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획기사] 모두의 유익을 위해 떠나는 여행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모처럼 일주일이 넘는 긴 휴식기간을 맞아 가족, 친지 분들과 돈독한 시간을 보내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몸과 마음을 휴식하기 위해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 역시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되어 가며 점점 더 좁아지는 지구에서 여행은 잠시 일상을 벗어나는 또 다른 일상적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가끔 여행을 다니다 보면 내 자신이 먹고, 즐기는 여행을 넘어 조금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고, 자신을 개발하는 시간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 조금 색다른 여행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잊어서는 안될 역사를 찾아 떠나는 다크 투어리즘,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현지인들에게도 유익을 주는 공정 여행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다크 투어리즘과 공정무역의 개념을 먼저 알려드리는 것이 좋겠죠. 다크 투어리즘은 전쟁, 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재난,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말합니다. 다크 투어리즘을 위한 대표적인 장소로는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꼽을 수가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집단학살수용소였던 이곳에는 가스실, 소각로, 고문실 등이 남아 있습니다. 3분의 2가 유대인인 것을 포함하여 400만 명이 학살당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고, 반성하고,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을 찾아나가는 것이죠.

 






또 하나의 여행지로 탄자니아의 아름다운 섬 잔지바르를 꼽을 수도 있습니다. 탄자니아 내 다양한 야생동물이 최대 규모로 서식하는 세렝게티 국립공원, 아프리카 심장이라 불리는 응고로고로,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 킬리만자로를 비롯하여 많은 여행자들이 휴양 차 들리는 잔지바르는 에메랄드 빛 바다 뒤에 노예 무역의 역사와 비극의 아픔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은 Former Slave Market Site의 중심에 설치한 상징물입니다. 석상의 목에 묶인 목줄은 당시 실제로 노예들의 목에 묶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노예들의 생김새가 다른데 이것은 탈주를 막기 위해 말이 통하지 않는 다른 부족들끼리 묶어놓았기 때문입니다. 이것만 보아도 노예 무역이 얼마나 끔찍하고 비인간적인 행위였는지 느껴지실 것입니다.

 






잔지바르는 17세기 말 아랍 상인들의 주된 기지였는데요, 천 년 이상 아프리카, 인도, 아랍, 유럽의 무역 중심지 역할을 하며 백인들이 동부 아프리카 전역에서 생포한 아프리카인들을 이곳에서 사고 팔았다고 합니다. 영국 정부의 노력으로 노예 무역의 철폐가 어느 정도 성공하였지만 항구에서의 노예 무역을 불법적인 것으로 규정지었지만 육상 노예만은 허용했기에 노예 시장으로 인해 막대한 이윤을 얻던 아랍인들은 많은 노예들을 소말리아 지역까지 육로로 이동시킨 후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로 데려가 팔았다고 합니다. 노예 무역의 번성기를 누리던 잔지바르의 Former Slave Market Site은 현재 당시 그대로 상태를 보존하며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다크 투어리즘과 달리 공정여행이란 즐기기만 하는 여행에서 벗어나 환경오염, 문명 파괴, 낭비 등을 반성하고 어려운 나라의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영미권에서 추진되어 왔습니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 음식점 등을 이용하거나 멸종 위기에 놓인 동식물로 만든 기념품은 사지 않는 것 등은 공정 여행의 십계명에 포함됩니다. 대표적으로는 네팔의 히말라야 트래킹 시 일자리가 없는 소수민족 여성들을 히말라야 등반 가이드포터로 육성하는 사회적 기업 Three Sisters나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트래킹 시 현지 가이드와 짐꾼들에게 공정한 임금을 지불하고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Fair Travel 등의 활동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세계적 추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관광산업의 기여도는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ILO의 한 보고서는 2012년 관광업은 세계 GDP의 약 9%를 차지했으며, 특히 저개발국가에서는 국가 내의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관광이 중요한 외화 획득원으로써 역할하며 빈곤을 극복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최빈국의 약 50%에서는 관광업은 3대 수출이익 산업 중 하나라고도 합니다. [1]

 

하지만 빈곤 감소를 위한 관광산업육성의 필요성 제기와 더불어 현재 대부분의 관광산업은 경제수익을 향상시키는데 국한되어 있어 특정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현지문화 및 환경, 계획단계에서의 지역사회의 역할들을 배제한 무차별적인 개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Carbone, 2005). [2] 앞서 소개 드린 다크 투어리즘과 공정 여행을 통해 조금씩 자신과 타인 모두를 위하는 성숙한 여행의 개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세로 임하는 여행이야말로 세상과 자신을 보다 견고하고 따스한 곳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여정이 아닐까요?

 

 

* 참고자료

[1] 관광분야 ODA 확대방안, 관광정책연구실 책임연구원 신용석

[2] 아프리카 다크 투어리즘 활성화 필요성, 장충길 외

'진짜' 탄자니아를 만나는 방법, 공정여행사 'Fair Travel Tanzania', 아프리카 인사이트

아프리카 노예무역 http://cy.cyworld.com/home/22302007/post/2339168

Poverty Reduction Through Tourism, ILO

 

                                                                   

Habari za gani?

탄자니아에는 ‘탕가’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탄자니아 내에서는 세 번째로 큰 도시에 속하지만 실제로 탕가는 한국에서의 시골 같이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입니다.

또한 탕가는 해변 가 근처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쉽게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매력적인 탕가 안에는 드넓은 바다를 가까이서 한 눈에 볼 수  있고 꽃들이 만발하는 작은 휴식처가 있습니다.

바로 제가 소개 할 ‘포로다니’입니다. 자~ 그럼 모두들 포로다니의 매력에 빠질 준비가 되셨나요?

 

탕가 속 포로다니

 

포로다니는 처음에 보면 공원이라고 착각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공원이기도 하지만 음식점에 더 가깝습니다.

또한 무더운 날씨에 지쳤을 때 잠시 쉬면서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휴식처이기도 합니다.

망고 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구경하다가 출출하면

과일이나 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는 포로다니는 현지인들 뿐 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포로다니 들어서면 먼저 자리를 잡기 전에

음식 파는 가게에 가 직접  음식을 주문하고

경치 좋은 곳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자리 잡고 있으면

종업원들이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 줍니다.

그렇게 중간 중간 필요한 음식이 있으면 주문을 하고

다 먹은 후에는 나가면서 계산 하면 됩니다.

 

 

 

포로다니의 먹거리
과연 이렇게 좋은 곳에 어떤 음식들이 있을까요? 

포로다니에서는 과일, 미시카키, 소다, 햄버거,주스, 잔지바 믹시, 칩시(감자), 잔지바 피자, 케밥, 문어스프 등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습니다.  과일은 한 접시에 여러 종류의 과일이 조금씩 담겨져 나오는데요.

주로 망고, 바나나, 아보카드, 파파야, 오이, 수박 등등 한국에서 자주 접하기 어려운 과일들이 많이 나옵니다.

미시카키는 소고기인데 한국에서는 꼬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조그마한 소고기 덩어리가 꼬지에 꽂혀서 나오는데 그 것이 바로 미시카키입니다.

잔지바 믹시는 감자와 미시카키를 섞어서 만든 요리입니다. 약간 한국의 죽과 비슷해요.


포로다니의  또 다른 묘미
포로다니에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재미 하나는 가만히 앉아서 음식을 먹거나 경치를 구경하고 있으면

상인들이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면서 생필품, 땅콩, 군것질 거리 등등 여러 가지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 제가 해본 것이 바로 한국으로 치면 ‘네일아트, 패디큐어’ 라고 하는 것인데요.

‘아프리카에서 무슨 네일아트?’ 라고 많이들 생각 하겠지만 포로다니에서는 길거리 상인들이 와서 네일아트를 해줍니다.

 

 

 

 

 

바구니에 여러 종류의 매니큐어들을 담아서 돌아다니면서

원하는 사람들의 손톱과 발톱에 매니큐어를 발라주는데

처음에는 저도 걱정반 의심반으로 시도 해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예쁘게 해주었습니다.

심지어 모양을 새겨주기도 했는데요.

아프리카풍이 솔솔 풍기는 포로다니의 네일아트는

정말 굿~~이에요.

 

 

포로다니의 경치

 

포로다니의 최고의 매력은 바로 두 눈에 다 담을 수 없는 경치입니다.

넓고 푸른 바다가 한눈에 보이고 예쁜 정원같이 풀과 잔디들을 가지런히 가꾸어 놓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까지~~

포로다니에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입에서는 감탄사가 쉴새 없이 나온답니다.

포로다니는 탕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잔지바르’ 라는 곳에 야시장과 함께 자리한 공원입니다.

나중에 다른 포스팅을 통해서도 잔지바르 포로다니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탄자니아에 오시는 여러분들은 꼭!! 포로다니를 방문해 보세요~~ karibu porodani!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의 손으로 직접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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