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센터(5세미만 아동건강관리센터) 아동진료 통계를 보면 탕가지역 아이들은 대부분 10대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찾아오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 10대 질병들의 대부분은 오염된 물에 의해 전염되는 수인성 질병이 그 원인인데요, 문제는 아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오지마을에는 적절한 하수처리 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배설물이 근처 지하수나 강으로 유입되는데 이곳에서 나오는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의 위생인식 부족 또한 아이들이 수인성 질병에 잘 걸리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아동돕기연합은 이상호 후원자님과 함께 오지마을에 화장실을 건축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주민들을 대상으로 화장실 건축사업에 대한 수요조사를 위해 설문지를 배포하고 주민들을 모아 마을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설문 결과 대다수의 주민들은 화장실 건축에 대해 그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었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화장실을 가기 위해 근처 숲이나 후미진 곳으로 가는데 위험성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수도시설, 하수처리 시설이 없는 오지마을에서는 일반적인 화장실을 만들게 될 경우, 인분이 쌓이면 이를 처리할 방법이 마땅히 없기에 우리는 인분을 퇴비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화장실을 건축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대상 마을을 1차적으로 선별하기 위해 주민들과 의논하기로 하였습니다.

키퍼룸이 설치된 마을들을 중심으로 친환경 화장실, 인분 퇴비에 생소한 주민들에게 친환경 화장실의 구조, 활용방법, 퇴비 제조 과정과 만들어진 퇴비를 농작물에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글을 모르는 주민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포그라피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하면서 지속적인 회의를 거듭했지만, 일부 마을 주민들은 친환경 화장실에 거부감을 표했습니다. “인분으로 만든 퇴비를 사용할 수 없다”, “인분을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쌓아둘 수 없다” 등 문화적인 이유로 전체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는 과정은 힘들기만 했습니다. 또한 마을별로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사업들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마을 이장단과 주민들과의 회의를 거쳐 친환경 화장실에 대한 이해와 협조도가 높은 헬라니, 쾀녜푸, 미코체니, 마포조니 마을을 1차 사업 대상으로 선정하고 인분이 퇴비화 되기 좋은 조건을 가진 미코체니와 마포조니 마을을 최종적으로 선정하고 친환경 화장실에 거부감이 있는 마을들 중 일부 마을들은 기존 화장실이 열악한 곳부터 화장실 시설 보수 및 신규 건립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사업 방향이 결정되고 바로 마을 별로 건축업자와 인력을 확정하여 논의 후에 건축 재료들을 구입하고 마을로 배송하였습니다. 건축 중간에 이미 시멘트로 공사가 완료된 곳에 열릴 수 있게 제작되어야 할 덮개가 열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여 추가 공사가 시행되는 등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모두의 노력으로 멋진 화장실들이 신축 및 보수를 통해 탄생되었습니다. 


공사가 끝마친 후에는 월례 키퍼 회의에서 미코체니와 마포조니 마을 화장실을 소개한 후 각 마을 키퍼들에게는 화장실을 활용하는 방법,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등을 전달했습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 의식을 갖고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화장실을 사용하는 주민들에게도 해당 구조를 설명하고 이장단을 통해 화장실 관리를 위한 인력이 구성되었습니다. 
국제아동돕기연합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위생적인 화장실이 탄자니아 마을 주민들에게 잘 보급되어 효과적으로 활용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건축 기간동안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던 탄자니아 지부 스태프들, 국제아동돕기연합의 사업 실행부터 완공까지 협력해준 마을주민들 그리고 이 모두를 가능하게 도와주신 이상호 후원자님과 모든 후원자님들께 수혜 마을 주민들을 대신해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탄자니아 오지마을처럼 의료접근성이 매우 낙후된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한 작은 질병임에도 적절한 초기 진료를 받지 못해 방치되어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병 예방 차원에서 이번에 완공되고 설치된 화장실과 워터탱크가 마을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그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여 많은 생명을 살리는 환경을 제공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미코체니 마을 회의 중 한 어머니는 국제아동돕기연합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는데요, 본인의 자녀가 자주 아팠지만 정확한 이유를 몰랐는데 의사왕진서비스를 통해 아이가 Sickle Cell Disease(낫형세포병)라는 유전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낫형세포병은 유전적 질환으로 환자의 약 80%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아프리카 지역에 분포하는데요, 적혈구내 헤모글로빈S라고 하는 돌연변이형이 형성되면서 적혈구의 모양이 낫 같이 굽은 긴 모양으로 생겨나며 쉽게 부서지고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빈혈을 일으키는 유전병입니다. 또한 이 적혈구는 딱딱하고 끈적거리기 때문에 다른 세포와 엉켜 말초혈관의 가는 혈관인 모세혈관에서 응고로 인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낫형 적혈구가 작은 혈관에 걸려서 잘 순환하지 않는 경우 심한 통증을 유발하면서 산소 공급이 줄어들어 폐, 신장, 뇌와 같이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장기들이 손상될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혈액과 골수이식만이 낫형세포병의 유일한 치료법이고 특수센터를 통해서도 극히 소수만 완치되는 유전병이기에 아이에게는 질병 예방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 가족뿐 아니라 마을 전체에 의료보건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아이는 주기적으로 보건소를 방문하여 약을 지급받고 특히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위생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요, 미코체니 마을에 생긴 화장실과 워터탱크가 마을의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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