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은단원입니다 :)
이번 달 주제는 홍보영상에 담지못한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2분정도 되는 홍보영상을 얻기 위해
어떤 곳에 가서, 어떤 상황을 마주하는지 그 뒷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요.
Door to Door 서비스의 생생한 모습을 함께 만나봅시다:-D
카메라와 삼각대, 물 1.5L는 영상촬영을 나갈 때 꼭 챙기는 준비물입니다.
배낭을 메고 혼자 사무실을 떠날 땐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하나도 무섭지 않은 척 달라달라(봉고차)와 보다보다(오토바이)를 타고
1시간 정도 들어가면 오지마을에 도착합니다!
DOS를 나갈 때 늘 차에서 보던 풍경을 오토바이에 타서 바라보니
숲길 사이로 길게 뻗은 흙길이 얼마나 예뻐 보이던지 지금도 너무나 생생하네요:)
MPAPAYU의 키퍼 사무엘입니다.
차근히 Door to Door 서비스를 설명하며 아이의 상태를 보고 있습니다.
영상 속에 이 파란체크남방 옷을 입은 아이가 나오는데 기억나시나요?
다행히 열이 없고 체중도 정상체중이여서 구충제만 전해주고 다른 집으로 갔습니다.
울고있는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무엘의 손길이 보이시나요?
아이가 이렇게 우는 이유는 아파서가 아니라
바로 저 때문이었습니다.
영상촬영을 하다보면 종종 이런 일이 생기는데 그럴 땐 멀찍이 떨어져
카메라를 내려놓고 울음이 그치기를 기다립니다.
그 다음 방문한 집의 아동은 체중계를 너무나 무서워했어요.
엉엉 울며 도망가는 아동을 엄마가 데려와 사무엘이 꽉 잡고 체중을 재었습니다.
이렇게라도 체중계 위에 올라가다보면 나중엔 무서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겠죠?
집집마다 방문을 해서 체중과 팔둘레를 재고 구충제를 나눠준 후
놀다가 다친 동네친구들을 치료해주었습니다.
이 장면은 영상에도 그대로 담겨져있는데
사무엘을 알아보고 먼저 다가와 치료를 부탁한 친구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MPAPAYU 다음으로 촬영을 간 마을은 가장 먼 곳인 MIKOCHENI입니다.
MIKOCHENI의 키퍼 카심이 열심히 아동목록을 보고있네요:)
이 날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많이 없어
카심과 한시간정도 학교가 끝날 때 까지 기다렸습니다.
학교가 끝나길 기다리는 동안 어린 아기가 있는 집을 방문했습니다.
이 아기는 태어난지 일주일이 조금 넘은 아기에요.
영상이 시작할 때 “Mtoto Mchanga Bwana, Kazuri!"라고 인사를 했는데
“새로 태어난 예쁜 아기야”라는 뜻입니다.
너무 작고 예쁘죠 :)
탄자니아에선 새로 태어난 아기여도 예뻐보이기 위해
저렇게 눈썹을 그려요. 아기를 낳고 퇴원하는 엄마들 품에 있는
갓난아기들도 까맣게 그려진 눈썹을 갖고 있답니다.
엔딩크레딧에 사진으로 잠깐 등장했던 모녀입니다:)
사실 10분정도 되는 인터뷰촬영에 응해준 감사한 어머님이였어요.
질문은 3개였지만 열심히 해주셔서 인터뷰 시간이 길었습니다.
그 긴 촬영이 마무리 될 쯤..!
촬영을 구경하러 보다보다(오토바이)아저씨 두분이 ‘달달달달달’엔진소리와 함께 오신 바람에.. NG가 나고 다시 촬영을 했습니다.
두 번째 촬영도 잘 진행되고 있는 중간에..!
생선파는 아저씨께서 “생선사세요~ 맛있는생선 있어요~”라고 외쳐서 다시 NG.
3번째 촬영 땐 결국 카심이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조용히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무사히 마무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가 너무 길어 쓰지 못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방문한 집은 조금 특별했어요.
이 곳이 뭐하는 곳일까요?
벽도 없고 지붕도 없는 이 곳은
화장실입니다.
가운데에 작은 구멍이 보이나요?
저 구멍으로 이 흙무덤은 화장실이 되었답니다.
이렇게 화장실을 만들면 비위생적이고, 언제 흙이 무너질지 모른다고 해요.
아무리 집 옆에 있다고 해도 범죄의 위험도 있지요.
카심이 어머님께 이런 위험한 점을 이야기하며
꼭 화장실을 울타리 안에 안전하게 갖추도록 설득했습니다.
카심은 벌써 3번째로 이야기 했는데 달라진게 없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아이의 건강을 확인하고 기본약품을 지급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정의 위생환경을 살피며 질병예방에 기여하는 키퍼의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더운 날씨에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집집마다 방문을 하고나면 피곤하기도 하고
이렇게 촬영한 많은 영상을 솎아내고, 편집할 일이 막막하기도 하지만
사무실에서 영상을 보고있으면 만났던 아이들의 모습이 반갑기도 하고
좋은 영상을 찍었다는 생각과 스스로 해냈다는 점이 뿌듯합니다.
'탄자니아에서 온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탄자니아에서 온 편지] 스와힐리어 (0) | 2016.08.02 |
---|---|
[탄자니아에서 온 편지] 탄자니아의상완성+메디피스 방문 (0) | 2016.07.27 |
[탄자니아에서 온 편지] 레게머리 하는 날 ♬ (4) | 2016.06.22 |
[탄자니아에서 온 편지] Macechu Secondary School Handwashing Campaign - 손 씻기를 통한 질병 예방 (0) | 2016.06.15 |
[탄자니아에서 온 편지] Door to Door Service by Samwel A. Kahima (0) | 2016.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