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bari~ (=How are you)! 여러분~ 이연경 단원입니다^^

벌써 12월이네요! 한국은 벌써 첫눈이 왔다고 하는데, 이 곳 탄자니아는 더위가 물러날 기미가 없네요 ㅠㅜ… 

이렇게 날씨는 정반대 이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라는 점은 이 곳도 다르지 않은데요

우리의 2기 키퍼 트레이니들의 훈련기간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답니다

지난 달에는 직접 마을로 나가서 예비키퍼로서 활동하는 현장실습을 하고 왔는데요, 실습을 마치고 트레이니들이 가져온 생생한 현장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

 

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

14명의 키퍼 트레이니들이 파견 된 마을은 바로 1기 키퍼들이 일하고 있는 마을들이에요

1기 키퍼 13명의 마을에 트레이니들이 각각 1명 또 2명씩 파견이 되어 실질적인 업무를 경험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지요

   파견 전 어떤 트레이니와 어떤 키퍼가 잘 맞을까 한참 고심을 했던터라 혹시라도 둘이 안 맞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요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방문하는 마을마다 둘은 쿵하면 짝눈빛만 보아도 아는 사이가 되어 있더라구요.:)



 


  작전명 :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라!

현장실습기간 1기와 2기 키퍼들에게 내려진 특명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기본건강검진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일

아이들의 키, 몸무게, 팔둘레, 머리둘레 측정, 시력 검사 등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WHO(World Health Organization)의 기준치와 비교하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지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아주 중요한 임무랍니다.        

 

[보호자의 싸인을 받는 트레이니 므와나프와니]


키퍼들은 Door to Door visits, 즉 집집마다 방문하여 이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요

일단 집을 방문하면 보호자 (주로 마마들)에게 키퍼의 소개 및 오늘 할 일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고 허락을 구합니다(싸인을 받아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건강검진을 시작하지요.

첫 번째 단계는 체중계 위에 아이를 올리는 일입니다

보통 3살 이상의 아이들은 말로 하면 알아듣기 때문에 쉽게 체중을 젤 수 있는데요, 아직 어린 아이들은 겁을 내서 울음이 터지는 일이 다반사에요이럴 땐 할 수 없이 엄마가 아이를 안고 체중을 젠 뒤 엄마의 체중을 빼는 방법을 이용하지요.


[이거쯤이야~]

[오잉 이게뭐지?]

[엄마?지금뭐하시는거예요?]

 

(처음보는) 줄자가 무서워

다음은 키, 머리둘레, 팔 둘레 등을 잴 차례인데요, 어머! 어떻게 하면 좋아요~

아이가 줄자를 몸에 대기만 했는데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울음을 터뜨리네요

저는 무척 당황스러웠는데 정작 트레이니들은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닌지 자연스럽게 아이를 달래며 계속 일을 해나갑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한번 울음을 터뜨리면 쉽게 끝날 수 있는 일들이 더 어려워지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요, 그래도 트레이니들은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말하네요 ^^

 

[씩씩하게 키재는 쪼금 큰 아이]          [줄자가 무쪄워요! ㅠ_ㅜ]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마지막 단계는 시력 검사!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시력검사 종이를 가지고 멀찍이 떨어져서 시력을 재보았어요

글을 못 읽는 아이들은 그림부분을 위주로, 글을 읽는 아이들은 숫자부분을 위주로 측정을 했는데요

이런 검사를 받은 적이 없는 아이들은 신기한 듯 시력검사 종이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그런데, 눈을 가리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 한 쪽 눈만 가려야 하는데, 양 쪽을 다 가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손가락 사이로 엿보며 대답하는 아이도 많네요. 게다가 구경하던 아이들이 옆에서 친절하게 알려주는 일까지, 정말 시력검사 한번 하기가 참 어렵네요~ ㅠㅡㅜ

 

[트레이니 챠우사가 시행하는 시력검사! 눈을 잘 가리고, 이게 뭔지 말해보렴~]


이럴 땐 정말 힘들어요! ㅠㅜ

이렇게 아이들의 범상치 않은 행동으로도 힘들다는 소리 한 번 안 하던 트레이니들

그런 그들도 이것때문에 정말 힘들다는 말을 했는데요, 바로 니다. 아이들을 찾아 집집마다 방문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집마다 거리가 꽤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도 흔하고, 힘들게 찾아간 곳에 아이가 학교를 가거나 놀러 나가서 없는 경우도 허다하거든요그런데 가끔은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는 상황들이 있어요

제가 음카냐게니(Mkanyageni)라는 마을을 찾아갔을 때는 더워도 너~무 더운 날이어서 쨍쨍 내리쬐는 강렬한 햇볕 때문에 일사병에 걸릴뻔하기도 했고요 루상가C (Lusanga C)를 방문하던 날에는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비가 어마무시하게 내리는 바람에 진흙탕에 샤워를 하며 돌아다녀야 했답니다

저는 단 하루였지만, 키퍼들은 매일 같이 그런 고생스런 상황에서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니, 대견스러움에 절로 눈물이 고였답니다!



[비가 내리는 마을, 운치 있어 보이지만 발은 이미 진흙투성이!]



다사다난 했던 2기 키퍼 트레이니의 실습 현장, 잘 보셨나요

1기 키퍼도 2기 트레이니도 서로가 많은 것을 얻으며 win-win했던 현장실습! 그 후기들을 마지막으로 들려드리며 오늘은 이만 물러가려 해요추운 날씨에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다음에 또 만나요~ 꽈헤리니! (Kwaherini~)


[연경, Mary 마당가 마을에서 얻어 탄 트럭타고 해변가 슝슝~]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의 손으로 직접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1부에 이어..>>한참을 의사, 간호사와 업무 얘기를 하던 이철우 단원이 가방에서 종이를 꺼내 들고 어디론가 갑니다.

 

, 약품재고관리 종이를 들고 가는 것을 보니 약품창고로 가는 길이네요.



[약품 창고로 향하는 철우단원]           [약품 정리를 위해 매일 창고를 드나드는 철우 단원]



“약품창고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요?



 

“음, 매일 아침 간호사가 필요한 약품들을 약품 트레이에 꺼내요. 그때 간호사용 약품 재고북에 매일 날짜와 약품명, 개수 등을 모두 적고요. 그리고 동시에 약품 별로 약품 재고파악 카드에 약품 트레이에 꺼낸 약품의 개수와 약품 창고에 남은 재고 등을 기입합니다. 그럼 매일 얼마의 약품이 아이들의 치료를 위해 꺼냈는지, 약품 창고에 남은 개수는 몇 개인지 파악할 수가 있어요.


 

 

“아까 간호사용 약품 재고북을 잠깐 봤는데 방명록같이 길고 두꺼운 북에 온통 숫자들만 써있어서 무슨 말인지 헷갈리던데 그것들을 매일 확인하시나요?

 


 

“제가 센터 세 군데를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매일은 못 오지만 올 때마다 체크를 하려고 해요

저도 처음엔 이게 무슨 숫자인지 어떻게 읽고 이해해야 하는지 몇 번을 해도 참 헷갈렸는데 하다 보니 금세 익숙해져서 재고 수량이 안 맞으면 어떤 날짜를 보면 되겠구나 이제 대충 감이 잡히고 있어요.

 


 

그렇게 한참을 수많은 약품들의 수량을 파악하고 약품 재고카드와 간호사용 약품 재고북을 번갈아 가며 검토하던 이철우 단원이 약품진열 선반에서 몇 개의 약품들을 꺼내 따로 상자에 담아서 나옵니다.

 


 

“이건 어떤 약품들이에요?

 


 

“아, 이건 약품 사용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들인데요, 센터 내에서는 빨리 소진되지 않는 약품이지만 의사왕진서비스(DOS)에서는 많이 쓰이는 식염수와 상처치료용 밴드들이라서 DOS팀에 주려고 가지고 나왔어요한 달에 주문하는 약품들이 월말이면 거의 다 소진되기 때문에 매일 유통기한을 확인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주기적으로 해야 버려지거나 오용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아요.



[아동 진료카드 정리 중인 간호사]      [아동 온도 측정 중]



이렇게 꼼꼼한 이철우 단원과 함께 약품정리 마치고 함께 사무실로 복귀하였습니다

책상에 앉자마자 아동카드를 꺼내서 책상 한 켠에 놓고 노트북을 열고 바로 일을 시작하는데요, 날짜 별로 아이들의 정보가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는 엑셀파일에 하나하나 데이터를 정성스레 입력을 시작합니다.

 


 

“철우쌤, 이건 아동 진료카드 맞죠? 아이들이 와서 진료받을 때마다 그 기록이 개인별로 다 보여질 수 있게 만든 거요. 이 진료카드를 가지고 뭘 입력하고 있는 거에요?

 


 

“아, 이건 이번 주 월, , 수요일에 진료받으러 온 아이들의 진료카드에요

간호사가 이렇게 날짜 별로 묶어 놓으면 제가 일주일에 두 번 사무실로 가져와서 아이들의 이름, 사는 마을, 부모님 이름, 진단명, 처방 받은 약품 등을 모두 엑셀파일로 정리를 해요. 데이터는 모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데이터를 분석하고 통계를 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아이들이 어떤 질병으로 찾아왔는지, 어떤 지역에서는 어떤 질병이 많이 발병하는 지 등을 이 데이터를 분석하면 다 알아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이 데이터는 한국에 있는 후원자들에게도 보내져요. 저희는 매일 진료받은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요. , 물론 부모님이 동의하는 경우에 한해서요  사진과 데이터를 매칭해서 한국의 “한 달에 한 생명 살리기 후원자 분들에게 분기별로 자료를 보내드리거든요. 

여러모로 이 데이터들은 저희한테 참 소중한 자료들이에요.



[아동 데이터 정리 중인 이철우 단원]       [아동의 질병 기록이 상세히 적혀있는 진료카드]



“매일 노트북에 아이들 데이터, 심지어 약품들까지 가방에 넣고 다니려면 힘들지 않아요? 체력은 어떠세요?

 

 


 

“그 동안은 날씨가 그렇게 덥지 않아서 그나마 수월하게 다닌 편이었는데 요즘은 날씨가 부쩍 더워졌잖아요. 너무 해가 뜨거워서 안 그래도 두통이 좀 있는 편인데 머리가 더 아프긴 해요. 그래도 센터에 나가면 아이들 보는 낙이 있어서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아요. 그리고 업무를 하면 할수록 제가 지금 하는 일은 정말 값진 일임을 알고 있기에 매일 즐겁게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매일 퐁궤, 미칸주니 그리고 마푸리코 유센터를 돌아다니느라 달라달라(봉고차 택시), 삐끼삐끼(오토바이 택시) 등을 타고 더운 날씨에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이철우 단원. 한국인 스태프 7명 중에 유일한 남자 단원으로 여자들 사이에서 때로는 외로움도 느꼈을 테지만 그래도 티 내지 않고  묵묵히 맡은 업무를 성실히 해내는 이철우 단원, 고맙습니다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의 손으로 직접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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