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이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녀들이 매주 전해올 편지 중 그 첫번째 소식, 같이 보실래요?





- 그 여자들의 이야기 “퐁궤 보건소 출근편” -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북쪽, 버스로 5시간 거리에 있는 평화로운 항구 도시 TANGA, 이곳이 아프리카에 있는 저희들의 새로운 고향입니다. 





아름다운 미모 속에 때로는 소녀 같은 순수함과 때로는 카리스마로 무장된 보스 보연, 신중함과 융통성, 일의 능숙함을 골고루 갖춘 코치 지혜, 언제 어디서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우리를 포동 포동 살 찌우는 셰프 주노, 본인은 normal 함을 외치나 결코 그렇지만은 않은 유닉 키미, 같이 있어도 혼자만 자꾸 일이 꼬여 안쓰러운 고생 은초 이렇게 개성 넘치는 다섯 여자가 아웅 다웅 즐겁게 일하며 지내고 있지요.




그럼 우리들의 출근 길 이야기를 들어보시렵니까? 기상 시간은 새벽 5시반~6시. 자의적으로 일어날 때도 있지만 때때로 창 밖에서 들려오는 무슬림의 시끄러운 기도 소리가 완벽한 알람이 되기도 하지요.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고 집 밖으로 나와 VODAVODA를 외치면 어디에선가 자전거 운전사들이 모여듭니다. 그 중에 몇 대를 선택해 버스 정류장까지 타고 가는데 운 좋게 쿠션 빵빵한 뒷 자석이 걸리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날엔 나무 판자와 나의 골반이 얼마나 상극인지를 처절히 느낄 수 있답니다. 꺄오.



버스 스탠드는 아침부터 항상 북적입니다. CHINA라고 부르며 따라오는 잡상인들도 많고 자기네들 버스를 타라고 흥정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의 적극적인 공세나 많은 시선들로 인해 마치 우리가 연예인이 되는 듯한 착각도 불러일으키지요. 이제는 매일 아침 퐁궤 가는 버스를 찾아 타다 보니 우리가 버스 정류장에 나타나기만 해도 다들 퐁궤 가는 버스를 가르쳐 주며 출발하려는 버스도 세워줍니다. 그렇게 부지런히 인파들을 통과해 사무실이 있는 PONGWE로 가는 DALADALA(봉고차)에 탑승하면 출근 길 절반의 성공!






하지만 DALADALA는 저희를 또다시 시험에 들게 하지요. 골반! 엉덩이! 도저히 앉을 자리가 없는 것 같은데 현지인들은 엉덩이를 들이밀며 기어코 자리를 잡고야 맙니다. 날씬한 분들이 함께 앉으면 뒷 자석에서 5명까지 넉넉하게 앉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기 얼굴의 몇 배나 큰 엉덩이를 가지신 분이 들어오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골반 지압 효과를 받곤 하지요. 골반 마사지가 필요하신 분들, 환영합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이 버스에 얼마나 탈 수 있는지를 도전하듯 끝없이 밀려 들어오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불편한 자세에도 기똥차게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엄마들의 모습, 비좁은 버스 안에서도 여자와 웃어른께 자리를 양보하는 예쁜 모습을 보면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정겨움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PONGWE에 도착하면 ECHC까지 다시 걸어서 20여분을 들어갑니다. 때때로 오토바이 VIKIVIKI를 타기도 하는데 울퉁 불퉁한 시골길을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한껏 만끽할 수 있어 울적할 때 타면 효과가 좋습니다.





ECHC 식구들에게 부지런히 인사하며 사무실에 입장하면 출근 완료! 이렇게 우리들의 일과가 시작된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모두들 siku njema(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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