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다우(dhow 스와힐리식 작은 고기잡이배)로 만든 의자]



오늘은 탕가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가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장소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호화스럽고 화려한 리조트와는 거리가 멀지만 친절한 사람들이 있고,

자연의 일부가 된 듯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휴식처라고 소개하는 것이 좋겠네요.

사실 너무 좋아하는 무언가를 남들에게 떠벌리고 싶지 않은 그런 소심한 마음에 이 곳에 대해 쓸지 말지 잠깐 고민을 했지만,

뭐 어짜피 저 혼자만 아는 곳이 아니기에 여러분들과 아름다운 자연이 숨쉬는 이 곳의 매력을 함께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FEP의 전경]     [hidden beach]

   


  Fish eagle point(이하 FEP)이라고 불리는 이 곳은 Steve에 의해서 “발굴된 곳인데요.

그는 짐바브웨 출신으로 22년전 짐바브웨에서 탄자니아로 이주한 백인할아버지입니다.

오지 탐험가로 활동하면서 200km가 넘는 거리를 직접 헤치고 다니며 이 아름다운 곳을 발견하고는 리조트를 짓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의 부인인 Cathy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현지에서 얻을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재료들만으로 공을 들여 기초를 다지고

지금과 같은 리조트를 구축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의 아들 Simon이 전세계를 누비며 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 리조트의 관리, 홍보, 손님맞이 등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탕가시내에서 몸바사로드라는 고속도로를 따라 차로 1시간가량의 거리에 있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 같지만,

 직접 가보면 우리 UHIC의 키퍼프로젝트의 타켓마을이 될 만큼 외진 마을들을 지나서야 도착할 수 있답니다.

처음 이 곳을 찾았을 때 어떻게 이런 곳을 찾아내 이런 리조트를 지을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외진 마을들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요.

그러나 이 곳의 특색은 바닷가에 있습니다.

바닷가가 망그로브(Mangrove) 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늪지대나 진흙으로 둘러싸인 일반적인 망그로브 숲과는 다르게 이 곳은 바로 너무나 투명한 바다와 맞닿아 있다는 것입니다.

카약을 타고 바다로 나가거나 해변가에서 스노클링을 하며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물고기들을 볼 수 있으면서 동시에 망그로브 숲까지 둘러볼 수 있는 매우 신비로운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스노클링을즐기는사람들]

 

 

짧은 주말 동안 모든 것을 잊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요.

노르웨이NGO에서 근무하고 있는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이 곳 덕분에 저는 때때로 이 곳에서 눈에 다 담을 수도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밀물과 썰물의 차가 커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의 모습에 넋을 놓고 볼 때도 있고, 파도가 수 천년 동안 만들어 낸 각종 기암들을 바라보며 수많은 공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마치 제가 이 곳 홍보대사라도 된 것 마냥 너무 진지하게 이 곳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은 것이 아닌가 싶지만, 

누구나 무언가에 애정을 가지면 자신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 될 수 있으니까요.

 요즘 탕가는 점점 눈을 못 뜰 정도로 태양이 뜨거워지고 있어서 투명한 바다에서의 시간이 더더욱 절실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 가을이 한창이겠지요. 

탕가의 눈부신 자연도 좋지만, 빨갛고 노란 나뭇잎들로 물 한국의 가을이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지금까지 이승희단원의 탕가 이야기였습니다!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의 손으로 직접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요 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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