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아! 제일 좋아하는 놀이가 무엇이니?

 동생하고 무엇을 하면서 놀아?”

“할머니가 만들어 준 공을 갖고 놀지만,

대부분 숨바꼭질을 해요.”

“숨바꼭질이 가장 재미있는 놀이인가 보구나.”

“저희는 갖고 놀 것들이 없어요.

그래서 장난감이 필요 없는 숨바꼭질을 하는 거에요.”

 

                                         -루키아 인터뷰 내용 中 -

 

탄자니아 퐁궤의 리그다 지역에서 삐끼삐끼(오토바이)를 타고

40분~1시간 정도를 이동하면 루키아, 마이무나 자매가 살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의 경우에는 학교에 있을 시간이지만,

자매는 집 근처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등교하고 싶지만, 자매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는

아이들의 걸음으로는 2시간이 걸리는 먼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고, 공놀이도 할 수 있지만

자매는 주로 집 근처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엄마와 함께 살고 있던 자매이지만,

엄마는 다른 마을에서 새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자매의 외할머니 또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족하게 손녀들을 보살필 수가 없습니다.

외할머니는 세 번째 가정을 이루기 위해 떠난 딸이 원망스럽기도 할 테지만,

오히려 다리가 성하지 않은 딸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엄마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매는

외할머니와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 표정이 어두워집니다.

곧,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루키아와 마이무나는 열 한살의 아이들입니다.

 

 

동생 마이무나는 말없이 먼 곳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외할머니와 언니 루키아가 대답을 하라고 해도,

마이무나는 그대로입니다.

엄마가 사라진 지금 이 상황이 이해하기 힘든 마이무나는

가끔씩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혼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것이죠.

가족이 알고 있는 착한 마이무나가 한 순간 어딘가로 숨어버리면,

언니 루키아는 한 없이 슬퍼집니다.

 

“마이무나가 한 순간 돌변해서 저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저를 때리면, 기분이 안 좋아요.

제가 동생을 막으려고 했지만

쉽지가 않아서 외할머니를 불러요.

그렇게 한 바탕 소란을 피웠는데도,

동생은 모든 것들을 기억하지 못 해요.”

 

착한 마이무나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낯선 동생이 되어 언니를 위협하지만,

루키아는 그런 동생이라도 좋습니다.

이러한 점 또한 엄마를 많이 닮은 마이무나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본 자매의 모습은 집에서와는 사뭇 다릅니다.

많이 헤진 교복을 입고 신발을 신고 있지만,

영락없이 행복한 초등학생의 모습입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두 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함께 걸어왔을 자매가 대견스럽습니다.

그렇게 자매는 자신들의 유년시절을 서로 의지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2시간이 걸리는 학교에 힘들게 걸어다니는

두 자매에게는 신발과 옷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들은 놀이감과 또래와의 놀이를 통해

인지, 정서 및 사회성이 발달합니다.

장난감이라고는 외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지푸라기 공이 전부인 루키아, 마이무나 자매에게는

다양한 놀이감이 필요합니다.

 

엄마의 빈자리를 완전하게 채워줄 수는 없지만

여러분이 보내는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루키아, 마이무나 자매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린 자매에게 여러분이 친구가 되어주세요.

 

 

 

 

 

Posted by U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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