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탄자니아에도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후원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되자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한국 본부와 지부는 더욱 분주해졌습니다.

오랫동안 야심차게 준비해 온, 그래서 더욱 설레이는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지요. 두둥! 


이런 상황에서 한국본부와 지부 간에 통화 빈도도 높아졌는데요,

시차로 인해 통화하는 일도 쉽지 않은 일. 한 밤 중에 한국의 해외사업 담당자와 긴급 통화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본론은 이제야 시작되었는데 전화기에서는 해외사업 담당자 목소리 대신 뚜~뚜~뚜뚜뚜 소리만 들려옵니다.

제 핸드폰에 충전해 놓은 통화량을 다 써버린 것이지요. 끙! 발은 동동! 정말이지 낭패입니다. 


선사용 후지불인 한국과 달리 핸드폰을 사용하기 전에 사용금액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탄자니아의 선지불 통신 방식 때문인데요,

오늘은 탄자니아의 핸드폰 사용방법 및 통신회사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이곳에서는 핸드폰을 사용하기 위해 위 왼쪽 사진과 같은 바우처를 먼저 구입합니다.

은색부분(위 오른쪽)을 긁으면 나오는 일련번호를 전화기에 입력해서 일정 금액을 충전해야 합니다.

바우처는 200원부터 10,000원짜리까지 다양한데요

10,000원어치를 충전해야 하는데 가게에 500원짜리나 1000원짜리 밖에 없을 경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필요할 경우!

10개 넘는 바우처를 열심히 긁고, 입력하기를 10번 반복해야 합니다. -_-

 


바우처는 식료품점이나 길거리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에는 바우처를 판매하는 점포들이 즐비해 있기도 합니다.


탄자니아의 주요 통신사로는 TIGO, AIRTEL, VODACOM, ZANTEL 4개 기업이 있습니다.

통신사별 국내 통신 요금의 차이는 크지 않고, 같은 통신사끼리 통화할 때 요금이 매우 저렴합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나 여유있는 현지인들은 전화기를 2개 이상씩 가지고 다닙니다. 통신사별로 골라 쓰기 위해서지요.

그리고 탄자니아의 국토가 넓기 때문인지, 회사별 통신의 질이 지역 편차가 큽니다.

그래서 탄자니아에서 통신회사를 고르실 땐 거주지역이 중요한 고려 요인 중 하나랍니다.

그럼 이제 통신사별로 어떤 특성이 있는지 간단히 알아볼까요? 

 

 

 

TIGO는 현지인들이 가장 즐겨 쓰는 통신사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TIGO는 탄자니아 기업이 아니라

룩셈부르크에 본부를 두고 중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등 13개 국가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기업이랍니다.

TIGO는 휴대폰 데이터 통신(3G) 인터넷서비스도 제공하는데요,

탕가에서는 유투브를 끊기지 않고 볼 수 있을 만큼 속도가 빠른데 이링가나 다른 지역에서는 데이터 통신이 전혀 안되기도 한답니다.

 

다음은 AIRTEL. 제가 주로 이용하는 핸드폰 데이터 통신사입니다.

약 500원이면 하루에 50MB를 사용할 수 있고 데이터 통신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AIRTEL 역시 탄자니아가 아닌 인도 회사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합니다.

제가 방문해 본 지역들, 다레살렘, 아루샤, 잔지바르, 탕가에서는 전화도 잘 되고 데이터 통신이 잘 잡히는 편이지만

탕가의 퐁궤 사업장에서는 유난히 안 잡혀서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안테나를 잡기 위해 사업장 여기저기를 배회하다가 드디어 최적의 장소를 발견했는데요,

바로 오렌지 나무 아래입니다. 희한하지요?

 

 

(사진출처 : Best Eleven)


저희 스태프 중 한 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 중 가슴팍에 VODAFONE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가장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영국에 본사를 둔 VODAFONE이 바로 VODACOM의 모회사라고 합니다.

탕가에는 VODACOM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비해

다레살렘이나 아루샤 쪽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것 같습니다.

킬리만자로에서도 터진다고 하는데 나중에  킬리만자로에 가게 되면 시험해 볼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통신회사는 ZANTEL입니다.

ZANTEL은 인터넷 모뎀으로 탕가지역을 거의 독점하고 있습니다.

ZANTEL 인터넷 모뎀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핸드폰 통신도 ZANTEL을 사용해야하기에

저희 식구들은 거의 모두 ZANTEL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잔지바르에서도 ZANTEL이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반면

다레살렘이나 아루샤 등에서는 TIGO 모뎀이나 VODACOM 모뎀 속도가 더 좋다고 합니다.

잔지바르에서 서비스를 시작해서 잔텔이라는 이름을 쓴다고 하는데요,

이 회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아랍에미레이트 통신사인 ETISALAT가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탄자니아에서 거주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거주지역에 따라서,

스마트 폰이나 아이폰을 들고 잠시 여행/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TIGO나 AIRTEL을 사용하시면

탄자니아에서도 무난하게 통신생활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제아동돕기연합의 이번 '탄자니아에서 온 편지'를 본 분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한가지!

탄자니아에서는 핸드폰 통화와 핸드폰 데이터 통신 모두 선충전 방식이라는 점!

늘, 충분한 바우처 챙기기를 기억하세요!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이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세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그 여자들의 이야기 : 탄자니아 식생활편-

현재 시각. 오후 330분 아침에 활기차게 출근 했던 어여쁜 미녀들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지금 이들의 눈 아래로는 다크 써클이 휑하니 드리워져있고 무거운 침묵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싸웠냐구요? Hapana(No!). 이 침묵은 허기에 차 울부짖는 복부에 대한 예의입니다.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축 처진 어깨와 꺾인 허리, 흐느적거리는 팔. 미녀들에게는 달라달라 버스 스탠디에 무사히 도착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

                                              아, 배고파 배고파 배고프다고요..ㅠ_ㅠ


이때 이런 우리를 달래는 유일한 수다는 바로 저녁 메뉴에 대한 열띈 토론이지요.
쉐프! 오늘 저녁은 뭘 만들어 먹을까요?”
어제 바닷가 옆 생선시장에서 사온 오징어를 튀겨먹을까? 볶아먹을까? 반건조 시켜서 구워 먹을까?
뜨거운(?) 상의 끝에 오늘은 오징어 튀김과 볶음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면 다시 적막이 흐르고 저녁 식사 준비로 바삐 움직이기 시작하죠. 그리고 튀김 옷을 입은 오징어들이 튀겨지기가 무섭게 미녀들은 오징어 튀김을 씹는 대신 후루룩 마십니다. 볶음밥 역시 SUCTION! 잠시 후 허기가 채워지면, 그 때야 이들의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흐르고 다시 시끌벅적한 수다와 까르르하는 웃음으로 정신 없어집니다
.

                                                 배부르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ㅋㅋ


허기는 채웠으나 서글퍼 지는 건 왜일까요? 그건 아마도 탄자니아에 머무는 날 수와 비례하려하는 신체적 변화(?) 때문이겠지요.
Africa 사람들의 큼직한 엉덩이가 어디에서 비롯되는 지 아시나요? 그건 바로 고열량의 불균형적인 식습관! 아침 식사는 가벼운 차와 짜파티 또는 만다지 등으로 가볍게 허기를 채우고 패스합니다.

여기서 짜파티란, 밀가루를 거의 기름으로 반죽하여 소금으로 간을 맞춘 후, 뜨겁게 달궈진 팬에 굽는 음식인데요. 무슨 맛일까 생각 중이신가요? 의견이 분분하리라 생각됩니다만 개인적으로 밀가루, 기름, 소금의 황금비율이 이뤄낸 최상의 맛이라고 봅니다. 가끔씩 어그적 하고 모래와 함께 씹힐 때도 있지만 짜파티의 맛은 생각보다 고소합니다. ^^

                                                                 나는 짜파티 반죽이예요~

                                                         자, 반죽도 준비됐으니 맛깔나게 구워볼까요?

                                                                            움트트트!! 다 먹어줄께!

만다지 역시 밀가루 반죽을 튀겨낸 빵으로, 그 맛은 이해가 안되실 수도 있지만 매력적입니다. 누군가는 만다지를 사랑한 나머지 몸무게가 급증했다고 할 정도니까요. 그 외에도 맛이 감자와 비슷한 카사바 튀김이나 바나나 튀김도 있습니다. 점심이 되면 아침과 비슷한 메뉴로 허기를 채웁니다.

그리고 드디어 저녁! 부실했던 아침과 점심 메뉴로 인해 저녁 식사는 하루 식사 중 제일의 만찬으로 챙겨먹습니다. 현지식은 크게 2가지로 이뤄지는데요, 반찬에 비유할 수 있는 생선 튀김, 굽거나 볶은 고기, 닭튀김 등 가운데 하나를 쌀밥, 필라우(볶음밥 종류), 우갈리(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설탕 빠진 백설기와 비슷한 요리), 짜파티 중 하나와 곁들어 먹습니다. 그리고 저녁식사가 끝나면 곧 잠드는 생활방식. 그러니 허리와 엉덩이 사이즈가 늘어날 수 밖에요.

                                                                       카사바

                                                                  만다지!

                                                              감자튀김 ㅡ.ㅡ


미녀들도 마찬가지! 미인은 잠꾸러기이다보니 아침 가볍게 패스! 점심은 11시에서 1130분 사이에 짜파티 또는 카사바 튀김과 티로 간단하게 패스합니다. 그리고 저녁은 제일 성대하게, 그 메뉴가 무엇이든 SUCTION! 그리고 운동량 제로! .

                                                     아줌마, 우리 버리면 안돼요!

그러나 생각하면 참 행복하고 감사한 일 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고 싶은 음식을 나누고 웃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소소한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발견하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법. 몸매 걱정일랑 잠시 접어두고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아프리카의 삶에 푹 빠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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