 일할 때 처음이라서 그런지 줌마가 너무 간단하게만 설명을 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마을 사람들을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계속 줌마에게 설명을 했더니,

이제는 본인이 꼭 얘기해야 하는 것들을 메모까지 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잘 얘기해주고 있어요.”

 

 

[확인할 사항들을 정리 중인 이승희 단원]            [키퍼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 중인 줌마]

 

 

1시간여에 걸친 줌마의 준비된 브리핑이 끝나고 마을 사람들의 질의응답까지 거치고 나서 마을 의회에서 UHIC에게 키퍼룸 건축을

 

위한 부지를 기증해주겠다는 안건이 통과되었습니다.

 

의회 멤버들은 우리 마을 아이들을 돌봐주려고 키퍼룸까지 짓는데 본인들이 도와줄 일이 없느냐며 오히려 고마운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제 MGOME 마을의 키퍼룸 건축을 위한 첫 걸음마을 사람들과 함께 내딛게 되었답니다.

 

 

[아동 수 작성법에 대한 설명 중]                      [아동 수 작성법에 대한 설명 중]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직접 보내준 글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마헤레(Mahere)는 판가니(Pangani)로드에 있는 오지마을입니다.

탕가 시내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흙 길을 따라 약 40분간 들어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인데요,

오늘은 이 마헤레(Mahere) 마을에 UHIC가 진행하는 DOS(*DOS: Doctor Outreach Service)VOS(*VOS: Vaccination Outreach Service)함께 있는 날입니다. 지난 단원의 하루김지현 단원 편을 보신 분들은 DOS가 어떻게 진행이 되는 지 잘 아실텐데요,

오늘은 DOS 외에 VOS 활동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VOS란? 오지마을 백신서비스는 B형 간염, 소아마비, BCG 등 기본적인 백신을 제때 접종 받기 힘든 오지마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UHIC가 직접 찾아가는 활동입니다.)

DOS팀은 한 달 단위로 DOS일정을 짤 때 각 지역 보건소와 협의하여 DOS 일정에 VOS를 추가하며,

오지마을로 가기 전에 해당마을이 속한 보건소에 들러 백신접종을 도와 줄 간호사와 백신을 픽업해서 마을로 들어갑니다.

, 그럼 열심히 달려 도착한 Mahere에는 어떤 아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지 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건물로 들어섭니다.

 

 

[ 진료받으러 왔어요! ]         [ 자갈바닥에서 기다리는 아이들 ]

 

 

건축 중인지 아니면 철거 중인지 헷갈리는 낡은 건물 안에 일찍부터 아이를 안고 업고 온 엄마들과 아이들이 모여있네요.

DOS팀은 DOS팀대로 약품 세팅부터 시작하고 보건소 간호사 마마도 백신접종 신청한 아이들의 진료기록카드를 수거하여 접종대상

아이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 VOS에 대해 사전설명 중인 DOS팀 ]         [ 아동 진료기록카드 선별 중인 간호사 ]

 

 

그리고 간호사가 보건소용 백신접종 차트북에 기록을 하고 수거한 아동 진료기록카드를 키퍼에게 건네면 키퍼는 VOS 차트북에 어떤 아이가

어떤 백신을 접종 받았는지 자세하게 기록하는데요, 이때 한 켠에서는 아이들의 몸무게와 체온 측정도 함께 이루어진답니다.

저 체중이나 감기로 인한 발열 등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주의해서 접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 체온 측정하는 아이 ]             [ 체중을 재는 아이 ]

 

[ 체중계 재기 초보 ]  [ 체중계 재기 중수 ]     [ 체중계 재기 고수 ]

 

 

이제 어느 정도 체온과 몸무게 측정이 거의 끝나갈 무렵, 보건소 간호사 마마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언제 봐도 무서운 뾰족한 주사바늘이 달린 주사기! 게다가 백신 종류별로 여러 종류의 주사기를 꺼내시네요.

 

 

[ 본격적인 백신타임을 알리는 시작 ]          [ 아이들을 지켜줄 백신 ]

 

 

예방접종은 하지 않지만 주사바늘이 뭔지 알만큼 큰 아이들의 겁에 질린 목소리를 따라 꼬마아이들까지 덩달아 술렁대기 시작합니다.

무표정한 듯 자상한 얼굴이 매력적인 보건소 간호사 마마의 진두지휘로 접종 받을 아이들이 엄마 손에 이끌려 줄을 서고..

드디어 첫 주사바늘 들어갑니다.

 0-2세 사이 아이들은 엄마 품에 안겨있다가 뭔지도 모르고 주사바늘이 들어가고 한참 있다가 울어대기 시작하고 3세 이상 아이들은 엄마 무릎에 앉아 빠져나가려 발버둥을 치다가 온 몸이 엄마의 팔에 포박당한 채로 주사바늘의 세계를 경험합니다.

또 어떤 엄마는 자는 아이를 조용히 데려와서 접종을 받게 하네요.

 

 

       

      

 

 

질병 예방의 방법 중 하나인 예방접종은 사전에 면역력을 갖도록 인위적으로 조치하는 것입니다.

예방접종은 공동체 생활에서는 나뿐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지난 2011년 미국 미네소타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한 마을에 급속도로 홍역이 퍼져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감염 환경에 노출되고

21명이 홍역 감염자로 진단받았었습니다.

21, 큰 수치가 아닐 것 같지만 미네소타에서 근 20년간 가장 높은 홍역 감염자 수였습니다.

이 갑작스런 홍역의 전파는 단 한 명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2살짜리 아이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부모와 함께 케냐에 다녀온 사이 홍역 바이러스를 얻어 미국으로 돌아온 뒤 탁아소 아이들에게 옮기게 된 것이 그 처음이었답니다.

이처럼 백신은 접종 당사자만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까지 지켜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오염된 물과 환경에 노출되고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면역체계가 약한 이 아이들에게 그래서 더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어느덧, 그래도 아픈 게 뭔지 아는 큰 아이들이 별로 없어서인지 울음소리도 금세 그치고 예방접종대상 아이들의 접종이 별탈 없이 끝나가네요.

 백신앰플전용 아이스박스 안에 있던 백신들도 거의 바닥이 나고 한숨 돌린 간호사 마마는 백신사용대장을 기재한 후 마지막으로 사용한 백신과 주사바늘들을 정리합니다.

 

 

[ 백신투여수량 확인 ]          [ 오늘 하루 너무 고생하신 간호사 마마 ]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직접 보내준 글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2부 참조>> 바로 라자부라는 꼬마아이인데요.!

 Mlingano마을 갈 때마다 놀다가도 뛰쳐나와 반겨주는 미소가 정말 멋진 아이입니다.

라자부~ 여기서 뭐하고 있어? 어디 다친 데는 없는 것 같은데 무슨 일로 온 거야?” 라고 묻고 싶었지만 아직 스와힐리어가 서툰 저와 영어를 전혀 못하는 라자부와 할머니의 언어장벽 때문에 서로 얼굴만 바라보며 연신 웃기만 합니다.

 

 

라자부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노는 사이, 어느덧 40여명의 환아 진료가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엄마들로 가득 찼던 대기소는 한 명, 두 명 처방 받은 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네요. 라자부도 의사선생님께 감기 진단을 받고 감기약 시럽을 받았습니다.

 

 

지현쌤, 오늘 DOS는 사람이 많은 편인가요 적은 편인가요? 진료받으러 오는 아이들이 100명 이렇게 되면 어떻게 진행돼요?

 

 

“오늘은 많은 편이예요. 이 마을에 아이들이 많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말라리아가 극성인 시기라서 진료받으러 온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는 하루 DOS 환아 수를 40명으로 제한을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약품을 무상으로 주다 보니까 아프지 않은데도 아이들을 줄줄이 데리고 와서 공짜 약만 받아가려는 엄마들이 많거든요..

 

 

“그럼 이제 진료가 거의 끝난 건가요? 이제 몇 사람 남지 않은 것 같네요”

 

 

, 저 마지막 환자만 끝나면 이제 정리해야죠. 진료가 끝나면 의사 선생님이 오늘 진료한 아이들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저와 간호사는 약품배부현황을 정리해요.  오늘 어떤 약품이 얼마나 나갔는지, 오늘 온 아이들의 발병질병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마지막 환자를 끝으로 오늘의 DOS를 마치고 김지현 단원은 약품수량체크에 분주하고 의사선생님은 환자차트를 보면서 오늘

진료한 아이들의 차트를 정리 합니다.

뒷정리가 끝나가고 주위를 둘러보니 씩씩한 형이 어린 동생을 업고 집에 갈 채비를 합니다. 

 

이부님, 이제 우리도 출발할까요?”

 

 

남은 약품들과 의료폐기물, 장비 등을 다시 차에 차곡차곡 집어넣고 오늘 하루도 고생한 스탭들과 함께 차에 올랐습니다.

어느덧 해가 많이 낮아지고 가느다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이때, 시동을 걸고 출발한 DOS차량 뒤로 동네 아이들이 손을 흔들며 따라옵니다. 음중구! 음중구!” (외국인이라는 뜻의 스와힐리어)

아이들을 뒤로 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다시 덜컹대며 노을이 비치는 붉은 흙 길을 시원한 바람과 함께 달리니 기분이 참 좋네요.

 

 

템바, 나는 우리 집 근처 병원 앞에 내려줘요.” 하고 김지현 단원이 운전을 하고 있던 템바에게 얘기합니다.

 

 

, 말라리아 검사해보려고?”

 

 

, 키트보다는 현미경으로 피검사 해보려고요.”

 

 

김지현 단원이 살고 있는 춤바게니 마을쪽으로 들어선 차가 병원 앞에 섭니다. 가방을 챙겨 내리며 헝클어진 머리로 밝게 인사를 하는 그녀.

 

 

이부님, 그리고 모두 고생하셨어요~ 저는 병원 들렀다가 집에 갈께요

 

 

지현쌤, 검사하고 말라리아면 연락 주세요. 양성 나오면 내일 쉬시고요.”

 

 

, 그럴께요. 연락드릴께요~ 콰헤리!”      

 

 

김지현 단원을 내려주고 저도 사무실에 들러 가방을 챙겨 집으로 갑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분주하게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까똑!” 하고 알림음이 울리네요.

 

 

[이부님, 저 말라리아래요ㅠㅠ] 김지현 단원으로부터 온 메시지 입니다. 바로 김지현 단원에게 전화를하니 그래도 밝은 목소리로 받네요.

함께 저녁 준비를 하던 지부장님이 전화를 이어 받아 약 잘 챙겨먹고 내일은 푹 쉬라고 조언해주십니다.

김지현 단원과 전화를 끊고 저녁을 먹고 오늘 있었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봅니다.

오늘 하루DOS를 따라다니며 찍었던 사진들도 다시 훑어보고요. 사진들에 찍힌 김지현 단원의 얼굴은 여전히 밝고 씩씩하네요.

그러고 보니 같이 일하며 한번도 김지현 단원의 찌푸린 얼굴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일 모레면 다시 밝은 에너지와 함께 사무실에 출근할 김지현 단원. 그리고 DOS팀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그녀는 또 다시

오지마을로 출동할 것입니다.

 

 

“지현쌤, 폴레 나 카지~ 아싼떼 싸나!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직접 보내준 글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1부 참조>> 자리가 없어 일어서 있는 사람들을 위해 키퍼룸 안쪽에서 의자를 더 꺼내고 조금 늦어진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분주하게

 

DOS 현수막을 설치하고 간호사와 함께 오지마을 진료 시 많이 나가는 약품들을 꺼내놓고 진료준비를 마칩니다.

 

그리고 오늘 찾아와 준 마을 사람들에게 모든 스탭들이 인사를 하고 의사선생님의 전달사항이 끝나고 바로 진료에 들어갑니다

.

 

 

 

키퍼룸 안에서는 의사 선생님이 순서대로 환아를 진료하고 진단을 한 후, 환아차트북에 처방받아야 하는 약품을 적어줍니다.

 

그러면, 엄마들은 간호사와 김지현 단원이 있는 곳으로 와서 약품을 수령하고 약품복용에 대한 안내 및 주의사항을 전달 받은 후

 

마을 키퍼가 가지고 있는 약품배부리스트에 싸인을 하고 돌아가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가만보니 오늘따라 많은 아이들이 말라리아 검사받고 있네요. 말라리아 진단 키트에 혈액을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에

 

간호사가 아이들의 손을 따는데 겁에 질린 비명과 울음이 떠나지를 않습니다.

 

 

주사바늘이나 뾰족한 것을 무서워하는 저는 이 모습을 보기만 해도 무서운데 씩씩한 김지현 단원은 무표정한 얼굴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손가락에 바늘을 푸욱! 잘 집어넣네요!

 

 

 

 

 

 

“지현쌤, 오늘은 말라리아에 걸린 애들이 좀 많은가 봐요. 벌써 몇 명째 검사하는 거예요? 그런데, 애들 손 잘 따시네요!

 

 

“저도 처음엔 애들 손 따는 게 무서웠었어요. 그런데 소심하게 너무 약하게 찌르면 피가 필요한 만큼 나오지도 않거든요.

 

 

그럼 한번 더 해야 하는데 아이는 그럼 두 번이나 손가락이 찔리는 거잖아요. 그래서 한번에 찌를 때 제대로 해야 해요.

 

 

그리고 요즘 말라리아에 걸리는 애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희가 하루에 보통 40명의 아이들을 진료하는데 그 중에 5~10명 정도는 말라리아 양성진단이 나와요.

 

사람에 따라 초기 증상은 조금 다르지만 대체로 감기증상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얼룩날개 모기류에 속하는 암컷모기에 의해 전파됩니다.

이 모기에 물리면 포자소체가 혈류를 통해 간으로 가고 이것이 간에서 증식을 하게 되고요. 말라리아도 그 종류가 다양한데요,

3일열 말라리아, 4일열 말라리아, 난형열 말라리아 그리고 합병증을 유발해서 사망률이 높은 열대열 말라리아가 있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기 눈치가 보일 만큼 바쁘게 진행되는 DOS 업무에 잠시 숨을 고르려고 앉을 자리를 둘러보는데,

 ! 아주 눈에 익은 얼굴이 보이네요.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직접 보내준 글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안녕하세요 ! 저는 탄자니아 지부에서 일하고 있는 UHIC 직원 이나리 입니다

이제 저는 몇달동안 특파원이 되어 단원들의 생생한 하루를 취재 해드릴텐데요 !

오늘 여러분들에게 소개할 단원은 바로  DOS 팀의 김지현 단원입니다. (DOS? 키퍼 프로젝트의 활동 중에 하나로 일주일에 3일로 진행되고 있는 의사 왕진 서비스 입니다. DOS가 있는 날에는 UHIC 소속 의사 및 간호사, 현지인 담당 스탭, 지부 담당 스탭들이 오지마을로 출동합니다.)

 

김단원은 유난히 투명하면서도 지나치리라만큼 새하얀 피부를 지니고 있어 탄자니아에 오자마자 현지 스탭들에게 인기만점이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탄자니아 생활이 5개월 차에 접어드니 그 하얗던 피부도 이제 조금씩 바래져 가고 있지만 그녀의 4차원 매력만은 여전하답니다.

 

 

 

“지현쌤, 안녕하세요!

 

 

“앗, 이부님. 오셨어요~(‘이부’라는 단어는 인터뷰어인 이나리 부지부장의 줄임말임.) 

 

 

“오늘 DOS 동행 취재있는 거 아시죠? ㅎㅎ”

 

 

(쑥스럽게 윗니를 드러내 웃으며)”네, 알고 있어요~ 오늘은 저희 주간업무회의 때문에 좀 늦게 출발할 것 같아요”

 

 

DOS 약품은 다 챙기셨어요?

 

 

“아, 지금 그레이스(간호사)랑 수량파악하고 챙기고 있어요. 오늘도 가져갈 약이 많네요”

 

 

DOS팀은 기다리는 아이들 생각에 부랴부랴 약품을 챙기고 오늘의 행선지인 음린가노(Mlingano)로 출발하기 위해 봉고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지현쌤, 시작부터 바쁘네요~ , 오늘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음, 우선 가는 길에 키퍼트레이닝 센터에 들러서 오늘 먹을 점심도시락을 받아가야 해요. 그리고 키퍼룸 건축자재 배달 때문에 중간에 잠깐 철물점에 들러서 시멘트를 사고 오늘 DOS를 실시할 음린가노(Mlingano)로 가면 되요. 근데, 이부님 오늘 사진도 찍으시는 건가요?

 

 

“그럼요, 완전 많이 찍을 건데요!

 

 

“아, 진짜요? 잠시만요! (황급히 가방을 열어 손바닥만한 콤팩트를 꺼내 갑자기 얼굴에 분을 바르기 시작하는 지현쌤)

 

 

 

“지현쌤, 안 해도 이뻐요. 걱정마요~ 그런데, DOS나가면 화장실은 어떻게 해결해요? 보통 먼 곳은 이동시간만 왕복 6시간씩 걸리잖아요”

 

 

“아, DOS 있는 날에는 아침에 준비를 하고 나와요. 미리 장도 비워놓고요.

그리고 밖에 나가서 가급적이면 물이나 음료수를 안 마시려고 하는 편이예요. 정 급하면 화장실이 있는 집에 가서 얘기하고 사용하기도 하고요.

 

 

인터뷰를 하는 도중 차는 어느새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고 울퉁불퉁한 턱에 차체를 부딪쳐가며 힘겹게 작은 언덕들을 넘고 있었습니다.

땅에는 붉은 흙, 하늘엔 신이 장난치듯 무심히 툭 던져놓은 듯한 멋진 구름이 조화를 이뤄 멋진 풍경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고, 바깥 풍경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엄마미소가 머금어지네요.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고 가며 우리와 함께 덜컹대던 차가 드디어 음린가노(Mlingano) 마을 멈췄습니다.

 


“지현쌤,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네요~ 그럼 의사 왕진 서비스는  Mlingano 키퍼룸 안에서 진행되는 건가요?

 

 

“네, Mlingano에는 UHIC 1기 키퍼가 파견되어있고 키퍼룸도 있어서 DOS를 진행하기가 수월한 편이예요.

키퍼룸이 없는 마을 같은 경우에는 마을 공터나 마을 이장님 댁 앞마당 같은데서 진행하거든요.

 

 

김지현 단원은 서둘러 차에서 약품상자를 실어 키퍼룸으로 옮겼습니다. 이미 키퍼룸 대기장소에는 와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과 엄마들이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자리를 채우고 있네요.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직접 보내준 글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키퍼 프로젝트]   Keeper's Room Opening Ceremony

 

 

 

Habari? (잘 지내시나요?)

 

 

탄자니아 지부에서 날아온 따끈따끈한 소식!!

 

 

7월엔 저희 국제아동돕기연합에 아주 기쁜 행사가 있었습니다.  ♪♩♬♪♩♬

 

바로 바로 바로!

 

 

지난 7 16, 키퍼 프로젝트의 대상 오지마을 중 한 곳인

음링가노(Mlingano)에서 탄자니아 정부 및 KOICA 관계자분 들과 마을 주민들과 함께 완공식을 진행하였습니다.

 

 

                                                                     <KOICA 소장님과 UHIC 직원들이 완공된 Keeper's Room 앞에서>

 

 

짝짝짝짝!!  축하합니다~~

 

키퍼룸은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훈련 받은 키퍼들이 자신이 살던 마을로 돌아가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키퍼로 활동하기 위한 사무실입니다.  

 

 

 

 

지금부터 음링가노(Mlingano) 키퍼룸 완공식 현장 소식을 따끈따끈한 사진과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키퍼룸 완공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탄자니아 탕가 무헤자 구청과 KOICA 탄자니아 사무소의 여러 관계자분들께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화려한 꽃분홍 테이블보가 너무나 예쁘죠???

 

 

 

 

 

아침 일찍부터 많은 분들이 저희 단체 키퍼룸 완공식을 축하해주러 오셔서 너무너무 반가웠어요!

 

 

 

이쯤에서 완성된 키퍼룸 구경 하시겠어요?!

 

 

 

 

 

짜잔~~     선명한 노란 외벽이 붉은색의 토지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펜스 안쪽 양철지붕 아래 넓은 공간은???   

   보건위생 교육과 매월 의사 정순회서비스 시 환자들의 대기소로 꾸몄습니다.

   그리고 대기소를 지나 파란색 나무 문은 키퍼들이 근무하는 사무 공간으로 상비약과 간단한 치료제 등을 구비해 둘 예정이랍니다~

 

갑자기 말라리아가 걸린 아이들이나 나무에서 떨어져 다친 아이들이 찾아오면 이제는 쉽게 약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네요. ^^

 

 

 

"키퍼룸" 주변에는

 

  ♡  100년 동안 이어지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망고나무

  ♡  아이들의 천연 비타민제로 사용될 오렌지, 파파야 나무 

  ♡  펜스 주변으로 예쁜 보라색 꽃이 피게 될 꽃나무를 심었답니다.

 

 

 

앞으로 우리의 키퍼들이 어떤 일을 해 나갈 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키퍼가 오지마을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주세요!

 

 

온라인 완공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부끄)

 

 

키퍼프로젝트 정기후원 바로가기 : http://me2.do/FNrEQGSU

 



탄자니아 아이들은 아프면 어떻게 하나요? 


- 탄자니아 의료시설 현황 비교 -

  







 


 

우리는 갑자기 아프거나 몸이 안 좋을 때, 집 앞에 있는 가까운 병원이나 약국을 찾습니다.


간단한 감기로 병을 키우는 일은 잘 없죠?


  



 

탄자니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아래의 표는 탄자니아의 의료시설 현황에 대한 정보입니다.

 

 

구분

개수

병원(Hospital)

240

건강센터(Health Center)

633

진료소(Dispensary)

5,469

합계

6,342

                                                                                 <탄자니아 2012년 의료시설현황, 2013, USAID>

 

 

 

 

USAID(미국국제개발처, 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 탄자니아의 의료시설은 6천300여 개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아동돕기연합이 많은 아이들을 돕고 있는 탕가지역은 어느 정도일까요?

 

여기서 잠깐!

탄자니아 탕가(Tanga)는 다르에스살람(Dar es Salaam)에서 차로 6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지방도시입니다.

 

 

 

탕가주(Tanga Region), 탕가시(Tanga City), 그리고 대한민국 서울의 인구, 면적 및 의료시설 현황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구분

탕가주(Region)

탕가시(City)

 

구분

서울시

인구수

200만 명

30만 명

인구수

1,000만 명

면적()

27,348

600

면적()

605

병원(Hospital)

5

1

병원

213

건강센터(Health Center)

23

4

의원

7,534

진료소(Dispensary)

234

30

약국

4,965

합계

262

35

합계

12,712

                                        

<탄자니아 탕가주 2011년 의료시설현황, 2012, Tanzania Regional Secretariat>,

<우리나라 인구 수, 의료자원정보, 2014, e-나라지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의 가장 기본적인 의료 처치를 받을 수 있는 약국은 약 5천여 개가 있는 반면,


탄자니아 탕가시(City)에는 간단한 문진과 약을 타먹을 수 있는 진료소가 30개 만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리는 갑자기 아플 때, 100m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서 약국을 찾을 수 있습니다.




탄자니아의 아이들은 갑자기 아플 때, 진료소를 찾아 간단한 약을 사먹기 위해서 먼 길을 걸어가지만


약을 살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국제아동돕기연합은 탄자니아 영유아가 작은 병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후원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플 때 제대로 된 약이나 치료를 받는 것이 이 아이들에게 당연한 권리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약품을 지원하여 그들의 꿈을 응원해주세요.

  

 




영유아 약품지원 모금함 바로가기







 




별 것 아닌 황색 리본이 나를 자유로이 해 주는 것이라고 

그녀에게 써 보내고, 나는 마음으로부터 원했어요. 

지금 버스 속에 환성이 터졌어요. 

내가 본 것을 믿을 수 없어요. 

100개의 황색 리본이 저 그리운 떡갈나무에!



1973년 토니올랜도와 돈이 발표한 팝송 '늙은 떡갈나무에 노란리본을 달아주오(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의 가사입니다. 

수감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남자가 마주한 떡갈나무에 가득한 수백 개의 노란 리본은 

멀리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기억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2014년 봄, 대한민국은 하나의 마음으로 노란 리본을 묶고 있습니다.


살아남은 자들의 애통함을 작은 움직임으로 조금 나눠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나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미혼모 자립 프로젝트인 NABI 사업의 탄자니아 현지 매니저, 다마스 캄바두이다. 그리고 오늘은 유명 관광휴양지인 잔지바르로 1박 2일의 짧은 출장을 왔다.

 

한국 출장 팀은 어제 잔지바르로 와서, 뒷골목의 작은 가게부터 가장 고급스러운 상점까지 둘러보았다고 한다. 우리는 작은 기념품점들이 늘어선 골목으로 들어섰다. 가게마다 비슷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목각 장식품, 캉가 천, 옷과 가방, 동물 인형 등등... 그러다 어느 가게에 들어서자 식물 섬유를 꼬아 만든 부채가 있었다. 부채는 후미진 곳에 있었다. 내 생각이 맞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부채는 인기가 없고, 주력 상품이 될 수 없다.

 

그때, 이사장 Shin이 가게 주인에게 NABI 부채 샘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유쾌한 말투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캉가 천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으며 매우 가볍기 때문에 바람도 잘 만들어지고 햇볕 가리기에도 좋다고, 관광객들이 분명 좋아할 거라고, 게다가 불우한 미혼모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에서 만든 제품이라고.



<부채를 손수 만들고 있는 미혼모 훈련생들>


 

이윽고 그는 가게 주인에게 물었다.

“부채 규격도 정확하게 통일시키고, 마감 손질도 완벽하게 해서 품질을 높일 겁니다. 그럼 당신 가게에서 팔겠어요?”

가게 주인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역시 부채는 아닌 건가, 생각하던 찰나에 가게 주인이 뜻밖의 대답을 했다.

“지금 그 물건들 그대로 나에게 팔아요. 그럼 내가 내 가게에서 팔지요.”

나는 깜짝 놀랐다. 지금 같은 상태의 부채라도 우리에게서 사다가 팔겠다니! 게다가 가게 주인은 부채를 사용하지 않는 탄자니아 사람인데 말이다. 그는 이사장과 가격 흥정까지 하려고 들었다.

‘NABI 부채가 조금은, 조금은 가능성이 있는 건가?’

 

우리는 부채 샘플을 팔지 않고 가게를 나왔다. 품질을 높인 뒤에 다시 가져와서, 좀 더 높은 가격으로 팔기로 한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꺼이 지불할 가격으로. 그렇다면 미혼모들을 교육하고 아이들의 영양 공급 및 돌보기를 해주는 비용을 해결하고도, 미혼모들이 자립할 수 있는 수익금도 후원할 수 있다.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이번에는 좀 더 번화한 골목으로 갔다. 그곳에는 2층으로 된 규모가 큰 기념품점이 있었다. 상점 안에는 관광객들이 아주 많았다. 그리고 물건마다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나는 다시 한번 놀랐다. 내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보다 상태가 조금 더 말끔할 뿐인데도 가격은 몇 배나 되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물건들을 구매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탄자니아 여행을 기념하고 추억하기 위해, 어떤 사람들은 탄자니아 고유의 물품과 디자인에 반해서 기꺼이 그 값을 지불하고 있었다. 내가 미처 몰랐던 시장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곳에 말끔한 모양으로 완성된 NABI 부채가 진열된다면? 잔지바르 뿐만 아니라 아루샤(킬리만자로, 세렝게티, 응고롱고로 등으로 통하는 탄자니아 관광 교통의 요충지)를 비롯한 관광지마다 NABI 레이블이 달린 특별한 물품들이 진열된다면?

 

우리는 해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커피와 음료를 시켜놓고 앉아서 저녁이 다 되어가도록 일을 했다. 미혼모들이 부채를 더 잘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매뉴얼과 견본이 필요한지 이야기했고, 샘플 부채를 뜯어서 안쪽과 작업 과정을 살펴보며 방법을 찾으려 했다. 한국 출장팀은 빠른 시일 내에 그림이 함께 있는 제작 매뉴얼과, 작업장에서 쓸 단단한 견본판도 만들어 보내주기로 했다. 몇몇은 이미 노트북을 꺼내 매뉴얼 작업을 하고 있다.


<나비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물품은 탄자니아를 찾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한 기념품으로서의 판매 증대을 꾀하고 있다. >

 


갑자기 이들에게 고마워진다. 내가 한국 본부의 아이디어에 대해 ‘안 될 거야’라고 판단하며 망설이고만 있는 동안, 이들은 미혼모 자립 사업이 경쟁력을 가질 방법을 열심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품목을 고안했고 그 물건을 어떻게 만들고 어디에 내놓아야 좋을지 연구했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여전히 의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함께 가서 가능성을 시험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내가 이곳 잔지바르에 도착해서까지도 내가 주저하고 있을 때, 새로운 시장을 눈앞에 보여주었다.


저 멀리 한국 땅에서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고맙다. 그들에게 꼭 희망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보답하고 싶다. NABI 센터에 옹기종기 모인 미혼모들이 어엿한 가장으로 자립하는 날을. 그녀들의 아이들 또한 건강하고 밝게 자라날 미래를. 나아가 아프리카 곳곳에서 내전과 가난 등으로 미혼모가 되어 고통받는 어린 소녀들과 그 아이들이 건강한 삶을 가꾸어나가는 모습을.

 



더 많은 도움이 있다면, 그 날은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더 많은 도움이 있다면, 더 많은 미혼모와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주위가 제법 어둑어둑해졌다. 지금 앉은 자리에서는 종이에 글씨를 쓰기가 어렵다.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제야 시계를 보니 저녁 식사 때가 훌쩍 지나 있었다.
















내 이름은 다마스 캄바두. 잔지바르 섬으로 가고 있다.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휴양지. 하지만 나는 일을 하러 가는 길이다. 한국의 국제아동구호단체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한국 본부에서 얼마 전 출장을 온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UHIC의 미혼모 자립 프로젝트인 NABI Project의 매니저이다.

 

육지에서 잔지바르 섬으로 가는 방법에는 비행기와 배가 있는데 나는 배를 탔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고 하늘은 맑다. 여행자들은 들떠 보인다. 나 역시 모처럼 배를 타니 마음이 설레기도 하지만, 상쾌하지만은 않다.




<잔지바르 섬의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



 

내가 사는 곳은 탄자니아 최대의 항구 도시이자 가장 현대화된 도시, 다르에스살람. 나의 일터인 NABI 사업장 근교에 위치한 테게다 보코 지역에 있다. 다르에스살람이 발전하면서, 시골에서 어린 여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몰려들었다. 


그 중 성범죄를 당했거나 좋지 않은 인연을 만났거나, 제대로 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해 매춘을 했던 까닭으로 미혼모가 된 경우가 적지 않다. 테게다 보코에만 1만 여 미혼모 가정이 있다. 미혼모들도 안타까울 뿐더러, 어리고 힘 없는 어머니를 의지하는 아이들은 더욱 불쌍한 노릇이다.




<다르에스살람 보코 지역에 위치한 NABI 사업장. 안타까운 사연으로 미혼모가 되었지만 배움의 열정이 있는 여인들이 모이는 곳이다.>



UHIC에서 미혼모의 경제적 자립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진행하는 NABI 프로젝트는 매우 훌륭한 사업이다. 아니, 미혼모와 그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절실한 구호 프로젝트이다. 그리고 지속 가능하며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후원 활동이기도 하다. 

그들이 스스로 삶을 꾸려갈 수 있는 힘과 바탕을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NABI가 성공을 거둔다면 테게다 보코의 미혼모와 그 아이들은 물론, 아프리카 전역에서 내전 후 성범죄 등으로 미혼모가 되어 고통받는 어린 여자들과 그 자녀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



<NABI 프로젝트는 미혼모들의 아이들이 빈곤을 물려받지 않도록 스스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친다.>


 


한국 출장팀은 탄자니아에 도착한 당일날, 나를 불러 저녁을 함께 먹었다. 그리고 미혼모 자립 프로젝트를 활성화시킬 방법을 논의했다. 그 자리에서 UHIC의 이사장 Shin은 다시 부채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예전부터 캉가 천을 입힌 부채를 NABI의 주력 품목으로 삼자고 했다. 탄자니아에 온 외국인들은 기념도 되고 쓸모도 있으면서 특별한 물건을 찾는데, NABI 부채가 제격이라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만족스러운 상품을 구매하는 동시에 미혼모와 아이들에게 후원도 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고 하면서.


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탄자니아에서는 부채를 사용하지 않는다. 잘 팔릴 물건이었다면 이미 만들어져서 기념품 가게마다 즐비할 것이다. 내가 이 말을 꺼내자 한국 측에서는 꼭 부채를 고집할 필요는 없으며, 더 좋은 NABI만의 아이템 아이디어가 있다면 환영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더 나은 아이템이 생각나지 않았다. 탄자니아 현지인에게 싼 값에라도 팔 수 있는 옷과 가방 만들기가 최선인 것 같다.




<NABI 사업장의 미혼모들이 만들어서 한국에 보내 온 부채>




UHIC의 한국 본부 입장을 생각해보아도 안전하게 옷과 가방을 만들어 파는 것이 좋다. UHIC는 이윤을 내는 기업이 아니라,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모금을 해서 꾸려나가는 비영리단체이다. NABI 작업장 임대료부터 미혼모들의 교육비, 물건을 만드는 재료비, 그리고 미혼모의 아이들에게 끼니를 제공하고 보살피는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매우 어렵게 모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 누구를 생각하더라도 더더욱 당장에라도 팔릴 물건들을 만드는 데에 집중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복잡하다. 배는 어느새 잔지바르에 도착했다.

 

항구에서 가까운 스톤타운. 이곳에는 유럽인 관광객들이 아주 많아서, 이곳이 아프리카인지 유럽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인도-아랍계의 부유해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 사이에서 한국 출장 팀의 모습이 한눈에 확 들어왔다. 잔지바르에서 우리는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다마스의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오지마을 아동을 살리는 UHIC의 키퍼 프로젝트! 나는 제1기 키퍼 후보로 선발되어 1년간의 과정을 거치고, 드디어 3월이면 정식 키퍼가 될 날을 기다리고 있던 차에... 회의를 하러 우리 마을로 직접 찾아온 CEO로부터 뜻밖의 임무를 받는다. 바로 푼디(건축 노동자)를 도와 키퍼 룸을 짓는 것!

 

어찌저찌 회의가 끝나고 UHIC 사람들이 돌아간 뒤에도 나는 헷갈렸다. 며칠 전에는 마을을 변화시키는 리더가 되라고 해놓고, 이제는 푼디 일을 하라니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혹시 푼디 일을 하면 돈을 더 주는 걸까,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건 아닌 것 같다.

 

다시 키퍼 교육장으로 돌아가 수업을 받을 날이 되었다. 이번에 출장을 온 UHIC 사람들의 특별 수업 중에서는 마지막 날이다. CEO인 Mr.Shin이 마무리를 맡았다. 그는 또 말했다. 키퍼 한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백 명의 아이들을 살릴 수 있고, 마을 전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그 과정에서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기억하면서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여러분은 존중받고 존경받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다른 키퍼 후보학생들은 그 말을 처음 들을 때와 마찬가지로 귀기울여 듣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처음 들었을 때처럼 귀담아 들을 수가 없었다. UHIC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았다. 말로는 존중과 존경을 받으라고 해놓고, 정작 푼디 일부터 시키지 않는가.......

 

그런데 이어진 두 마디에, 나는 깨달았다. 내가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 말을 듣자 스스로에게 온갖 질문이 생겼다. 혹시 나는 특별히 선발된 사람이니까, 전문 교육을 받았으니까, 영어도 잘 못하는 푼디와는 다르니까, 벽돌이나 시멘트 따위는 만지지 않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나? 훌륭한 키퍼가 되어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마을을 살기 좋게 바꾸어나가려는 의욕보다는, 키퍼라는 이름을 가졌으니 대우받고 존경받으려는 욕심이 앞섰던 것은 아닐까? 내가 정말 존중과 존경을 원한다면, 아이들과 마을을 위해서 고된 일도 나서서 해낼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내가 사용할 키퍼 룸을 지을 때 푼디를 거드는 것쯤이야 무슨 대수일까!

 

그때부터 마지막 수업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다시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UHIC에서는 우리 후보학생들 모두가 정식 키퍼로 선발되고, 훌륭한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키퍼라는 이름을 앞세워 사람들이 나를 특별하게 여겨주길 바라지 않겠다고. 내가 아이들과 마을을 위해 팔 걷고 나섬으로써 존중과 존경을 얻어내보겠다고. 그 존중과 존경은 나의 만족감을 위해 얻는 것이 아니라, 키퍼로서 내가 해나갈 건강관리 활동을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믿고 따라오도록 하기 위해 얻어낼 것이라고.

 

어느덧 수업이 끝났다. 우리는 UHIC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포옹도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생각해보니 그들 자신의 동생이나 마을 사람들도 아닌, 나의 이웃 아이들과 우리 마을들을 위해서 애써주는 사람들이다.

 

뒤이어 본 적 없는 얼굴들도 떠올랐다. 바로 저 멀리 한국에서 키퍼 프로젝트를 후원해줄 사람들이다. 키퍼 프로젝트는 후원자들로부터 모금을 받아서 진행하는 일이라고 했다. 키퍼들이 오지마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줄 약과 물품, 의사가 정기 검진을 해서 내리는 치료와 처방, 마을을 살기 좋게 변화시킬 각종 활동까지. 서로 얼굴은 모르지만 착한 마음과 깨어난 생각으로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들 덕분에 가능할 것이다. 그 도움이 헛되지 않도록, 존중과 존경을 노력하여 얻어내는 사람이 되리라고 다짐해본다.












 




나는 UHIC의 키퍼 프로젝트 제1기 후보학생으로 선발된 쿰보이다. 각 오지마을은 물론 도시에서도 선발된 후보학생 중에서도 특히 우수한 성적을 받고 있다. 이대로라면 오는 3월에 키퍼로 최종 결정되는 데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제 2월까지 실제 활동에 대한 집중 교육만 잘 받으면 3월부터 키퍼로 파견되어 우리 마을과 아이들을 돕게 된다. 

 

UHIC에서는 몇 달 전부터 오지마을에 키퍼 룸(Keeper's Room)을 지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각 마을마다 공터 사용을 협조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키퍼 룸은 방 한칸 규모의 작은 공간이지만, 나는 그 앞마당까지 깨끗이 관리해서 알차게 사용할 것이다. 방에는 구급상자와 각종 물품과 기록지를 깔끔하게 보관할 것이다. 의사가 우리 마을에 정기검진을 오면 검진실로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청결히 해야지. 앞마당은 의사 검진 대기실로도 쓰고, 위생교육을 위한 모임 장소로도 활용할 것이다.

 


<UHIC에서 고안한 키퍼 룸의 설계도. 이 방은 오지마을의 아동 건강관리를 위한 물품 저장소로 사용된다.>




키퍼 룸은 단단한 벽돌, 또는 판넬이라는 자재로 짓는다고 한다. 그렇게 지은 집은 벽 틈으로 모기나 모래바람이 들어오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정말 청결하고 단정하게 잘 관리해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일하는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나가야겠다.

 

우리 집은 마을에서 꽤 좋은 편이지만, 흙벽으로 지어져 있다. 그래서 틈새와 부실한 문간으로 모기와 모래바람이 자주 들어오기 때문에 바닥이든 이부자리든 깨끗한 상태로 지내기가 어렵다. 우리집보다 못한 대부분의 집들로 한밤중에 모래바람이 들이치면, 잠든 아이들은 그 먼지바람을 그대로 들이마실 수밖에 없다. 그리고 모기에도 속수무책이다. 내가 배운 바로는 말라리아, 폐렴, 기관지 질환, 각종 위생 질환의 문제가 있겠다. 키퍼 프로젝트를 통해 UHIC에서 효율적인 Action을 개발하고 키퍼가 그것을 수행하면 그런 질병들을 차차 예방해나가게 될 것이다.




<오지마을의 일반적인 가옥 상태. 전통적인 방식으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흙과 짚으로 집을 짓는다. 기후에 맞게 개방적이지만 견고함과 위생 면에서는 현대식 가옥에 비해 떨어진다. 특히 영유아의 기관지 문제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조금 지나자 우리 마을의 푼디(집짓기 등 건축 노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스와힐리어)도 회의에 합류했다. 그가 나의 키퍼 룸을 지어줄 것이다. UHIC 사람들은 푼디와 가격도 맞추고 이야기를 잘 진행했다. 나는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내가 해 나갈 일들에 대해 상상해보았다. 

 

그때 갑자기 Mr.Shin이 나를 가리켰다.

"당신도 같이 지어야죠."

 

나는 잘못 들은 건가 싶어서 얼른 물었다.

"푼디와 같이 집을 지으라고요?”

 

그러자 Mr.Shin이 웃으며 대답했다.

"당신이 사용할 당신의 오피스잖아요."

 

그 말에 이장님과 마을 어른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UHIC의 직원들과 의사도 웃었다. 나도 얼떨결에 웃음이 나왔고, 그 이야기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다. 나는 푼디가 아니다. 나는 보건 전문 지식을 교육 받았고, 영어도 잘 한다. U 센터 견학 실습도 해보았고, 키퍼 후보학생 중에서도 우등생이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일할 키퍼가 될 것이다. 그런 나에게 푼디가 키퍼 룸을 제대로 짓는지 감독하는 일이라면 모를까, 푼디와 함께 집을 짓는 일부터 하라니.......

 

불과 며칠 전 특별 수업 시간에 Mr.Shin은, 키퍼 한 사람이 수백 명의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나와 동기들에게 아이들의 삶과 마을의 환경을 새롭게 하는 리더가 되라고 말했다. 그처럼 중요한 역할을 해내려고 각오하고 있는데, 푼디처럼 벽돌을 나르고 시멘트를 바르면 마을 사람들이 과연 나를 키퍼로 존중해줄까?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이 나의 건강관리활동을 존중하며 잘 따라줄까? 내가 상상했던 키퍼로서의 내 모습은 이게 아닌데.......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내 이름은 쿰보. 탄자니아 동쪽의 오지마을 통고니에 살고 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그래서 평소보다 차림새에 신경을 썼다. 도시에 나갈 때, 그 중에서도 시내에 나갈 때만 입는 베이지색 셔츠와 청바지를 빳빳하게 털어 입었다. 그리고 새 운동화도 신었다. 가족들과 마을 어른들에게도 미리 이야기해 두었다. 오늘은 특별한 사람들이 오는 날이라고.

 

약속 시간이 조금 지나자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탕가 시에서부터 몇십 분을 달려온 뒤, 다시 거친 비포장 흙길을 굽이굽이 달려와 도착한 그들. 바로 한국의 아동구호단체인 UHIC(United Help for International Children; 국제아동돕기연합)의 사람들이었다. CEO인 Mr.Shin, 그와 함께 서울에서 출장을 온 한국의 직원들, 탄자니아 지부장과 직원들, 그리고 U-센터(UHIC의 탄자니아 아동보건센터)의 의사 Dr.Temba도 함께였다.

 

그들이 차에서 내리자 마을 사람들은 신기한듯 쳐다보았다. 나는 UHIC의 사람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길을 안내했다. 나는 그리고 우리 가족들과도 인사를 나누도록 했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쑥쓰러운 기색을 보였지만 나를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놀라워하는지 부러워하는지 모를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마을 아이들이 집 밖으로, 길 앞으로 몰려나와 우리를 지켜볼 때 나는 왠지 어깨가 으쓱해졌다.

 

나는 이장님과 마을 어른들을 모셔와서 UHIC 사람들과의 회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윽고 CEO인 Mr.Shin이 우리 마을에서 진행할 키퍼 프로젝트(Keeper Project)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키퍼 프로젝트란, 우리 마을처럼 외딴 오지마을에서 아이들의 질병을 예방하고 마을의 위생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오지마을 아동 사망률 30% 감소를 목표로 하는 대대적인 프로젝트이다.

 

오지마을에서는 아이가 병에 걸려도, 탕가 시내의 보건소까지 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말라리아의 경우 약을 제때 먹기만 해도 살아날 수 있는 병인데, 슬퍼만 하는 사이 아이는 죽어가는 것이다. 감기가 걸려도 어찌하지 못하다가 폐렴으로 병이 커지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나마 탕가 각지에 U 센터가 세 군데나 생기고 무료로 진료를 해준 뒤부터는 대안이 생겼다. 그때부터 오지마을의 어머니들은 아픈 아이를 안고 이틀 밤낮을 꼬박 걸어서 U센터를 찾아갔다. U센터에서 새생명을 얻는 아이들이 한 해에 2만 명이라고 한다. 물론 그 길을 가던 도중에 목숨을 잃는 아이들도 많다. 그리고 오지마을의 환경이 바뀌지 않는 이상 아이들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UHIC가 U센터의 직원들을 파견해 오지마을에서 실시하고 있는 모바일(원격) 클리닉. 아이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굉장히 높다.>




 

UHIC에서는 오지마을 아이들을 위해 키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키퍼(Keeper)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훈련 양성된 오지마을 현지 관리인을 말한다. 키퍼들이 각 마을로 파견되면, 각 오지마을의 아동 건강상태와 주거환경을 정기적으로 체크하여 UHIC에 보낸다. UHIC에서는 그 자료를 바탕으로 오지마을의 위생환경, 인식증진을 위해 키퍼들이 할 수 있는 일(Action)을 연구하여 키퍼들에게 전달한다. 키퍼들이 Action을 수행하고 결과를 보고하면, UHIC는 그 결과 보고를 분석해서 더 발전된 Action을 연구하여 전달한다. 그 밖에도 UHIC에서 파견하는 의사가 매달 오지마을로 정기 검진을 와서 치료와 약 처방도 해 주고, 응급상황에서 도움도 줄 것이다. 의사 검진 준비와 응급상황 대처도 키퍼들의 역할이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키퍼들은 보건, 키퍼업무, 인성 등에 관한 이론과 실습 교육을 이수한다.>



우리 마을에서는 내가 2013년도 제1기 키퍼 후보학생으로 선발되었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모인 15명의 동기들은 탕가시 외곽에 있는 키퍼 교육장에서 지난 1년 동안 보건 수업과 영어 수업을 들으며 지식을 쌓았다. 그리고 U센터 아동관리 견학, 모기장 배포와 약품처리 실험, 각 마을의 기초 조사도 했다.

 

교육을 받는 동안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분명 보람차고 기대에 부푼 시간이었다. 그 중에서도 바로 오늘은 가장 들뜨는 날이다! 마을 어른들과 UHIC의 사람들이 만난 이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게 될까? 그리고 어떤 일이 진행될까?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NABI프로젝트의 미혼모 가장, 다이네스와의 인터뷰] 

엄마의 꿈



"이제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물질적인 혜택을 주는 차원에서 벗어나 

그들 스스로가 자생력을 갖고 사회로 나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 신세용 이사장 인터뷰 기사 중에서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우리는 다이네스 모녀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빗물이 빠지지 않아 벽돌 징검다리를 아슬아슬하게 건너야 했고, 어둡고 좁은 복도 끝의 3평 남짓한 어두운 방안에는 한 작은 아이가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혼자 쌀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다이네스는 미혼모 여성가장들의 자립을 돕고자 그들에게 무료로 직업훈련을 돕고 그녀들이 만든 제품의 판매까지 돕는 NABI 프로젝트의 학생입니다.>








UHIC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다이네스 : 반가워요. 내 이름은 다이네스 로버트, 스물다섯입니다. 나는 세렝게티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내가 3살일 때 엄마가 돌아가셨고, 14살에는 아버지도 돌아가셨어요. 저는 등록금 문제로 중학교를 마치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숙모의 소개로 잔지바르 섬의 한 식당에서 조리 일을 하게 됐죠. 그런데 월급이 한 달에 5만TSH(한화 약 4만원)밖에 안되어서 생활을 할 수가 없었어요. 

 


UHIC : 딸 아이와 함께 지내온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나요?

다이네스 : 저는 네 살의 딸 아이가 있어요. 이름은 바이올렛이에요. 제가 식당 일을 관둔 후 삼촌 댁인 다르살람(탄자니아 옛 수도)에 머물게 되었는데, 거기서 아이의 아빠를 만났어요. 하지만 불행히도 그는 돈을 벌러 간다고 하고 소식이 끊겼어요.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해 별다른 직업이 없는 저는 채석장에서 돌 깨는 일을 하거나 만다지(도넛 같은 빵)나 채소를 팔아서 먹을 것을 구해왔습니다.




<눈이 예쁜 다이네스 딸, 바이올렛은 우리가 선물해 준 모자를 내내 쓰고 행복해 했다.>




UHIC : 나비사업장엔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다이네스 : 여느 날처럼 채석장 한 켠에 딸아이를 두고 돌 깨는 일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제게 바틱(염색)과 제봉을 가르치는 직업학교가 있다고 가르쳐 주었어요. 저는 돈이 없어서 안될 거라고 했더니 그 학교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곳이라며 괜찮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곳을 찾아갔고, 매니저에게 저의 상황을 이야기했어요. 다음 날 아침 바로 바틱공부를 해보겠냐고 연락이 왔답니다. 바틱은 정말 재미있고, tie&die*도 저 혼자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제 바이올렛을 위험한 채석장에 두지 않아도 되요. 데이케어센터에서 선생님 지도 하에 공부도 하고, 또래 친구들과 밝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감사하다는 생각만 들어요. 

*tie&die : 각기 다른 컬러의 염료를 활용해 번지기 효과를 주는 기법






<다르에스살람에 위치한 NABI 프로젝트 사업장>




UHIC : 미래의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다이네스 : 교육을 다 받은 후에 제가 대출을 받거나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면, 염색한 천을 파는 가게를 차리고 싶어요. 그래서 수입이 늘어나면 딸 아이가 학교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게 해줄 거에요. 식비나 병원비도 제가 해결하구요. 제 딸 아이가 스스로의 삶을 잘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제 소원이에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진행하고 있는 NABI Project는 탄자니아 미혼모 자립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교육 이수 후에도 안정적인 소득원을 창출하여 이들의 삶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당신의 작은 선택이 탄자니아 미혼모와 여성가장, 더 나아가 그들의 아이들에게 꿈을 향한 아름답고 강한 날개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날개짓이 모여 더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낼 것 입니다.











아기나비 이야기

- 나비 사업장의 데이케어센터 아이들






오후 한시, 우리가 만나는 시간

오후 한시, 탄자니아의 뜨거운 태양이 우리 모두를 지치게 할 때쯤 단비 같은 존재들이 나타납니다. 나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운영되는 데이케어센터 아이들이 바로 그 단비인데요,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이 교실에서 뛰어나오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피로가 싹 달아날 정도랍니다.

나비에 참여하는 나비 여성들의 미취학 아동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데이케어센터에는 요즘 20명가량의 아동들이 있는데요, 다들 얼마나 활기찬지 오후 한시가 넘어 수업이 끝나고도 사업장 곳곳을 누비며 한참을 어울려 놉니다.




<나비 사무실 앞에서 한 컷!>





데이케어센터, 나비 프로젝트의 센터?

데이케어센터가 있어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여성들은 아이들이 잘 있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확인할 수 있고, 또 하루 종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안 보이는 곳에 혼자, 혹은 다른 이의 손에 지낸다면 얼마나 걱정했을지, 아이들을 같이 돌봐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Good morning Uncle!" 제가 아침에 데이케어센터에 들어가면 듣는 인사입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Uncle로 불리면 마치 한 가족 같은 기분이 들어 참 기분이 좋은데요, 우리 사업장에는 벌써 손자가 있는 매니저도 있고, 역시 손자가 있는 선생님도 있고 엄마들도 있고, 삼촌인 저도 있고, 무엇보다도 아이들도 있으니 한 식구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또 그 중심에는 우리 데이케어센터 아이들이 있는 게 아닐까요?



<데이케어센터 아이들과 Cecilia 선생님, 다같이 손잡고 둥글게 둥글게~!>





총천연색 아기나비들

나비 사업장 곳곳을 누비는 우리 아이들! 한참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이 많을 나이라 그런지, 매일매일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하루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흥분해서 Mdudu!!!(음두두, 벌레)를 외치며 저를 밖으로 불러 나간 적이 있는데요, 커다란 달팽이를 둘러싸고서 어쩔 줄 모르면서도 신기해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저절로 아빠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이뿐만 아니라 새끼염소를 쫓아 뛰어다니기도 했다가, 군것질 거리를 나누어 먹기도 하다가, 어디를 가는지 한 줄로 행진을 하기도 했다가... 장난감, 오락기가 없어도 항상 즐겁고, 이렇게 끊임없이 무언가 하는 우리 아기나비들! 보고만 있어도 참 예뻐요.



<달팽이 사건 당시의 사진>



<Stella! 뭐먹니!?>



하지만, 수업을 마쳤다고 놀기만 하는 것도 아니에요. 흙바닥에 앉아 배운 숫자를 써보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답니다. 1~10까지 숫자세기를 배운 날엔, 흙바닥에 앉아 그날 배운걸 자랑하는데요, 6과 9를 4와 8을 틀리게 쓰곤 하지만(스와힐리어로 4는 nne은네, 8은 nane나네로 발음이 비슷해 헷갈린답니다!) 배운걸 자랑하는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매일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 데이케어센터 아동들, 색색이 총천연색 '아기나비들'이라고 불러보는건 어떨까요?




<하나, 둘 숫자쓰기!>



아기나비들과 눈인사를

처음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데이케어센터가 운영되었을 땐, 저는 교실에도 들어가지 못했답니다. 낯선 외국인의 등장에 나만 보면 울어버리는 아이가 세 명이나 되었기 때문인데요, 이제 시간이 지나 서로 익숙해져서 눈이 마주치면 생글생글 웃는 아이들을 보며 너무나 행복합니다.



<초롱초롱한 우리 아이들>




데이케어센터의 아이들은 대부분 어린 아이들이라 대화하는 게 어려워서 손을 잡거나, 같이 뛰거나, 공을 차거나 하는 식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조금 큰 아이들과는 가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데요, 어린 나이에 벌써 동생을 챙겨야 한다는 어른스런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 호기심 가득한 모습을 보여줘 기특하기도 하다가도, 어린 나이에 벌써 거친 말들을 배워 쓰는 모습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귀가했을 때도 좋은 말만 듣고 좋은 것만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도시 외곽 지역의 환경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아 안타까워요. 

그래도 아이들이 센터에 와 있는 동안은 나비 프로젝트의 모든 사람들이 사랑을 듬뿍 주고 있으니, 우리 아기나비들도 아름다운 나비로 성장해주겠죠?



여러분! 우리 데이케어센터 아이들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언제나 KARIBUNI! (카리부니, Welcome!)



<KARIBUNI!!>



글 : 우승훈 봉사단원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진행하고 있는 NABI Project는 탄자니아 미혼모 자립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교육 이수 후에도 안정적인 소득원을 창출하여 이들의 삶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당신의 작은 선택이 탄자니아 미혼모와 여성가장, 더 나아가 그들의 아이들에게 꿈을 향한 아름답고 강한 날개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날개짓이 모여 더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낼 것 입니다.














# 1 . 모기장 D.I.Y 들어보셨나요?




오지마을에서 아이들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질병 1순위 말.라.리.아!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실천해야하는 것은 모기장 사용 입니다. 탄자니아에서 생산되는 모기장은 대개 일반적으로 그물용 모기장과 약품 처리가 된 모기장 두 종류가 있는데 모기의 공격으로부터 좀 더 안전하게 보호 받을 수 있는 약품 처리가 된 모기장의 경우 시중에서 구입하려면 가격이 2배 이상 차이가 난답니다. 하지만 저렴한 방법으로도 가정에서 직접 약품 처리용 모기장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여 키퍼 교육생들이 직접 배워보았습니다. 




우선 일반 그물형 모기장을 펼쳐 크기를 측정한 후 크기에 적합한 약품량을 계산합니다. 그리고 큰 통에 정량에 맞춘 약품을 물에 풀고 모기장을 담군 후 30분 가량 기다린 다음 시원한 그늘에서 반나절 정도 말리고 나면 약품 처리 된 튼튼한 모기장을 완성 할 수 있지요. 



간단한 과정이지만 새로운 것을 배운 교육생들은 이러한 정보들을 앞으로 오지 마을 주민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생각에 꼼꼼히 노트하고 살펴보며 열심히 실습에 참여했습니다.  이제 몇 달 후면 주민들에게 이러한 방법을 직접 전파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 2 . 제 1회 키퍼 연극대회




 평소와는 다르게 아침부터 키퍼 교육생들이 시끌벅적한 분위기로 교실에 입장 합니다. 어느 때 보다 분위기가 고조 된 이유는 오늘이 제 1회 키퍼 연극 대회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지요. 오지 마을 파견 후 다양한 그룹의 마을 주민들을 만나며 보건 교육을 실시해야 할 키퍼들에게 자신감과 표현력은 가장 필요한 요소 입니다. 그러한 역량을 키우고 향상시킬 수 있는 연습 방법에 대해 고민한 결과 즐겁게 참여하며 활동할 수 있는 연극 대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연극 대회는 3명씩 총 5개의 그룹이 각각 15분간 보건 교육을 주제로 연극을 선보이는 동안 교육생, 보건교사, 스태프들이 적극성, 창의성, 협동성 등의 항목에 따라 점수를 채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을 위해 한 달간 틈틈이 열심히 연습한 만큼 모두 진지한 자세로 숨겨진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하였답니다. 





연극의 내용은 마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 상황을 재구성하고 키퍼 역할을 맡은 교육생이 질병 예방 활동에 대한 올바른 방법을 설명하고 실천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스토리로 구성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주제로 진행했기에 그룹별 활동 모습을 보며 각자 실제 마을에서 접하게 될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배움의 시간이 되었지요. 


우수 그룹에게 뜨거운 박수와 선물을 전달하며 연극 대회는 즐겁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연극에 대해 낯설고 부끄러워했던 교육생들도 이번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하며 기회가 되면 더 연습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보이고 싶다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답니다. 




# 3.  U센터 실습일지



백문불여일견, 


백번 귀로 듣는 것 보다 한번이라도 직접 보며 체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지요. 우리 키퍼 교육생들도 한 단계 더 성장하고자 지금까지 배워온 지식을 바탕으로 실전에서 익히고 체험할 수 있도록 직접 의료 현장에 나가 환아들을 만나며 질병 예방 활동을 실행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실습은 UHIC에서 운영하고 있는 탕가시의 3개 센터 보건소에서 진행되었는데요. 3개조로 나눠진 교육생들은 일정에 맞춰 각 센터를 순환하며 실습에 참석하였고, UHIC 현지 의료 스태프(의사, 간호사)들이 현장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며 교육생들을 이끌어 주셨답니다. 



보건 교육이 이뤄지는 클리닉 시간에는 간호사들과 협조하여 아동들의 몸무게, 체온 등을 재며 건강상태를 체크하였고 엄마들을 대상으로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영양상담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아직 키퍼 교육생들에겐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는 보건교육이 능숙하진 않지만 청중들과 눈 맞춰가며 큰 목소리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주민들도 다양한 질문으로 호응하며 성실히 교육에 참여해주셨답니다. 


클리닉 외에도 보건소 내의 위생 관리 규칙을 익혀보며 마을에서 실천할 수 있는 위생 관리법에 대해서 좀 더 전문적으로 배워보았고, HIV 보균 환아들을 만나 건강한 삶을 위한 지속적인 건강 관리법에 대해서도 면담과 교육도 진행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실습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키퍼 교육생들의 역량을 키워나갈 예정 입니다. 키퍼들이 오지마을에서 건강에너지를 널리 전파하는 그 날까지 그들에게 뜨거운 응원 부탁드립니다!






아프리카의 오지마을은 도시보다 위생 수준이 낮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혜택이 적은 곳입니다. 국제아동돕기연합의 Keeper 프로젝트는 오지마을에서 5세 미만 아동 사망률 30% 감소라는 목표로 시작되었습니다. 키퍼가 아동질병예방교육을 받고 오지마을에 파견되면 키퍼는 본사와 긴밀히 조력하며 아동질병예방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위생환경과 위생의식을 개선해나가게 됩니다.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알비니즘 이야기 (3)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고 찾아 뵙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알비노/알비니즘 이야기’입니다 :) 

지난번에 약속드렸듯이 오늘은 탄자니아의 알비노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위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펼치고 있는 활동들에 대해 포스팅하려 합니다. 지난 두 편의 이야기와 더불어 여러분께 전해드렸던 우미알의 마지막 이야기가 되겠네요. 그럼 지금부터 그 대장정(?)의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

 

 

탄자니아에 있는 알비노 아이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저희가 가장 먼저 떠올렸던 생각.

바로 아이들의 지금 당장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자외선차단제를 선물하자! 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탄자니아 탕가에서 보건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던 국제아동돕기연합에게는 곧바로 알비노 아동만을 위한 선크림 배포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모든 준비가 충분치 못했습니다.

 

              

 

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탄자니아에서의 알비노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그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선크림을 배포하기 위한 모금을 다음 희망해에서 처음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알비노/알비니즘이라는 병명 또한 생소했던 우리나라에서 곱슬머리에 흰 피부, 흰 눈썹을 가진 아프리카 아이들의 모습은 낯설었지만 알비니즘이란 질병으로 인해 아이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들을 알게 되자 한국의 네티즌들은 알비노 아이들에게 놀라운 응원과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2개월간 진행된 본 모금은 많은 분들의 성원으로 탄자니아 알비노 아이들에게 그들의 피부를 각종 질병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는 선크림과 쿨토시, 모자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국제아동돕기연합은 선크림 없이는 건강한 삶을 지켜낼 수 없는 이 곳의 알비노 아이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된 선크림 배포 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선크림은 아이들의 건강한 몸을 지켜내기 위해 꼭 필요한 약품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알비노 아이들을 소외받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 바로 그들을 향해 만연하게 퍼진 세상의 차가운 시선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알비노 아이들을 위해 국제아동돕기연합은 주기적으로 정서모임을 가지며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수업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그림과 음악 같은 예체능 활동이 자주 쓰이고 있는 건 다들 알고 계시죠?

그래서 우리 알비노 아이들에게도 즐겁게 참여 가능한 미술, 음악 수업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이리저리, 요리저리 자르고 만들어보는 만들기 수업부터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신나는 음악에 몸을 흔들어보는 음악수업까지, 이 수업은 알비노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면서도 높은 참여율을 보여주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옆에서 보는 저희들까지도 신이 나서 웃음이 떠나질 않거든요! ^^

 

 

이 밖에도 알비노 아이들과 상담 선생님이 만나 알비니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나누고 그들이 학교에서 겪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업도 이뤄졌는데요, 더불어 알비노 아이들이 겪는 위험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에 대한 선생님의 조언을 이어가며 알비노 아이들이 마음으로 받는 상처들이 더 이상 커지지 않을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며 어루만질 수 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수업들이 알비노들에 대한 당장의 부당한 대우와 사람들의 시선을 바꿔나갈 수는 없겠지만, 알비노 아이들이 자신들의 질병을 먼저 이해하고 타인에게 당당히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 저주로써의 알비니즘이 아니라 질병으로써의 알비니즘을 스스로 알림으로써 위축되었던 자존감 향상과 함께 세상 밖으로 당당히 걸어나갈 수 있는 커다란 첫 걸음을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탄자니아 알비노 아이들을 위한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활동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한 번에 몽땅 다 전달해 드리기보다, 미처 이번 포스팅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은 조만간 또 다른 포스팅을 통해 더욱 자세히 소개해 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토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이제까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알비노/알비니즘 이야기를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다음엔 더욱 유익한 이야기로 여러분들을 찾아 뵐 수 있도록 저 역시 열심히 뛰고 또 뛰어 돌아오겠습니다! 그 때까지 아이들의 지금 이 순간을 위한 응원을 멈추지 말아주세요~ 제발요~!

 

 

이 포스팅이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모두가 공감하는 절대적 가치인 아이들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소중한 삶을 건강하게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

 





안녕이란 뜻의 ‘mambo(맘보)’ 하면 ‘poa(포아)’ 하고 대답을 해주는 아주 귀여운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의 이름은 JUMA KESI. 주마를 처음 만난건 5세 미만 아동들에게 무료로 진료를 하고 약을 나눠주고 있는 U CENTER의 진료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대기실 의자에서 였습니다.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아가들 사이에서 제일 큰형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웃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인사를 건네고 이름을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키도 크고 말도 곧 잘 하는 주마는 자신의 이름은 수줍게 말하지만 나이까지는 말하기 어려운 이제 세살이 아직 안된 어린 친구였습니다. 유난히 큰 키와 총명함에 또래보다 형처럼 보였답니다.  주마, 주마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 2010년 주마가 태어나고 한달뒤인 11월부터 우리 U CENTER에서 진료를 보고 약을 받아가는 환아 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설사, 피부질환, 말라리아, 감기 등으로 진료를 보았었던 주마는 오늘은 어디가 아파 퐁궤이 있는 U CENTER를 방문하게 되었을까요. 걱정되는 마음에 진료실로 따라가 보았답니다. 많은 걱정을 했지만 큰 질환은 아닌 감기와 눈 질환으로 주마는 두 개의 약을 받아가게 되었습니다. 약을 들고 환하게 웃어 보이는 주마를 보니 걱정은 잠시 놓아두고 주마를 따라 싱긋 웃게 되었답니다.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daktari(의사)’라고 이야기 하는 주마가 너무 사랑스러워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저는 주마의 집으로 놀러 가기로 약속을 하고 주마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며칠 후 저는 주마가 살고 있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주마의 웃음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빨라지는 발걸음으로 이내 주마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저의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지 ‘mkorea(한국인)’ 하며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아주는 주마를 저는 와락 안았답니다. 





주마는 주마의 엄마인 ZUHURA AZIZI와 그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삼촌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문 앞에 작은 거실이 있고 그 안은 작은 방으로 이루어진 집이었습니다. 주마의 아버지는 주마가 태어나고 나서 다른 분과 결혼을 하게 되어 주마와 엄마는 그 후 함께 퐁궤 지역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보살피며 주마 엄마는 한 컵에 200실링(140원)정도 되는 죽을 팔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에 웃음을 잃지 않는 주마와 주마의 엄마를 보니 걱정보다는 더 즐거운 이야기와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마의 방으로 들어가 보니 반가운 것이 자리잡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U CENTER 에서 배포하고 있는 모기장인데요. 주마 또한 최근에 모기장 배포를 받았고 그전에 쓰던 모기장을 차마 버리지 못해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약 처리가 되어있는 모기장이 안전하다고 말씀드렸더니 모기장을 바꾸겠다고 하셨답니다.





주마는 내년에 3살부터 갈 수 있는 학교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의사가 되고 싶은 주마를 위해 작은 가방을 선물했답니다. 가방을 한참을 이리저리 보더니 ‘학교 갈 준비물은 없네요’ 하며 귀여운 질문을 하는 3살도 안된 주마 때문에 온 가족이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유난히 잘 웃고 또 유난히 총명한 주마와 헤어질 시간, 저의 이름인 ‘HANI’ 를 알려준지 한참이 지났지만 작별 인사로 주마는 ‘HANI BYE’ 하고 말해주었답니다. 사랑스러운 이 꼬마를 보며 어찌 웃지 않을 수 있을까요. 또 만나자 주마야^^












지난 Keeper 프로젝트 개원식 이야기를 기억하시나요?

3월부터 본격적으로 교육에 들어간 Keeper들이 드디어 오지마을 아동들을 직접 만나며 수행하는 baseline survey 과정을 시작하였답니다.

15명의 키퍼들과 보건교사들은 탕가 지역의 10개 village, 41개 sub village를 구석구석 다니며 오지마을 5세 미만 아동과 엄마의 건강상태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을 7월 한 달간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개발도상국일수록 보건 현황을 나타내주는 지표가 부족한데 이는 프로젝트의 진행과 모니터링의 기준점을 모호하게 하는 큰 단점이 되기도 하므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키퍼 프로젝트의 운영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자료를 수집해보기로 한 것이지요. 



baseline survey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 바로 아이들이 있는 오지마을로 들어가는 일이겠죠? 

매일 이른 아침 버스를 타고 덜컹거리는 비포장 도로를 달려 키퍼가 파견 될 오지마을로 향합니다. 

마을에 도착하고선 제일 먼저 마을의 이장님과 원로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survey에 대한 양해와 허락을 받으면 본격적인 현장 조사가 시작될 수 있지요. 



15명의 키퍼들이 2명씩, 3명씩 총 7개의 조로 나누어 동서남북 마을 사방으로 흩어져 각 가정을 방문하고 엄마와 아동의 건강 상태, 집 안 밖의 위생 보건상태, 마을의 전반적인 지리 환경 등을 점검하고 확인하였습니다. 



성공적인 survey를 위해 설문지 체크리스트는 pre-test와 실습을 통한 몇 차례의 수정 끝에 완성하였고, 

Keeper들이 주민들과 만났을 때 질의 응답 하는 과정이 서툴지 않도록 survey 시작 일주일 전부터 

키퍼들끼리 서로 묻고 답하며 연습하고 준비하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정신 없이 바쁜 7월을 보냈지만 부지런히 땀 흘린 시간 만큼 많은 현지 주민들을 만나고 다양한 보건 위생 환경을 눈으로 확인하며 

현장에서 더없이 귀한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baseline survey 후 교육센터에 복귀했을 때 키퍼들의 학구열도 이전보다 더욱 높아졌구요 :) 



다음 미션은 survey 자료를 분석하여 각 마을별로 키퍼들이 활동해야 할 부분에 대해 공부하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키퍼들이 땀흘려 준비한 기초자료들이 온전히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도 한데요, 

지금까지 보여준 우리 키퍼들의 열정이라면 남아있는 고된 교육과정도도 즐겁게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  

자신의 꿈을 위해, 그리고 오지마을 아이들을 위해서 한단계 한단계 차근 차근 오늘도 열심히 전진하는 키퍼들의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알비니즘 이야기 (2) ]

 

안녕하세요? 여러분.
여름의 기운이 성큼 다가오면서도 비와 바람을 뿌려대는 변덕스런 날씨가 귀여운 4월 입니다! :)
이제 어느덧 4월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본격적인 5월맞이 준비로 다들 바쁘신 나날을 보내고 계실 듯 한데요, 저희 국제아동돕기연합도 아이들을 위한 5월 행사 준비로 바쁘게 지내고 있답니다. 모쪼록 다가오는 5월도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자, 지난 포스팅에서 약속드렸듯이 오늘은 알비니즘 최대 발병률을 보이는 탄자니아에서의 알비노, 특히 어린 알비노 아이들이 겪고 있는 현지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탄자니아 알비노 아이들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한 명 있는데요, 바로 영국 BBC 기자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여기자 Vicky Ntetema입니다. 그녀는 BBC에서 기자로 재직 중이던 시절, 탄자니아 알비노 아동들이 처한 처참한 현실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장본인 입니다. 그녀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이전까지는 일례 없던 알비노 살인범들이 검거되었고, 전 세계인이 함께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죠. (그녀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아래 영상에서 찾아보실 수 있어요!)

 



Let’s UE(렛츠유이)의 ‘Albimism’ 영상에서도 보셨듯이 탄자니아에서는 아직도 잘못된 미신을 따라 알비노의 신체와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알비노의 신체가 주술적인 힘이 있다고 말하는 탄자니아의 주술사(witch doctors)들은 알비노의 사지를 절단하여 음료를 만들어 먹고 알비노의 뼈는 갈아서 금광이 발견되길 기원하며 땅에 뿌리는가하면, 알비노의 살점을 말려 목걸이를 부적인양 만들어 사람들에게 판매합니다. 이 주술사들을 따르는 많은 사람들은 주술사의 말만 믿고 알비노 신체를 살 한 조각당 천달러 이상의 고가를 지불하면서까지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더 많은 주술사들이 알비노의 신체를 노리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알비노들에 대한 이들의 범행은 더욱 대담해져, 심지어는 8살 난 알비노 아이를 아이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사지를 절단하였다는 놀라운 사건도 보도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참혹한 현실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이런 터무니 없는 미신들이 탄자니아를 넘어 점차 케냐 등 주변국으로 확산되어 탄자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의 알비노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사진출처 : KBS_세계는 지금 >

 

탄자니아에서는 한 해 30여명의 알비노 아동들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며 소중한 목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탄자니아 현지 지부에 머무렀을 당시, 늦은 저녁 자신의 알비노 아들이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울먹이는 한 아주머니의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동네 가득 울려퍼지는 그 소리를 듣는 순간 탄자니아 알비노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얼마나 큰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탄자니아 알비노 아이들이 겪는 것은 비단 신체적인 위협 뿐만은 아닙니다. 사실 탄자니아 사회 자체가 알비니즘을 갖고 있는 알비노들에게 냉대하는 분위기가 만연합니다. 부모들 역시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자신의 아이가 알비니즘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막상 알비노 아이가 태어나면 큰 충격을 받곤 합니다. 게다가 이런 경우, 보통은 아버지가 아이를 포기하고 어머니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이 역시 알비노 아이들이 세상으로부터 더 많은 냉대를 받게 되는 악순환의 시작이 되곤 하죠. 게다가 학생이라면 마땅히 보호받아야 될 학교 안에서도 알비노 아이들은 그들을 향한 차별과 싸워야만 합니다.

 

“우리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에요.

일반 친구가 저희들과 가깝게 지내려고 하면

다른 아이들이 그를 불러 ‘알비노 애들과 가깝게 지내면 정신병이 옮는다’고 까지 말해요.”

- 코로궤 여자 고등학교 여학생 인터뷰 中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듯이 알비니즘은 인간의 정신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알비노들을 정신적으로 이상하다고 여기는 분위기로 인해 알비노 아이들은 일반 학생들과는 다른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생활합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알비노 아이들에게 땡볕 아래서 벌을 세운다던지, 소각장에서 쓰레기 태우는 심부름을 시키는 등 무지 혹은 고의적인 처벌과 심부름을 시킨다고 하네요.) 또한 알비니즘이라는 질병이 시력에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시력교정 도구라던지 글씨가 크게 인쇄된 교재를 받는 지원도 마련되지 않아 알비노 아이들은 제대로 된 학습을 이어갈 수 없는 것이 탄자니아 알비노 아이들의 현실입니다.

 


그래도 한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탄자니아의 알비노 아이들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조금씩 그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랑 한가지 하자면 저희 국제아동돕기연합 또한 그 도움의 손길 중 한 손가락을 담당하고 있구요^-^

이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알비니즘 이야기’의 3편만이 남았는데요, 3편에서는 저희 국제아동돕기연합 알비노 아이들을 위해 어떠한 활동을 했고 또 앞으로 어떠한 계획을 염두해 두고 있는지 작은 귀띔(?)을 해 드리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지금까지의 탄자니아 알비노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시고 이들을 위한 활동에 대해 궁금해 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다음 3편 이야기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잊어먹지 마세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乃

 

 

이 포스팅이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모두가 공감하는 절대적 가치인 아이들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소중한 삶을 건강하게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