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탄자니아의 독립을 축하하며 킬리만자로 정상에서 밝혀진 Uhuru Torch (스와힐리어로 자유의 횃불 의미)는
탄자니아에서 평화와 희망, 사랑을 의미하는 중요한 심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탄자니아에서는 매년 이 꺼지지 않는 횃불을 들고서 탄자니아 전역을 달리는 Uhuru Torch Race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그 마지막 도착지로 탕가가 선정이 되었어요.
매일 퇴근하는 길에 아이들이 운동장에 모여서 무언가를 연습하고 있길래 무슨 일인지 궁금했었는데,
이 Uhuru Torch Race 기념행사 공연을 위해서 매스게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아침 일찍 행사가 열리는 음콰콰니 경기장에 도착했어요.
근처의 도로는 차량이 다니지 못하게 통제하고 있네요.
경기장 안은 벌써 사람들로 가득 차있는 것 같아요.
이 작은 입구로 수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사방에서 밀어대는 사람들로 인해 사진을 찍으면서도 이러다 정말 사람들한테 깔려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다행히 입구까지 무사히 도착하여 몸 검사와 짐 검사를 마치고 입장할 수 있었답니다!
입장해서 단상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착석했는데,
매스게임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언제부터 와있었던 건지
벌써부터 자리를 잡고서 행사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이들이 입은 체육복 색깔을 이용해 탄자니아 국기를 표현하였는데 보이시나요?
탕가 시티의 모든 중고등학생들이 다 동원된 건지 교복을 입고 있는 아이들이 정말 많았어요!
제 옆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무거운 통을 끙끙대며 들고 올라오길래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했는데,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자리에 앉자 비닐봉지에 담은 주스를 팔기 시작하더라고요!
시원한 과일주스 한 봉지에 200실링 우리나라 돈으로 단돈 백원!!
한 아이가 사먹기 시작하자 저 멀리서도 아이들이 너도나도 동전을 들고 주스를 사먹기 위해 모여들었어요.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계란을 파는 아이도 있었어요.
경기장 안에서 먹을걸 파는 사람들이 어디에나 있다는 게 재미있으면서도
탄자니아 아동노동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조금 슬퍼졌어요.
약 두 시간 가량을 땡볕에서 기다린 후, 드디어 행사가 시작됐어요.
여기서도 국가를 부르면서 행사를 시작하였는데 아이들이 부르는 탄자니아 국가, 한번 들어보실래요?
매스게임은 거의 20분 가까이 진행되었는데요,
현 탄자니아 대통령인 마구풀리의 캐치 프레이즈 인 HAPA KAZI TU를 만들기도 하고
흩어졌다 모였다 하며 탄자니아의 문화적 지리적 요소들을 동작으로 보여주기도 하였어요.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는 게 느껴지는 동시에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모든 동작과 배치들을 기억하고 한 몸같이 움직이기 위해 노력했을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안쓰러웠어요.
다행히 공연이 모두 끝나고 나서 아이들이 그늘 아래서 쉴 수 있도록 우산을 준비해 두었었네요.
이후로는 정치인들이 단상에 나와서 연설하는 시간이 이어지길래 공연도 끝났겠다 싶어 그냥 나왔어요!
참고로 제일 중요한 횃불은 단상이 너무 멀어서 행사하는 내내 잘 보이지도 않았답니다^^;
그래도 탄자니아에 와서 처음으로 이런 지역 행사에 참석해본 것이라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그럼 다음 편지에서 또 인사 드릴게요. Kwah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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