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을 나누고 싶은 남자, 자원봉사자 박순홍씨와의 ‘하하호호’ 인터뷰

 



 


1.유익한 공간과의 첫만남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그 첫인상은 어땠나요?

 

졸업하기 위해 봉사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국제아동구호에 관심도 있었기 때문에 VMS (사회복지봉사활동 인증 사이트)에서 할 만한 곳을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수익금을 국제아동구호기금으로 사용하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후원북까페를 알게 되었는데 스타벅스에서 아르바이트를 오래해 보아서 까페 봉사에 자신이 있었기에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봉사를 시작한 것은 작년 9 16일부터였고요, 처음 유익한 공간을 왔을 때, 사람이 넘치는 강남에 조용한 섬 같은 느낌을 주는 후원까페를 보고 색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2. 오후시간대에 유익한 공간에서 봉사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생이라서 공부하느라, 친구들과 노느라 바쁘실 텐데 개인시간이 부족하지는 않나요?

 

취업을 앞둔 4학년 공대생이기 때문에 바쁘기도 하지만 평일에 시간을 내서 나오는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어렵지 않아요. 그리고 저에게는 기분 전환이 되는 기회도 되고요.

 


3. 피자 재료인 치즈를 가는 솜씨가 남다르다고 하는데 그 노하우도 좀 공개해 주시죠.

 

처음 치즈 갈 때는 익숙하지 않아서 손목도 조금 아팠고 초보시절에 두껍게 갈아서 주방이모님께 지적도 받았지만 지금은 직원분들이 치즈가 필요할 때는 저를 일부러 불러주실 정도로 베테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손목 힘이 많이 필요한데 여자분보다는 남자인 제가 하는 게 훨씬 나아요.



4. ‘유익한 공간’의 카레를 아주 좋아하신다고요무척 맛있는 카레이지만 매일 그렇게 잘 드실 수 있는 무슨 비결이 있는지요?

 

카레 맛은 제가 먹어본 카레 중에 가장 맛있는질리지 않는 카레입니다유익한 공간만의 레시피로 만들기 때문에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카레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매일 들어오는 싱싱한 재료에일체의 조미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아요.

 


 


5. 봉사를 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제일 뿌듯했던 것은 작년 12월부터 유익한 공간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부쩍 많아지셨는데요,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일단 강남 한복판에서 젊은이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기부라고 생각합니다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굳이 기부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기부를 하는 것. 먹고만 있어도 기부가 되는 느낌. 사회적 소비, 기분 좋은 소비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유익한 공간을 많이 소개했습니다. 봉사를 하지 않는 날에도 이곳을 아지트삼아 담소를 나누곤 해요. 무엇보다 봉사를 하면서 남는 것도 사람인 것 같아요.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만나면 배울 점도 많고, 친구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곳을 소개해서 뿌듯하기도 했어요. 이 봉사활동을 그만두더라도 이 장소는 나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6. 유익한 공간만의 특징. 이 장소의 특별한 것은?


내부가 특이한 구조예요. 양옥집을 개조한 건물이라 다른 카페에 비해서 아늑하고요, 일단 강남이라는 바쁜 도시에서 섬 같은 존재, 하지만 무인도가 아닌 따뜻한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7. 나름대로 정의하는 ‘나눔’이란?

 

즐거움. 누구를 도와준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봉사를 함으로써 즐겁고 이 즐거운 마음울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 나눔이 어렵거나 특이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후원까페에서 일하는 것이 크게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학교 친구들에게 “봉사활동하러 간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카레 먹으러 갔다 올게.”라고 얘기해요. 일도 재미있고, 일단 저는 봉사라는 게 일방적으로 내가 타인에게 무언가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학교 클래식 기타 동호회인 성음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강원도 홍천쪽으로 1 2번씩 문화봉사를 갑니다. 홍천초등학교와 중학교, 말하자면 서울에 비해서 음악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곳에서 기타 연주를 해주고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이 문화봉사를 여행간다고 생각하고 즐겨요. 우선 내가 즐기는 것, 그것이 나눔으로 이어지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해요.

 




8. 마지막으로, 항상 생각은 하면서도 선뜻 봉사에 나서지 못하는 분들에게 해 주시고 싶은 말씀은?

 

봉사활동 자체가 자기가 잘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우선으로 선택을 하게되면 처음이 어렵지 하다 보면 즐겁고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작은 일이지만 일단 함께 나누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용기를 낸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학년이라서 현재 취업준비도 같이 하고 있는데요, 전 입사 직전까지 유익한 공간과 함께 하고 싶어요. 그리고 입사 후에도 시간이 내서 봉사를 계속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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