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OC 김지현 단원의 마지막 편지


"탄자니아에서의 마무리" 





탕가를 떠나기 한달 전, 하고 싶은 리스트를 작성했다.

 

1. 씨뷰가서 구운 새우 먹기

2. 키티모토 가서 튀긴 돼지고기 먹기

3. 스위밍클럽에서 크랩 먹기

4. 아이스크림에서 스테이크 먹기

5. 탕가마누에서 쇼핑하기

6. 라스카존에서 별 보기 

7. SD마트에서 잇섬모어 사기



마지막으로 방문한 아이스크림의 시즐러 스테이크




먹는게 대부분 이지만한국에 가면 분명히 그리워 질 것들이기에 떠나기 전에 꼭 방문하고 싶었다.

탕가를 떠나기 이주 전남은 휴가를 쓰는걸 포기 했다.


새로운 단원들에게 인수인계도 해야 하고, 2nd 키퍼들이 파견된 마을에서 3월부터 DOS가 시작되어 평소보다 정신 없는 시간을 보냈다.

탕가를 떠나기 일주일전방을 정리 하기 시작했다.

가지고 갈 물건들과 놔두고 갈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페 커피와 치즈케익이 그리울 때 먹었던 잇섬모어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탄자니아의 커피와 차를 맛 보여 주고 싶어서 구매한 커피와 차

가족들에게 탄자니아의 문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구매한 캉가와 키텡게.


한국에서 가지고 온 세미 정장 치마는 우리 간호사 줄리엣에게

바람막이는 현장팀 줌마에게

노트북을 넣을 수 있는 나름 브랜드 있는 백팩은 DOS팀 Dr. 라마다니에게

실용성 좋은 크로스백은 행정팀 간호사 플로렌스에게.


현지 직원들에게 필요할 거 같은 물건들을 정리해서 그들에게 주었다.


탕가를 떠나기 3일전.


한달 전에 작성한 리스트 중 반도 못했다. .ㅠ 

탕가마누는 열리는 날이 정해져 있는데

꼭 그날 마다 늦게 끝나거나 다른 일이 생겨서 방문 하지 못했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맨날 가는 곳만 가다보니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도 매력이 있다는 걸 

탕가를 떠나기 3일전에서야 알게 되어 맛집리스트의 의미가 없어져버렸다.




도둑든 것 아님. 정리 중인 내방:)


현재는 내일 가야 할 DOS 준비로 정신 없고

집에 가면 도둑이 든것처럼 지저분한 방이 기다리고 있어서 한국에 돌아간다는 실감이 안 나지만

분명한 건 오늘 맛집을 다 방문하고 내일 탕가마누를 가고

하고 싶었던 리스트를 다 하고 떠난다고 해도 한국에 돌아가면 미친듯이 이 곳이 그리워 질 것이라는 거다.


당장은 정든 이곳과 정든 사람들과 헤어지기 아쉽지만

다음 만남을 기대한다. 


영원히 헤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잠시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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