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다 보면, 오전 10 ~ 오후 12시쯤이면, 어김없이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미란, 나 짜이(Chai) 마시고 올게.”

“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된 거야? 나 짜이가 필요해!”

“미란! 짜이 마시러 가자~!”.

 

 

 

 

 

 

 

 

 

 

 

여기서 짜이는 차(茶,Tea)를 의미합니다.

탄자니아사람들에게는 하루도 빠짐없이 마셔야 하는 짜이.

 

짜이는 이 곳 사람들에게 생활의 일부입니다.

우후루 파크의 어르신들에게도, U center를 방문한 엄마와 아가에게도, 퐁궤 초등학교의 초등학생들에게도, 탕가마노의 상인들에게도,

밀가루 공장의 일꾼들에게도 각자의 짜이 타임이 있습니다.

짜이를 마셔야 하는 시간이 꼭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아침식사와 함께 혹은 늦지 않은 오후시간에 짜이를 마십니다.

 

 

 

 

커피(Coffee)+물+설탕도 짜이. 티(Tea)+물+설탕도 짜이

 

“짜이를 만들어 마셔야겠어.(I want to make a chai.)”라고 말하며, 커피를 집는 ECHC의 간호사 그레이스.

“커피를 마시려고?”라고 물으니, “커피 말고 짜이!”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찻잎 대신 커피를 집었잖아.” 라고 말하니,

그레이스 왈

이 곳에서 커피는 설탕 없이 물과 커피만으로 만든 것을 의미해.

그리고 짜이는 커피, 물, 설탕 혹은 찻잎, 물, 설탕을 탔을 때 그 둘 다를 짜이라고 불러.

난 커피는 싫어. 너무 쓰잖아. 한국사람들은 어떻게 설탕 없이 그렇게 커피를 타 마실 수 있는 거야? 쓰지 않아?”


짜이 혹은 차의 개념이 우리와는 다른 이 곳 사람들에게 설탕은 짜이를 마시기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차와 커피의 개념이 설탕의 유무의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새롭습니다.


 

수없이 많은 짜이 브랜드    

 

 길거리를 걷다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짜이 광고.

벽화광고도 있고, 트럭 화물칸의 그림광고도 있습니다.

다양한 짜이 광고에는 다양한 짜이 브랜드의 이름이 함께합니다.

탄자니아 짜이 브랜드의 다양성에 압도당하고 싶다면, 동네 마트의 짜이 코너에 가면 됩니다.

대부분의 제품이 남아공, 아랍에미리트 등의 수입품이지만, 차(茶)만큼은 탄자니아의 제품으로 가득합니다.

커피 브랜드로만 유명한 줄 알았던 Africana와 Kilimanjaro 또한 큰 차 밭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브랜드파워만큼 소비자의 눈길과 선택에 가깝게 배치되어있습니다.

 

일반 짜이와 우유 짜이

 

 

개인적으로 저는 호텔리(식당)의 짜이를 선호합니다. 호텔리의 짜이 한 잔이면, 원기회복!!

일반 짜이를 주문한다면, 이미 만들어진 짜이가 있는 커다란 보온병을 열어 직접 따라 마시면 됩니다.

일반 짜이는 시나몬과 비슷한 향이 나는 꿀물 같습니다.

     
우유를 넣은 짜이를 마시고 싶다면, 좀 다른 서비스가 있습니다.

일단, 호텔리에서 일하는 다다(Dada, Sister, 언니 혹은 누나)는 제 자리까지 찻잔을 가져다 줍니다.

찻잔과 함께 찻잎이 있는 망을 올려놓습니다. 그리고는 우유가 들어있는 보온병을 들고 와 직접 우유를 부어줍니다.

설탕은 셀프서비스!

설탕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는 설탕 없이 마시지만, 현지분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입니다.

“왜 설탕을 안 넣어?”, “여기, 설탕이 여기 있어!”

 

우유를 넣은 짜이는 한국에서 판매하는 일반 밀크티의 맛이 납니다.


짜이를 마시는 것 또한 퐁궤(탄자니아) 스타일!

 

 

 

 

 

 

 

 

 

‘호~호~호~.’

이곳 사람들 또한 뜨거운 차를 마시기 전,

입을 살짝 오므려 차 표면에 바람을 살살 붑니다.

 

하지만! 퐁궤(탄자니아) 스타일의 짜이 마시는 방법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찻잔받침대를 활용한다는 것!

찻잔의 뜨거운 짜이를 찻잔받침대에 조금씩 부어 식혀 마십니다.

찻잔받침대의 새로운 활용에 조금 의아했지만,

이 곳 사람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퐁궤(탄자니아) 스타일~!

짜이가 식기도 전에 원샷을 때리는 것보단 나은 방법 이겠죠?

 

 

 

글을 쓰다 보니, 벌써 저만의 짜이 시간되었습니다.

어느덧, 제게 일상이 되어버린 이 곳 탄자니아의 짜이를 마시러 가보겠습니다.

여러분도 바쁜 일상에서 이 글과 한 잔의 차와 함께 잠깐의 여유를 가지셨으면 해요! 




본 컨텐츠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의 손으로 직접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면?!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좋아 



뜨거운 탄자니아에도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후원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되자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한국 본부와 지부는 더욱 분주해졌습니다.

오랫동안 야심차게 준비해 온, 그래서 더욱 설레이는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지요. 두둥! 


이런 상황에서 한국본부와 지부 간에 통화 빈도도 높아졌는데요,

시차로 인해 통화하는 일도 쉽지 않은 일. 한 밤 중에 한국의 해외사업 담당자와 긴급 통화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본론은 이제야 시작되었는데 전화기에서는 해외사업 담당자 목소리 대신 뚜~뚜~뚜뚜뚜 소리만 들려옵니다.

제 핸드폰에 충전해 놓은 통화량을 다 써버린 것이지요. 끙! 발은 동동! 정말이지 낭패입니다. 


선사용 후지불인 한국과 달리 핸드폰을 사용하기 전에 사용금액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탄자니아의 선지불 통신 방식 때문인데요,

오늘은 탄자니아의 핸드폰 사용방법 및 통신회사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이곳에서는 핸드폰을 사용하기 위해 위 왼쪽 사진과 같은 바우처를 먼저 구입합니다.

은색부분(위 오른쪽)을 긁으면 나오는 일련번호를 전화기에 입력해서 일정 금액을 충전해야 합니다.

바우처는 200원부터 10,000원짜리까지 다양한데요

10,000원어치를 충전해야 하는데 가게에 500원짜리나 1000원짜리 밖에 없을 경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필요할 경우!

10개 넘는 바우처를 열심히 긁고, 입력하기를 10번 반복해야 합니다. -_-

 


바우처는 식료품점이나 길거리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에는 바우처를 판매하는 점포들이 즐비해 있기도 합니다.


탄자니아의 주요 통신사로는 TIGO, AIRTEL, VODACOM, ZANTEL 4개 기업이 있습니다.

통신사별 국내 통신 요금의 차이는 크지 않고, 같은 통신사끼리 통화할 때 요금이 매우 저렴합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나 여유있는 현지인들은 전화기를 2개 이상씩 가지고 다닙니다. 통신사별로 골라 쓰기 위해서지요.

그리고 탄자니아의 국토가 넓기 때문인지, 회사별 통신의 질이 지역 편차가 큽니다.

그래서 탄자니아에서 통신회사를 고르실 땐 거주지역이 중요한 고려 요인 중 하나랍니다.

그럼 이제 통신사별로 어떤 특성이 있는지 간단히 알아볼까요? 

 

 

 

TIGO는 현지인들이 가장 즐겨 쓰는 통신사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TIGO는 탄자니아 기업이 아니라

룩셈부르크에 본부를 두고 중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등 13개 국가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기업이랍니다.

TIGO는 휴대폰 데이터 통신(3G) 인터넷서비스도 제공하는데요,

탕가에서는 유투브를 끊기지 않고 볼 수 있을 만큼 속도가 빠른데 이링가나 다른 지역에서는 데이터 통신이 전혀 안되기도 한답니다.

 

다음은 AIRTEL. 제가 주로 이용하는 핸드폰 데이터 통신사입니다.

약 500원이면 하루에 50MB를 사용할 수 있고 데이터 통신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AIRTEL 역시 탄자니아가 아닌 인도 회사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합니다.

제가 방문해 본 지역들, 다레살렘, 아루샤, 잔지바르, 탕가에서는 전화도 잘 되고 데이터 통신이 잘 잡히는 편이지만

탕가의 퐁궤 사업장에서는 유난히 안 잡혀서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안테나를 잡기 위해 사업장 여기저기를 배회하다가 드디어 최적의 장소를 발견했는데요,

바로 오렌지 나무 아래입니다. 희한하지요?

 

 

(사진출처 : Best Eleven)


저희 스태프 중 한 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 중 가슴팍에 VODAFONE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가장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영국에 본사를 둔 VODAFONE이 바로 VODACOM의 모회사라고 합니다.

탕가에는 VODACOM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비해

다레살렘이나 아루샤 쪽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것 같습니다.

킬리만자로에서도 터진다고 하는데 나중에  킬리만자로에 가게 되면 시험해 볼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통신회사는 ZANTEL입니다.

ZANTEL은 인터넷 모뎀으로 탕가지역을 거의 독점하고 있습니다.

ZANTEL 인터넷 모뎀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핸드폰 통신도 ZANTEL을 사용해야하기에

저희 식구들은 거의 모두 ZANTEL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잔지바르에서도 ZANTEL이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반면

다레살렘이나 아루샤 등에서는 TIGO 모뎀이나 VODACOM 모뎀 속도가 더 좋다고 합니다.

잔지바르에서 서비스를 시작해서 잔텔이라는 이름을 쓴다고 하는데요,

이 회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아랍에미레이트 통신사인 ETISALAT가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탄자니아에서 거주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거주지역에 따라서,

스마트 폰이나 아이폰을 들고 잠시 여행/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TIGO나 AIRTEL을 사용하시면

탄자니아에서도 무난하게 통신생활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제아동돕기연합의 이번 '탄자니아에서 온 편지'를 본 분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한가지!

탄자니아에서는 핸드폰 통화와 핸드폰 데이터 통신 모두 선충전 방식이라는 점!

늘, 충분한 바우처 챙기기를 기억하세요!

 

 

 

 

 

 

moja(하나) - 별똥별 한 번.

탄자니아에는 별이 참 많습니다.

하늘 가득 들어찬 별이 신기해서 집 뒤 공터에 나와 앉아서도 보고, 누워서도 봤는데, 보고 또 봐도,

그리고 별자리 하나 모르지만 마냥 좋았습니다.

마침 탄자니아에는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서 정전이 2~3일에 한 번꼴로 있었는데요,

정전되면 정말 말 그대로 캄캄한, 사람도 안 보이는 새까만 어둠 속에서 별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정전이 있는 날은 어김 없이 집을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렇게 정전되었던 어느 날, 제 생애 첫 별똥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별똥별을 보면 소원을 빌라던데, ‘어...?’ 하던 사이에 생애 첫 별똥별은 그렇게 무심하게 지나가셨습니다.

탄자니아의 하늘은 이렇게 별뜨는 밤하늘만 예쁜 게 아닙니다.

제가 머물렀던 탕가와, 지금 살고 있는 다레살람 모두 주변에 큰 산도 없고, 탕가는 특히 고층 빌딩도 없어서

하늘이 유독 넓어 보입니다. 하늘 아래 풍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매일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하는 김에 자랑 하나 더 하자면! 탄자니아의 보석은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이 아닐까 싶네요!(탄자나이트가 아니구요!)

Mzungu(외국인)가 나타났을 뿐인데, 사진하나 찍는 것뿐인데, 너무나 즐거워하는 우리 아이들의 미소를 보면서

저도 절로 행복해졌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우리 아이들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ECHC를 찾아온 우리 아이들!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찰칵~

 

 

 

mbili(둘) - 도시 두 개. 두 개의 시간.

UHIC는 탄자니아의 두 지역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탕가에서는 5세 미만 아동을 위한 ECHC(Early Childhood Health Center)를 운영하고 있고,

수도 다레살람에서는 2013년 1월부터 NABI Project가 시작됩니다.

탕가에 자리 잡은지 한 달 반 정도 되었을 때, NABI Project를 위해 이곳 다레살람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다레살람에 왔을 때 저는 영락없는 ‘촌사람’이었는데요,

탕가에서는 볼 수 없던 대형 쇼핑몰, 카페, 큰 시장을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얼마 전 크리스마스이브에는 크리스마스 쇼핑객들을 위해 쇼핑몰이 밤 12시까지 연장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체험 극과 극

왼쪽 - Tanga의 시장 /  오른쪽 - 다레살람 최대의 쇼핑몰 Mlimani city

 

 

다레살람과 탕가, 그리고 시내와 외곽지역을 다니면서 이곳 탄자니아에는 빈부 격차를 넘어서,

아예 사람들이 다른 시간에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우리 한국 사람들이, 혹은 다른 선진국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 시간을 살아가고,

누군가는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자신들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시간에 사는게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순 없겠지요.

하지만, 한 나라 안에서 누군가는 최신 휴대전화에, 집에는 홈시어터가 완비된 최첨단을 누릴 때,

누군가는 전기도 없고, 동네에 하나 있는 펌프에서 물을 길러 쓰는 생활을 한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tatu(셋) - Mchina? Mjapani? Mcorea?

여기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치나’(China)를 꼽겠습니다.

길을 나서면 어디선가 어김없이 들려오는 ’치나!‘.

동양인이면 모두 중국 사람으로 알 정도로 여기 사람들은 중국에 유독 친근한데요,

하루는 궁금해서 탄자니아 친구에게 이유를 물어봤더니, 탄자니아의 국부 Julius Nyerere(1,000Tsh. 지폐에도 있는 분)와

중국의 마오쩌둥이 친한 사이라 예전부터 중국과의 교류가 있었고,

최근엔 중국인들이 탄자니아에 공사를 많이 하러 온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이런 사정이 있고, 또 내가 탄자니아 사람, 케냐사람, 혹은 다른 아프리카 사람들을 구분 못하는 것처럼,

이들도 동양인들을 구별하기 힘들긴 마찬가지겠지만, 지나갈 때 마다 ’치나‘라는 소리를 들으면 못내 섭섭한게 사실입니다.

때로는 이런 호칭이 귀엽기도 한데요,

한참 전부터 저를 보면서 걸어오다가 서로 지나갈 때 쯤, 나직이 ’치나‘, 혹은 ’힝홍‘이라고 말할 땐,

이 사람들이 걸어오면서 말할까 말까 얼마나 고민했을지 느껴져서 웃기도 했습니다.

중국인이냐는 말을 듣다듣다 가끔씩 ’나 중국인 아니야!‘라고 대답하면 그 다음은 '자파니?’라고 물어보고.

세 번째 쯤 가야 겨우 ‘꼬레아?’가 나옵니다. 그마저도 ‘평양’이 따라옵니다.

이럴 땐 정말 탄자니아에서 Corea Kusini(South Korea)는 너무나 먼 곳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꼭 그렇지는 않은게, 한국에서 선거가 있던 다음날, 우연히 만난 탄자니아 사람에게 축하를 받았습니다.

‘여성 대통령이 당선된 걸 축하해!’라고 전혀 기대치도 못한 축하를 받아 당황스럽기도 했고,

또 그땐 지구촌 시대구나 느끼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한국 드라마 주몽이 탄자니아에서 종영되었고, 지금은 성균관 스캔들이 방영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UHIC를 포함한 많은 한국 NGO가 탄자니아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길에서 ‘꼬레아’라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이제 곧 NABI Project가 시작됩니다!

탄자니아의 싱글맘들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그럼 Tutaonana Baadaye! (See you later!)

 

NABI의 선생님들, 지금은 열심히 부채 연구 중!

 

 

방과 후 음악수업


1센터가 있는 퐁궤에는 알비니즘이 있는 아동들이 머무는 공립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이 학교에는 아동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담당 선생님과 경비원이 상주하는 기숙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의 시설은 심각하게 열악하고, 일부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연을 끊다시피 한 상태입니다. 

알비노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시선과 언제 발생될지 모르는 위험으로 인해 아이들은 마음대로 학교 밖을 외출할 수도 없습니다.





2012년 5월부터 7월까지 한 학기 동안 ECHC는 기숙사 아이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음악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음악수업을 통해 건강교육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놀 거리가 마땅치 않은 지루했던 환경에 아이들의 노래와 악기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건강동화책도 읽고, 합창공연에도 나갔습니다. 

퐁궤 초등학교 기숙사 아이들과 ECHC의 세 달 간의 음악수업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



 Mabata madogo dogo! (작은 오리들!)



흥이 넘치는 탄자니아지만 아이들을 위한 노래를 듣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ECHC는 탄자니아의 동요와 스와힐리어로 번역한 한국동요를 수록한 가사집을 만들었습니다. 

이 가사집은 알비니즘이 있는 아동들과 시력이 좋지 않은 아동들에게 적합하게 큰 글자로 인쇄되어있습니다. 

첫 음악수업의 노래는 Mabata madogo dogo! (작은 오리들!). 

이 곳 아이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하고 쉬운 동요이지만, 손 박수를 치면서 아이들에게 박자개념을 알려줬습니다. 


 This is how I brush my teeth!





 건강교육의 일환으로 이 닦기 활동을 하였습니다. 

특히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어린 아동들이기 때문에 이 닦기나 청결함을 유지하는 것을 가볍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몇몇 아동들의 치아는 심하게 상하거나 변색된 경우가 많습니다. 

치과에 가도 별다른 치료법 없이 이를 발치 하기 때문에, 올바른 이 닦기는 습관화되어야 합니다. 

그 전에 아이들이 배운 노래는 This is how I brush my teeth! 

노래와 함께하는 이 닦기는 더 이상 귀찮지 않아요!



 재미있는 건강동화책!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건강동화책! ECHC 선생님이 낸 건강퀴즈를 맞추면, 건강동화책을 받을 수 있어요! 

부끄럼쟁이 에릭도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압달라는 나펜델리 누나가 읽고 있는 건강동화책을 유심히 보고 있네요. 

기숙사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동화책을 돌려 읽을 정도로 인기 만점입니다. 

아이들은 말라리아 예방 교육과 함께 건강동화책에 소개된 말라리아 예방 노래 Mbu Mbu Mbu(모기 모기 모기)를 배웠습니다. 

노래 특유의 리듬으로 인해 돌림노래를 하면서 불렀어요. 



 솔솔라라솔솔미~! 실로폰, 멜로디언, 리코더 연주!





 실로폰, 멜로디언, 리코더를 처음 본 아이들. 

이론 활동을 통해 7음계를 알고, 종이 악기로 7음계 위치를 익힙니다. 

그렇게 시작된 악기연주입니다. 악기 수가 충분하지 못해 싸울 법도 한데, 자기 차례를 기다릴 줄 아는 아이들입니다. 





 시력이 좋지 않아도 하쿠나 마타타! (문제없어요!) 음악은 소리로 기억할 수 있으니깐요. 

오히려 소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한번 알려주면 혼자서 소리를 찾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두근두근! 합창공연!!




     

끼 많은 아이들에게 합창공연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퐁궤를 떠나 시내로 나가는 차 안에서도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공연을 위한 옷을 입고, 멋진 모자도 썼네요. 

잠깐의 대기 시간에도 긴장할 법도 할 텐데, 여유로운 아이들입니다. 

이 날 아이들은 음악수업을 통해 배운 세곡의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습니다. 

공연 후 아이들과 U-center 선생님들은 뒤풀이로 댄스타임도 가졌지요. 

넘치는 끼를 가진 이 아이들에게 교실과 기숙사는 좁은 듯 합니다. 



 행복했던 3달간의 음악수업은 9월 새 학기를 맞이하며, 미술과 음악수업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 수업마다 U-center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것들을 접할 수 있게 연구하고 또 연구하고 있습니다. 

계속되고 있는 저희의 수업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탄자니아 의복문화, 캉가(kanga)


여러분, “탄자니아”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요? 

킬리만자로, 빅토리아 호수, 세렝게티 등 많은 분들이 관광명소를 먼저 떠올리실 것 같네요. 

자,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탄자니아를 상징할 만한 또 하나의 아이템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현지사람들의 의복문화, 캉가(kanga 혹은 khanga)입니다.



















   

위의 사진, 참 알록달록하지요? 


지난 8월에 Madanga라는 오지마을에서 열린 모바일 클리닉의 현장입니다. 

우리 보건요원인 니콜라스티카 아주머니 허리 춤에 있는 파란 보자기 천이 보이시나요?

의자에 주루룩 앉아있는 엄마들이 걸친 천은 어떠세요? 

이것이 바로 “캉가”라고 불리는 동아프리카 지역의 전통 천입니다. 

























캉가는 보통 가로 1.5m, 세로 1m의 천으로 네 귀퉁이에 테두리 문양이 있고 한 가장자리에 스와힐리어 문장이 들어가 있습니다. 


캉가는 식민지 시절 포르투갈에서 들여온 천을 

잔지바(탄자니아 동쪽에 위치한 섬)의 여성들이 옷으로 해 입으면서 퍼지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 후 수공업으로 천을 만들어 내다가 

1960년대 들어 유럽과 인도 등지의 면직물 공장에서 생산한 캉가를 수입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캉가는 다채로운 색감과 볼드한 문양이 눈에 띕니다. 

모든 캉가에는 스와힐리어 문구가 들어가 있는데요, 속담, 정치, 문화, 종교에 관한 문구입니다. 

예를 들면 “Si kila mwenye makucha huwa simba(발톱이 있다고 해서 모두 사자는 아니다), 

Mtaka yote hukosa yote(모두를 가지길 원하는 자는 모두를 잃기 마련이다)”와 같은 문구들이 

천 하나하나의 개성을 살려줍니다.  




시장에 가면 캉가천을 두루마리로 말아 팝니다. 

보통 5~6,000원에 두 장을 살 수 있습니다. 

100% 면 제품이 부드러워 좋지만 요즈음은 나이론을 섞어 생산하기도 해서 천을 살 때 잘 살펴보고 골라야겠어요. 


현지 여성들은 캉가 천을 사다가 허리 춤에 두르기도 하고 가슴까지 올려 두르기도 합니다. 

캉가를 활용하는 100가지 방법을 소개한 재미난 책도 있을 정도로 현지인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캉가는 

수영복으로 입기도 하고 홀터넥 드레스처럼 입기도 하고, 

아기를 업는 포대기로 둔갑했다가 선물을 포장하는 천으로도 쓰이는 등 상상하는 만큼 여러모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캉가를 있는 그대로 몸에 두르기 싫다면! 

Fundi라고 불리는 재단사에게 캉가와 원하는 디자인을 가져가서 제작을 맡길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2010 African Fashion Weerk가 열려서 캉가를 사용한 브랜드(Lalesso, Suno, Mapozi 등)가 런웨이에 섰다고 하네요. 탄자니아 출신의 디자이너 Vida Mahimbo, Asia Idariousa, Robi Moro도 활발히 활동을 하며 캉가를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디자이너 Max Osterweis의 SUNO의 컬렉션 중의 일부입니다. 

선명한 단색들과 독특한 문양의 캉가가 옷의 생동감을 잘 살려주고 있군요! 




탄자니아 사람들의 까맣고 혈기 좋은 피부색을 더욱 돋보여 주게 하는 캉가! 

우리나라에도 하루빨리 소개되어서 한국과 동아프리카의 문화를 잘 융합한 아이템으로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의 소식통 마무리하면서, 여러분들께 살짝 말씀 드릴께요. 

2013년도에 UHIC에서 새로 시작하는 NABI PROJECT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조만간 아프리카의 생동이 여러분들 곁에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크와헤리(Kwaheri, 안녕)! 

라마단이 시작될 무렵, 한국에서 대학생 자원활동가팀인 ‘원우’가 탄자니아 탕가의 ECHC를 방문하였습니다. 

‘원우’ECHC가 함께했던 2주간의 유익한 이야기 전해드릴게요~





두 번의 비행기 연착과 장시간의 이동으로 인해 피로감에 지칠 수 있었지만, 

변함없이 유쾌한 모습으로 2주간의 자원활동을 시작한 ‘원우’.


우선, 개성 넘치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유니크한 ‘원우’라는 그룹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으세요? 

‘원우(Onewoo)’의 뜻은 ‘하나의 친구들, 원하는 친구들, 멀리 있는 친구들.’입니다. 

수평적 관계를 도모하는 하나의 친구들, 

서로가 필요한 존재로서의 먼저 다가가는 원하는 친구들, 

멀리 사는 친구들과 가까운 친구들의 친밀감을 도모하는 멀리 있는 친구들입니다.


ECHC와 함께 했던 원우의 2주간의 이야기 시작할게요~!

 



원우는 ECHC 1센터의 보건위생관리원, 로즈 킹가즈 아주머니 댁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이 날 그들은 탄자니아의 리얼 현지식을 조리에서부터 식사까지 경험 할 수 있었는데요,

왼쪽 사진은 이 곳의 주식인 우갈리를 조리하는 모습입니다. 우갈리는 특별한 맛은 나지 않고, 식감이 조금 독특합니다. 

한국의 백설기라고 생각했던 원우는 우갈리의 독특한 식감을 낯설어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이 곳의 또 다른 주식인 짜파티를 조리하는 모습입니다. 

짜파티는 커다란 만두피를 기름에 구운 것과 같으며, 

원우가 활동하는 2주 동안 그들이 질리도록 먹은 탄자니아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현지 음식도 든든하게 먹었으니 이제 힘을 쓰러 가볼까요? 

원우는 화장실이 필요한 미곰바니A마을의 주민들과 함께 화장실 건설에 참여하였습니다. 

마을의 토지에 적합한 벽돌을 제작하고, 

2m 넘게 땅을 파는 일들이 몇 몇의 남자멤버들에게 군대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한국인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이 신기한 동네 꼬마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면, 

위험한 공사현장에 아이들이 가까이 가지 않게 여자멤버들은 공사현장 한 쪽에서 아이들을 돌보았습니다. 


원우 친구들은 마을의 축구팀과 함께 한국 vs 탄자니아 축구 친선경기도 가졌습니다. 

양국의 ‘친선’을 도모한 경기라고 생각했던 원우의 선수들은 상대팀의 적극적인 플레이에 힘이 부쳤다는 후문이...

     





      

원우 친구들이 가진 재능 중 하나는 바로 멋진 미술실력입니다. 

한국에서 열었던 일일카페에서도 증명되었듯이 원우의 재능으로 ECHC 2센터의 환아 및 보호자의 대기실도 한껏 산뜻해졌습니다. 

한국과 탄자니아는 ‘친구’라는 모토로 양국의 상징물들이 어울려져 있는 벽화가 완성되었습니다. 

현지 구입한 재료가 예상보다 질이 좋지 않아 작업을 하는 동안 애를 많이 먹었지만, 

즐겁게 이루어진 작업 덕에 그림 또한 발랄함이 넘칩니다.





미술수업을 통해 그들의 재능을 아이들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간단한 아이템만으로도 아이들이 미술적 재능을 표현할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실력에 원우의 모든 멤버들 또한 놀라워했죠!


 



원우의 주요 프로젝트인 일회용 카메라 촬영 활동이 미술수업시간에 참여한 아동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아동들이 직접 사진을 촬영함으로써, 탄자니아의 아이들이 탄자니아를 담아내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사진을 통해 그들의 시선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고, 

아이들 또한 찍히는 게 아닌 본인이 찍은 사진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의 사진은 한국에서 인화하여 바로 아이들에게 전해질 예정입니다. 

ECHC 또한 아이들의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크네요.





2주 동안 원우는, 이번 소식에 미처 전해드리지 못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의 활동 후 각자의 생각을 다른 멤버들과 나눌 수 있는 리뷰시간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각자의 생각, 느낌과 의견을 내는데 쑥스러워했지만, 점차 리뷰시간을 가질수록,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종종 긴 토론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기존의 선입견을 깨닫고, 보다 긍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탕가에서의 2주간의 시간이 지나고 아쉬움이라는 여백으로 그들의 활동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원우의 활동은 이어집니다.

 하나의 친구들로서, 원하는 친구들로서, 멀리 있는 친구들로서 ECHC와 탄자니아에서의 인연들과 함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우 여러분! 언제든지 KARIBU TENA (WELCOME AGAIN)!!!



국제아동돕기연합 탄자니아 지부 ECHC 제2센터 개원식 이야기


Habari zenu? (모두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러분들과 나누고픈 아주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2009년도에 처음 문을 열고 탕가주 퐁궤 지역의 수천 명의 아동을 진료해 온 ECHC가 지난 7월 16일, 

미칸주니에 ECHC 제2센터를 개원했답니다.  

 

탕가시 ward 중 하나인 미칸주니 지역은 도심 외곽의 인구 밀집 지역이라 5세 미만 아동의 수가 퐁궤 보다 훨씬 많은데 비해 

의료 인력과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진료를 위해 장시간을 대기해도 

아이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어 많은 불편함을 감내하고 있었습니다. 

하여 탕가 시의회에서 ECHC 진료소를 열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던 곳이었지요. 

개원 준비를 위해 지난 몇 달간 퐁궤 보건소와 미칸주니 보건소를 오가며 진료실을 준비하고 약품 창고를 세팅하느라 바빴지만,

ECHC의 손길이 꼭 필요했던 곳이기에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만날 생각으로 기쁘게 2센터 개원을 준비해왔습니다. 

 




드디어 개원식 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요? 요즘 탄자니아가 우기 철이라 새벽부터 억수 같이 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주민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자 개원식을 야외 행사로 기획했는데 거센 빗줄기에 스태프들이 한참 동안 마음을 졸였지요. 

그러다 참 다행스럽게도 행사가 시작하기 한 시간 전부터 하늘이 차츰 맑게 개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하늘도 저희를 응원해 주고 싶었나 봅니다. 

시원한 바람과 밝은 햇살의 포근한 날씨에 다시 기운을 얻어 보건소 앞마당 나무 그늘 쪽으로 천막을 크게 쳐 놓고 

손님들 앉을 의자를 준비하며 흥겨운 개원식을 시작했습니다. 

 




개원식에는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에서부터 먼 걸음 달려와주신 국제아동돕기연합 신세용 이사장님을 비롯해

KOICA 탄자니아지부 오성수 소장님, 탕가 시의회 보건담당국장 및 관계자 분들, 탕가 토지관리청장, 미칸주니 보건소장 등이 

Guest of Honor로 참석하셨고, 미칸주니 ward에 속한 16개 마을의 촌장님들과 미칸주니 보건 행정원..

그리고 동네 꼬마들부터 연세 지긋한 할머니 분들까지 보건소 앞 마당이 북적 북적 할만큼 

많은 분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먼저 행사 진행은 지부장님의 국제아동돕기연합 & ECHC 소개로 시작했습니다. 

소중한 아이들의생명을 위해 열심히 일하며 돕겠다는 인사를 드리자 마을 주민들이 뜨거운 박수로 환대해주셨지요. 

이어서 신세용 이사장님, 코이카 소장님, 보건담당국장, 미칸주니 보건소장님께서 축사를 해 주시며 

앞으로의 미칸주니 ECHC 활동에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퐁궤 초등학교 학생들의 합창 공연이었답니다. 

ECHC 1센터에서 진행하는 방과 후 음악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몇 개월 가량 배우고 연습했던 노래 실력을 축하 행사로 보여주었답니다. 

색색깔의 예쁜 ECHC 티쳐츠를 입고 귀엽게 율동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모두들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앵콜 요청이 나올 만큼 공연을 보고 있는 모두가 리듬을 즐기며 흥겨운 박수로 즐거움을 만끽했지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하와 응원을 받으며 시작한 미칸주니 ECHC는 그 어느 곳 보다 튼튼하고 내실 있게 운영 될 것 입니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퐁궤 ECHC의 현지 스태프들과 보건위생관리원 분들까지 찾아와 

퐁궤 ECHC 에서 쌓은 노하우를 미칸주니의 새 식구들에게 적극 전수해주고 있고, 

미칸주니 보건소 측에서도 공간 협조, 업무 협력 등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누구보다 저희를 위해 뜨겁게 성원해 주시는 여러분들이 있어 백만 대군을 얻은 느낌 입니다. 


보내주시는 사랑 퐁궤에서 뿐만 아니라 이곳 미칸주니까지 펼쳐 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HIV 클리닉 센터에 약이 없어요. 우리 손자를 위해 어디에서 약을 구해야 하나요?”
퐁궤의 이른 아침, 센터의 업무를 시작할 무렵 낯익은 할머니 한 분이 찾아 오셨습니다.

Huseini Ramadhani 의 할머니, 바로 몇 일 전에 인터뷰를 한 아이의 할머니입니다.

Huseini는 태어날 때부터 HIV Positive 판정을 받은 아이입니다.

 

 

Huseini 가 1살 때, Huseini의 부모님은 HIV 병으로 앓다가 Huseini에게 HIV 병만을 남겨두고 떠났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Huseini 는 오로지 할머니만을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밖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를 부르는 것도 미안한데,

아이는 마당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피부색이 다른 Mzungu(외국인)이 무서운지 슬금슬금 피하기도 하고,

신기한지 한참을 쳐다보기도 하는 아이의 눈은 맑고 아름다우면서 슬픔을 간직한 사슴의 눈을 연상시킵니다.

 

 

처음 Huseini를 만나기 위해 집을 방문하였을 때는 집안에 전기, 화장실, 수도꼭지, 여러 가지 과일나무 등이

뜰 안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우리에겐 당연한 것이지만 퐁궤에서 이런 집에 살고 있다는 것은 부자이기 때문입니다.

근데 인터뷰를 하면서 할머니께 여쭤보니 Huseini와 할머니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마을주민들이 그 집에 얹혀살도록 배려를 해준 것이라고 합니다.


Huseini는 할머니와 매 끼니를 같이 먹을 수 없습니다. 아침과 점심은 친구들의 집에서 먹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 먹을 것이 있을 때는 할머니와 먹고 그렇지 않으면 굶주린 배를 안고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Huseini 만은 하루에 2끼라도 먹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아침과 점심에 친구 집에 보내서 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게 하는 것이지요” 라고 하시면서

할머니는 손자의 모습을 측은하게 바라보십니다.

 

“Huseini는 어떤 음식을 좋아해?”
“저는 Ugali와 mchicha 먹는 것이 좋아요.^^”
“할머니, 먹을 것과 옷, Huseini를 위한 교복, 신발 등은 어떻게 구하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매일매일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밖에 없습니다.

이웃에서 먹을 것을 주면 먹고, 없으면 그냥 잠을 잔답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다이어트를 위하여 굶는 다지만,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먹을 음식이 없어서 굶주리는 상황,

이 세계의 불균형이 머리 속에 그려집니다.

 

 

 “Huseini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저는 아이들을 치료하는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어요. 저처럼 피부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도 치료해 주고 싶어요.”


Huseini는 심각한 피부병을 앓고 있습니다. HIV 병 때문인지 영양의 불균형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얼굴, 팔, 다리 등 전체적으로 피부병으로 인한 부스럼이 심각한 단계입니다.

그래서 주로 긴 팔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학교에 가는 것을 좋아하니 Huseini?”
“네. 좋아요”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많이 놀아줘?”
“대부분의 학교 친구들은 저를 보면 피하거나 도망가요. 옆에 있기를 싫어해요. 그래도 같이 놀아주는 친구는 몇 명 있어요.^^”
“선생님도 저를 피하시지만, 그래도 저는 학교에 가는 것이 좋아요. 친구들과 같이 노는 것이 좋아요.”


피부병이 심하여 손을 뻗어 아이를 만지는 것 조차 두려운 아이에게,

같이 놀이를 하는 친구들이 정말로 고맙고 꼬마 천사처럼 느껴집니다.

 

 

“저도 아이를 목욕시킬 때는 항상 장갑을 끼우고 목욕시킨답니다.”
라고 할머니는 귀띔해 주셨습니다.

“할머니는 언제 행복하다고 느끼세요?”
“지금 저에겐 모든 것이 힘들기 때문에 언제 행복하다고 할 수 없어요. 단지, 행복하다고 상상하면 행복해 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Huseini를 돌봐줄 사람이 있나요?”


라고 조심스럽게 할머니에게 물었습니다.


“네, Moshi에 아이의 고모가 살고 있어요. 고모도 살림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아이를 돌봐줄 거라고 믿습니다.”
“할머니, Huseini에게 바라고 싶은 것이 있으세요?”
“저는 아이의 피부병이 나아서 다른 아이들과 같은 정상적인 피부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아이가 원하는 꿈을 이루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할머니의 이런 작은 소망을 Huseini는 아는 것인지, 조용히 할머니를 올려다 보며 다시 마당을 물끄러미 내려다 볼 뿐입니다.

 

 

 

다시 아이를 만나기 위해 Jitengeni의 작은 집을 찾았습니다.
Huseini에게 필요한 약과 아이에게 필요한 작은 선물을 가지고 집을 찾아 문을 두드렸지만 할머니는 계시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어디 가셨니?” 라는 물음에 “시내로 약을 구하러 가셨어요.” 라고 아이는 대답합니다.
ECHC가 약을 사다 드리겠다고 약속을 드렸는데, 할머니는 하루의 기다림이 길게 느껴지셨는지

외국인의 약속이 불안하셨는지 아이를 위하여 약을 찾으러 나가셨다고 합니다.
불편하신 다리를 이끌고 손주를 위하여 먼 시내로 약을 구하러 가셨을 할머니를 생각하니 가슴이 무겁습니다.

좀 더 일찍 찾아 뵙지 못한 마음에 가슴이 아픕니다.

 

 

작은 선물을 받고도 기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를 위하여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너무 작은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부모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지만 Huseini는 할머니가 있기에, 같이 놀이를 하는 친구들이 있기에 행복하다고 합니다.

행복해지려고 노력한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생각하였습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들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우리에게

많이 가진 것은 없지만 항상 웃으며 행복을 찾으려 노력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고개를 숙이게 만듭니다.


 

 

 

 


 나는 소중하니까라는 헤어 제품 광고카피에 많은 한국의 여성들이 열광했듯이

이곳 탄자니아 여성들도 자신들의 소중한 헤어 스타일을 위해 ‘Suka(수카)’를 합니다

‘Suka(수카)’땋다. 엮다.’ 라는 뜻의 스와힐리어입니다

또한 수카는 이곳의 헤어스타일을 만드는 방법 중 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머리가 곱슬거리는 이 곳의 여성들은 머리를 땋는 방식을 이용하여 그들만의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마치, 기분이 꿀꿀하거나 수더분한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마주한 한국의 여성들이 

미용실에 들러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것과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수카를 하기 위해서 수카를 전문적으로 하는 살롱(미용실)에 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퐁궤의 여성들은 동네 이웃끼리, 친구끼리, 모녀 간으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수카를 합니다

수카를 잘 한다고 소문난 여성은 이웃여성들에게 수카 부탁도 많이 받습니다

ECHC의 통역담당인 현지 직원 헬렌 또한 수카를 잘 하여,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헤어드레서 입니다.

 


 

 

위의 사진은 헬렌이 아이들의 머리를 땋아주는 모습입니다

여자아이들은 헬렌이 오면, 바람처럼 인사한 뒤 기다렸다는듯이 달려들어 자신의 머리에 수카를 해달라고 조릅니다

사진으로 알 수 있듯이 이곳 여성들은 위와 같이 앉아서 수카를 합니다

이 모습은 마치 어렸을 때 저의 머리를 빗겨주던 엄마와 제 모습과도 비슷합네요

헬렌에게 머리를 맡긴 아이는 졸음이 오는지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수카를 대기하고 있던 빅토리아는 이전의 수카를 풀고 있습니다. 수카를 풀면 머리는 오른쪽 사진과 같아 집니다

수카를 푼 머리는 마치 인형의 머리나 솜 뭉치 같은 느낌입니다

이 머리로는 빗질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서는 수카가 필요합니다.

 

 



수카에는 모양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있습니다.

ECHC가 있는 퐁궤에서는 킬리만자로(Kilimanjaro) 수카가 유행입니다

위의 사진과 같은 킬리만자로 스타일은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탄자니아의 상징이기도 한 킬리만자로 산을 수카로도 표현하였습니다

가장 하기 쉽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많이 한 수카 스타일로는 스트레이트(Straight)가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스트레이트 수카를 한 ECHC의 현지 간호사 줄리엣의 모습입니다

ECHC 대표 멋쟁이 줄리엣은 수카를 주기적으로 바꿔 그녀만의 스타일을 뽐냅니다.

 


 

 

첫 번째 사진에서는 여러 방향으로 가르마를 내어 땋은, 지그재그 수카입니다

이는 기본적인 지그재그 수카인데, 몇 몇 사람들은 알리샤 키스라는 유명한 뮤지션의 이름으로 부릅니다

알리샤 키스가 처음으로 지그재그 수카를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사진은 지그재그를 좀 더 화려하게 표현한 션 폴 지그재그(Sean Paul Zigzag)수카입니다

션 폴 또한 유명한 뮤지션으로 가운데 사진과 같은 스타일의 수카를 처음 선보였다고 합니다

세 번째 사진은 가발과 함께 두껍게 머리를 땋는 예보예보(Yebo Yebo) 수카입니다

다른 수카와의 차이점은 가르마(두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예보예보 또한 인기가 많은 스타일입니다.

 


 

 

다양한 수카가 있지만, 긴 머리를 갖고 싶어하는 이곳의 여성들은 가발을 달아 긴 머리를 갖습니다

우선 머리를 짧게 땋아서 가발을 수카에 꿰매면 긴 머리카락을 가질 수 있습니다

왼쪽 사진 속 수카의 이름은 산기타(Sangita) 입니다. 오른쪽 사진의 수카는 아프로 킨키(Afro Kinky)입니다

아프로 킨키는 케냐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이며, 퐁궤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를 사용한 수카라고 합니다.

 


이제까지는 탄자니아 여성들이 즐겨하는 수카(Suka)를 보여드렸는데요, 여자아이들의 수카 스타일은 어떨까요?

   



자라난 머리카락은 솜 같이 뭉쳐집니다

첫 번째 사진의 아이 엄마는 아이의 머리를 솜과 같이 뭉쳐 아이의 깜찍함을 더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의 아이의 수카는 색색의 고무줄을 이용한 대브랫(Dabrat)이라고 합니다

세번 째 사진 속 아이의 머리에서는 스트레이트와 지그재그를 합쳐 땋은 수카를 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여성들의 머리카락 특성으로 인해 생겨난 수카’...

수카를 이용해 저마다 남다른 스타일을 연출하며 그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수카는 탄자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긴 시간동안 자신을 가꾸는 소중한 스타일이며 문화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저도 취재를 하면서 수카를 시도해보았는데요, 하지만 제 머리는 생머리라 머리를 땋으면 다시 풀어질 뿐입니다. ECHC 공식 헤어드레서 헬렌에게 물어보니 

저와 같은 생머리인 사람에게 적합한 수카는 가발과 함께 따는 수카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 중에서 예를 들자면, 산기타나 아프로 킨키가 적합하겠네요

기회가 된다면

산기타나 아프로 킨키 둘 중의 하나의 스타일을 해보고 생생한 후기를 여러분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양보충을 위해 탕가시내 맛집~~~GO GO

 

Habari(하바리)? (스와힐리어의 안녕하세요? 기본 인사말 입니다.) 

요즘 탄자니아는 우기랍니다. 그렇다고 더운 날씨와 항상 흐르던 땀이 싸~악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때론 그 축축한 후덥지근함이 저희를 지치게 하기도 한답니다

과장을 쪼금! 보태면 지구 중력이 한 2배 정도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날씨일수록 이곳 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체력관리인데요,

탕가식 체력관리는 잘 먹기+잘 자기+스트레스 조절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그 중에 하나인 잘 먹기는 먹는 즐거움까지 더해 지니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체력보충과 즐거움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탕가시내 맛집으로 고고씽~~^^;;;

 




◈ Swimming Club

이 곳은 탕가 타운에 오시면 한번쯤은 꼭 찾아가야 할 맛집이랍니다

식당의 위치가 인도양 바다와 닿아있어 수영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흡족한 맛과 저렴한 가격을 겸비한 곳이랍니다

주요 음식은 탄두리, 커리, 새우 등 맛있는 인도식 음식입니다특히 크랩은 이곳의 대표 메뉴인데요, 

한국돈 만원이면 세숫대야 냉면 그릇보다는 살짝 작은 그릇에 푸짐히 담긴 크랩을 맛 볼 수 있답니다

하루의 업무를 끝낸 후 지친 몸과 고프다 못해 곯은 배를 이끌고 식당에 도착해서 주문을 하면 

음식이 나올 때까지 거의 넋을 보고 풍경만 바라봅니다

1시간 후(여기서 음식대기시간 1시간은 애교지요..) 맛난 음식을 마주하면 

다들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허겁지겁 영양보충을 한답니다

직접 수영을 하셔도 좋고 아니면 현지인들 수영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랍니다

식당 운영시간은 대략(정말로 대략입니다. 주인 마음에 달렸기 때문이지요^^::) 

점심식사부터 가능하며, 가격은 대략 6,000~8,000Tsh 정도입니다.




◈ Ice cream Restaurant

이곳은 Ice cream Restaurant입니다

그러나 이름과는 무관하게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아니구요 Sizzler, 스테이크,

한국의 맛이 느껴지는 피클무침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Sizzler가 이 곳의 대표 메뉴입니다

Sizzler는 철판 위에서 음식을 굽는 요리류인데요, 고기가 지글지글 익는 그 소리만으로도 군침이 돕니다

이 곳은 모스트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까닭에 맛난 음식을 먹는 동안 모스크의 기도 소리와 종소리를 듣게 됩니다

모스크의 종소리가 처음에는 어색한데 듣다보면 어딘지 모르게 한국의 느낌을 느낄 수도 있답니다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면 피식 웃곤 합니다

각기 종교도 다르고, 고향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 공통점을 별로 없어 보이는 한국 사람 몇이 

탄자니아의 대표적인 무슬림 지역에서 스와힐리어, 영어, 한국어를 섞어가며 생각과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니 말이죠

오픈 시간은 오후 6시 이후, 가격은 7,000~8,000Tsh입니다.

 




◈ Nyama Choma

이제까지는 고급 코스였구요, ,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실까요

탕가에 왔으니 현지인들과 부딪히면서 현지식을 먹어봐야 현지에 왔다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곳은 탕가 버스 스탠드 근처에 있는 유명한 맛집입니다. 항상 손님들로 붐비는 곳이라 우선 자리부터 잡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Pilau(볶음밥), Sambusa(만두와 재료가 비슷하며 삼각형 모양의 튀김 종류임), 

Ndizi na ng’ombe(바나나와 소고기를 함께 우려낸 스프) 등이 있습니다.

현지인들과 똑같이 손을 이용하여 음식을 드셔도 좋지만 그것이 꺼려진다면 스푼을 이용하면 됩니다

외국인인 저희가 식당에 앉아서 밥을 먹을 때면

재미있어하는 표정으로 저희를 바라보는 현지인들을, 역으로 구경하는 것도 이곳의 별미 중 하나이지요

! 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가지, 패션주스를 절대, 꼭 놓치지 마세요

새콤달콤한 맛이 이 식당의 음식들과 환상의 콤비를 이룬답니다

오픈은 아침 일찍부터(탕가에서 아주 드문, 운영시간이 착한 식당입니다^^)이고 가격은 2,000Tsh~3,500Tsh, 

주스는 500Tsh에 모십니다.

 




 공원식당                                                           

최근 뜨고 있는 이 곳! 탕가 타운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이 곳! 저희가 정말로 사랑하는 공원식당입니다.*^^* 

사방이 탁 트인 공원 한 가운데 앉아, 눈 앞에 펼쳐진 인도양을 바라보며 맞는 시원한 바람. “~ 좋다!” 

그 속에서 즐기는 과일 한 접시와 잔지바르 믹스는 하루의 피곤함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답니다

그래서 공원식당은 저희에게 파라다이스 같은 곳입니다

생각만해도 입안에 군침이 돋는 푸짐하고 맛난 열대 과일(망고, 파파야, 바나나, 아보카도, 파인애플, 수박, 오이 등

모둠 한 접시가 1,500Tsh.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비타민 섭렵 가능합니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잔지바르 믹스는(스프의 일종입니다) 2,500Tsh, 케밥도 3,000Tsh밖에 안한다구요! 강추입니다!

 

◈ Harbors Club

    이 곳의 메뉴는 오로지 셋! 닭고기 구이와 바나나 구이, 그리고… *닭똥집*입니다

    이 곳을 발견했을 때 고함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탕가에서 유일하게 닭..집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니 말입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데 비해 수량이 제한적이라 재빨리 찜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 아니, ..집이 되고 만답니다

    눈 앞에 닭똥집을 놓고 먹을 수 없다니 ㅠ.ㅠ 

    운이 좋은 날, 숯불에 구운 노릇노릇한 닭똥집을 새하얀 소금에 살짝쿵 찍어 먹으면 

    한국에서 먹는 맛과 같지는 않지만 쫄깃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 Saba Saba 

    돼지고기 튀김을 먹을 수 있는 탕가시 내 유일한 곳입니다

    탕가 지역이 무슬림들이 많은 지역이라 돼지고기는 찾기가 힘들답니다. 여기서 판매하는 돼지고기의 이름이 KITI MOTO인데요

    그 의미는 뜨거운 의자입니다

    돼지고기의 맛을 알아버린 몇몇 무슬림들이 몰래 와서 좌불안석하며 돼지고기를 먹는 모습에서 유래했다는 이 있습니다

    이 곳의 특징은 까마귀가 참 많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고기를 먹고 남기는 뼈다귀를 노리는 것이지요

    처음엔 까마귀를 보고 기겁 할 뻔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만 시간이 지나면 까마귀와 함께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진답니다

    삼겹살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돼지고기 튀김 앞에 까마귀는 무색해질 따름입니다.

 


항상 한국과 한국의 음식을 그리워하며 살아가지만

탕가의 이런 음식들이 저희 곁을 지켜주고 있기에 오늘도 저희는 지친 체력과 싸울 수 있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리며 힘차게 퐁궤에서 WATOTO(아이들)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혹시, 누구 탕가에 한국 식당 오픈하실 분, 까리부(환영)입니다





탄자니아 보건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ECHC의 선물 : 의료소각장 건설


사랑스런 탄자니아 아이들을 위한 ECHC의 보건 의료 서비스는 오늘도 여러분의 응원에 힘입어 쉼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픈 아이들을 진료하고 약품과 영양죽 파우더를 배급하는 등 퐁궤 보건소는 항상 분주하답니다

자나 깨나 퐁궤 지역의 보건 의료 서비스 증진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ECHC는 

환아들에게 직접적으로 이뤄지는 의료 서비스 뿐만 아니라 탄자니아의 기본적인 보건 서비스 증진을 위해 

작년부터 한가지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안전한 의료 소각장 건립 입니다.





어떤 일이든 마무리를 잘 맺는 것이 중요하듯 보건소나 병원에서도 약품을 배부 하는 것 못지 않게 

못 쓰게 된 혹은 이미 사용한 소모성 의료 폐기물들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답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열악한 사정상 보건소 옆 공터땅에 큰 구덩이를 파서 매립하거나 

낡고 오래된 소각장에서 아무런 분류 없이 마구 잡이로 태우는 식이었지요.


의료 폐기물 처리 과정이 야외에서 방치된 상태였기에 토양, 수질 등의 환경 오염을 야기시키고 있었고 

동물들이나 동네 아이들도 아무렇게나 접근하고 있어 2차 감염의 우려도 있었습니다

의료 폐기물 처리에 대한 올바른 관리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ECHC가 발 벗고 나서 탕가 시의회와 협력하여 

퐁궤 보건소에 안전하고 튼튼한 의료 소각장을 건립하기로 하였습니다..

 

출발은 좋았으나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 넘어야 할 장애물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우선 의료 소각장 건설에 관한 전문가를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았지요

의료 소각장에 적합한 도면을 설계 하고 건설 업자를 섭외하는 일까지 ECHC가 직접 발 벗고 나서야 했습니다.

 

공사가 진행 되는 동안에도 건설업자가 주문해 둔 자재들이 오지 않아 계약금을 사기 당할 뻔 하기도 하고 

그러는 동안 몇 주씩 공사 기간이 지체 되었었습니다

심지어 저희가 직접 벽돌 공장들을 돌아 다니면서 불에 강한 특수 강화 벽돌을 찾아 헤맸었지요.

 


그렇게 공사 기간 동안 몇 번의 크고 작은 고비를 넘기고 구조물이 완공 된 후 

소각장 벽면의 예쁜 로고 페인트칠이 마를 때까지 탄자니아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ECHC의 열정 엔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2012 3, 4개월이 넘는 인고의 시간 끝에 드디어 ECHC가 선물한 의료 소각장이 완공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새롭게 지어진 의료 소각장에서 안전하게 의료 폐기물을 분류하여 처리할 수 있게 되었지요

튼튼하고 멋지게 지어진 소각장 시설을 보며 탕가 시의회 및 퐁궤 보건소 의료 스태프들이 매우 기뻐하셨고 

주민들 또한 깨끗한 보건 시설이 건립 된 것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하셨습니다. ^^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ECHC의 안심 보건 & 의료 서비스!^^

탕가 시의회가 저희에게 앞으로도 탄자니아의 보건 의료 증진을 위해 더욱 더 힘써달라고 하셨습니다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지지만 저희는 ECHC를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의 응원 날개를 달고서 

매일 매일 신나게 열정 엔진 가동하겠습니다

 

 

 

 

 

2009 2 14,

세상 한편의 사람들이 달콤한 초콜렛 향으로 가득한 화려한 발렌다인데이의 축제를 즐기고 있을 때

21살의 어린 엄마 Shabani Athumani 는 탄자니아의 깊고 작은 시골 마을에서

12시간이 넘는 산통 끝에 힘겹게 음와마디를 출산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첫 아들을 만난 기쁨도 잠시, 출산 직후 아이에게서 심한 고열과 심각한 경련 증상이 나타났고

엄마는 아이를 살리고자 곧장 병원으로 달려가 급하게 치료를 받았지만

음와마디는 결국 뇌성마비의 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아픈 아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왕복하는데만해도 하루가 걸리는

먼 거리의 병원도 마다 않고 다녀 보았지만 여전히 차도를 보이지 않는 아이의 건강 상태를 설명하며

어린 엄마 샤바니의 눈에는 슬픔이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아빠와는 2년 전부터 별거하게 되면서 음와마디를 돌보는 것은 오로지 엄마의 몫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먹여 살릴 돈을 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밭에서 뜨거운 뙤약볕 아래 하루 벌이로 일도 하고

산에서 나무를 구해 장작을 내다 팔기도 했고 지금은 밀가루 반죽을 튀겨 만든 스콘즈라는 빵을 만들어

집집 마다 돌아다니며 팔면서 생계를 꾸려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고단한 발품을 팔아 여러 마을의 집들을 찾아 다니며 부지런히 빵을 팔아도

남는 돈은 얼마 되지 않기에 아픈 아이를 배불리 먹이고 좋은 옷을 입히는 것은 그녀에게 상상도 못하는 일이였지요.

음와마디의 상태가 갑자기 심각하게 아프기라도 하면 그나마 돈을 벌 수 있는 빵 장사도 접고 병원을 가야하므로

혼자서 이 힘겨운 생활을 감당하는 것이 어린 엄마에게 너무도 절망적인 현실이었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지, 저희 ECHC 덕분에 그나마 어려움을 덜고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셨습니다.

5세 미만 아동에게 무료로 약을 배급하며 아동들을 중점적으로 진료 하고 있는 ECHC가 가까이 있어서

음와마디가 아플 때마다 퐁궤 보건소를 찾아 왔다고 했습니다.

표현하기로는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 음와마디 가족이 살고 있는 마을은

차도 들어가지 못하는 깊고 깊은 마을이었습니다.

길이 좁고 험해 오토바이도 몇 번씩 넘어질 뻔 하는 험난한 여정을 거쳐서야 음와마디네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이들은 보건소에 올 때마다 그 길을 4~5시간씩 걸어서 왔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엄마는 생각 보다 강했습니다.

이들의 힘든 현실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는 우리를 위로하듯 오히려 그녀는 담담히 얘기했지요.

자신이 아이를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는 건강해질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언젠가는 다른 아이들처럼 괜찮아 질 수 있을 거라고 말 입니다.

그리고서는 칭얼거리는 아이를 차분히 다독이며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면서

나지막이 자장가를 불러주기 시작했습니다.

순하게 눈을 감으며 어느새 잠에 빠지는 음와마디를 위해

엄마는 슬프고도 따뜻한 이 자장가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불렀습니다.

 

 

Lala mtoto lala mtoto  잘자라 아가야 잘자라 아가야

Mamakuja hapa          엄마가 여기 있단다

Lala mtoto               잘자라 아가야

 

 

 

 

수도 시설도 전기 시설도 없는 탄자니아 시골 마을에서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를 키우는 일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현실 입니다.

물을 얻기 위해서는 왕복 세시간을 걸어 다녀와야 하고 쓰러지는 흙 집에 갖춰진 살림 살이라고는

이가 빠진 그릇 두개에 플라스틱 컵 하나, 다 타버린 냄비 하나, 그리고 휘어진 숟가락 두 개 뿐이었습니다.

화장실도 겨우 가림막이 되는 울타리만 세워져 있을 뿐 전반적인 보건 환경이 너무도 열악했지요.

탄자니아에선 장애 아동을 위한 기본적인 복지나 전문적인 치료가 전혀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아픈 아이를 돌봐 줄 수 있는 지원이 너무도 부족하기 때문에 살림, 육아, 생계 이 모든 것을

어린 엄마 혼자서 부딪쳐 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음와마디가 엄마의 소원처럼 건강해질 수 있도록,

ECHC가 두 팔 걷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저체중인 음와마디가 정상체중에 도달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곡물가루가 섞인 영양죽 파우더를 지급하고

아이가 말라리아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도록

ECHC의 모기장을 선물했습니다.

 

 

 

 

엄마 샤바니의 표정이 금새 환하게 밝아졌지요.

또한 마을 이장님과의 상의를 거쳐 화장실 짓기 사업을 이 마을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ECHC 의사의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음와마디의 지속적인 건강 관리도 굳게 약속했습니다.

 

 

 

 

 

엄마 품에 안겨 잠든 음와마디에게 예쁜 ECHC 티셔츠를

조심스럽게 입혀 보니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잠에서 깨면 음와마디도 노란색의 밝고 예쁜 옷처럼

더 이상 아프지 말고 환한 웃음이 가득한 날들을

맞이하길 바래봅니다.

 

 

 

 

 

여리지만 강한 엄마 샤바니와 그녀의 소중한 아들 음와마디 가족이 헤쳐가야 할 고비는 앞으로도 많을테지요.

하지만 아픈 아들을 사랑하는 어린 엄마의 뜨거운 모정이 식지 않도록

ECHC가 이제부터 굳건히 그 옆자리를 지키겠습니다.

여러분의 헤아릴 수 없는 뜨거운 사랑을 전하며 말입니다.

 

 

  

우물 시추 사업   - 생명의 물,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

 


                              [ 물동이를 자전거 뒤에 싣고 울퉁불퉁한 길을 달려가는 마을 청년 ]

울통불퉁한 흙 길을 위태롭게 달려나가는 자전거들이 보건소 앞을 지나갑니다.
 
자전거의 페달질이 그토록 무거운 이유는 뒷자석에 무거운 물 동이가 실려 있기 때문이지요.
퐁궤 지역은 아직 수도 연결이 원활하게 되지 않은 곳이 많아서 깊은 마을에서는 물을 구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먼 거리를 다녀와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하지요. 자전거가 있는 가정은 그나마 조금 수월할 수 있지만
그 조차도 갖고 있지 못한 가정에서는 매일 매일 걸어서 힘들게 물을 길어 와야만 합니다.
퐁궤 보건소에서 차로 약 20분가량 떨어진 kinango 마을도 그런 마을 중 하나이지요.

 

                                [ 시추 작업시 강한 공기의 압력을 넣어 돌가루와 흙가루를 뺄 수 있게 해주는 기계 ]

ECHC에서 보건위생관리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mwanahamisi shamte 아주머니의 마을인 Kinango
35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소규모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지역이지요.
수도 시설과 우물이 없는 이 마을에서는 우기에는 빗물을 받아 사용하고
건기에는 걸어서 왕복 2시간 거리의 옆 마을 우물까지 다녀와야만 합니다.
물을 길러야 하는 일이 많은 날에는 아이들도 학교를 못가고 집안 일을 거들어야 하고
길러 오는 물도 충분하게 가져 오지 못하기 때문에 위생적인 문제도 많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각 가정에서 아동과 여성들이 물을 길러오기 위해 일상에서 희생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는데요.
그 안타까움을 덜고자 저희 ECHC Kinango 마을에 우물을 선물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드릴링 머신을 가동하면서 본격적인 작업 시작 ]

생명을 살리는 귀한 물을 만나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은 오래 전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2011
3월경부터 kinango 마을의 수원지 조사 작업을 시작하였으며 같은 해 10 5일에는 탄자니아 아루샤 지역의 써빙프렌즈 NGO 단체와 함께 우물 시추에 필요한 기계를 끌고 마을로 들어갔었지요.
워낙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마을로 들어가는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 되었는데요.
진흙이 깊은 곳은 무거운 기계를 실은 트럭들이 지나갈 수 없기 때문에
아예 길이 나 있지 않은 풀 밭쪽으로 차를 몰아가면서 웅덩이를 비켜 가며 힘겹게 시추 작업지에 도착했었습니다.


                           [ 시추 작업을 위해 땡볕 아래 돌가루, 흙가루를 뒤집어 쓰며 고생하는 분들(서빙프렌즈팀) ]

 

제일 먼저 우물 시추 구멍을 뚫기 위한 드릴링 머신을 트럭 위에서 내리고는 물이 나올 곳을 다시 한번 확인 하고자 주변 지역의 개미집 위치를 찾으며 낚시대와 엘로드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아프리카 초원 위의 거대한 진흙 더미는 대개 개미 집이기 마련인데요.
개미 집 주변에는 대개 물이 있기 때문에 수원지 탐색 점검을 위해서 가장 먼저 개미 집을 찾아나서야 했습니다..


                                                         [ 시추 작업을 보러 나온 마을 주민들 ]


시추지를 결정한 후에는 구멍을 뚫으면서 강한 공기 압력을 통해 흙가루나 돌가루를 뽑아낼 수 있는
에어 프레셔 기계의 호스를 드릴링 머신과 함께 연결 하고서 본격적인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틀에 걸쳐 3M짜리 로드를 46개를 연결해 가며 약 145M까지 시추 작업을 진행하였는데요.
안타깝게도 아래로 내려 갈수록 희뿌연 돌가루만 끝없이 날려 결국 이 때의 작업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모두들 뜨거운 땡볕 아래서 흙먼지, 돌가루 먼지 뒤집어 쓰며 작업에 열심히 매달렸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 짓지 못하여 안타까움이 너무도 컸지요.
콸콸 넘치는 우물을 기대하며 옆에서 함께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며 기다리던 마을 주민들의 눈빛을 보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작업이 정리 되고 난 후 메꿔진 시추 구멍의 자리를 맴돌면서 뿌연 돌가루 흙을 만지며
아쉬움을 달래려 노력하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에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지요.

어디쯤에 물이 숨어 있을지,
우리의 소망이 몇 M 쯤에 다다라야 생명의 물을 만날 수 있을지,
기다림의 시간은 그렇게 다시 또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 작업 현장에 응원하러 온 마을 주민들이 가져온 선물 ] : 직접 나무에서 딴 캐쉬넛을 숯불에 구워서 가져다 주었습니다 ^^


2012
1 11, 이번에는 우물 시추 사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수원지 조사를 좀 더 과학적으로 시도하고자 써빙프렌즈팀에서 한국에서부터 조사 장비를 공수해 오셨는데요.
대덕연구단지의 지질학 박사님께 수원지 조사 과정을 배워온 서울대 학생들의 노고까지 더해져
더욱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조사를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땅에 철심을 박고 전류를 흘려보내 저항값이 낮은 지점을 2차원 그래프로 형성하여 물이 있을 만한 곳을 탐색하는 작업이었는데
이 날 다행히도 kinango 마을에서 물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발견한 것 입니다.
100
퍼센트 확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너무도 기뻤답니다.

 

                                              [ 148m까지 파 내려 갔지만 결국은 돌가루만 나왔다 ]


Kinango 마을 주민들의 목마름을 해결해 줄 물을 위한 기다림은 여전히 이어 지고 있습니다.
예상 보다 기다림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긴 하지만,
모두 함께 같은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두드리면 열리지 않을까요?
시원한 물 줄기가 파란하늘을 향해 뻗어가나는 우물 시추 작업의 성공을 기대하며 그날까지 저희 ECHC 포기 하지 않고 진행하겠습니다. 다음번 시추 작업에서는 물을 꼭 만날 수 있기를,
귀한 물이 모두의 생명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기를 여러분도 함께 간절히 응원해주세요!

                                                             [ 마지막 정리까지 도와주는 마을 주민들 ]



드디어 D-Day 12 16, SIKU YA ECHC 행사가 막을 열었습니다.
모두들 아침 일찍 보건소에 도착해서 행사장 꾸미기, 자리 마련 및 의자 배치, 스크린 설치 등 행사 준비를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지요. 보건위생관리원들과 ECHC 현지 스텝들도 마을 주민들에게 제공될 점심 식사를 위해 부지런히 재료 손질을 시작하였습니다.

 

                                       <사진 1: 아침 SIKU YA ECHC행사 준비 모습>

 
먼저 오늘의 가장 큰 미션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나눠 먹을 200인분의 점심 식사 준비였습니다.
ECHC
현지 스텝들과 보건위생관리원들은 손수 각자 집에서 칼, 조리, 냄비, 큰 그릇 등의 조리 도구를 가져오고 보건소 근처의 마을 주민 분들은 현지식 조리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돌을 날라 주시며 일손을 보태주셨지요. 자발적으로 저희를 돕겠다며 뜨거운 냄비 앞에서 수고를 마다 않는 주민 분들을 보니 무한한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PONGWE 보건소 간호사분들도 야채 준비를 도와주시는 등 모두의 수고 덕분에 맛있는 점심 식사가 시간에 맞춰 준비될 수 있었습니다.

 

                                      <사진 2: 음식 준비를 하는 보건위생관리원들 >


                                                  <사진 3: 도움을 주는 지역 주민들>

 
넉넉하게 점심을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배급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은 끝이 나질 않았습니다.
준비된 일회용 접시 300개가 모두 동나고서는 급한대로 두꺼운 종이를 접어 접시로 만들어드리면서까지 음식을 남김없이 나누어 드렸으니까요. 간식으로 준비된 만다지와 과자, 음료수까지 아낌 없이 드리고서도 배급 받지 못해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서는 주민 분들을 볼 때는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주민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맛있게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보니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더라구요. 요리의 참 된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보람된 순간이었습니다.


                                                    <사진4: 점심 식사 배급>


                                           <사진5: 마을 주민들의 점심 식사>

 
맛있는 점심 식사 후에는 ECHC Dr. TembaHIV/AIDS를 주제로 CLINIC 진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강의 중간 중간에 주민들에게 수업 주제와 관련된 퀴즈를 내어 정답자에게 ECHC가 준비한 작은 선물을 제공했는데요. 그 때문인지 닥터의 훌륭한 강연 덕분인지는 몰라도 1시간 30여분의 시간 동안 주민들의 학구열과 집중력은 더욱 고조 되었습니다.  

 

                                                 <사진 6: 닥터의 CLINIC 진행>


CLINIC이 성공리에 마무리 되고는 국민 MC 유재석과 견줄 만 한 Dr. Temba의 센스 넘치는 진행으로 지부장님의 SIKU YA ECHC 행사 오프닝 멘트와 함께 ECHC 스텝들과 보건위생관리원들의 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진 7: 지부장님 오프닝 멘트 및 ECHC 스텝과 보건위생관리원 소개의 시간>

그리고는 좀 더 이해를 돕고자 주민들에게 저희 단체 및 한국을 소개 하는 동영상을 상영했지요. 그 동안 퐁궤 지역에서 다각도로 활동했던 사진들을 모아 제작한 ECHC의 영상을 보면서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의 모습이 나오는 것을 매우 기뻐하며 영상 속 ECHC의 사업을 반가워하시더라구요.  그런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 진행 방향과 한국에 대해 더 많은 이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사진 8: 한국 및 단체 소개의 영상 재생 시간>

 

   소개 동영상의 상영이 마친 후 드디어 영화 Lion King의 감상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 시간을 위해 저희가 수소문해서 스와힐리어 자막이 삽입된 영화를 어렵게 구했는데요. 큰 화면으로 보는 애니메이션 화면이 신기한지 꼬마 아이들이 목이 빠져라 스크린에 푹 빠져 있더라구요.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 생활이라 그런지 주민들 모두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늦은 시간까지 즐겁게 영화를 즐겼습니다.
 

                                              <사진 9: 영화 상영에 푹 빠진 아이들>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조금씩 있긴 했지만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는 보건위생관리원 분들과 주민들의 열광적인 참여 덕분에 행사는 성황리에 막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동분서주하느라 몸은 천근 만근이었지만 행사의 마무리와 청소까지 도와 주는 귀여운 아이들을 보며 끝까지 흐뭇한 웃음을 지킬 수 있었지요.

 

 SIKU YA ECHC를 통해 저희들의 마음을 주민들께 전달하며 소통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 없이 감동적인 하루였습니다. 벌써부터 2012년의 SIKU YA ECHC가 기대되네요! 처음으로 열렸던 행사라 미흡한 부분도 많았지만 올해의 경험을 통해 앞으로 더 발전하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2 SIKU YA ECHC에서 또 뵐게요!! 
 

                                                <사진 10: 성황리의 ECHC's DAY>

SIKU는 ‘day, YA는 ‘of’의 의미를 갖은 스와힐리어로 SIKU YA ECHC는 ‘ECHCs Day’를 뜻합니다.

ECHC
는 다가오는 12 16일을 ECHCs Day라 정하고 PONGWE 지역 주민들과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ECHC
스텝 모두가 “SIKU YA ECHC”의 행사가 지역 주민들에게 즐거운 날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모았지요.

원활한 준비를 위해 저희는 몇 차례에 걸쳐 SIKU YA ECHC 행사 개최를 위한 회의를 열었습니다.
봉사 활동과 점심 메뉴를 정하고, Part별 진행 준비에 대해 서로 정보를 나누면서 보충하고 피드백을 하면서 
열띤 회의들을 통해 본격적인 행사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ECHC's Day 행사개최를 위한 스텝 회의] 

<SIKU YA ECHC의 진행 순서>

Part 1  1. Siku ya ECHC 개최 선포

2. UHIC 소개

3. ECHC 소개

4. ECHC 스태프 소개

5. ECHC 보건위생관리원 소개

6. 보건위생관리원의 활동 소개

7. 노래 합창

8. Clinic 진행

Part 2  9. 즐거운 점심 식사 시간

Part 3  10. 한국 소개 및 영화 상영

Part 4  11. 선물 추첨 시간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 一見)이라는 말이 있지요?

저희는 CLINIC, 캠페인, 모기장 배포를 할 때마다 UHIC, ECHC, KOICA와 한국을 소개하고 있지만
아직도 저희를 먼 나라 이야기처럼 생각하시는 주민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ECHC는 한국을 소개 하는 동영상, 탄자니아의 많은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무료 의료 혜택을 제공하는 저희 단체의 활동 동영상을 통해 그들에게 한국과 저희 단체를 알리고자 합니다.
이 기회에 그들이 한국과 단체에 대해 더 이해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CHC's Day 홍보 포스터를 지역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신지혜 단원] 


ECHC는 지역 주민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자 함께 하는 식사 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CHC 스텝들은 재료 구입을 위한 시장 조사를 하고, 보건위생관리원들은 마을 주민들에게 제공될 음식을 위해 기꺼이
손길을 보태기로 하였습니다. 모든 스텝들이 함께 준비한 부분이기에 더욱 풍성한 ECHC’s Day가 될 것 같습니다.

                                                 [ECHC's Day 홍보 포스터를 보고 있는 주민들]


그리고 ECHC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영화는 스와힐리어로 번역한 애니메이션 Lion King
상영할 예정입니다. 아직 문화 시설이 미비한 탄자니아에서 영화 구경은 접하기 어려운 오락거리입니다.

                                                               [ECHC's Day 홍보 포스터]

영화 상영을 준비하면서 스크린을 제작하기 위해 현지 사정에 따라 ECHC 간호사 Grace가 가져온 식탁보에
하얀 천을 덧대어 스크린을 직접 제작하는 등의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답니다.
이런 노력만큼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영화상영을 위해 제작한 스크린을 달고 있는 김은초 자원봉사자와 김보연 지부장]


행운의 주인공들에게 전달 될 아기자기한 아이 옷들과 가방, 장난감들은 예쁘게 포장하여 준비해 두었습니다.
선물 추첨을 하면서 주민들의 흥미를 더하고 여러분의 사랑까지 고이 전달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유쾌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 꾸러미] 

영화 상영 후 이어지는 선물 추첨은 이번 ECHC’s Day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 입니다
선물 추첨을 통해 마을 주민들에게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물품을 골고루 전달 할 예정이거든요

여러분과도 ECHC’s Day를 함께하고자 초대장을 보냅니다

저희 행사가 잘 준비되어서 아이들과 부모님들, 주민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 마음으로라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ECHC’s Day가 되길 기대합니다

그럼 12 16일에 다시 뵙도록 해요
!

 

 





아직 산타가 있다고 믿고있는 아이들에게,
우리 모두 산타가 되어요.

모두가 행복해져야 하는 날,
행복한 것 보다 살아있는 것을
...
감사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 함께 작은 행복을 선물해볼까요?! :)




     쪼~기 아래 귀여운 아이를 클릭하시면 국제아동돕기연합 네이버 해피빈으로 바로 가실 수 있습니다.
                                        당신 덕분에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수 있습니다.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열 네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 "기후변화가 탄자니아에 미치는 영향 편" -

유엔 산하기구 식량농업기구(FAO)가 2011년 10월 2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등 극심한 가뭄과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동아프리카에 대한 지원 대책을 모색하는 국제회의를 연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에 동아프리카 지역을 강타한 대가뭄은 60년 만에 최악으로, 이로 인해 소말리아에서만 약 370만 명이 극심한 기아 상태에 처해 있으며 에티오피아에서는 450만 명, 케냐 350만 명, 지부티 12만 명이 식량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문화일보, 2011년 10월 24일)

위의 내용은 여러분들도 요즘 일간지의 국제면에서 종종 보셨을 동아프리카 대가뭄 관련 기사입니다. 이 기사를 접하고 든 첫번째 생각은 산업혁명 이후 선진국들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피해가 엉뚱하게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심각한 가뭄과 식량위기의 주된 원인 중 하나가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의 빈번한 주기 변화 입니다. 이를 고려할 때 과연 우리들 중 몇 명이나 아프리카에서 아사 위험에 처한 생명들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이는 분명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우리의 일입니다.

 

                                                      <비오는 날 클리닉 앞>

                                              <비오는 날 클리닉 수업 참가자들>

                                      <비가 그친 후 클리닉 수업 참가자들>


한편, 동아프리카의 대가뭄과 더불어 올해 여름 한국을 강타한 대홍수 사태를 생각해 보면, 기후가 인간에게 얼마나 직접적이고 치명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저희가 퐁궤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건강상태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탕가는 현재 우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2주 전 퐁궤 지역에는 거의 일주일 내내 폭우가 내렸습니다. 그랬더니 저희 보건소를 방문하는 아동들의 수는 하루 평균 10명이 남짓할 정도로 급격히 감소했지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건소를 방문할 때 걸어서 또는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오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지니 비포장길은 울퉁불퉁 진흙투성이가 되어 보건소를 방문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러다 비가 어느 정도 줄어든 일주일 전 월요일에는 100명에 가까운 아동들이 한꺼번에 보건소를 방문했습니다. 지난 주, 보건소를 방문하지 못한 아동들과 더불어 폭우로 인해 감기에 걸린 아동, 비가 온 후 들끓는 모기들로 인해 말라리아에 걸린 아동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비오는 날 환아 명단>



                                                                  <비가 끝난 후 환아 명단>


이날 보건소를 방문한 아이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털 모자를 쓰고 있고 몇몇 아이들은 점퍼나 스웨터를 입고 있었습니다. 왜냐구요? 추위를 피하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이죠. 아프리카에서 감기에 걸린다는 이야기, 춥다는 이야기가 생소하신가요?

                                             <털모자로 체온을 유지하는 아가>

탄자니아의 기후는 크게 건기와 우기(3월 말~5월, 11월~1월)로 나뉘는데요, 우기 때는 일교차가 상당합니다. 밤과 새벽에는 수면 양말과 두툼한 이불이 있어야 할 정도니까요. 이처럼 큰 일교차는 5세 미만 아동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서 우기 때 저희 보건소를 방문하는 아동들의 진단명을 살펴보면 감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특히, 5세 미만 중에서도 신생아들의 체온유지는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죠? 매일 태어나는 신생아들 가운데 만 명 이상이 죽어가고 있으며 일년에는 거의 400만 명의 신생아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체온을 보호하고 유지시킴으로써 신생아의 사망률을 약 7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사실. 그래서 우리 엄마들은 아기에게 털모자를 씌웁니다.

 

                                             <코트로 무장하고 왔어요!!>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방법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 놀랍지 않으세요? 바쁘게 돌아가는 수레바퀴같은 일상 속에서 지치고 힘드시다면 지금 이순간 1분의 시간을 내어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사랑의 실천이 이 지구상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함께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여러분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 주시고, 이번 한 주도 힘내세요. 

                                                <털모자를 쓰고 체중을 재고 있는 귀염둥이>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열 세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아프리카의 영원한 숙제 : 말라리아" -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맥 없이 엄마 품에 안긴 아이들이 보건소로 들어옵니다. 아프다고 크게 소리 내어 울 힘도 없을 만큼 축 쳐져서 칭얼거리고 있는 아이들 대부분은 말라리아를 진단 받지요. 열대 열원충을 가진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말라리아는 아프리카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로서 보건소를 내원하는 ECHC 많은 환아들이 말라리아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말라리아 환아수 분포 그래프>
: 2009~2010년 내원한 환아를 대상으로 환자 병명에 따라 분류하여 원형 그래프를 만들었습니다.
(ECHC의 총 내원 환아수 9006명. 총 내원 환아수 보다 진단명 수가 많은 것은 한 아동이 2개 이상의 질병을 진단 받은 경우가 있기 때문임.)  


말라리아 원충의 잠복기는 약 1~2주 정도이며, 3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길게는 1년 정도까지 간 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 상태가 느슨해 졌을 때 갑자기 발병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서 6개월 이상 지낸 경험이 있는 경우 2년간 헌혈을 못하게 금지시키고 있지요.
   

                                                    <말라리아 검사 받는 아기>


말라리아는 처음에는 피로, 식욕 감퇴, 언짢은 기분에서 시작해서 발열, 두통, 복통, 오한, 관절통, 설사, 구토의 증세가 점차 나타나고 더 진행되면 황달, 경련, 혼수 등의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말라리아에 걸려본 적이 있는 단원들은 그 시기를 떠올리는 것 조차 힘들어 하는데요. 휴대폰 버튼 하나 누를 힘도 없을 만큼 기력이 없고 오한으로 더운 날씨에도 옷을 껴입어야 하고 구토, 설사 증상으로 잠도 못 자고 음식도 먹기 힘든 고역의 시간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럴 때 목으로 넘어가는 딱 하나의 음식은 얼큰한 한국 라면 국물 밖에 없습니다.

말라리아 치료 약을 복용할 때도 간에 기생하는 원충들을 죽이려는 강한 약 성분 때문에 어지러움과 졸림, 구토 증상이 함께 나타나므로 말라리아는 감염부터 치료까지 결코 만만한 병이 아닙니다. 만약 치료를 적시에 받지 못할 때에는 목숨을 잃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므로 탄자니아에서는 18개월 이하 아동 사망률의 가장 큰 원인이 말라리아로 꼽히고 있지요.

 

                                                      <말라리아 검사를 위한 혈액 채취 중>


말라리아에 대한 진단은 손가락 끝을 찔러 나온 피를 전자 현미경의 슬라이드에 문질러 스며들게 해서 만든 혈액 사진을 검토하여 진단합니다. 혈액 속에 보이는 원충들의 수를 보고 말라리아 여부를 판단하는데 탄자니아의 열악한 전기 공급 상황 때문에 전기가 없을 때는 현미경을 작동할 수 없어 검사마저도 원활하게 못할 때도 많습니다. 이럴 경우 빠른 치료로 연결되지 못하게 되어 환자들이 더 오래, 심하게 고통 받게 되지요. 

                                                   <말라리아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채취된 혈액>

무서운 말라리아를 멀리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모기장과 가깝게 지내는 것 입니다. 모기는 주로 밤과 새벽에 활동하므로 잘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도 말라리아에 걸리는 위험이 훨씬 줄어들지요. 외출을 할 때는 되도록 노출된 부분에 모기 퇴치제 크림을 바르거나 모기 퇴치 스프레이를 뿌려서 항상 모기들과 거리를 두고 지내야 합니다.

                                                     <전자현미경을 통해 말라리아 검사중>

소중한 생명을 빼앗고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기도 하는 말라리아 발병율을 감소시키기 위해 탄자니아 정부도 모기장 배부, 항말라리아제 배부를 실시하며 국민들이 말라리아와 멀어질 수 있도록 하는 시도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무료 배부를 선포한 국가의 정책과는 달리 약이 없다는 이유로 국민들에게 혜택을 고루 나눠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렇기에 치료를 제대로 받고 적시에 항말라리아제를 처방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저희의 역할이 꼭 필요합니다.

                                                                  <항말라리아제_코아템>

3일에 걸쳐 6알을 먹어야 하는 항말라리아제 코아템은 한국 돈으로 500원 가량 정도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식후 디저트로 즐기는 4000원~5000원의 한잔 커피 값으로 10명 가량의 아이들이 코아템을 먹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죠. 더디기만한 탄자니아의 보건의료 시스템 때문에 더 이상 아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아이들을 생각하고 그 사랑을 전하려 한다면 말라리아에 대한 숙제를 끝낼 수 있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요? 그 때까지 이 곳에서 탄자니아 아이들의 건강한 삶을 지켜 줄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ECHC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열 두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그 여자들의 이야기 “ 탄자니아의 시장 ”
 
Habari(하바리)? (스와힐리어의 안녕하세요? 기본 인사말 입니다.)
요즘 탄자니아는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중이라 하루 하루 햇볕이 강렬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끼니를 잘 챙겨야 하지요.
그런데 토요일 오전, 굶주린 배를 달래려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빈 냉장고를 보니 제 마음도 허전해지네요. 그럼 저와 함께 장보러 가보실까요?


                                                                       음준구 소코니 시장 입구


이 곳은 탕가 타운의 중심에 위치한 재래 시장입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들르는 곳이라 ‘음준구 소코니(외국인 시장)’라고 불리지요. 이 곳에는 정육점, 야채, 과일 가게 등이 있는데요. 입구에 들어서면 손님을 끌기 위해 여기저기서 ‘Rafiki(친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자주 가는 과일, 야채 가게 주인들이 저희를 반기는 소리이지요. 야채 가게에서는 감자, 호박, 양파, 당근, 오이, 피망, 가지, 양상추, 마늘, 양배추 등을 구할 수 있는데 필요한 야채들을 골고루 한 가득 담아도 한국의 절반 가격 밖에 안 될 정도로 무척 저렴하답니다.





과일 가게에 들러보니 요즘 제철인 자몽이 수북하게 쌓여 있네요. 그 주위에는 수박, 파파야, 아보카도, 코코넛 등 열대 과일들의 천연색들이 어우러져 보는 이의 미각을 자극합니다. 12월 망고 시즌이 오면 새콤 달콤한 망고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비싼 열대 수입 과일들이지만 이 곳에서는 저렴하게 실컷 즐길 수 있답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떠나기 전 꼭 챙겨야 할 것은 바로 zawadi(선물)랍니다. 한국 말로는 ‘덤’의 개념이지요. 야채 한 두 개 정도를 손에 쥐며 ‘Nipe zawadi선물로 줘요!’ 라고 이야기하면 가게 주인은 푸근한 인심으로 긍정을 뜻하는 특유의 눈썹 움직임과 쾌활한 웃음으로 가져가라고 하지요.



                                                                       SD 마켓 입구 

다음으로 들를 곳은 음준구니 소코니 맞은 편에 위치한 탕가 최대의 마트 ‘SD 마켓’입니다. 인도계 주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대략 25평 정도 되는 공간에 식료품과 생필품, 주방 용품 등이 오밀 조밀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비교적 다양한 제품들이 구비되어있긴 하지만 과자, 참기름, 토마토 소스, 화장지, 샴푸, 비누, 건전지 등 거의 모든 제품들이 중동, 남아공 및 케냐 등의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단원들은 SD 마켓 외에 다른 여러 작은 가게들에서의 제품 가격 및 교통비 등을 꼼꼼히 비교하여 제품에 따라 각기 다른 가게에서 구입을 하는 알뜰함을 발휘한답니다.

                                                                            생선 시장

탕가의 시장이라하면 현장감 넘치는 생선 시장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인도양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바닷가 피쉬 마켓에 가면 어부들이 방금 잡은 싱싱한 생선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요. 킹피쉬, 새우, 오징어, 게, 문어부터 이름 모를 예쁜 빛깔의 생선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답니다. 비린내와 파리가 장보기의 장애물이 되긴 하지만 상인들과 밀고 당기기를 하며 가격을 흥정하는 재미도 즐거운 시간이랍니다.


                                                                               탕가 마노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곳은 매주 화, 목, 토에 열리는 중고 시장 ‘탕가마노’입니다. 옷, 신발, 가방, 주방기자재, 침구류 등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탕가 최대의 장터이지요.

여자들의 대표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은 쇼핑이라 했던가요? 이 곳에서는 티셔츠, 바지, 치마가 저렴하게 구매하면 500TSH에서 3000TSH 사이에 가능하기 때문에 봉사자들은 부담 없는 마음으로 쇼핑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날리곤 한답니다. 가끔 눈 크게 뜨고 고르다 보면 외국의 유명 메이커 중고 제품들을 건지는 횡재를 하기도 하지요. 유후~!

아침을 거르고 나와서 돌아다녔더니 눈이 핑핑 도는 듯 하네요. 일단 시장 한 켠에서 파는 100% 과일 주스로 허기를 달래고 오늘 장 본 것들로 집에 가서 부지런히 식사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식사 꼭 잘 챙겨 드시고 항상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여기까지 탕가 시장편이었습니다.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열 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ECHC섬의 보물창고_약품 관리편”
 


ECHC사업장에는 소중한 보물창고가 하나 있습니다. “열려라! 참깨!”라고 주문을 외어야 열리는 큰 바위 문은 없지만 두꺼운 나무 문과 철창으로 된 2중문이 보물을 지켜주고 있지요.
 

                                                            정말 철통같이 지키고 있답니닷!


이 곳이 ECHC만의 보물 창고인 “약품 창고”입니다. 보물섬의 보물들은 금, 은 보화들이 마구잡이로 쌓여있지만 ECHC는 아픈 아이들을 치료해주고 낫게 해줄 특별한 보물들을 귀중하게 보관하고자 “체계”에 따라 가지런히 정리해두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선 제형에 따라 Syrup류, Cream류, Tablet류, Injection류, Fluid류로 분류한 후 동일한 제형의 약품은 다시 알파벳순의 코드번호에 따라 배치 하였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중한 보물들이 두둥~


ECHC는 Syrup류 21종, Cream류 14종, Tablet류 14종, Injection류 11종, Fluid 3종으로 총 63종의 약품을 구비하고 있는데요. ECHC가 처방하는 약품 대상자의 대다수가 5세 미만의 아동이기 때문에 소아용 SYRUP(시럽)제형의 약품이 많은 편입니다. 시럽과 같은 성분의 약품을 Injection과 Fluid 제형으로 구비해 두는 것은 같은 성분이라 할지라도 효과를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응급 아동이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구비하고 있습니다.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약품들



매일 아침 약품 담당 봉사자와 약품 담당 간호사가 약품 창고에서 약품 트레일러의 입출고 현황을 볼 수 있는 약품트레일러 장부를 보고 최근 약품의 출고량을 파악한 후 적당량을 약품 트레일러로 출고시킵니다. 약품 관리를 위해 크게 두 권의 약품 입출고 장부가 마련되어있는데요. 약품 창고의 입출고량을 기록하는 STOCK CARD와 약품 창고에서 약품트레일러로 나가는 약품의 입출고량 및 약품 담당 간호사가 환아에게 처방하는 약품 출고량 등을 파악할 수 있는 TRAILER장부가 있습니다.

                                                              트레일러 장부



모든 진료가 끝나면 약품 담당 간호사와 약품 담당 봉사자는 약품트레일러에 남은 재고량과 당일의 출고량을 파악하고 체크가 끝나면 약품 트레일러는 내일을 위해 다시 약품창고로 돌아갑니다. ECHC의 보물을 귀하게 사용하고자 봉사자들이 매일 약품 재고량 파악과 입출고 현황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지요.

                                                 약품담당 간호사의 분주한 손길, 휘리릭~


한국에서 보내주신 여러분의 사랑 덕분에 아동들을 무료로 진료하고 무상으로 약품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아파도 돈이 없어서 병원에 오지 못하는 가슴 아픈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보건소 문을 활짝 열어 둘 수 있게 되었지요.
약품 창고에 가지런히 정렬된 약들이 아픈 아이들을 위해 유용히 사용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쭉 저희가 더 튼튼한 사랑의 다리 역할을 해드릴게요.

     여러분의 사랑 에너지를 듬뿍 받고 이 곳 탄자니아 아이들이 무럭 무럭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월간 Ue 기자단 6 모집 공고

 

 

월간 Ue 환경, 기아, 전쟁, 질병과 같은 문제가 산재되어 있는 오늘날의 지구를,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뜻을 모으자(Unite Earth) 메시지를 전하고자 발행되는 잡지입니다.

 

Ue 함께 지구에 대한 고민과 의견을 나누실 기자단 6기를 모집합니다.

 

(1)     모집 인원:

기아/질병 부문 O, 환경/에너지 부문 O, 전쟁/평화 부문 O : 10

* 분야 중복 지원 가능

 

(2) 제출 서류

- 성명, 주소, 핸드폰 번호, 직업(학교/학과), 지원 동기, 지원 분야를 기재한 자기소개서

- Ue 기사로 다루고 싶은 기획안 3가지 (제목과 간단한 설명)

- 기사 주제는 기아, 질병, 환경, 에너지, 전쟁, 평화, 빈곤 국제적인 이슈 중에서 자유롭게

- 제출처 : superwoman@uniteearth.net

 

(3) 모집 진행 일정

- 서류 마감 : 10 18 화요일

-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10 19 수요일 (합격자에 한해 개별 통보)

- 면접 전형 : 추후 통보 (합격자에 한해 개별 통보)

 

(4) 기자단 활동 사항

- 2011 11월부터 2012 6월까지 활동 (향후 희망자에 한해 연장 가능).

- 1 편집회의 참석 (2 이상 불참 기자단 자동 제명)

- 1 기사 제출 (2 이상 미제출 기자단 자동 제명)

- 2 블로그 포스팅 (블로그로 다룰 가벼운 포스팅)

 

(5) 기자단 특전

- 봉사활동 증명서 발급(편집회의 참석과 기사 제출을 모두 이행시 매월 16시간 인정)

- 월간 Ue 기자증 발급

- 활동 기간 월간 Ue 무료 구독

- UHIC Ue 각종 행사 아동 돕기 캠페인 등에 초대

 

 

* 사단법인 국제아동돕기연합, UHIC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 이라는 구호 아래 국내외 불우한 아이들을 위한 영양공급센터(CNSC), 5세미만 아동건강관리센터(ECHC) 설립 및 운영, 결연후원, 자원봉사단 파견과 같은 각종 아동돕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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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아홉 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그 여자들의 이야기 “탄자니아의 라마단 


광활한 자연을 품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어느 나라라면 해와 달을 바라보며 점술을 치고 자연물에 대한 미신이 강한 토테미즘이 일반적일 것 같지 않나요?
하지만 의외로 탄자니아에서 가장 많은 분포를 차지 하고 있는 종교는 이슬람과 기독교랍니다. 종교적 분쟁으로 힘들어 하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다행히 탄자니아에서는 두 종교가 자연스럽고 평온하게 공존하고 있지요. 이슬람 모스크와 기독교 교회가 차별, 분리 없이 자리 하고 있고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서로의 종교를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랍니다.

                                                            탕가 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모스크
 
그런데 근래 들어 모스크 스피커의 기도 소리도 더욱 커지고 흰 옷에 이슬람 전통 모자를 쓴 무슬림들이 특히 더 눈에 띄었는데요. 이슬람교도들의 연중 가장 중요한 행사인 라마단 기간이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라마단”은 이슬람력 9월 달의 이름으로 한 달간 해가 떠 있는 동안 단식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는 기간을 말합니다. 초승달이 뜨는 9월에 예언자 무하마드가 처음으로 천사에게 계시를 받은 것을 기념하며 정해진 것으로 올해는 8월 한달 동안이 라마단 기간이었습니다.
하루 다섯 차례의 예배 중 첫 번째와 네 번째 예배인 새벽 예배로부터 저녁 예배 사이, 즉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 단식이 이루어지는데 배고픔이 커지는 오후가 되면 힘없이 있는 현지인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배고픔 따위 참을 수 있어......


해가 질 무렵에 시작되는 저녁 예배 이후에 약간의 음식을 섭취할 수 있으나 이것도 배고픔을 면할 정도로만 먹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단식을 통하여 빈곤한 자의 고통을 알고 스스로의 인내심을 기르며 자제심과 비이기심을 배우고 신 앞에서 모든 이들은 평등하다는 마음가짐과 신앙을 굳게 하는 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기간 동안에는 무슬림들의 기도도 평소보다 열심이지요. 기도 시간이 되면 평소보다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아버려 거리가 썰렁해질 정도니까요. 기도를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이마에 멍이 든 사람도 있었습니다.

                                                           ECHC 센터의 보건위생관리원입니다.

라마단 기간 동안은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가 해가 지면 가족들끼리 모여 이프타르라는 식사를 하는데요. 약 30일 동안 가족, 친구, 친척들끼리 저녁마다 모여 이프타르를 하면서 친교를 두텁게 하고 이슬람의 가르침을 되새긴다고 합니다. 친교의 장이 활발히 열리는 탓인지 평소 보다 모스크 주변의 밤 거리가 시끄러워지더라구요.

                                                  라마단 마지막 날 아침에 무슬림들이 모여서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한 달간의 라마단이 끝나는 날에는 “이드 알피트르”라는 공휴일이 시작됩니다. 재밌는 것은 날짜가 명확히 정해진 것이 아니라 달이 뜨는지 안 뜨는지를 확인 하고 나서야 결정되기 때문에 전날 밤까지도 내일이 공휴일인지 아닌지 모두 긴가민가했었지요. 또 해마다 공휴일이 이틀이 되기도 하고 하루가 되기도 한다고 하여 유연성 넘치는 독특한 공휴일 일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CHC센터에 진료를 받으러 온 무슬림 아동

이드 알피트르 기간에는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잔치를 즐기며, 친척과 친구들을 방문하고 가족과 함께 휴일을 즐깁니다. 탕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예쁜 옷을 입고 나와 외식을 하더라구요. 놀이터에서 가족끼리 모여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아이들의 경우 바닷가로 몰려가 수영을 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지요.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도 차별 없이 함께 어울려 공휴일을 보내는 모습에서 탄자니아의 평화로움을 발견하며 또 한번 감탄했습니다.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쁜 아이

드디어 라마단이 끝나서 다행입니다. 저희 단원들이 점심 먹을 때 무슬림들의 눈치를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니까요. 외국인이라서 우리에게까지 단식을 강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배고픔을 참고 있는 그들 옆에서 점심을 챙겨 먹는 게 미안했거든요. 이제 마음 편히 든든하게 먹은 만큼 ECHC를 위해 또 다시 열심히 에너지를 쏟아 붓겠습니다.

                                                                              다음주에 또 봐용~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여덟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그 여자들의 이야기 “ ECHC의 환아 진료 과정

 

ECHC(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는 탄자니아 Tanga의 퐁궤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5세 미만 아동건강관리센터입니다. 이 곳으로는 월 평균 800명에 달하는 아픈 아이들이 방문을 하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환아들이 말라리아, 감기, 각종 피부 질환으로부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사무실 바깥 모습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평소 균형 잡힌 영양 관리와 위생 관리가 잘 되었더라면 말라리아에 걸린다 하여도 초기에 약을 복용하거나 링거를 투여해 일찍 나을 수 있기도 하지만 경제력이 약한 현지인들의 경우 부실한 영양 관리와 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 시설 때문에 뒤늦게 병원에 오게 되어 목숨을 잃는 최악의 경우가 종종 일어납니다.

 

또 아프리카는 더워서 감기 걸릴 일이 있을까 생각 되시겠지만 요즘 같은 우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쌀쌀해서 몸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감기에 걸리기 쉽고, 단순한 감기일지라도 한국처럼 손쉽게 약을 구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되기 때문에 감기가 페렴으로 발전되어 심각한 상태에서 보건소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폐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아의 모습

 

 타운에 병원이 있긴 하지만 너무 멀어서 가기 힘들 뿐만 아니라 진료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에겐 마을 안에 가까이 위치한 ECHC가 단비 같은 존재랍니다. 진료비부터 약 처방, 약 배급까지 전액 무료로 퐁궤 주민의 건강한 삶을 책임지고자 하는 저희 ECHC, 이곳의 식구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의사 선생님 Dr.Temba !  항상 웃음 가득한 얼굴로 아픈 아이들의 마음까지 치료해 주는 명의이시지요. 저체중 환아를 선별하여 개별적인 영양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진행해주시는 것도 닥터의 큰 역할 입니다.

 

                                                 Dr.Temba의 진료 모습


접수처의 간호사 Grace는 닥터의 오른팔 역할을 든든히 해줍니다. 환아가 오면 접수를 받고 아이의 체중, 신장, 열을 체크하여 기록을 하며 진료가 끝난 후에는 PATIENT RECORD와 아동 카드에 약의 처방 내역과 아동의 건강 정보를 꼼꼼히 기록해 놓지요.

                                                      간호사 그레이스

 

Grace의 바통을 이어받는 또 한 명의 간호사는 Juliet 입니다. 닥터의 처방전을 확인하여 ECHC가 배급하는 약을 보호자에게 나눠주지요. 약을 배부할 때에 복용법을 상세히 알리는 것도 Juliet의 큰 역할입니다.

                                                    간호사 줄리엣

 

ECHC의 의료진들은 단 한 명의 환아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종종 점심을 거르면서까지 진료를 하기도 합니다. 아프지 않게 빨리 치료해주고 싶은 마음이야 크지만 위급한 상황이 되어서야 겨우 보건소에 찾아오는 환아들의 경우에는 입원 침대에서 고사리 같은 아이들 팔에 몇 시간씩 굵은 주사 바늘과 함께 링거액을 투여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링거를 맞고 있는 환아들과 걱정스런 모습의 보호자
 

아픈 환아들 중에서 특히 생후 몇 개월 되지 않은 아기의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혀서 난생 처음 겪는 아픔에 울 힘 조차 없이 끙끙 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도, 아이의 엄마의 마음도 헤아려져 더 많은 아이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마음이 굳건해지지요.

 

                                      일찍부터왔더니 너~~무 졸려, 음하항

 
다행히 ECHC에 대한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 덕분으로 아동 건강 관리 센터를 두 곳 더 확장 할 계획에 있습니다. 지구촌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웃을 수 있는 그 날까지 여러분의 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 드립니다.

                                밝게 웃을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__________^ 


Q. ECHC 센터 자원봉사를 지원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탄자니아 아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고 하여 지원하게 되었어요. 텔레비전에서만 보았던 아프리카 아이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꿈이 실현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되었어요.



Q. 현지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상황을 극복했는지?

 

A.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저는 길을 찾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점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길치를 타고 나서 항상 길을 헤매곤 했어요. 그러나 그 때마다 친절한 현지인들에게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그 덕분에 길도 익힐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현지어 공부에도 무척 도움이 되었어요. 정도(正道)는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생활에 적응하는데 가장 빠른 지름길이었던 것 같아요.


 

Q. 센터에서 일하면서 행복했거나 보람된 점이 있다면?

 

A. 저희 기관 ECHC 센터 사업 중 하나가 저체중 아이들이 정상체중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거예요. 우리의 관리를 통해서 아이들의 체중이 정상체중으로 돌아오고 잘 먹고 건강해지는 모습을 볼 때면 해당 아동 보호자처럼 저 또한 덩달아 신이 나요.



 

Q.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유치원생 나이 정도 되는 아이가 자기 혼자서 ECHC 센터를 찾아왔어요. 작고 여린 친구의 집에는 부모님이 다 일을 하러 나간 상태여서 아이 혼자 있다가 너무 아파서 그 작은 발걸음으로 이 곳을 찾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아이를 보자마자 안타까웠지만 한편으로 ECHC센터가 있어 아이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Q.가장 가슴 아팠던 아동 또는 일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탄자니아의 우기는 서늘한 탓에 아이들이 불을 피워 자신들의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해요. 그 경우에 해당하는 한 아이가 기름을 잘못 만져서 자신의 몸에 뿌리게 되었는데 불씨가 어떻게 붙었는지 아이가 전신 화상을 입게 되었어요. 집중치료 덕분에 아이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이에게 일어난 사고가 어려운 환경이 원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어요.



 

Q. 한국음식 또는 한국생활 중 가장 그리운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한국인! 하면 매운맛이 아닐까 해요. 항상 기름에 튀긴 현지음식을 접하다 보면 가끔은 맵고 담백한 우리 한국의 맛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가끔 매운맛이 그리워 흉내라도 내려면 항상 2%가 부족한 맛이더라구요. 아마 우리의 한국엄마들의 정성이 깃든 손맛이 부족해서인가 싶기도 해요.


 

Q. 지역주민들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지역주민들은 약이 무조건 좋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약 복용 방법에 관한 기초지식이 많이 부족해요. 그런데 ECHC가 만든 약물복용포스터 및 교육을 통해 사람들이 약물 복용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약 복용방법도 준수하여 그들의 건강을 그들 스스로 지켜가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들과 우리에게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Q.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저는 봉사활동을 통해 겸손과 타인을 이해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어요. 탄자니아는 한국과 매우 다른 환경을 갖고 있고 또 매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있어요. 그렇지만 부족, 종교, 생활습관 등의 다름에서 오는 차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순종과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일곱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 그 여자들의 이야기: 정전 그리고 단수” 


 
한국에서는 해진 후에도 얼마든지 올빼미처럼 생활이 가능 했는데 이제 이 곳 탄자니아에서 저희는 6시 반 신데렐라가 되었습니다. “해 지기 전에 행동하고, 해 떨어지기 전까지 귀가하라가 저희의 미션이자 생활이지요. 보통 오후 6시 반쯤 되면 어스름해지는데 정전이 흔한 일이라 안전 상의 이유로 해가 진 후에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선배 단원들에게 꾸중 들을 Worst 항목 1위이랍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의 올빼미 삶이 마냥 그립지만은 않습니다. 탄자니아의 정전은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자리를 볼 수 있는 낭만을 제공하니까요. 사실, 현대인들의 잠 못 이루는 불치병이 생긴 이유가 밤에도 낮처럼 밝은 조명들 때문이라는데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그런 병을 이야기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정전이 되면 초를 켜고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탄자니아의 전기와 물을 사용하는 그 여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정전과 단수바야흐로 우주선을 타고 달여행을 한다는 21세기에 정전과 단수는 먼 나라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탄자니아에 살고 있는 그 여자들에겐 생활 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현실입니다.
ECHC
사업장도 하루 종일 정전이 될 때도 있어 단원들에겐 100% 충전된 랩탑이 업무 준비의 1순위이지요. 퇴근 후에도 집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우메메(전기) 입니다. 집에서 해야 할 업무들이 많기 때문에 단원끼리 전기 유무 확인 전화를 돌린 후 전기가 들어오는 단원 집이 있으면 그 쪽으로 모여 함께 일을 시작한답니다. 그러다가 해가 지고 어두워져 귀가를 못하게 되면 한 집에서 동침을 하기도 합니다. 최악의 경우엔 전기가 아무 곳도 없을 때 인데요. 그럴 땐 탄자니아의 폴레폴레(천천히 천천히) 정신을 발휘하며 초를 켜두고 명상을 시작하는 수 밖에요.

 


탄자니아에서는 각 세대별로 계량기를 갖고 있으며 사용할 만큼의 Luke(전기충전금)를 상점이나 전력청에서 구입하여 계량기에다 직접 루크 번호를 눌러 충전해서 사용합니다. (사진은 정전이 되어 계량기 안에 아무 숫자가 보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현지 도착 2주차까지는 정전에 익숙해 지지 않아서 촛불 아래서 가족들에게 엽서를 쓰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3개월 차인 지금은 식사 도중에 정전이 되어 눈앞이 캄캄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일단 웰컴 투 탄자니아를 마음으로 외치고 평온을 유지하며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정전이 되었을 때 촛불 아래 마늘을 까는 등의 소일거리도 찾았구요.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그랬던가요? 탄자니아에 있으면서 밤눈이 밝아졌습니다. 달이 밝은 날에는 전기가 들어와도 불을 켜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정전이 되었을 때 소일거리를 찾아 헤매이다 마늘을 까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탄자니아의 전기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원인은 탄자니아
전기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력발전소의 전력 공급이 오랜 가뭄으로 한계에 달해 전력 수요에 비하여 공급량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국가 자본의 문제로 지금 당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정전이 되었을 때 헤드렌턴을 착용하고 요리를 하는 모습입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은 펌프로 물을 끌어올려 물탱크에 물을 저장해서 사용하는데 전기가 없으면 물도 끌어 올릴 수 없게 되어 정전과 단수가 함께 동반됩니다. 그러면 샤워는 고사하고 세수도 하기 힘든 순간이 종종 발생합니다
. 현지 도착 1주차에는 단수가 되면 씻는 것을 포기하고 잠들었었습니다. 그러나 2주차, 물이 나올 때 빈 페트병에 미리 받아둬서 단원들끼리 서로 물을 부어 주며 씻었고 3개월 차인 지금은 혼자서 페트병을 겨드랑이에 끼워서 세수도 하고 설거지도 해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나마도 지하수 개발이 더딘 탓에 가끔 수도꼭지에서 아메리카노가 나오는 듯한 현상을 볼 수도 있지요.  

 

             물이 참 맑죠? 원래는 더 진한 아메리카노의 물이 나오는데 오늘따라 깨끗하네요^^;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생활상의 어려움에 부딪힐 때면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모두의 노력으로 탄자니아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같은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의 편의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그 때까지 저희는 ECHC의 활동에 에너지를 쏟고 있겠습니다.

 

 


Q. ECHC
센터 자원봉사를 지원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생명의 존귀성. 아프리카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말라리아 모기와 설사 등으로 매일매일 생명을 잃는다. 불치병이어서가 아니라 영양상태가 안좋고 약이 없고, 대처방법을 몰라서 등등. ECHC는 탄자니아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사후 진료 뿐 아니라 사전 예방 교육도 하고 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 솔직히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이 있는 대지 Africa에 살 수 있다는 것도 한 몫 했다. 




Q.    현지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생활적인면에서) 그리고 어떻게 상황을 극복했는지?

 

A. 말라리아 걸렸을 때. 힘들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온 몸이 쑤시고 속이 울렁거리고 토하고, 밤새 설사하느라 잘 수가 없고.. 구토를 멈추려고 먹은 약이 몸에 맞지 않아서 또 토하고. 설사를 멈추려 한 약은 말을 듣지 않고. 말라리아 약을 먹으면 약에 취해 해롱해롱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이때는 전화 버튼 누르는 것 조차 버겁다. 그냥 침대에서 널부러져 쉬다가 얼큰한 신라면 먹고 약 먹고 뜨거운 전기장판에 몸 지지는 것이 말라이아에 대처하는 지혜로운 자세다. 

 

오토바이 사고 났을 때.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맞은편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빠르지 않은 속도로 마주 온다. 운전수와 눈이 마주쳤다. 내 쪽에서는 피할 공간이 없는 걸 분명히 알면서 상대방은 피하지 않고 나에게 곧장 달려와 부딪치고 만다. 넘어져서 스스로 내 상태를 살피는 사이 오토바이 운전수, 한번 뒤돌아 쳐다보더니 도망간다. 탄자니아에 산 지 1년 정도 되면 그런 순간에 화도 나지 않고 그냥 그러려니 한다. 오히려 연민이 생긴다고 해야 할 듯. 별로 안 다쳤으니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만다. 그런데 그때 뭔가 허전해 가방을 뒤지다 보니 핸드폰이 없다. 가방에서 튕겨나가, 넘어진 내 뒤로 떨어졌던 핸드폰, 알고 보니 다른 사람이 와서 냅다 챙겨갔다고 한다. 정황으로 보아 한 패는 아닌데 그게 더욱 나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사람이 다쳐 정신이 없는 틈을 이용해 물건을 훔치는아직도 씁쓸하다. 정말로 사랑하고 깊이 정든 Africa, Tanzania 그리고 Tanga.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가 보다. 그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그냥 미운 정 주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몸무게 체크하는 아동 모습

 

 

Q.     센터에서 일하면서 행복했거나 보람된 점이 있다면?


A.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할 때. 5세 미만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 버린다. 작년에 처음 봤을 때는 오뚜기 처럼 갸우뚱 갸우뚱 불안불안하게 걸으며 엄마 손 잡고 왔었는데 몇 주전에 다시 보니 건강한 모습으로 중심 무게 멋지게 잡고 센터를 종횡무진 돌아다닌다.  

 

               “?!, 가만히 좀 있어봐. 또 한번 보여드려야겠군!”         요즘 제가 좀 걸어요. 아장아장



Q.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작년 말 크리스마스 연휴 시, 휴가를 마치고 일찍 돌아와 환자기록을 정리 해야 했다. 퐁궤에는 전기가 한참 없는 때라 환아 카드를 이민가방에 챙겨서 집으로 옮겨 일을 해야했다. 택시를 타고 나오다가 택시 운전수가 물을 사기 위해 마을 입구에서 멈췄다. 물을 사들고 온 운전수가 하는 말이 가게집 아주머니가 슬퍼한다고 한다. 왜 그러느냐고 묻자, 우리 동네 애들 아플 때 도와주는 사람인데 떠나나 보다고 했다고 한다. 난 그 아주머니 가게에 한 번도 들린 적이 없고 그때까지는 거의 회사차를 타고 출퇴근했기 때문에 얼굴을 마주한 적도 없는데 나를 알고 있다. 그리고 슬프다고 했단다. 많은 눈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구나하며 새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Q.
   
가장 가슴아팠던 아동 또는 일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아침에 출근해서 입원실에 가보니 갓난아기가 자기 몸과 비슷한 크기의 링겔을 투여받으며 힘없이 누워있었다. 이 아이 역시 말라리아. 저녁에 퇴근하기 전 다시 들른 입원실에는 숨을 거둔 아기와 아기 대신 나를 데려가라고 울부짖는 엄마가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질병으로 인해 위험한 순간에 이르는 경우 중 하나는 아이들이 아플 때 병원으로 후송하는 시간이 지체되는 때이다. 의사 말로는 조금만 일찍 병원에 왔어도 살았다고 한다.

한 아이가 심한 저체중으로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아이의 몸무게 기록카드를 살펴보니 몸무게가 오르락 내리락 여러 개의 산 봉우리를 그리고 있다. 기존에도 영양죽 파우더를 받아갔던 아이인데 또 저체중이다. 알고보니 영양죽을 먹을 때는 몸무게가 향상되었다가 영양죽을 먹지 않을 때는 몸무게가 다시 하락한다. 우리는 영양죽 파우더를 배포함과 동시에 보호자에게 아동영양에 대해 교육도 실시한다. 그런데 이 아이의 경우, 어머니가 직업이 없고 아이에게 음식을 해줄 돈도 없단다. 의사는 어머니에게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하고 스스로 밭을 일궈 아이에게 영양소를 공급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이에 대해 어머니는 당장은 씨를 뿌려 채소를 키우자니 씨를 살 돈도, 씨를 뿌릴 땅도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이 나에게는 아이가 꿈을 꿀 기회도 시간도 없다는 것으로 다가와 마음에 맺힌다.

 



Q
.    한국음식 또는 한국생활 중 가장 그리운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김치찌개, 하얗게 무친 콩나물, 겉절이 김치랑 김치 속.
매주 토요일 또는 일요일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함께 공원을 거닐거나 오손 도손 모여 앉아 나눴던 외식구들과의 대화시간.    

 

Q.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인가요?

A.
행복해졌다. 예전보다 더욱. 더욱.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도움을 나누고 하다보니 마음이 살찐다. 토실토실하게.

 

ECHC와 함께 일하는 보건위생관리원분들. 처음엔 부탁을 하는 일들에 겨우겨우 협조해 주시던 분들이 이제는 자발적으로 내가 할께요하신다. 감동이다. 받는 것에 익숙해있던 분들, 이제는 우리사업이 우리의 이익이 아니라 본인 그리고 본인들의 이웃을 위한 일임을 알고 주체적이고 주도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변해간다.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여섯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 그 여자들의 이야기 “퐁궤(Pongwe)를 지키는 12명의 수호 천사 : 보건위생관리원”



ECHC 사업장에는 탕가시 퐁궤 지역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12명의 수호천사가 있습니다. 바로 각 마을의 보건과 위생 환경의 개선을 위해 모인 보건위생관리원들인데요. 20대부터 50대 까지 다양한 세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열정적으로 저희 사업을 도와 주고 있으시답니다.

상단의 사진은 닥터 팀바가 진행하는 보건위생 수업입니다. 모두들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시는 모습 보이시죠?!



 

12명의 보건위생관리원들은 매주 월, 목, 금요일에 퐁궤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CLINIC 수업 진행, 각 마을에서 실시되는 캠페인의 진행, 영양죽 파우더를 배부 받아야 하는 저체중 아동의 가정 방문,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모기장 배포, 각 마을 쓰레기 처리 및 보건 환경 개선, 담당 지역 내 가구 조사 작업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보건위생관리원이 되는 관문은 생각보다 엄격한데요. 먼저 매주 수요일에 있는 보건위생관리원수업의 첫 출석일 부터 1개월 간의 출석 상태를 꼼꼼히 확인합니다. 결석이 있을 시에는 보건위생관리요원자격이 상실되지만 지원자가 1개월 동안 성실히 출석하였을 경우, 그동안 수업 받은 내용에 대해 시험을 실시하여 시험 성적에 따라 PROBATION PERIOD에 들어갈 자격을 부여 받게 되지요.
 

상단의 사진은 시각자료를 함께 보고 있는 모습이며, 하단의 사진은 정기시험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 후 2개월간의 출석 상태 및 매월 실시하는 MONTHLY TEST의 결과를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보건위생관리원의 자격 여부를 결정 받게 된답니다. 이 때, 신입 보건위생관리원은 마을 대표의 추천서 및 서명을 제출해야 하구요.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한 후에야 비로소 ECHC의 자랑스런 보건위생관리원이 되는데 이렇게까지 엄격한 관문을 둔 것은 책임감을 가지고 퐁궤(Pongwe)지역의 5세 미만 꿈나무들의 건강을 지켜주고자 하는 취지를 지키기 위해서 입니다.

아이의 몸무게를 측정하는 모습과 시험 후 채점되어 나온 시험지를 보고 계시네요~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고자 하는 사명감과 프로 의식으로 까다로운 관문도 통과한 만큼 보건위생관리원들은 학업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답니다. 매주 수요일 ECHC의 의사가 진행하는 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한 시간을 넘게 걸어 오시는 분도 있고, 걷기에 너무 멀어서 자전거를 타고 오시는 분들, 소나기를 뚫고 흠뻑 젖어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뿐만 아니라 3시간 동안 이뤄지는 수업 시간 동안 집중하며 열심히 수업 내용을 필기하고 모르는 것은 부지런히 질문하며 공부 하고 있는 모습, 매달 1번씩 있는 MOTHLY TEST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시험 날이면 보건소에 일찍부터 와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애살&열정 만점인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한자한자 꼼꼼하게 적으시네요~

매달 마지막 주에는 보건위생관리원의 활동 내용 점검과 마을의 보건 위생 실태 조사 및 정보 수집을 위한 MOTHLY REPORT가 과제로 나가는데요. 한 명도 빠짐 없이 각 마을의 실질적인 현지 정보들을 성실히 조사하고, 전달해주셔서 ECHC의 보건 사업 진행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시답니다.


언제나 우리 곁에서 함께 열심히 활동해 주시는 보건위생관리원들이 있어 저희도 더 열심히 일하고 싶어진답니다. 이렇게 모두의 노력을 통해 더 많은 탄자니아 아이들이 밝게 웃을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탄자니아의 탕가시, 이곳엔 "국제아동돕기연합"이 운영하는 아동건강관리센터인 ECHC(The Early Childhood Health Center)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질병 예방 및 진료, 주민 위생 교육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건강관리요원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 UHIC 탄자니아 지부에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원봉사 단원 처자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녀들이 전해온 네번째 편지, 함께 보아요!


- 그 여자들의 이야기 저체중 아동 관리편 ” –

 

으아~~~!, Panya()! Panya()!” 이 소리는 아침에 ECHC의 약품 창고 문을 연 자원봉사자가 현지 간호사를 향해 외치는 비명 소리입니다. 한동안 약품 창고의 영양죽 파우더를 갉아 먹어 골머리를 앓게 하던 쥐와의 전쟁을 시작한지 하루만에 덫(쥐약과 옥수수 가루)에 걸려든 적들의 시체가 약품 창고 바닥에서 여럿 발견되었기 때문이죠. 결국 약품 창고가 외부와 연결되는 작은 틈 하나까지도 완벽하게 막은 다음에야 쥐로부터 영양죽 파우더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저체중 아이들에게 보급되는 영양죽 파우더

                                                몸무게가 얼마나 늘었는지 측정 중


  영양죽 파우더는 아동 영양 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저체중에 해당되는 아동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총 3주에 걸쳐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곡물 가루입니다. 그 외에도 비타민 시럽, 우유 또는 계란을 나눠주고 있지요. 저체중인 아동들은 면역력이 저하 되어 다른 질병에 노출되기 쉽고 때론 설사에 의해서도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에 아동들의 체중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탄자니아 정부도 5세 미만 아동의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아동들이 매월 정기적으로 병원 및 보건소 등을 방문하여 몸무게를 측정, 기록하도록 하고 있지요.

                                                     울지마~ 금방 끝나요^^


 

저희 ECHC도 매주 월, , 금에는 몸무게를 측정하고 클리닉 수업을 듣기 위해 보건소를 방문하는 보호자와 아동들로 강당이 특히나 북적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저체중 아동들을 한 명이라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몸무게를 측정하고 기록하는 건강관리요원과 간호사에게 매번 신신당부를 하지요. “우지토(몸무게)!, 우지토(몸무게)!”. 그럼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무슨 뜻인지 척척 알아듣는 우리 건강관리요원과 간호사는 아동들의 몸무게를 꼼꼼히 확인하여 저체중 아동들을 분류하고 ECHC 의사를 만나 아동의 영양 상태를 진단 받을 수 있도록 보호자에게 알려줍니다. 

 

                                 몸무게를 측정하고 바로 건강관리요원들에 의해 기록됩니다.
 

 

  의사를 만난 후 영양죽 파우더를 수령한 아동들은 앞으로 3주간 정기적으로 ECHC를 방문해서 영양 관리(영양죽 파우더 및 비타민 수령, 몸무게 측정, 영양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0명 중 일곱 여덟은 정해진 날짜에 방문을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집이 너무 멀어서 또는 깜빡해서, 때론 별 다른 이유가 없을 때도 많습니다. 이 때 ECHC건강관리요원들의 맹활약이 시작됩니다. 리스트에 오른 저체중 아동들의 집을 일일히 방문하여 영양 관리 상태를 확인할 뿐 아니라 ECHC 재방문 날짜를 확인시켜주고 꼭, ECHC를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엄마 품에 안겨 맛있게 탕가 프레쉬! 우유를 마시는 아이 

 

   이러한 영양 관리 끝에 저체중에서 정상체중으로 몸무게가 증가하는 아동들을 발견하게 되면 기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잘 먹고 무럭 무럭 자라주는 것이 너무 기특하고 예쁜 것이죠.
그러나 아이들의 저체중 문제에는 음식, 환경, 질병, 교육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있기 때문에 몸무게를 한 눈금 증가시키는 일이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한 눈금 감량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한번은 열심히 영양에 대해 설명을 마친 의사에게 한 엄마가 말했답니다. 아이랑 둘이서 사는데 당장 일을 구하기도 힘들고 아이에게 한 끼 음식을 제공할 돈도 없다고요. 머리에 그려지는 이상적인 해결책들은 현실의 한계와 대립하고, 그 대립을 어떻게 풀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이 시간은 흘러가버리고 마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고민만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냉철한 이성, 따뜻한 마음을 갖고 부지런히 다시 해결책을 찾아 보려 합니다. 저희가 만나는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랄 수 있게 돕는 것이 저희의 임무이자 행복이니까요.

 

                                                  UHIC-ECHC 표 건강달걀!





어디, 그동안 얼마나 컸나?! 아동의 몸무게를 확인하는 천윤옥 단원.




Q. ECHC 센터 자원봉사를 지원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20대의 중반이 된 나를 되돌아 봤을 때 그 동안 나는 너무 나를 위해서만 살아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학 기술, 의학의 발달로 생명연장의 꿈은 날로 커져만 가는 21세기.
얼마나 살았냐 보다는 어떻게 살았냐 가 중요하다 싶어 모두가 바쁜 세상, 그 안에 서 있는 ‘나’를 깨워 부족한 존재이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떠나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 보고 싶었습니다.


Q. 현지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 그리고 어떻게 그 상황을 극복했는지?

A. 아직 한달 밖에 안된 병아리 봉사단원이라 힘든 점은 없지만 굳이 꼽자면 주3회 이상 엄습하는 정전! 가끔씩 그와 함께 동반되는 단수 ? 혹은 노란물.. ^^
정전을 대비해 항시 촛불을 놓아 두고, 단수가 되면 하루 정도는 씻는 걸 포기 하고 잠을 청하지만 가끔 샤워 도중에 단수가 될 때면 생수로 씻어야 하는 상황도 있어요. 지난 번엔 샤워기 물 틀어놓고 씻는데 물에서 나뭇잎이 나왔어요 ^^
참으로 자연친화적인 삶이죠 ?!  Eco Life를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Q. 센터에서 일하면서 행복했거나 보람된 점이 있다면

A.  5세 미만의 저체중 아동들에게 영양 죽 파우더를 배포하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 있습니다. 저체중의 주된 요인으로 영양 결핍이 있을 수 있어 저체중인 아동을 선별하여 영양 죽 파우더와 비타민시럽을 제공하고 4주 동안의 체중 변화와 건강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수 많은 아동들이 저희 ECHC의 지원을 받았으며 현재도 활발히 진행 중 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몸무게가 정상수준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Q.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교통편 관련 하여 저희는 매일 센터로 갈 때 달라달라(현지 교통수단 우리나라 옛날 봉고차나 학원버스 같은)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주로 저희는 제일 뒷자리나 조수석에 앉습니다.
제일 뒷자리에 앉아 갈 때 분명 4명이 앉는 자리임에도 한 명씩, 한 명씩 다가와서 앉습니다. 그럴 때 마다 우리는 그 사람의 덩치를 보며 체형이 작은 사람이 다가올 때면 "아 다행이다!" 하고, 하체가 발달 된 어머니라도 다가오면 그날은 골반 축소의 압박을 느끼며 40분 정도를 달리고 하차 하여 무사한 골반을 확인합니다. ^^ 
가끔 닭도 동승합니다. 푸근하죠. Be natural.
  

저울을 점검하는 천윤옥 단원, 0에 잘 맞춰진거지?!


Q. 가장 가슴 아팠던 아동 또는 일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현지 도착 후 적응 훈련 교육 4일차 되던 날 이었습니다.
아침부터 한 여자아이가 너무나 힘없이 입원실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었고 환아의 상태가 심각 했는지 퐁궤 간호사 세 분이 온 종일 그 환아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오후에 하루 업무의 마감을 위한 트레일러 약품재고 파악을 선배단원으로부터 배우고 있었고 저의 등 뒤 침대에 그 환아가 있었습니다. 아이의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고 울음조차 없었습니다.
약품재고 파악이 다 끝나갈 때쯤 환아의 어머니가 오열을 했고 놀라서 뒤돌아 봤더니 얇은 천이 아이의 몸 위로 덮어져 있었습니다. 순간 제 몸이 서늘해 지고 마음과 눈은 뜨거워졌습니다. 불과 조금 전 만해도 힘은 없었지만 커다란 눈을 깜빡 꺼리던 예쁜 아이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것이 나 조차도 마음이 아려오고 아픈데, 엄마는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그 후로도 쓰러져 오열하였고 저희는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숙연해 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나중에 간호사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말라리아 때문에 다른 병원에 갔다가 잘못 된 처방으로 상태가 악화되어 저희 센터로 왔지만 상황을 돌이키기엔 이미 늦어버렸던 것 이었습니다. 의료분야에 있어서 선진국인 우리나라 에서도 아직까지 의료사고에 있어서는 열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물며 아프리카에서 누구의 책임이냐를 묻는 것 조차 무색하기만 하고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안타까울 다름 이었습니다.
그 일을 타산지석 삼아 올바른 약품 처방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우리들의 과제겠죠.        
     

 

아이들에게 우유를 나눠주고 있네요~


Q. 한국음식 또는 한국생활 중 가장 그리운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보통 평일엔 간단하게 현지 식으로 짜파티나 빵을 먹지만 주말엔 한국음식이 그리울 틈이 없이 나름 흉내 내어 요리해 먹고 지낸답니다. 매운 라면이 그리울 때면 아랍에서 만들어진 밍밍한 라면에 인도 산 고춧가루(엄청 매움)와 양파, 마늘 달걀을 넣어 먹으면 꽤 그럴싸한 辛라면이 아닌 新라면이 탄생합니다. 역시 한국인은 매운 맛 이죠. 이제 양배추로 김치도 담그려고 합니다 ^^


Q.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소소한 것들로부터 행복과 만족,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전이 되었다가 전기가 들어왔을 때, 단수가 되었다가 물이 나왔을 때의 희열, 매일 아파서 ECHC를 방문하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는 이렇게 건강하게 지내는 구나 하는 감사함,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고, 푸른 초원과 파란하늘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음에 행복함을 느낍니다. 
한국에 있었을 때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여기서는 행복감을 가져다 줍니다. 아프리카에 오지 않았다면 느낄 수 없었을 테죠.
탄자니아에서 한국은 아직 생소한 나라입니다.
많이들 동양인 = 중국인 이라고 생각해서 가는 길 마다 마주치는 사람들 마다 치나(중국인) 치나 ~라고 외치지만 센터를 오가는 길에 ECHC와 한국을 아는 주민들이 차차 늘어나면서 와코레아(한국인들) 라며 반겨 주는 주민들,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건위생관리원과 함께한 기미경 단원




Q.
  ECHC 센터 자원봉사를 지원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에너지 충만한 청춘의 한 가운데서 뜨거운 아프리카를 느끼며 무언가 열정을 쏟아 붓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을 때 우연한 기회를 통해 ECHC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엔 현실의 안정적인 속도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을 가졌던 날이 많았었기에 이번엔 꼭 변화를 주고 싶었었거든요. 가슴 터지게 행복한 일에 빠져 원 없이 고생 한번 해보자는 각오였죠
.
그렇게 용기를 내서 정말로 이 곳 탄자니아 탕가까지 날아 오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우연 속에 인연이 닿아 여기까지 와 순수하고 맑은 탄자니아인들과 함께 행복한 웃음과 건강한 삶을 나누고 실천할 수 있는 지금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Q.  현지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 그리고 어떻게 그 상황을 극복했는지?

A.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어 암흑 속에 갇힌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때 마다 놀라기도 하고 황당하기도하면서 탄자니아 전력청이 어찌나 원망스럽던지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암흑은 몇번 씩 경험을 해도 항상 똑같이 당황하게 된답니다.
그럴 땐 한국전력공사의 기술 수출을 통해 환히 밝아지는 탄자니아를 상상해보며 마음을 가라앉히며 기다려 보곤 하지요. 운 좋게 전기가 금방 복구 되면 무사히 샤워를 마치고 잘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날들은 찝찝함을 끌어안고 열심히 잠을 청해보며 이 곳 생활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Maranzara school 에서 열린 "아프리카 아동의 날" 행사


 



Q.
센터에서 일하면서 행복했거나 보람된 점이 있다면? 


A. 이 곳에 살다 보면 아무래도 우리가 외국인이다보니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여기서는 무얼하고 있는지 호기심 있게 물어보는 질문들을 자주 받습니다. 그럴 때 퐁궤헬스센터 내의 ECHC에서 일하고 있다고 대답하면 종종 자신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러 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이들이 필요한 곳에 와서 일하고 있다는 기쁨에 보람됨을 느낍니다.


Q.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사무실에 다른 일정이 있어 아프리카 어린이날 행사에 혼자 참석 한 적이 있습니다. 스와힐리어도 부족하고 현지 사정을 아직 잘 모르고 있던 터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ECHC를 알고 반겨주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지요. 랩을 하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발랄한 장기자랑을 감상하며 어린이 날을 즐기는 그들 사이에 함께 어울렸던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누가 아이인지 모르겠네요~^^ 
 

 

Q. 가장 가슴 아팠던 아동 또는 일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현지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던 날, 갑작스레 밖에서 목놓아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상황을 파악하고 보니 다른 병원에서 말라리아 약을 처방 받았는데 과다 복용으로 아이에게 쇼크가 와 뒤늦게 우리 병원으로 왔으나 결국 회복을 못하고 하늘로 떠났던 것이었습니다.
아이 엄마의 울음 소리를 들으면서도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현실이 얼마나 마음 아팠는지 모릅니다. 한 마리의 모기 때문에 그리고 잘못 된 의료 환경 때문에 소중한 아이의 생명이 힘없이 빼앗긴 것이 억울하고 답답했습니다. 이제는 그 울음들 그칠 수 있게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Q.
한국음식 또는 한국생활 중 가장 그리운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현지 음식에 무리 없이 잘 적응하고 있긴 하나 밀가루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다 보니 한국의 담백하고 매콤한 음식이 그리워 질 때가 많습니다. 김치 찌개, 된장 찌개, 순두부 찌개 같은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백반들은 특히 더 생각나네요.
한국에 있었을 땐 열심히 챙겨 보지 않았던 주말 예능들도 인터넷 뉴스로 가끔씩 맛보기로만 접하다 보니 내용이 더 궁금하고 보고 싶어지네요
. 가까이 있을 때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재 성찰을 하는 중 입니다.



                                     아이에게 우유를 나눠주고 있는 기미경 단원


Q.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함의 깊이가 깊어짐을 느낍니다. 지난 시간들 속에 미처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는 얼마나 고마웠던 것들인지 새삼 새롭게 발견하는 중이지요.
또한 이들의 건강한 삶에 대한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모든 것들을 열심히 관찰하고자하는 달라진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행복한 삶에 대한 발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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