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마을에는 화장실이라고 부를만한 시설을 갖춘 곳이 거의 없고 대부분 공용 화장실은 바닥을 2m 가량 파서 그 위에 굵은 나무와 흙으로 덮어 바닥을 다진 후 중간에 작은 구멍을 낸 것이 끝입니다. 천장은 없으며 바나나잎을 얼기설기 엮어 땅에 꽂아두었기 때문에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금세 허물어지고 벌레가 생겨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오지마을의 화장실 환경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마을 공용 화장실 건축인데요, 여러가지를 고려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었던 바가모요 마을은 탕가시 무헤자군에 위치한 오지마을이며 키퍼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던 마을 중 한 곳입니다.
캠페인플래너들의 모금액과 해피빈 모금액을 합쳐 바가모요 마을에 2018년 화장실 건축이 시작되었는데요, 우기로 인해 건축일정이 많이 지연되었지만 2018년 5월 드디어 마을에 두 칸짜리 화장실이 만들어졌답니다.
과연 1년 사이에 어떠한 변화가 이루어졌는지 궁금하실텐데요, 저희도 수집된 데이터를 확인해보고 유의미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캠페인플래너 아리아띠 학생들에 의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아동인권포럼이 지난 7월 20일 국제아동돕기연합 세미나실에서 열렸습니다.
포럼의 시작은 계충무 고문님의 격려사로 시작되었는데요, 오랜 기간 저희 국제아동돕기연합을 통해 많은 아이들을 돕는데 큰 힘을 보태준 캠페인플래너 학생들에게 감사인사도 함께 전해주셨습니다. 또한 본격적인 인권포럼 개최 전에 지난 사랑나눔 걷기대회 때 모아진 후원금과 아동인권보호를 위한 후원금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전달식이 끝난 후 인권포럼이 시작되었는데요, 이번 주제는 "장애아동의 인권"이었습니다. 캠페인플래너 학생들은 각자 관심있는 소주제를 정해 발표하면서 장애 아동의 인권에 대한 현실과 해외 사례, 인권침해 사례 등의 심도깊은 내용들을 다함께 논의하였습니다.
많이 변화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뿌리깊게 남아있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모인 아리아띠 학생들도 이번 포럼을 준비하면서 장애인의 인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는데요, 앞으로도 더욱 많은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래봅니다.
또한 이번 아동인권포럼에서는 아이와 함께 탄자니아 유센터(5세미만 아동건강관리센터)를 찾아오는 엄마들과 아이들을 위한 전통 손거울 만들기를 진행했는데요, 캠페인플래너 학생들이 한국 전통 문양을 직접 그리고 색칠하고, 마무리로 비즈를 붙여 완성된 손거울은 탄자니아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문양 손거울이 아프리카, 그것도 탄자니아에 살고 있는 엄마와 아이들의 손에 들려져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다들 열심히 만들어주었답니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빨리 지나가는 학창시절에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나누며 더 나은 세상, 더불어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캠페인 플래너 모든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매년 캠페인플래너 아리아띠와 아이누리 학생들이 개최하고 있는 사랑나눔 걷기대회가 벌써 제6회를 맞이했습니다.
올해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서 전세계 아이들, 특히 인권 사각지대에 놓은 아이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구호를 외치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매년 참여인원이 줄지 않고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는 캠페인플래너들의 발걸음을 응원하며 현장 스케치와 함께 아리아띠 김윤재 학생의 글도 함께 봐주세요!
<아리아띠 김윤재 학생의 글>
우리들의 관심, 아이들의 미래!
2019년 5월 26일에 있었던 제6회 사랑 나눔 걷기대회를 기획하고 준비하며 초등학교 때 누나를 따라 처음으로 참석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다들 각자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하였고 걷기시작하자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홍보책자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며 설명도 하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밀고 가던 부부가 아이들을 위해 써 달라며 만원을 기부하는 모습은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막연하게 남을 도울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선뜻 기부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니 놀라웠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하며 참여해 왔지만 단순히 참여하는 것과 대회를 주최하는 일은 많이 달랐습니다.
먼저 봉사분야를 기획, 대외 홍보, 사진 동영상제작, 피켓 제작, 대회 부자재 준비, 등록 접수로 나누고 관심 있는 분야에 지원을 받아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걷기대회 주제를 정하기 위해 회의를 하며 나날이 잔인해져가는 청소년들의 범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들이 조금만 시선을 돌려 범죄의 대상이 아닌 봉사의 대상에 관심을 갖고 아프리카의 알비노 어린이들이나 난민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대회를 홍보하자고 했습니다.
6회째가 되다보니 몇 년째 참여하는 학생도 만날 수 있었고 처음 참석했다며 매년 참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엄마와 산책 나왔던 어린이가 천원을 기부하고 쑥스러운 듯이 뛰어가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막연하게 세상을 바꾸려면 어른들의 엄청난 노력과 투자가 있거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이 있어야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대회를 진행하면서 학업에 쫓기는 학생들이 십시일반 시간과 관심을 모아 행진하며 뜻을 전달하려는 작은 노력이 쌓여서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관심, 아이들의 미래!’ 우리가 걷기 대회 때마다 외치는 구호입니다. 날도 덥고 햇살이 따가워서 준비한 팻말, 풍선, 현수막을 들고 걸으면서 힘차게 구호도 외치고 홍보 활동도 하다보니 힘도 들고 땀도 많이 났습니다. 하지만 매일 같이 책가방 메고 걸을 때와는 다르게 걸음에 더 자신감이 붙었고 한 걸음 한 걸음 당당했습니다. 그런 새로운 기분을 느끼면서 대회를 준비하며 힘들었던 일들은 잊혀지고 보람 있는 일을 했다는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져온 아리아띠에 대한 자부심도 갖게 되었고 우리 봉사가 계속 이어져서 더 많은 학생들이 이런 기분을 알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국제아동돕기연합입니다! 한 달 간 잘 지내셨나요? 4월까지 쌀쌀한 듯하더니, 5월 중순부터는 갑자기 여름이 찾아와 다들 많이 놀라셨을 것 같아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니 옷차림에 유의하시길 바라요!
지난 4월 기획기사와, 탄자니아 지부에 파견되어 계신 KCOC 단원 분이 편지로 전해주셨듯이 국제아동돕기연합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신사업 준비에 한창 인데요! 신사업 프로그램은 탄자니아 오지마을 주민의 근본적인 질병 예방을 위해 총 다섯 가지 세부 프로젝트로 기획되었어요. 그 중 하나인 친환경 퇴비 화장실 프로젝트를 지난 기획기사에서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이와 같이 개발협력 프로젝트는 범 분야 이슈를 기반으로, 대상 지역의 역사, 문화, 환경의 맥락에 맞게 문제에 접근하여, 지역이 자력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하도록 기획되어야 해요. 여기서 ‘프로젝트’란, 정해진 기간, 예산, 지역 내에서 특정 목표 및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국과 협의된 투입물, 활동, 산출물의 종합을 뜻해요(OECD/DAC 2013). ‘프로그램’이란 서로 관련된 ‘프로젝트’들이 유기적으로 관리되는, 프로젝트들의 집합을 뜻해요. 즉, 여러 프로젝트들이 모여 하나의 프로그램을 이루는 것이죠.
이렇게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되어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기획 도구가 꼭 필요할 텐데요! 이 때 사용하는 도구가 바로 ‘PDM(Project Design Matrix)’입니다. PDM은 프로젝트의 전 생애 주기(사업의 발굴부터 최종 평가까지)에서 활용된다고 할 만큼 사업 관리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모형이라고 해요.
따라서 이번 기획기사에서는 PDM이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작성되는지, 마지막으로 어떻게 해석되어 활용되는지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가실까요?
PDM의 등장 배경 및 정의
PDM은 국제개발협력이 급격히 증가하던 1960년대 후반, 피어슨 보고서(Pearson report)에서 원조의 효율성과 효과성 문제를 지적(Charity vs Input/ Output vs Impact)하며 그 필요성이 대두되었어요. 원조에 들어가는 자원이 효율적으로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되었는지, 전달이 되었어도 그 원조가 정말 수여자가 필요로 하는 원조였는지에 대한 지적이었죠.
‘원조를 위한 원조’가 거듭되며 점차 원조사업의 책임성을 보장하고 성과를 향상시키라는 국내외적 요구와 자성적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어요. 이에 따라 원조 대상 국가, 분야, 기술 범위와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프로젝트 관리 기법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서 PDM의 모태 논리 모형(Logical Frame Approach)를 최초로 개발하기에 이르렀어요.
이후 1971년 미국 국제개발처가 이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캐나다, 독일, 영국을 거쳐 UN 국제기구에서도 이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PDM은 점차 다른 원조 기관들로 널리 퍼져 2006년에는 한국의 국제협력단(KOICA)도 이를 도입해 프로젝트 기획에 활용하고 있어요.
PDM(Project Design Matrix)이란, 4행 4열의 16칸짜리 프로젝트 요약본을 뜻해요. PDM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성과를 관리하기 위한 도구로써,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프로젝트 기획을 통해 얻게 되는 프로젝트의 ‘최종 기획 문서’라고 해요.
< 그림 1 : PDM의 양식 >
PDM은 또한 대표적인 ‘논리 모형(Log-Frame)’으로, 프로젝트의 목적, 활동, 성과를 위계적으로 도식화한 것이에요. ‘논리 모형’은 프로젝트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투입물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산출물을 내는지 영향과 결과 간의 인과관계를 보여줍니다.
PDM은 프로젝트의 입안, 실시, 평가의 전 과정에서 활용되며, 프로젝트를 일관성 있게 집행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요. 그렇다면 PDM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까요?
PDM의 내용(논리 구성)
<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프로젝트 기획자는 PDM을 통해 프로젝트 또는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을 요약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요. PDM은 구성요소가 가로 행과 세로 열로 배치되어 있으며, <그림 2>처럼 가로 행의 ‘수평적 논리’와 세로 열의 ‘수직적 논리’로 구성돼요.
< 그림 2 : 프로젝트의 수평적 논리와 수직적 논리 >
수직적 논리를 이루는 1열(프로젝트 요약)은 활동, 산출물, 성과, 영향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맨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더 높은(상위) 목표가 위치하여, 1열에는 목표들의 상하체계가 나타나 있어요. 즉 프로젝트는 맨 아래에서부터 4행의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3행의 ‘산출물’을 만들어 내고, 3행의 ‘산출물’은 프로젝트의 직접적인 목적인 2행의 ‘성과’를 이루며, 2행의 ‘성과’가 이루어지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인 1행의 ‘영향’을 달성하는 구조에요.
< 그림 3 : 프로젝트의 논리 : 연결된 가설 >
프로젝트는 수직적 논리를 따라 무조건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행) 나아갈 때마다 각 행의 ‘수평적 논리’를 반드시 거쳐야 해요. 수평적 논리를 이루는 하나의 행은 프로젝트 요약, 객관적 검증지표, 검증수단, 중요가정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는 각 단계(행)의 프로젝트 목표와, 이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지표 및 검증수단, 그리고 해당 목표가 상위목표의 달성으로 이어지기 위해 반드시 갖춰져야 할 조건과 가정을 나타내요. 즉, 각 단계의 목표가 객관적으로 잘 달성되었는지 확인하고, 더하여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충족되어야 할 조건과 가정 또한 모두 만족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라고 할 수 있어요.
< 그림 4 : 하천 수질 개선 프로젝트 PDM의 일부 >
<그림 4>는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장소에서 ‘하천의 수질 개선’이라는 ‘영향’을 주기 위해 작성된 PDM의 예시에요. 맨 아래 행의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주민 교육과 마을지도자 양성’이라는 목표가 잘 이루어졌는지 교육 횟수와 교육 이수자 수를 통해 확인하고, 이를 프로젝트 보고서로 증빙하는 모습이에요.
만약 이 과정을 통해 ‘주민 교육과 마을지도자 양성’이라는 목표가 달성되면, 프로젝트는 위의 행의 ‘성과’로 이동하여 ‘쓰레기 투기 위험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 향상 및 고체 폐기물의 무단 투기 감소’를 위해 진행되고, 그 이후 오른쪽의 ‘주민의 비율 및 적발 횟수’ 등의 지표와 검증수단을 통해 달성 여부를 검사하게 돼요.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며 모든 ‘활동’과 ‘산출물’, ‘성과’들이 올바르게 달성되면, 궁극적으로 가장 큰 목표인 ‘영향’, 즉 ‘하천의 수질 개선’을 달성하게 됩니다.
< 그림 5 : 수직적 논리 간의 인과관계 >
그렇다면 이렇게 프로젝트의 기획, 진행, 평가 전반에 걸친 내용을 포함하는 PDM은 어떤 과정을 거쳐 작성될까요?
PDM의 수립과 절차
프로젝트는 개발도상국의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입 방식 중 하나에요. 따라서 어떠한 프로젝트를 실시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환경과 맥락에 대한 상황분석이 선행되어야 하는데요!
< 그림 6 : PDM 작성 절차 >
PDM 작성 단계는 <그림 6>에서처럼 크게 ‘분석 단계’와 ‘계획 단계’로 구분할 수 있어요.
‘분석 단계(상황분석)’는 1. 이해관계자 분석 -> 2. 문제분석 -> 3. 목표분석을 통해 이루어져요. 분석을 통해 프로젝트를 선택한 후(계획단계)에는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PDM을 작성하고, 세부 활동계획을 세우고, 투입물 및 예산과 관련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 그림 7 : 분석 단계의 절차 >
상황 분석의 첫 번째는 ‘이해관계자 분석’이에요. ‘이해관계자’란, 개발프로젝트로 인하여 긍정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모든 집단을 의미해요. 프로젝트 혜택 대상이 되는 수원국 주민, 공무원, 기업인들뿐만 아니라, 더 넓은 개념에서는 국내의 프로젝트 담당자, 전문가, 기업인들도 모두 이에 해당된다고 해요.
< 그림 8 : 이해관계자 벤다이어그램 및 이해관계자 분석 예시 >
따라서 이해관계자 분석은 프로젝트에 관련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장 포괄적인 분석이며 또한 PDM 작성을 위한 분석과정 중 가장 근본적인 분석과정이에요. ‘누구의 문제인가?’, ‘누가 혜택을 받게 되나?’, ‘이해관계자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따라 프로젝트 대상지, 내용, 기간, 방식 등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 초기기획단계에서는 핵심 타겟 그룹을 찾기 위해 가능한 넓은 범위에서 분석을 시작하여 한 단계씩 그 범위를 좁혀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해요.(<그림 8>의 왼쪽)
< 그림 9 : 하천수질악화 사례 문제나무 예시 >
상황 분석의 두 번째는 ‘문제 분석’이에요. 문제 분석은 수집 가능한 정보를 근거로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판별해 이를 인과관계로 연결하는 작업이에요. 이 인과관계를 도식화한 것을 ‘문제 나무’라고 해요.(<그림 9>)
<그림 9>는<그림 4>의 ‘하천 수질 개선 프로젝트’의 문제 나무를 표현한 모습이에요. 해당 프로젝트는 대상 지역의 하천 수질이 악화된 상태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그림 9>와 같이 현재 상황의 문제점을 분석할 수 있어요.
‘문제 나무’에는 프로젝트가 해결하고자 하는 ‘핵심 문제’를 중심으로 아래에는 ‘근본 원인’이, 위에는 핵심 문제가 야기할 ‘현상 및 파급 효과’가 위치해 있어요.
문제분석의 요점은 ‘핵심문제’를 찾아내는 것이에요. 개인별, 계층별, 사회적, 구조적, 경제적 다양한 문제는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으나 모든 문제를 개발프로젝트에서 해결할 수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개발프로젝트가 개입하여 해결할 수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혜택과 효과가 가장 큰 핵심문제를 찾아야 한다고 해요.
핵심문제가 선택되면, 문제의 원인(잠재적, 근본적 원인)과 문제가 일으킬 결과를 파악해요. 그리고 핵심문제의 인과관계가 나타나도록 ‘문제 나무’의 뿌리에는 원인을, 줄기와 이파리에는 결과를 기재하여 문제 나무를 구성한다고 해요.
‘문제나무’를 만든 후, 각 문제나무에 있는 상황들을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가정 하에 반대로 뒤집으면 바로 ‘목표나무’가 돼요(목표분석, <그림 10>).
< 그림 10 : 하천수질 악화 사례 목표나무 예시 >
즉, 부정적인 상황을 표현하던 ‘문제나무’를 그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나타날 영향과 성과를 긍정적인 표현으로 적어 ‘목표나무’로 바꾸는 것이에요. 문제나무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문제’는 목표나무 작성 시에는 ‘핵심 목표’가 된다고 해요.
목표나무로부터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범위까지 설정한 후, PDM 초안을 작성할 수 있어요. 우선 목표나무의 구성요소를 <그림 11>과 같이 구성요소로 기입해요.
< 그림 11 : PDM 작성 >
기입하는 순서는 1열의 위에서 아래로, 가장 높은 목표로부터 목적, 산출물, 활동, 이에 필요한 자원들의 순서로 기입해요. 한편 4열의 ‘중요 가정’은 반대로 아래 단위에서 이루어져야 할 조건들을 생각하며 상위로 올라가며 작성한다고 해요.
PDM을 작성하는 데 있어 위의 순서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해요. 사전 분석기법이 다양하듯이, 위의 순서는 목표나무나 문제분석 등을 활용하지 않을 경우 차이가 날 수 있어요.
마치며
< 그림 12 : PDM과 사업관리 >
PDM의 쓰임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어요.
- 문제에 대한 논리적인 개입방안을 계획하는 도구
- 프로젝트의 간결한 요약도구
- 산출물 등의 프로젝트 지표를 확인하는 도구
- 프로젝트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영향, 성과 등 상위단계의 목적을 달성했는지 여부)
PDM 작성은 이처럼 4×4 표를 채우는 작업이 아니라, 일련의 사업계획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를 요약한 하나의 산출물이에요. 따라서 PDM 작성을 완료했다는 것은 프로젝트가 타당하며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는 의미에요. 프로젝트 세부계획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예산관리, 일정관리, 성과관리 등(<그림 10>)이므로, PDM을 근거로 프로젝트 계획을 수월하게 수립할 수 있어요.
< 그림 13 : PDM을 활용한 사업계획 수립 예시 >
PDM은 또한 프로젝트 집행단계에서는 프로젝트의 이정표 역할을 하며, 프로젝트가 완료된 이후에는 프로젝트의 흐름(History)을 추적할 수 있는 근거임에 동시에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돼요. 이처럼 PDM은 사업기획단계에서 탄생하나, 프로젝트의 전 생애주기에 거쳐 활용돼요.
그러나, PDM은 지속적으로 수정과 보완이 요구되며, 이해관계자 간의 논의를 통해 최종 PDM을 도출하는 과정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될 수 있어요. 특히, 개발원조 프로젝트처럼 외부조건이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일부를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계획을 변경하는 경우도 발생해요. 또한 PDM은 작성 당시의 시점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나의 표에 요약해 작성하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다각적인 측면(세부일정, 활동범위, 위험, 조달관리 등)을 포함할 수 없어 추가적인 관리문서를 필요로 하는 것이 한계라고 할 수 있어요.
PDM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PDM에 대한 인식과 활용도는 높아졌으나 아직까지도 프로젝트의 전 과정에 걸쳐 PDM이 올바르게 사용된 사례를 찾기는 어렵다고 해요. PDM은 PDM 자체 혹은 문서 작성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이를 위한 참여과정을 중요하게 강조하는 도구에요. 즉, 왜 개발프로젝트를 그 분야에, 그 지역에, 그러한 활동내역으로 해야만 하는지, 또한 그러한 선택이 효과적이고 최선이었는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한 지표를 통해 프로젝트의 성과를 입증하고,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요. 따라서 PDM 작성의 핵심은 PDM 작성을 위한 사전단계에 있어요.
PDM과 연관된 용어의 쓰임, 작성 방식, 분석 방법은 원조기관이나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논리적 구조는 동일해요. 앞으로 개발협력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성과입증의 필요성은 커질 것이며, 원조기관들이 개발협력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PDM 기법을 활용해 보다 내실 있는 프로젝트 기획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해요.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될 국제아동돕기연합의 신사업 또한 올바른 PDM 작성을 통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5월 기획기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KOICA(한국국제협력단), 「2019년 상반기 ODA 사업수행기관 영프로페셔널 1차 선택교육 –프로젝트 운영 및 절차-」, KOICA(한국국제협력단), 2019.04, p.52-107
KOICA ODA 교육원, 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 실행과 관리, 한울아카데미, 2018.10.31., p.270-308
안녕하세요, 국제아동돕기연합입니다! 찬바람이 몰아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봄기운이 완연해진 4월의 마지막 주를 지나고 있어요. 다들 4월 한 달간 잘 지내셨나요?
지난 4월은 5월 못지않게 기념일이 많았어요. 4.3 희생자 추념일, 임시정부 수립일, 4.19혁명일 등 정치⦁역사적으로 큰 의의를 갖는 날을 비롯해 식목일, 지구의 날 등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기념일도 있었는데요!
특히 다가오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하여 3월 30일에는 ‘지구를 위한 1시간’ 전등 끄기 캠페인 ‘어스 아워(Earth Hour)’의 일환으로 서울 곳곳에서 약 10분 간 소등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그림 1 : 서울시 'Earth Hour 2019'
이처럼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하여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어요. 또한 위의 예처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생활 실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소등행사 등을 전국 각자에서 진행하는 등 지구 보호에 인류공영이 달려 있다는 범국가적 의식에 공감하고 있는데요.
U-CENTER 건립과 오지마을 보건관리요원(Keeper) 양성을 통해 수 만 명의 5세 이하 탄자니아 오지마을 아이들을 치료해 온 저희 국제아동돕기연합은 2019년 새로이 시작되는 ‘근본적인 질병 예방을 위한 신사업’ 기획에 이를 반영하여, 5개 세부 사업 중 하나로 ‘친환경 퇴비 화장실 건립’을 선정했어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탄자니아 오지마을에 건립할 예정인 친환경 퇴비 화장실은 인분 및 음식 쓰레기 등을 모아 퇴비화의 과정을 거쳐 비료로 재사용하는 방식의 화장실이에요. 이와 같은 퇴비 화장실은 물과 복잡한 처리과정, 고도의 장비 모두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만성적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현지 사정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더하여 인분 및 가축 분뇨가 한 곳에 모아지지 않고 거주지 주변에 방치되어 있는 일부 오지 마을의 경우 친환경 퇴비 화장실 건립을 통해 공공 위생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4월 기획기사에서는 이 친환경 퇴비 화장실을 통해 인분으로 안전하게 퇴비를 생산하는 원리는 무엇인지, 운용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주의 사항은 무엇인지 등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친환경 퇴비 화장실의 원리
친환경 퇴비 화장실은 인분뇨를 원료로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 퇴비를 생산하는 시설이에요. 퇴비 생산에는 크게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첫 번째는 인분뇨와 음식쓰레기 등의 유기물이고, 두 번째는 ‘덮개 물질(Cover material)’이라 불리는 탄소 기반 물질(톱밥, 물이끼, 짚, 나뭇잎, 목재 등)이며, 세 번째는 박테리아, 세균, 곰팡이, 지렁이와 같은 분해자에요.
인분뇨와 음식쓰레기 등의 유기물과 덮개 물질을 번갈아가며 잘 혼합하여 쌓아 올린 후 충분한 습기, 산소, 탄소-질소 비율 등의 환경이 갖춰지면 열이 발생하며 퇴비 더미가 성숙한다고 해요. 이렇게 생산된 퇴비는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고, 토양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저장하기에 충분한 부식토 상태여야하기 때문에 절차나 기준에 따른 충분한 발효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그림 2 : 퇴비 생성 조건
이와 같은 발효 과정을 ‘퇴비화(Composting)’라 하고, 이는 통상적으로 유기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안정되는 과정이에요. 통제된 조건 하에서 유기물이 미생물에 의해 호기성 분해되면 유기물 내부의 생물학적 온도가 올라가고, 여기서 발생된 열이 병해충, 잡초 뿌리와 그 종자를 파괴하기 때문에 고온은 퇴비화 과정의 전형적이고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림 3 : 친환경 퇴비 제조 과정
퇴비화 과정은 다음과 같이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어요.
1) 발열 단계
발열 단계는 보통 퇴비 더미를 쌓아 올린 뒤 3일 이내에 더미 속 온도가 60-70도까지 올라가며 시작되는데요. 유기물의 종류, 퇴비 더미의 규모, 주변 기온, 지리적 위치나 계절, 습도 등에 따라 그 지속 기간이 달라진다고 해요.
대개 2-3주간의 발열 기간 동안 세균 개체군이 급속히 발달하고, 이로 인해 산소요구량이 굉장히 많아져요. 또한 세균은 습한 환경에서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습도 유지도 중요한데요. 유기농 퇴비를 만들 때 아주 중요한 탄소:질소 비율(탄질비)을 조절하기 위해선 수분 비율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이에요.
탄소질은 수분이 적은 건초더미(마른 풀) 같은 것에 많고 질소질은 수분이 많은 인분에 많아요. 수분함량이 40% 이하면 건조하여 발효가 늦어지고 70% 이상이면 습해서 공기의 공급을 방해하여 발효보다는 부패작용이 커진다고 해요. 따라서 적정수분함량 6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열이 높아짐에 따라 퇴비 더미의 수소이온농도(pH) 또한 올라가기 때문에, 퇴비 더미가 잘 발효되고 있는지 온도계와 습도계, pH 측정기 등을 통해 알 수 있어요.
2) 냉각 단계
냉각 단계에서는 세균에 의해 쉽게 소화되는 재료가 일단 변환되며 퇴비 더미의 온도가 서서히 내려가 40-50도를 유지해요. 이 때 수분 함량은 40-50% 정도입니다. 온도가 내려가며 진균이 정착해 짚, 섬유, 목재의 분해를 시작하고 이 분해과정이 둔화되면 퇴비 더미의 온도는 상승하지 않아요. 지렁이와 곤충, 곰팡이 등도 퇴비를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3) 숙성 단계
숙성 단계에서는 양분이 무기화하며 부식산과 항생물질을 생산해요. 이 단계가 끝날 때쯤 퇴비의 원래 부피가 절반가량 줄어들고 퇴비의 색이 짙고 기름져 보여요.
친환경 퇴비 화장실의 운용 과정
그림 4 : 친환경 퇴비 화장실의 재료
친환경 퇴비 화장실의 구성 요소는 크게 세 가지에요. 첫 번째는 인분뇨를 수집하기 위한 화장실 캐비닛과 양동이, 두 번째는 덮개 물질, 세 번째는 칸막이 두엄터인데요. 두엄은 풀, 짚 또는 배설물 따위를 썩힌 거름을 뜻하며 칸막이 두엄터는 퇴비 더미가 숙성 과정을 거쳐 친환경 유기농 비료로 거듭나는 곳이에요.
그림 5 : 친환경 화장실의 구성 - 차례로 화장실 캐비닛, 양동이, 덮개 물질
이용자는 양동이가 설치된 캐비닛을 화장실로 사용하며, 매번 사용할 때마다 배설물 위에 덮개 물질을 덮어 악취와 날벌레를 차단해야 해요. 배설물과 덮개 물질의 비율은 약 1:1로, 20리터짜리 양동이는 성인 1인 기준 1주일 정도 이용할 수 있는 크기라고 해요.
그림 6 : 칸막이 두엄터
양동이가 가득 차면 뚜껑을 막아 칸막이 두엄터로 이동해 내용물을 비워줍니다. 내용물을 비운 후에도 덮개 물질을 충분히 덮어줘요. 내용물을 비운 양동이는 깨끗한 물로 씻어 다시 활용합니다. 두엄터의 바닥에는 짚, 건초 등의 식물 재료를 쌓는데 이는 생물학적 스펀지 기능을 위한 것이에요. 여기서 생물학적 기능이란 더미에서 만들어지는 과도한 양의 액체를 흡수하여 주변 토양과 수질의 오염을 막되 통풍은 가능하게끔 하는 기능을 뜻해요.
칸막이 두엄터의 퇴비 더미는 지속적 퇴비화를 위해 약 1년 간 채워지며 숙성되고, 이후 약 1년여 간의 추가 성숙 과정을 거쳐 퇴비로 거듭납니다. 퇴비는 추가 성숙 과정을 통해 내부의 잠재적 병원균과 식물에 유해할 수 있는 성분을 없앨 수 있어요.
친환경 퇴비 화장실 운용 시 주의사항
친환경 퇴비 화장실은 인분이 주재료이기 때문에 언제나 악취와 오염,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요. 또한 생산된 퇴비를 활용하여 재배한 작물의 안전성은 퇴비를 얼마나 잘 숙성시키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에 퇴비화는 적절한 환경에서 충분한 시간을 거쳐 진행되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 지켜야 할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생을 위해
- 화장실 시설물 및 주변을 항상 깨끗이 해야 해요.
- 인분뇨 및 덮개 물질을 비롯해 이와 접촉한 모든 것은 인분뇨 양동이와 칸막이 두엄터를 벗어나지 않도록 해요.
- 화장실을 사용할 때마다 악취가 사라질 정도로 충분히 덮개 물질을 덮어 줘요.
- 화장실 사용 후, 칸막이 두엄터에 양동이의 내용물을 비운 후 꼭 손을 씻어요.
- 비운 양동이는 깨끗한 물 2리터 가량과 비누로 헹궈 줘요.
- 양동이를 닦은 물 또한 반드시 퇴비 더미에 버려요.
- 퇴비 더미의 상단을 항상 깨끗한 덮개 물질로 덮어 줘요.
- 토양과 수질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퇴비 더미의 바닥에 식물 재료를 충분히 쌓아요.
퇴비의 완전한 성숙을 위해
- 퇴비화 시킬 덮개 물질이 충분히 준비되었을 때 퇴비 더미를 쌓아 올려야 해요.
- 퇴비 더미의 크기가 최소 사방 1미터는 되어야 해요. 공기량을 계산하여 보통 너비와 높이를 2.5m*1.5m 이내로 해요.
- 적정수분함량(60%)을 준수하고 퇴비 내 공기를 충분히(퇴비더미 1제곱미터 기준 1분 당 150리터) 공급해요.
- 대변과 소변을 구분하지 않아요. 소변은 퇴비 더미에 습기와 질소를 공급해줘요.
- 덮개 물질은 너무 굵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나무 조각은 덮개 물질로 사용하지 않아요.
- 석회나 재는 절대 덮개 물질로 사용하지 않아요. 이들은 퇴비화를 거치지 않고 바로 땅에 뿌려줘요.
- 퇴비 더미에 유기 물질을 넣을 때 위에 쌓지 않고, 가운데를 갈퀴 같은 것으로 헤친 다음 그 안에 넣고 잘 섞어 줘요. 퇴비 더미가 숙성되기 위해서는 더미 전체에 골고루 유기 물질과 탄소 기반의 덮개 물질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하기 때문이에요.
-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퇴비는 사용하지 않아요. 퇴비 더미를 쌓아올린 후 최소 1년, 감염병에 걸린 환자가 있는 가정의 경우 최소 2년의 추가 숙성 기간을 거친 후 작물 재배에 활용해야 해요.
마치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수세식 변기는 한 번 사용할 때마다 12리터의 물이 소요되는데, 이는 생수 6통에 해당하는 양이에요. 사용된 물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양의 깨끗한 물과 화학약품, 하수처리시설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이 배설물이 재사용되지 못하고 ‘처리’의 대상이 되는 기존의 화장실 시스템은 사회에 큰 비용 부담을 주고 있어요.
친환경 퇴비 화장실은 이렇게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인분뇨를 매우 적은 초기비용으로,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재탄생시킨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닙니다. 친환경 퇴비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주요 재료의 공급이 가능하고 생산과 소비가 맞물려있기 때문에(퇴비로 작물 재배->섭취->배설->다시 퇴비 생산) 지속 가능한 발전에도 기여해요.
또한 필요로 하는 자재가 적고 숙성 과정은 자연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아프리카와 같은 비교적 어려운 환경에도 충분히 설치가 가능하며, 만성적인 물 부족 때문에 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는 곳에서는 퇴비 화장실을 통해 생산된 비료를 농업에 활용할 수 있어요.
이처럼 지속 가능하고 환경 친화적인 발전의 중요성을 유엔은 SDGs를 통해 세계에 공표하였고, 이에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는데요! 최근 ‘강남스타일’로 유명한 싸이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담은 래퍼 릴 디키(Lil Dicky)의 신곡 ‘EARTH’의 피쳐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해요. 피쳐링에 참여한 스타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애덤 리바인, 에드 시런, 존 레전드, 할시 등이 있다고 합니다.
그림 7 : 릴 디키 - EARTH 뮤직 비디오의 한 장면
‘EARTH’의 뮤직비디오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등장해 ‘We love the Earth, it is our planet’이라고 외치며 각별한 지구 사랑을 드러내는데요. ‘EARTH’는 곡 내용답게 수익금 일부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재단에 전달된다고 해요.
인간이 이주할 수 있는 행성이 없는 현재로썬 지구가 유일한 우리의 쉼터이며 살아갈 세상인 만큼, 더 이상의 파괴를 지양하고 공존하는 삶을 꾀해야겠습니다. 이로써 4월 기획기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