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열 한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 그 여자들의 이야기 “ 스와힐리어 “ -

낯선 타국에서 지내는 어려움 중 가장 큰 것은 언어 장벽에 의한 의사 소통의 문제입니다.  탄자니아의 공식 언어는 영어와 스와힐리어 두 가지인데요. 고등교육 과정을 제대로 받지 못한 대다수의 현지인들은 스와힐리어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단원들은 매일 밤 낯선 스와힐리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답니다.

 

                                                           영-스, 스-영 사전


스와힐리어라는 언어가 생소하게 느껴지시겠지만 이미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 공원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의 주제가인 ‘하쿠나마타타(Hakuna matata)’, 한번쯤 들어보셨죠? ‘Hakuna’는 ‘없다’라는 뜻이고 ‘matata’는 ‘문제’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문제 없어’, ‘다 잘 될꺼야’라는 아프리카 특유의 여유 넘치는 긍정적 마인드를 담고 있는 문장이랍니다.

약 500만여 명이 모국어로, 약 5000만여 명이 제2외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스와힐리어는 동아프리카 지역의 언어로서 소말리아 남부,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부룬디, 르완다, 잠비아, 말라위, 모잠비크 등의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문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처음 입문 하기는 쉬운 편이나 명사의 class에 따른 변형이 많아서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요.

                                                 현지인에게 배우는 스와힐리어



하루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와힐리어는 사람들과 나누는 인사말들 입니다. 인사성 좋은 탄자니아 사람들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그들의 길고 다양한 인사에 막힘 없이 대화할 수 있어야 하죠. 현지 도착 후 처음에는 인사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날마다 새로운 인사말을 배우는 것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길에서 한참 동안 안부 인사를 나누기도 한답니다. 

                                     집에서도 계속되는 스와힐리어 공부, 헥헥..



How are you? Fine. 의 버전의 인사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Habari?(하바리?) 라고 하면 Nzuri.(은주리)라고 대답하면 되구요. Mambo?(맘보?)라고 하면 Poa.(포아) 라고 대답하면 됩니다. 그리고 웃어른께는 shikamoo?(시카무?)라고 인사하면 Marahaba.(마라하바)라고 대답해 주실 것입니다. 인사말과 대답이 다르기 때문에 호기심 많은 현지인들은 저희가 얼만큼 잘 대답할 수 있는지 궁금한 듯 모든 안부를 총체적으로 물어오기도 하지요. 질문에 맞는 알맞은 대답을 모두 마치고 나면 스와힐리어를 잘한다는 칭찬을 받기도 한답니다.

                                   스와힐리어도 함께 표기된 UHIC-ECHC 세로배너


 아직은 부족함이 많지만 이렇게 인사말부터 차근차근 배우면서 익히다보니 이제 이들과 대화하는 재미를 느끼는게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ECHC의 발전을 위해서 앞으로도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Siku njema.(시쿠 은제마 /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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